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육2020 겨울호(241호)

[교육과정 재구성]온·오프라인 연계 수업,한땀한땀 수업과 평가 수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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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정 (서울봉현초등학교, 교사)

‘과정중심평가’를 교육 현장에서 실행한 지 3년쯤 되어가고 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어렴풋이 방향을 잡아가고 있을 즈음, 코로나19로 인해 과정중심평가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낯선 현실 속에서 아이들에게 배움을 전하기에 무엇이 가장 효율적인지 몰두하여 익히고, 나의 방식으로 가공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교사인 나부터 새로운 배움에 익숙해져야만 했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 아이들에게 이전과 다르지 않은 배움을 전하기 위해 밤잠을 줄였다.
시간은 참으로 신기하여서, <낯섦>에서 다소간의 <익숙함>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변화무쌍한 상황에서 새로운 수업 방식 하나, 평가 하나를 더 적용하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원격수업 상황에 많이 익숙해져 적응되고 안정된 아이들에게 새로운 수업방식의 적용이 다시금 혼란을 주지 않을까, 혼란을 감수했음에도 효과가 기대만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내딛는 발을 자꾸 거둬들이고 있었다.
이러한 고민들로 주저하고만 있던 내게, 수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어주시던 동료 선생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 주셨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엇이라도 하세요. 그것을 받아들이는 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으로 교육은 충분한 의미가 있어요.’라고 하셨다. 주저하던 마음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무엇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교육과정을 펼쳤다.
6학년 과학 교과 중 융합 단원인 ‘에너지와 생활’ 단원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여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학습 요소 및 평가 요소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연계할 수 있는 타 교과 성취기준을 탐색하고 적용하여 ‘에너지와 생활’ 단원을 재구성하였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대한 학습요소 및 평가요소 추출]

교육과정과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여 진행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활동과 과정 중심평가에 추출한 학습 요소 및 평가 요소를 배치하였다.

[1-2차시] 에너지, 그것이 알고 싶다

 ▶ 내용 요소를 놓치지 않도록 재학습도 충실히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되고 있었기에, 1-2차시는 단원의 시작이면서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시점이었다. 후속 학습이 충실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1-2차시에서 학습되는 학습 요소, 특히 내용 요소가 충실하게 학습되어야 학생들의 이후 수행할 활동 참여를 촉진할 수 있었다.
이에, 원격수업에 적용할 툴(Tool)의 기술적인 부분을 활용하였다. 원격학습에서 사용할 구글 설문 구조를 재학습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함으로써 많은 학생들이 좀더 학습 요소에 대한 숙지가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설문 결과에서 좀더 개별적이고 강화된 피드백이 필요한 학생들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물론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원격 학습 결과물을 맹신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등교수업의 병행은 학습 요소를 숙지하기에 최적의 시스템이 될 수 있었다.
덕분에 등교수업에서 새로운 사례에 대한 에너지 형태 적용을 통한 재학습 진행이 에너지 형태에 대한 학생들의 학습 도달 수준을 매우 향상시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등교 횟수가 많지 않고, 모두 마스크를 하고 앞만 바라보고 있는 생소한 상황에서 질문에 대한 대답 소리마저 위축되었던 아이들도, 학습 요소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하게 되니 교사의 질문에 좀더 명확하고 자신있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3-4차시] 에너지가 필요해

▶ 원격수업의 장점이 과학 탐구의 시너지(synergy)가 되도록

3-4차시는 원격수업의 장점을 살려 실습과 탐구에 개인별 충분한 시간을 사용하면서도, 활동 중 공유게시판 자료를 통해 개별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 원격수업의 결과물로 공유게시판의 글과 사진으로 남겨지는 자료들이 충분하게 되니, 학생들 역시 자신의 실습과 탐구에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충분하여 동료 간 피드백도 활성화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나아가 개인 실습과 탐구에 충분한 시간이 확보됨으로써 학생의 탐구를 확장시켜 적용할 수 있어 학습한 과학적 사실을 새로운 상황으로 적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었다.
학생의 탐구가 새로운 탐구를 촉진하고, 확장된 사례로 과학적 사실을 탐색했다. 이는 선순환하여 학습한 학습 내용이 다시 새로운 탐구를 촉진하였고, 수업 후 학생들이 다시 새로운 실험을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원격수업의 장점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니, 학생들에게 충분한 과학적 탐구가 가능하게 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공유 게시판을 활용한 실시간 피드백>
<학생 탐구 자료>
<학습확인>

