교육정보Vol.235.여름호

교사의 힐링 벤치 “뻥 뚫리는” 소화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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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순 (서울산업정보학교, 교사)

1. 국민 소비율 1위 소화제?

1960년대, 동네에 경사나 애사가 생기는 날은 평소 먹지 못했던 귀한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는 특별한 하루였다. 그래서 그 시절 우리는 소화제를 상비해 놓고 살아야만 했었다. 현대에도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의 위장관은 안녕하지 못하다. 한국은 위암 발생률 세계 1위이며, 한국인 4명 중 1명은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화제의 소비량은 일반 의약품 중 1위로 조사되었다.

2017년 국내 액상 소화제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467억 원이었다. 이는 음료수를 방불케 할 정도의 소비량이며 ‘속이 시원하다’, ‘속이 뻥~뚫린다!’는 광고로 소비자를 공략하며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일반의약품(Non-Prescription 또는 O.T.C. drugs)에 속하는 소화제 품목은 일반인이 의사의 처방 없이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고 오용과 남용될 우려가 적어 가벼운 증상이나 질병에 대해 시간적, 경제적 낭비 없이 스스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자가 요법 또는 자가 투약(self-medication)하는 약이다. 아무리 안전하다고 하여도 스위스 의학자 파라셀수스는 ‘독성이 없는 약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약은 곧 독이다.’라고 설파했다. 몸에 좋은 약이라도 용량을 초과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독이 된다는 뜻이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소화제도 장기 사용할 경우에는 위암 등의 조기진단이나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할 수 있으며, 소화에 관여하는 장기의 기능을 위축시키고 인체의 약물 의존률을 높이거나 임신 중 유산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일반의약품의 부작용은 약 4만 2천 건에 달했다.

2. 소화제 종류가 너무 많다?

소화제의 종류는 크게 위장관 운동 촉진제, 소화 효소제, 제산제, 생약소화제로 구분할 수 있으며 약간씩 효용이 다르며 장기간 상용할 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설명서를 잘 읽고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기간 복용할 때에는 전문의 또는 약사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첫째, 위장관 운동 촉진제는 위 저부를 이완시키고 위 배출을 촉진하고 식도 괄약근 수축과 식도 연동 운동뿐 아니라 아세틸콜린 분비를 촉진하여 소장의 횡행결장의 운동성을 촉진하여 소화불량증과 함께 변비, 수술 후 가스 배출에 도움이 된다. 위장관 운동 촉진제는 효과가 우수하나 조현병, 추체외로 현상, 파킨슨병 등의 중추신경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고 프로락틴 수치 상승으로 인해 여성은 유즙 분비, 남성에게는 여성형 유방이 유발될 수도 있다.

둘째, 소화 효소제는 소화관의 운동과 소화액의 분비 및 효소작용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음식을 흡수 가능한 형태로 분해하는 과정을 말한다. 음식물에 포함된 3대 영양소 중에서 탄수화물은 단당류로,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린으로, 단백질은 각종 아미노산의 형태로 분해된 후 흡수된다. 소화 효소제는 동물, 식물, 미생물에서 인체의 소화 효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소화 효소를 추출하여 농축한 약제이다. 대표적인 소화 효소제를 살펴보면 동물성으로는 소나 돼지의 췌장 소화 효소를 정제한 판크레아틴, 식물성으로는 맥아당에서 정제한 디아스타제 등을 들 수 있다. 소화 효소제는 여러 소화 효소를 다양한 비율로 혼합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각각의 약제는 성분에서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물 복용 후 상복부의 팽만감이나 불편감이 지속되는 경우 의사의 처방 없이 소화 효소제를 한 두알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소화 효소제는 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부작용이 적어서 안전한 약제이지만, 돼지고기에 과민반응이 일어나는 사람은 복용을 피하고 또한 수개월 이상 장기 복용할 경우 우리 몸 자체 효소 분비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소화 효소제는 대부분 알약 형태로 위에서 위산에 용해되지 않고 장에서 녹아서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코팅되어 있다. 따라서 이 약들을 가루로 빻아 복용하는 것은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

