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021 가을호(244호)

[국사봉중학교]생태전환교육
실천으로 미래를 그려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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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정 명예기자

우리 삶에서 에너지가 없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가 누리는 많은 편의 시설들은 대부분은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에너지의 중요성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삶에서 에너지를 탐구하고 이를 연구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기후 위기에 정면으로 맞닥뜨릴 미래 세대를 생각한다면 에너지에 대한 탐구와 실천 과정은 누구보다 우리 학생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삶에서 에너지에 대한 문제 인식, 이를 바탕으로 한 생태전환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학교의 변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학교의 교육과정과 교사의 수업 변화에서 시작 될 수 있으며 학생의 실천으로 이어져 성과를 볼 것이다. 이러한 생태전환교육과정이 학생들의 삶 속에서 자리 잡고 있는 국사봉중학교(이하 국사봉중)는 이를 어떻게 시작했을까?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따뜻한 햇볕과 맑은 하늘이 어우러진 국사봉중을 찾아 생태전환교육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가치’의 중요성

“생태전환교육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 입니다. 2011년에 혁신학교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부터 선생님들께서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교육의 목표를 가치 실천에 두고 학교교육 계획과 교육과정, 수업에 직접 적용하셨습니다.
그 마음들이 이어져 올해는 ‘생태전환교육부’가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가 합의하시고 인사자문위원회를 거쳐 하나의 교육부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최화섭 교장 선생님

어떤 것을 결정할 때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마음을 갖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국사봉중의 생태전환교육에 대한 비전은 구성원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함께’의 시작은 학교협동조합으로부터

국사봉중의 생태전환교육은 2011년 서울형혁신학교로부터 시작되었다. 혁신학교를 준비하면서 무엇을 혁신할 것인가를 구성원들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연관된 것을 해결해 나가면서 문제해결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학생들의 삶의 터전인 마을과 연계하여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천하는 ‘마을이 학교다’ 교육과정을 운영하였는데, 성대골과 연계한 에너지 교육도 그중 하나였다.
성대골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기점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문제 제기와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한 사람들이 성대골 절전소(지금의 성대골 에너지전환마을)를 만들었고,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을 하고자 주변 학교에 연락을 취했는데, 그 연락에 응답한 학교가 바로 국사봉중이었다. 국사봉중은 처음에는 동아리활동으로 에너지 문제에 대해 성대골과 함께 하였으나 점차 규모를 늘려 창의적 체험활동(2학년, 매주 1회)을 통한 생태에너지 주제탐구활동, 에너지 문제에 관한 교과융합 수업 등으로 확대하였고, 결국 ‘학교협동조합 만들기’ 주제탐구활동을 통해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하였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생태 연못과 학교 본관 앞에 위치한 제로 에너지 하우스가 생태에너지전환마을과 함께한 마을결합형교육과정 중 하나이다. 특히 제로 에너지 하우스는 당시 중2 학생들 모두가 참여하여 만든 것으로 태양열 판넬을 통해 집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하였고, 실내에도 학생들이 만든 생태 에너지 작품들로 꾸며놓았다. 국사봉중은 현재까지도 학교협동조합을 매개로 성대골과 다양한 생태전환교육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생태전환교육의 일환으로 ‘학교협동조합’을 세운 이유가 무엇일까? 국사봉중은 2014년 마을과 함께 ‘국사봉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주제탐구활동을 하면서 ‘에너지 문제를 지속적으로 함께 공부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2015년 학생들이 직접 주제탐구 활동으로 국내외 사례를 탐구한 결과 학교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에너지 문제의 지속적 실천으로 해결할 것을 건의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구성원으로 학생뿐 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 에너지에 관한 고민을 함께 해왔던 마을이 함께 학교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다(2016. 2.).

“오늘날과 같이 개인화·도시화된 사회에서 마을을 찾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학교협동조합을 통해 학교와 마을이 연계되고, 삶과 연계한 교육의 실천 매개체가 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어떤 물건을 팔지, 어떻게 운영할지 구성원들이 함께 결정하기 때문에 민주시민교육의 장이기도 해요. 우리 학교 협동조합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도 조합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이러한 공동체를 통해 사회와 연결하고 소통하기도 합니다.”

