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Ⅱ* (6·70년대 학교와 아이들)

h_4_1  봄·가을로 열리는 운동회는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소풍과 마찬가지로 손꼽아 기다려지는 꿈의 잔치였다. 아침 일찍부터 하늘에는 만국기가 펄럭이고 학교 운동장에는 백색 석회로 트랙과 달리기 세퍼릿 코스가 그려져 있어 등교하는 학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전교생이 조회대형으로 체육복을 입고 음악과 구령에 맞추어 준비체조를 하고 지정된 응원석으로 이동한 다음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 개인경기와 단체경기에 참가하면서 열심히 자기편을 응원한다.
아이들이 행복한 운동회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어머니의 뒷받침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어머니의 노고를 위로해 드리려고 운동회 프로그램에 반드시 어머니 참가경기를 넣는다. 어머니들은 그 옛날을 회상하면서 달리기에 참가하여 있는 힘을 다해 달려보지만 마음은 앞서는데 다리는 후들후들 떨려 스스로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h_4_2  서울에서 네 번째로 역사 깊은 서울매동초등학교의 제62회 졸업식이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학부모와 지역유지가 참석한 가운데 운동장에서 엄숙하게 거행되고 있다.
고 황용현 교장선생님이 졸업장을 비롯하여 성적이 우수한 졸업생에게는 상장과 표창장을 수여하고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하고 있다.
5학년 ‘재학생대표 송사’에서 졸업하는 언니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앞날을 축복하고, 6학년 ‘졸업생대표 답사’에서 지난 6년의 학교생활을 회고하면서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아우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남기게 되면 가슴 뭉클한 졸업식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하게 된다.
마지막 순서로 참석한 졸업생과 재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내빈께서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로 시작되는 졸업식 노래를 제창하면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졸업식은 끝을 맺는다.
요즈음 졸업식장에서는 졸업생과 재학생의 심금을 울렸던 송사와 답사는 볼 수 없고 선생님과 학부모에게 감사편지 쓰는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해주는 대목이 아니겠는가? 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