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육2021 봄호 (242호)

[국어]코로나19 ? 책과 함께! ‘책.놀.이.’
독서 프로그램으로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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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정(서울가주초등학교, 교사)

✽2019~2020 서울특별시교육감 지정 연구교사제 1등급 수상작을 바탕으로 재구성함.

1.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는 소통!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

지난 2020년은 학교 안에서 서로 간의 소통이 더욱 그리웠던 한 해이자,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소통의 범위가 확대될 수 있었던 한 해이기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매일 같이 교실에서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었던 일상이 무너지며, 교사-학생 간 소통의 공간은 교실을 넘어 온라인상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고 교육 현장에서는 서로 간의 소통을 위해 수많은 시도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들에게 작년 한 해는 코로나19라 는 예상치 못했던 커다란 ‘위기’를 교육환경과 교육방법 혁신의 ‘기회’로 만들 수 있었던 ‘전화위복’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도, 저학년 대상으로 2년 간의 개인연구를 계획하여 진행하던 중, 2차년도 연구 시작에 앞서 만난 두 가지의 위기, 학교 사정에 의한 고학년으로의 ‘학년 변경’과 온 나라를 뒤흔든 ‘코로나19’는 오히려 연구의 과정과 결과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준 커다란 ‘기회’가 되어 주었다. 위기 앞에 불평하기보다,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긍정의 힘으로 연구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게 해 준 감사한 한 해였다.
1차년도에는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사소통 역량 신장을 위한 ‘책.놀.이.’ 독서 프로그램을 구안·적용하였고, 2차년도에도 1차년도의 연구 내용을 이어가며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나에게 허락된 기회들 덕분에 5학년 학생들과 함께 온라인 상에서도 책과 함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버전의 ‘책.놀.이.’ 독서 프로그램을 구안·적용해야만 했다. 새로운 학년의 교육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분석하고, 고학년 학생들과 함께 읽을 책을 또 다시 선정하며, 당장 교실에서 아이들을 볼 수 없고 온라인 개학으로 처음 만나야했던 막막했던 그 시간들이 힘들긴 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전화위복의 한 해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시간이었음을 잊지 않기로 했다.

2. ‘책.놀.이.’ 독서 프로그램과 의사소통 역량

상상력, 의사소통능력, 공감능력, 협업능력 등의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혁신은 2019 독서·토론·인문소양교육 기본 계획의 배경이 되었고, 책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을 기르기 위한 독서교육 활성화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개정 내용이다. 그러나 교실 현장에서 보는 아이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느라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것을 힘들어하며, 수업 중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활동에서는 오히려 조용해지는 등,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의사소통 역량을 갖춘 인재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였다.

독서의 중요성은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독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과 학생 모두 독서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고학년으로 갈수록 독서량이 줄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더 깊은 독서로 나아가야 하는 고학년 학생들이 오히려 독서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독서의 결과’를 중시하는 독서교육 활동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서울특별시교육청은 독서·인문교육과정 지원을 위하여 놀이 중심 독서활동을 소개하며 초등학교에서의 활동 중심, 놀이 중심의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즐기는 독자’가 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결과 중심의 독서교육에서 탈피하여 책과 노닐며 책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즐거움과 책을 통해 서로의 삶과 생각을 나누며 서로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도록 돕고 싶었다.

이에, 초등학생들이 학교생활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활동 중 하나인 ‘놀이’를 독서활동과 연계하여, 혼자만의 독서에서 나아가 ‘함께하는 독서교육’, ‘소통하는 독서교육’을 실시하고자 활동 중심 ‘책.놀.이.’ 독서 프로그램을 다음과 같이 구안하였다.

3. 코로나19 속, 책과 함께 소통하기!

2차년도 연구 준비 중에 코로나19로 인하여 수차례 등교개학이 연기되며, 아이들과 함께 읽을 책을 교실에 쌓아두기만 한 채 개학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그 시간을 마냥 그리워 할 수만은 없었다. 아이들과 교실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언제일지 기약할 수 없었기에 아이들과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며 독서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준비해 둔 책 을 읽어주기 위해 출판사에 연락하여, 학급에서 학생 수만큼의 도서를 구입했다면 온라인으로 읽어줘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아이들을 교실에서 만나기 전에 온라인으로 먼저 책과 만나게 해 줄 수 있었다. 본교는 온라인 개학과 동시에 티팡(tpang)2이라는 실시간 플랫폼으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책을 스캔하고 교사 음성으로 책 내용을 녹음한 영상을 유튜브에 탑재하여 티팡(tpang)으로 송출하고, 아이들과 책 내용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

