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Vol.236.가을호

교사의 힐링 벤치 – 선생님 피곤하지요? 물 한 잔 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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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순 (서울산업정보학교, 교사)

1. 물과 생명

물은 곧 생명이다. ‘세포도 일종의 초미세 물방울’ 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세포의 크기가 마이크로 물방울과 비슷한데다 세포도 대부분 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물의 중요성은 고대로부터 인식되어 물을 필수적 생존의 요소로 인식할 뿐 아니라, 물에 대한 근원적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고대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Thalesof Miletus,기원전 6세기 추정) 물을 ‘신의 힘’이라고 여겼다.

더욱이 사람의 몸이 70~80%가 물로 구성되어, 혈액은 전체 수분의 7% 정도에 불과하다. 피부 근육, 뼈를 구성하고 있는 온몸의 세포에 전체 수분의 60% 정도가 들어있으며 세포와 세포 사이에 30%의 수분이 존재한다. 설사 등 수분의 손실이 10% 이상이면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한다. 물이 1∼2% 부족 시 심한 갈증을 느끼고, 5% 부족 시 거의 혼수상태가 되고 12% 부족 시 사망에 이른다. 뇌는 85%가 물로 되어 있으며, 물을 많이 소모하는데, 1%만 부족해도 기능 저하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물이 충분해야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하여 영양물질이나 신경전달물질을 만들 때 사용하며, 물은 혈액의 중요 조성요소로서 각종 영양물질이 흘러 다니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영국인 의사인 Batmanghelidj가 이란에서 정치범으로 몰려 3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 중, 어떤 죄수 한 명이 배가 너무 아파 두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그에게 왔다. 의사인 그에게 무엇인가 기대하고 왔으나, 의사도 똑같은 죄수이므로 약이나 치료 도구가 아무것도 없어 할 수 없이 물 한 컵을 주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네.” 라고 말했는데, 30분 후 그 죄수는 “이젠 나았다.”라고 하면서 자기 발로 걸어갔다. 이 소문이 교도소에 퍼졌고, Batmanghelidj으로부터 2,500명 정도가 효과를 보았다. 이로 인해 그는 만기출소 후 수십 년간 물의 효능에 대해 환자를 상대로 임상 연구를 계속하여 『물, 치료의 핵심이다』 를 발간하였다.

2. 현대인의 만성 탈수

만성탈수는 2% 정도의 물 부족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만성탈수는 이런 급성의 병적인 탈수상태가 아니라 몸속 수분이 정상 대비 2% 이상 부족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2% 정도의 부족상태가 지속된다면 대사과정에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일단 일반적으로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소화불량이나 변비, 또는 호르몬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복부비만과 같은 비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 몸에 충분한 양의 수분이 있어야 각종 전해질을 세포 속으로 밀어 넣는 펌프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부족하면 충분한 양의 에너지를 만들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피곤해진다. 체수분이 체중의 1% 손실되면 체온조절이 저해되고 갈증을 일으키며, 2∼3%는 갈증을 증대시키고 구강건조 및 불쾌감, 식욕 감퇴 증상을 나타낸다. 체수분의 4∼8% 손실은 업무능률의 급격한 감소를 동반한 졸음, 피로, 두통, 현기증을 유발한다. 더욱이 수분의 10% 이상을 잃으면 심한 갈증이 동반되어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악화되고 생명을 위협한다. 이와 같이 생명유지의 필수요소인 수분은 인체를 구성하는 체성분의 45∼75%를 차지한다.

그러나 체내에 필요한 수분량은 자체 생성이 미비하므로 외부로부터 충분한 양이 반드시 공급되어야 한다. 인체의 수분균형은 각종 만성질환을 대표하는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비만, 당뇨병, 암 및 알츠하이머의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장시간에 걸쳐 과도한 혈액응고 작용은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혈전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만성적 탈수 증세와 반복적 탈수상태는 고혈압과 신장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3. 생활 속의 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하루 물 섭취량을 1.5~2L로 권고하고 있다. 의학적으로도 보통 자신의 체중에 30배를 곱한 양의 물(mL)을 먹는 것을 권한다. 물은 한 번에 다 마시는 건 좋지 않고 한두 시간 간격으로 한 잔 정도씩 나누어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한편, 하루 소금의 섭취는 물과 매우 긴밀하다. 염분 제한으로 WHO 및 KDIGO 가이드라인에서는 한국인의 평균 소금 섭취량 1/3에 해당하는 5g 정도의 저염 식이를 권고하고 있다.