생태전환교육부 최소옥 선생님

국사봉중의 학교협동조합 교육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사회적 경제교육’이다. 여기에서는 학교협동조합을 안내하고, 모의 창업 활동을 도우며, 지역의 사회적 경제와 연계된 활동을 한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윤리적 소비가 무엇인지 배우고, 재활용품에 가치를 높인 자기 만의 업사이클링 제품을 디자인하고 만든다.

이렇게 기획된 제품들은 각 반의 회의를 거치고, 각 학급들은 봉봉마켓(국사‘봉’ 따‘봉’ 모의 창업마켓)에서 판매하기 위한 하나의 제품을 선정하고 직접 팔아 생산과 소비의 경제 활동을 경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의 10% 이상을 기부하면서 학생들은 우리가 민주시민으로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고 나누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두 번째는 ‘퍼실리테이션 교육1’이다. 퍼실리테이터를 양성하여 학급 회의, 공동체 생활협약 전학년원탁토론 등에서 활동하게 돕는다. 국사봉중은 일상생활에서 민주적인 논의 과정이 보다 활발하게 펼쳐지려면 퍼실리테이션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고, 지역에서 관련 연구소를 운영하는 학교협동조합 감사님의 도움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육을 시작하였다(연간 학부모 27차시, 학생 방과후 37차시). 그 결과, 자격증을 취득한 학부모님들이 다시 학생들을 교육하여 올해도 1, 2학년 학급별 4차시씩 교육하였다고 한다. 사회적 경제교육 역시 학교에서 제공한 강사 양성 과정을 수료한 학부모님들이 직접 학생들 수업에 강사로 참여하여 학교교육의 파트너로서 역할하고 있다. 세 번째는 마을조합원들과 연계한 생태전환교육이다. 학교협동조합에서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면서 마을조합원들이 많이 늘었는데, 생태·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아 학교의 생태전환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사봉중 학교협동조합 수익금은 조합원들에게 배당하지 않고 학교 구성원 전체의 복지, 장학금(매년 200만원), 김장 나눔(지역 나눔) 등에 사용되는데 이를 통해서 학생들은 학교가 우리 삶과 밀접한 공간이며 경제활동이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는 것임을 배우게 된다.

‘함께’ 햇빛발전소를 만들다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출발했던 국사봉중학교 협동조합은 우여곡절 끝에 직접 햇빛발전소를 세웠다. 학교협동조합이 직접 햇빛발전소를 세우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 과정이 쉽지 않아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준공식을 끝내고도 서류가 통과 되지 않아 햇빛발전소를 사용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마을과 학부모님이 함께 일일찻집을 운영하여 그 수익금을 햇빛발전소 설치 기금으로 기부하였고, 학생들은 수익금을, 교사들과 마을도 기금을 출자하여 햇빛발전소를 짓게 되었고, 2018년부터는 상업 가동까지 하게 되었다.
그 당시 학교 구성원들은 햇빛발전소를 만들면서 기후·에너지, 생태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실천과 햇빛발전소의 태양광발전을 통해 탄소 배출을 조금이라도 덜 하는 것이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실천이 지속되려면 교육과정과 연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햇빛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었다. ‘햇빛학교 프로젝트’는 에너지 자립율 100%를 지향하는 장기 계획인데, 다음의 표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국사봉중은 위와 같은 영역 실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융합적으로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헤쳐 나가는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지금까지 전 학년에서 ‘생태에너지’를 주제로 교과 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국사봉중의 교육과정은 한 개인, 부서의 계획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위해 국사봉중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그 답은 교원학습공동체에 있었다. 국사봉중 교원학습 공동체의 목적은 학년별 교육목표 구현을 위한 주제탐구교육과정 운영과 수업 혁신, 융합에 그 특징이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교원학습공동체가 교원들의 연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과 연계 될 수 있도록 확장되는 것이다. 국사봉중에서는 여러 개의 교원학습공동체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이 중 각 학년 교원학습공동체가 융합 수업의 발판이 되고 있었다.
융합수업의 시작은 2월 신학기 준비기간부터이다. 국사봉중 교육과정은 1학년은 자기성찰과 자존감, 2학년은 공감·인권·예술, 3학년은 나눔·배려·진로 진학의 학년별 교육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학년특색 주제탐구교육과정과 전 학년 공통의 민주시민교육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사봉중은 2018년 3기 혁신학교를 준비하며 이러한 교육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1학기에는 공동체 생활협약과 생태·에너지, 2학기에는 봉봉마켓과 학년특색주제탐구활동을 주제로 융합수업을 하기로 교직원회의에서 결정하였다. 하지만 융합수업을 실제 만들어가는 것은 매년 바뀌는 구성원들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2월 집중연수기간과 3월 초, 각 학년 교원학습공동체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해 전 교과의 단원 제목을 살펴보고, 대강의 융합 주제와 시기를 정한다.
이후에는 매주 수요일 1~3교시를 학년별 교원학습공동체 협의 시간으로 정하여 구체적인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방법을 짜고, 그것을 함께 나누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특히 생활협약/생태축제에 관해서는 모든 학년에서 융합수업을 준비함으로써 전 학년, 모든 교과에 걸쳐 생태·에너지에 대해 학습하고 이를 삶에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였다.