교사의 온라인 낭독 영상 유튜브 탑재
채팅으로 소통

그 어떤 것도 이제 더 이상 교사, 학생, 학부모 간 소통을 막을 수 없었다. 학년 초, 온라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여 구글 설문 등으로 아이들의 독서 실태 파악 및 학부모 의견을 받을 수 있었고, 학교 및 학급 앱을 통해 각종 독서교육 정보를 전달할 수 있었다. 본교 티팡(tpang) 플랫폼에 이어,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 좀 더 활발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온라인 환경을 구축해 갔으며 패들렛, 구글 잼보드, 구글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책과 글로 소통하는 우리들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여 모둠 및 협업이 가능한 학습 환경을 구축해갔다. 이어서 구글 미트와 줌 화상회의를 활용하여 좀 더 활발한 독서 토의 및 학생 중심 수업이 가능하도록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통해 의사소통 역량을 신장시켜가고자 했다.

4. 국어과 교육과정 분석 및 ‘책.놀.이.’ 독서 프로 그램 운영을 위한 도서 선정

2년 간의 연구 과정 중,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 하고 있는 국어과의 단원별 성취기준에 따른 의사소통 역량 신장을 위한 단원별 학습 요소를 추출하고, 이를 적용하기 위해 2학년 18권, 5학년 14권의 도서를 선정하였다. 2학년은 학기별 2권씩 깊이 읽기 도서를 선정하여 교과통합 수업을 실시했고, 5학년은 학기별 1권의 도서로 블렌디드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했다.

 분석 내용의 일부와 도서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5.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책.놀.이.’ 독서 프로그램 활동 계획

교육과정 분석을 바탕으로 추출된 의사소통 역량 학습 요소와 관련된 도서를 활용하여, 활동 중심 ‘책.놀.이.’ 독서 프로그램을 적용한 수업으로 재구성하였다. 일부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6. 책 NORI 독서 수업 모형 정립

4단계 책 NORI 독서 수업 모형을 다음과 같이 구안하였다. 학생들이 함께 책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며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국어과 교수·학습 모형 중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의 일부 단계를 융통성 있게 변형하였다.

7. 책 NORI 독서 수업 모형을 적용한 온-오프라인 교수 · 학습 활동 전개

책 NORI 독서 수업 모형을 적용한 교수·학습 활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8. ‘책.놀.이.’ 독서 프로그램 적용 효과

2학년 및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활동 중심 ‘책.놀.이.’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혼자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도 함께 읽으며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고학년 학생들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통해 다양한 온라인 기반 독서 프로그램을 접하며, 원격으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책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즐거워하였고 그 가운데 자연스럽게 이해력도 향상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들이 같은 책을 읽고 놀이터에 가듯 책 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즐겁게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모습, 쓰기를 힘들어하던 저학년 학생들도 점점 즐겁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모습, 5학년 전교생이 온라인 패들렛 공간에 모여 함께 읽은 책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신나게 붙여가며 책과 함께 소통하고 자신 있게 표현하는 힘이 커져가는 모습을 보았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더욱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며, 책 한 권을 통해 학급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가운데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상호 협력하며 관계를 맺고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9. 나눔과 협력을 통한 기쁨 누리기

책을 통해 소통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토의·토론·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온-오프라인 교실 모습은 동학년 교사 공동체 및 교내·외 교사 공동체로도 점점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연구교사 2차년도에 갑자기 맞이한 코로나19로 인해 연구교사들은 연구 진행 과정 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더욱 더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1차년도 연구 과정을 2차년도 원격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연구 과정이 필요했고 작은 것이라도 먼저 나눌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다. 누군가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의 나눔이 헛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으로 동학년 및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사 대상으로 부지런히 연구 과정을 나눌 때, 결국 나와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됨을 깨달을 수 있었다. 변화되는 교육 환경과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위기들을 두려워하기보다, 서로 나누고 협력하며 기쁨을 누리는 교사! 우리는 모두 그런 교사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1. 문화체육관광부(2018), 2017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
  2. 티팡(tpang): 유튜브 링크를 걸어 송출할 수 있고 채팅 기반으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