[5-7차시] 무한 변신, 에너지: 온라인의 장점 최대한 활용하기

원격수업에서 온라인 협업 툴(Tool)의 사용법을 연습하고, 자료 조사를 시도해 보도록 구성하였다. 예전에는 출력물만으로 준비하던 자료조사에서, 새롭게 영상 자료를 포함할 수 있고, 웹 사이트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방식에 학생들은 매우 만족해하였고, 등교수업에서 추가 자료 조사와 자료의 체계적 구성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컴퓨터 활동으로 자신의 자료를 정리하고 도식화하는 데 좀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에서 거칠게 정리되었던 자료를 등교수업에서 교사와 함께 정리하고 체계화하면서 자신들만의 자료로 정리하는 데 매우 집중력을 발휘하였다. 예전의 조사학습과는 또다른 수업 열기가 보태진 온라인 협업 툴(Tool)을 활용한 자신들의 탐구 결과물에 학생들은 만족을 표현했다. 교사 역시 학생들의 온라인 협업 툴(Tool)을 활용한 학습 속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학생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에너지 효율과 절약 등의 사례가 풍부해지고, 다른 조사 자료에 대해서로 참고하며 강화하여 학생들이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학습 경험 역시 풍부해지게 되었다. 교사의 피드백 역시 다양한 사례를 인용하여 다시 지도함으로써 학생에게 좀더 개별화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었다.

<원격 협업 툴(Tool)로 조사>

[8-10차시] 정전 열차, 블랙아웃 막기 프로젝트(에너지 해설극)

 ▶ 모둠으로도, 개인으로도 충실하게

본 차시는 학생이 학습한 내용이 자신의 생활로 확산되도록 구성하였다. 학습과 과학은 생활과 괴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학생들에게 학습과 과학 모두 자신의 생활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고자 하였으며, 학습이 실천과도 연결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학생들이 선정하는 상황을 자신들의 일상 생활과 연결하여 결정하고, 해당 상황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절약하는 방법을 토의하도록 하였다.
이전 다른 주제 수업에서 온라인 토의를 진행해 보았으나, 온라인 접속 시점이 부득이하게 상이한 경우가 많아 온라인 토의가 원활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번 토의는, 온라인에서는 자신이 제안할 의견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도록 하고 토의는 등교수업에서 진행하였다. 등교수업에서의 토의 역시 제한된 롤링 형식의 토의로 진행하였는데, 이러한 토의 형식에도 일부의 제약이 재미의 요소로 작용하였는지 아이들은 매우 즐겁게 참여하였다. 토의와 연동하여 바로 해설극 대본의 작성까지 롤링 형식으로 진행하였다(본 원고를 쓰는 시점은 해설극 대본 작성 진도까지만 진행되었고, 해설극 수행이 남겨진 시점이다).학생 활동 중 각 대본 작성 과정과 토의 과정을 관찰평가(과정 중심평가)하며 묘한 부분을 발견하였다. 대화를 통한 토의였을 때 토의 결과물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에 대한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롤링 형식의 토의 과정에서는 모둠 활동이었으나, 개인의 미숙한 학습 요소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로 인해 필요한 학습 요소를 명확하게 파악하여 재학습과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한편,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경우 이는 분명히 곤란한 요소가 될 수도 있었다. 반드시 교사가 수업 과정 중 밀접하게 관찰하여 학생에게 필요한 부분을 신속하게 피드백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게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롤링 토의의 적용에서도 학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모둠 구성원 모두의 충실한 토의가 촉진될 수 있어, 약점이 강점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해설극 공연을 근거로 자신이 실천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과 절약하는 방법을 약속하는 학습지 활동으로 성취수준을 확인할 예정이다.

< 에너지 해설극 대본 쓰기 >

이 혼란의 시기에도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교육이 우물쭈물 머뭇거릴 틈이 없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되는 지금의 시점에서 교육과정 재구성과 과정중심평가, 피드백은 더욱 절실하다. 한편으로는 원격수업 덕분에 학습 요소별 재학습과 반복학습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지는 장점 역시 존재한다.
이곳의 사례는 코로나 19 시대의 좌충우돌하고 있는 교사의 경험이다. 부족함을 무릅쓰고 드러내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아직 미숙한 탐구 결과일지라도 공유하면서 서로 성장하고 발전하였듯, 나의 교사로서의 경험을 드러내어 공유함으로써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실 다른 선생님과 함께 서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족한 글을 맺으며, 얼마 전 마음을 다잡게 했던 어느 드라마 내레이션으로 다짐을 대신하고자 한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
이러한 마음으로 오늘도 자, 다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