⊙ 물 마시는 습관: ‘꼭꼭 씹어 마셔라, 물도 그렇게 마셔야 한다.’라는 말처럼, 선인들은 버들잎 띄워놓고 마시듯이 천천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물에 포함된 영양소는 대부분 미네랄과 같은 미량원소들이라 우리가 저작 운동을 한다고 해서 더 잘게 분해되거나 분자구조가 바뀌지는 않는다. 즉, 물을 마실 때 영양학적으로는 씹어서 마시건, 그냥 마시건 차이가 없으나 물을 한 번에 너무 많이 마시거나 빨리 마시게 되면 물의 흡수율도 떨어지고 소화 기능에 영향을 미쳐 배탈, 저나트륨 혈증에 빠질 수 있다.

⊙ 커피, 녹차 등 차류와 물: 전문가들은 커피, 차를 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커피나 차는 체내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비하는 물질이다. 커피나 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콩팥을 자극해 흡수한 수분보다 더 많은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즉 우리 몸에서 강제로 이뇨작용을 시킨다. 그래서 커피나 차는 수분 섭취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커피, 과일주스, 탄산음료 같은 경우도 당이 들어가 있어서 체내 삼투압이 높아져 체내 수분을 배출하려고 한다. 그만큼의 물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역시 커피, 홍차, 녹차 등의 카페인 음료는 오히려 만성 탈수의 주범이다. 커피는 마신 양의 2배, 차는 1.5배 정도의 수분을 배출시킨다. 다만 보리차와 같은 잡곡차는 카페인과 타닌 성분이 없어 이뇨작용을 하지 않아 물 대용으로 마셔도 괜찮다.

⊙ 알콜과 물: 알코올 섭취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탈수를 일으키는 항이뇨호르몬의 생산을 억제하여 다량 섭취할 경우 다량 소변을 보게 되어 심각한 탈수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즉, 술은 알코올 속의 이뇨성분 때문에 더 많은 수분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을 분해하느라고 물이 많이 소모되어 인체의 수분이 급격히 떨어져서 돌연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많은 애주가들은 에너지 음료를 알코올과 혼합시켜 마시는데, 에너지 음료에 알코올을 탈 경우 카페인과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하여 물이 소모되어 물 부족을 더욱 심화시키므로, 운동과 체열에 의한 탈수 상태에서 알코올과 음료를 혼합 섭취하면 이 또한 이뇨효과로 체액 불균형을 초래한다.

⊙ 비만과 물: 비만과 관련하여 물을 충분히 마시면 체중이 늘어날 때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의 일종인 아디포넥틴(Adiponectin) 호르몬이 혈액 중에 증가하여 포도당과 지방 및 아미노산의 대사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체중조절이 적절히 이루어져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혈중 아디포넥틴의 증가는 인슐린의 감수성을 증가시켜 혈당조절을 용이하게 해주며, 중성지방(Triglyceride) 합성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 물과 인간의 심리: 우리가 마신 물은 1분이면 혈액에 도달하고 약 20분 후면 뇌를 포함하여 우리의 신체기관에 직접 전달되어 혈액을 깨끗이 정화하고 새로운 혈액을 생성하며 각 조직마다 전달 공급하여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일을 한다. 즉, 우리 몸 속에서 물은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세탁, 해독 기능과 혈액의 점도를 유지하여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며,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조절하고, 음식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 기능을 한다. 미국 코네티컷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기분이 나빠지거나 불안감이 증가하고 사고능력까지 저하된다는 것을 보고하고 있다. 보통 체액량의 1%만 잃어도 목이 마르게 되고 더 잃게 되면 타는 듯한 목마름이 되어 불쾌감으로 바뀌며 탈수가 심해질수록 불쾌감은 증가한다. 단순한 만성 탈수가 신체적인 증상뿐 아니라 여러 가지 감정적인 증상들을 유발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건강다이제스트(2019.7.19.)
김소연(2014), 물의 순간적 조형성을 표현한 테이블웨어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사 논문, p9.
임호준(2004), 물과 인체-수분 10%이상 급속 탈수 땐 혼수상태, 한국상하수도 협회지 no7.
류영창(2013), 인간과 하천, 하천과 문화 vol7, no1.
대한신장학회(2016), 만성콩팥병, Retrieved from http://www.ksn.or.kr/봄호_Vol.13.
YTN사이언스(2018.3.22.) 만성피로·소화불량이 물 부족 때문?…’만성 탈수’ 의 모든 것.
원문보기: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0014&key=201803221712586416&page=3
한겨레(2017.4.26.) 하루에 물 2리터씩 한달을 마셔보니.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792288.html#csidx1e1746c83cbf3f-997de383329935e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