1학년의 경우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교과 융합수업을 하는데, 가정 시간에는 윤리적 소비가 무엇인지 탐색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 학교협동조합의 학부모조합원 특강과 인터뷰를 통해 학교협동조합홍보 포스터를 만들고, 마을조합원들이 있는 성대골 에너지전환마을에 가서 윤리적 소비 실천사례를 탐방한다. 또한 기술 교과에서는 업사이클링 기업을 탐색하고, 직접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어 모의 창업 활동인 봉봉마켓에서 판매한다. 이때 영어 교과에서는 판매 부스에 게시할 홍보문을 만든다. 국어교과에서는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노래 가사 바꾸기를 하고, 음악 교과에서는 국어 시간에 바꾼 노래 가사로 광고송 UCC를 만든다. 진로와 직업 교과에서는 미래 사회의 직업 전망 탐색과 함께 업사이클링 관련 직업을 탐색함으로써 다양한 직업세계의 미래에 대해 탐구하게 된다.

2학년 수업에서는 교과융합수업으로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 ‘플라스틱과 자원 순환’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선정하였다. 이 중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의 수업 과정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먼저 과학 교과에서는 탄소 원자의 과학적 개념에 대해 수업을 하고, 국어(독서) 교과에서는 탄소 발자국 및 기후변화 관련 책을 읽고 질문을 만들고 표현하는 활동을 한다. 또한 사회 교과에서는 다양한 기후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후 위기와 원인을 살펴보고 ‘탄소 중립’의 개념과 탄소 저감 방안, 온실가스와 채식의 필요성에 관한 수업을 한다. 역사 교과에서는 한지를 만들며 종이가 역사에 끼친 명암을 살펴보고, 탄소 저감을 위해 종이 절약 실천 다짐을 자신이 만든 종이에 적어본다. 수학 교과에서는 각 가정의 전기, 수도, 가스, 교통 분야의 탄소 발자국을 알아보고 이를 줄이기 위한 실천 방안을 연립 방정식을 세워 확인해 본다. 그리고 실천 결과는 함수로 표현해 보는데, 실천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학교협동조합 마일리지를 부여하여 실천을 독려한다. 그리고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에너지의 전환이 매우 중요하므로 과학 교과에서 전기와 에너지의 개념을 배우고 호모폴라 전동기와 LED 카드를 만들어 본다. 사회교과에서는 지속 가능한 자원 개발 단원을 같은 시기로 재구성하여 신·재생에너지의 개념과 필요성을 배우며, 마을과 연계하여 휴대용 수력 발전기를 만드는 체험활동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종합하여 기술 교과에서는 사봉도에 발전소를 설치하는 신재생에너지 문제 해결 활동을 한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자신들이 배우는 거의 모든 교과에서 ‘탄소 중립’이 우리 삶과 연관되어 있음을 다양한 형태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3학년은 ‘탄소 중립, 살기 좋은 우리 마을 만들기’를 융합수업 주제로 하였는데, 도덕 교과에서는 기후 위기, 쓰레기 등에 관한 책을 읽고 기업체에 과대 포장에 관한 건의문 쓰기를 하였고, 학교협동조합에서는 순환자원 수거 활동을 장려하여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역사 교과에서는 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기온 상승과 기후 위기, 과학 교과에서는 기권 단원을 통해 온실가스에 관해 배운다.