셋째, 제산제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고 위산의 농도를 낮춰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성분이다. 건강한 사람의 위는 소화 효소의 작용을 돕고 음식물 속의 세균을 죽이기 위해 위를 항상 강한 산성 상태로 유지하고 강산에 위벽이 잘 견딘다. 하지만 위장 점막이 손상되고 위장 세포가 자극을 받아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면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근육인 하부 식도 괄약근이 약해지거나 적절히 닫히지 않으면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통증과 불쾌감이 나타난다. 위산 과다의 원인은 불규칙한 식사 습관, 매운 음식과 술 등 자극성 음식 섭취와 스트레스를 예로 들 수 있다. 제산제는 위산 중화를 통하여 통증을 줄이고 점막 손상을 막아 발생한 급성 증상을 완화해 준다. 제산제는 비교적 안전한 약이지만 간혹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알루미늄 제제는 무기질인 인의 흡수를 감소시켜서 다량의 우유나 칼슘제와 함께 장기간 복용하면 뼈의 칼슘 농도는 낮아지고 혈중으로 칼슘량이 높아지는 우유 알칼리 증후군(고칼슘 혈증·고질소 혈증·알칼리증)으로 오히려 뼈는 약화되어 골절이 쉽게 올 수 있다. 이외에도 변비, 설사, 빈혈을 유발하거나 체내 제산제의 성분이 과다 축적되면 신경 독, 신장결석과 신부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체내에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산제를 복용할 때는 제품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의사·약사에게 알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제산제는 쓰리고 아픈 속을 달랠 때 상당히 효과적이지만 이는 치료용이 아닌 통증 완화가 목적이다.

넷째, 생약 소화제는 생약성분에 의해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져 있어 광범위하게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약을 계속 먹으면 약의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

3. 소화제 안 먹고 살 수 있다?

소화제를 지나치게 맹신하거나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위장관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 소화 불량 상황에서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면 수 일 내로 좋아진다. 과식·과음 습관은 위가 피로해지며 위액이 항상 과다 분비되어 속 쓰림, 소화불량의 원인이 된다. 과식으로 위가 쉬지 못하면 더부룩한 증상이 있고 또한 위가 지속적으로 피로하여 위가 가진 기존의 역할을 점점 발휘하지 못한다. 소화가 안 될 때 위장을 일시적으로 비워 두는 것 만으로도 자연적으로 소화 능력이 회복될 수 있다. 바트 에겐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의대 교수팀은 노화로 뇌 시상하부에 쌓인 염증을 없애는 데 저(低)지방식과 소식 (小食)이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최근 뇌 과학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 음식을 통해 천연 소화제인 프로테아제, 리파아제가 함유된 새우젓, 양파, 매실, 무 등 음식을 통해서도 소화를 도울 수 있다. 커피, 탄산음료, 튀김, 술, 케첩, 머스터드 섭취량을 줄이고, 아스피린, 진통 소염제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스트레스와 기능성 소화불량은 가장 밀접한 소화기 질환이다. 내시경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 없이 소화불량이 지속되는 증상으로 식후에 위가 원활히 운동하지 못해 음식물을 십이지장으로 정상적으로 배출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교감신경에 영향을 주므로 위장으로 혈류가 줄어들게 되고 위의 활동성이 떨어지게 되므로 소화 효소의 분비도 줄게 된다. 반복되는 증상으로 인해 만성 소화불량, 만성 위장병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이상이 있을 때는 정밀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4. 소화불량 예방을 위한 노력

일상생활 속에서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음 사항을 실천해 볼 것을 제안한다.

  • 과식을 삼가고 천천히 잘 씹어서 먹는 습관을 들인다.
  • 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피한다.
  • 향신료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과 커피, 탄산음료 등은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담배와 술은 금하는 것이 좋다.
  • 소식(小食)하는 습관으로 위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 지방이 많아 소화를 방해하는 튀긴 음식은 피한다.
  •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한다.
  • 충분한 휴식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한다.
  •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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