사회 교과는 지속 가능한 환경 발전과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단원을 재구성하여 국내외 친환경도시 사례를 탐구하고 우리 마을을 ‘탄소 중립 이행을 위한 10분 마을’로 기획해 본 후 우리 마을을 생태도시로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학생들의 문제 해결 탐색을 돕기 위해 학교협동조합의 마을조합원인 성대골 에너지전환마을 조합원들을 초대하여 탄소 중립 이행을 위한 마을의 실천사례 특강을 들었으며, 마을을 직접 탐방하여 실천사례를 탐색하고 전통시장에서 무포장 장보기, 차 없는 거리 캠페인을 하였다. 또한 탄소 중립 마을살이는 어떠해야할지 마을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을 모시고 진로 특강을 들었다.

이렇게 한 주제에 대한 학습이 각 교과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화되기 때문에 국사봉중 학생들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래 역량을 갖춰 나가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 대응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므로 여러 교과가 융합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고 생각되었다.

배움[앎]과 나눔[삶]이 함께 하는 민주시민 교육을 위하여

국사봉중의 생태전환교육은 더 이상 학교 교육과정 안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것이다. 대표적으로 학생회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주에 1번씩 채식 급식을 제안하여 학생 자치회의 주제로 채식 식단표를 짜는 것을 정했다고 한다. 학생회가 먼저 움직이자 교사들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아마존 밀림 파괴와 축산업의 관계, 탄소배출을 늘게 하는 사막화 현상과 지나친 농경지 개발, 방목의 관계’, ‘고기 없는 월요일 운동’ 등을 수업 내용으로 정하고 채식 습관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바탕으로 직접 식단표를 짜보고, 카드 뉴스를 제작하여 육식의 문제점과 채식 급식의 장점을 알리는 활동을 하였다.

국사봉중의 자랑 중 하나인 ‘생태축제’ 역시 학교의 계획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부스 운영 계획서를 작성하고 이를 운영한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는데, 학생들이 직접 MS 팀즈에서 학급별/동아리별로 부스를 운영하고 전교생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축제와 함께 환경 모의 선거도 온라인으로 실시하였는데, 후보들이 내건 공약 중 선정된 것은 관련 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처음 ‘생태축제’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일반 학교의 축제와 다른 주제라서 낯설게만 느껴졌는데, 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주제와 운영 방법을 보니 학생들에게 생태를 지켜나가는 것, 그리고 그 소중함을 아는 것은 이미 학생들의 삶 속에 자리잡은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모든 배움은 학교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배움이 살아있으려면 그것은 우리 삶과 연관되어 있고 우리에게 고민하고 생각할 거리를 주어야 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 국사봉중은 학생들을 살아있는 교육으로 이끄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단순히 방정식과 에너지의 종류와 같은 지식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탄소 배출과 그로 인한 환경의 변화를 방정식으로 설명하고,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과 변환 과정, 그리고 그것이 사용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것은 학생들의 삶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다. 국사봉중의 생태전환교육에 대한 의지와 실천이 탄소 배출로 인해 고통 받는 지구를 살리는 시작점이 되길 기대해 본다.

  1.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 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