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기 MISO
프로그램과 함께한
‘행복한 진로교육’

|백승희

Ⅰ. 기대, 六夢이를 기다리며

1. MISO 짓기 시작
첫날, 학교를 옮기고 처음 담임을 하게 되어 기대와 설렘에 교실 문을 연 나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기대나 기쁨은 아니었지만 미소라도 띠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아이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의욕 없이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마네킹들을 보고 있는 듯했기 때문이다. 웃으며 건넨 인사에도 무뚝뚝하게 건성으로 답하는 모습은 의욕이 없어 보였고 마치 화난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살아가고 싶니?”

하도 의욕이 없기에 툭하고 던진 말에 아이들이 저마다 질문이 신기한 듯 쳐다보며 눈만 멀뚱멀뚱하고 있었고 그 때 한 아이가 죽어가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자~알.”

교실은 금세 웃음바다가 되었지만 장난스레 던진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꽂히면서 무언가가 목에 탁 걸리는 느낌이었다.
어느 날, 1주일에 2~3번을 결석하는 아이를 직접 깨워 학교로 데리고 오며, 우연히 물었다.

“뭐가 되고 싶니?”
“없는데요~ 그런 거.”

꿈을 꾸게 해주고 싶었다. 올 1년 지쳐서 쓰러질지언정 즐거움을 모른다는, 행복을 모른다는 표정으로 앉아 있는 이 아이들에게 올 한 해 미소가 떠나지 않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이름을 꿈을 가진 육학년이 되라는 의미로 六夢이라 이름 짓고 학급이름을 ‘미소 지음’반으로 정하였으며 아이들의 꿈을 자라게 할 진로 계획, 얼굴에 미소가 만개할 수 있는 행복한 진로 프로그램을 계획하였다.

먼저, 함께함의 즐거움을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함께의 행복함을 느끼게 하고 직업인이 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의사소통적 기술과 예절(Manners)을 터득하게 하였다. 동시에 다양한 활동으로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발견하고 직업을 즐겁게 탐색(Interest)하게 하며, 우울하게 늘어진 자신을 살펴보고 자존감을 향상(Self-respect)시키려 했다. 또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Opportunity)하여 직업을 직접 몸으로 느껴보도록 했다.

이것이 바로 꿈꾸기 M·I·S·O 프로그램이다.

Ⅱ. 준비, 六夢이를 위하여

1. 도움이 된 이론

MISO 프로그램은 학급에서 현실적으로 외부로 나가거나 외부활동을 끌어들이기 쉽지 않고 학습지 활동과 교내 활동만으로는 부족하여 마을결합형 프로그램과 학교진로교육 프로그램 (SC⁺EP)의 창의적 진로개발 활동지, 자체 프로그램의 장점만을 추려 학급에 현실적으로 적용한 프로그램이다.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 / 학교 내 프로그램 운영의 기본
이는 School Creative Career Education Program의 약자로 2011부터 학교에서 체계적인 진로교육이 가능하도록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개발한 학교 내 진로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중 SC⁺EP 프로그램의 창의적 진로개발 활동지를 바탕으로 교내 활동을 실시하였다.

마을결합형 프로그램 / 학교 밖 프로그램 운영의 기본
다양한 체험의 경험이 부족한 우리아이들을 위하여 학교 안팎의 다양한 마을결합형 활동을 신청하여 활동하였다.

진로교육 집중학기제 / 학급 및 학년의 진로교육 운영 방법
6학년(집중학년) 교과 편성 시, 해당 교과에 포함된 진로교육 관련 주제 및 내용을 재구성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영역에 높은 비중을 두어 운영한 창의적 체험활동 활용형 집중학기제를 실시하였다.

2. 함께할 공간 만들기

교육용 소셜네트워크(SNS)인 클래스팅을 운영하여 학생과 학부모님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였고 도서재단 ‘씨앗’에서 ‘꿈/진로/직업’의 주제로 19권의 주제 도서를 지원받아 진로 독서공간을 마련했으며 ‘내 꿈판’, ‘명함 게시판’, ‘진로 게시판’, ‘우리들만의 놀이터’ 등을 꾸며 활동결과를 게시하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학급 클래스팅 / 진로 도서장

다양한 보드게임과 협력게임, 당구게임 등과 진로게시판을 함께 두어 친구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틈틈이 진로 활동을 살필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들만의 놀이터 / 진로 활동 모습

Ⅲ. 만남, 六夢이 MISO를 만나다.

MISO 프로그램은 6학년들의 행복한 진로교육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六夢이란 ‘꿈을 가진 6학년’이란 뜻으로 초등학교에서 가장 성숙한, 그래서 꿈을 가져야 할 나이인 6학년 학생들에게 ‘꿈을 가지고 스스로 특별하게 만들어 나가자’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프로그램 1. 예절바른 六夢이

MISO에서 M은 Manners 즉 예절을 뜻한다. 함께 살아가는 학교와 사회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예절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공동생활의 규칙과, 바른 생활습관과 나눔을 익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어야 함께 사는 세상에서 어울려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미래사회 행복한 직업인이 되기 위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예절을 익혀 긍정적이고 바른 미래를 꿈꾸는 六夢이들이 되길 바랐다.

프로그램 2. 호기심 많은 六夢이

MISO에서 I는 Interesting 즉 흥미(호기심)를 뜻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 진로 탐색의 첫 걸음이지 않을까 싶었다. 어떤 것에 호기심이 생겨야 지치지 않고 계속 탐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진로탐색에 지치지 않도록 끊임없는 흥미를 자극하는 활동이 필요했다. 이러한 흥미를 자극하는 활동으로 자신의 미래, 즉 진로, 직업에 대해 꾸준히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여 자연스럽게 미래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게 하는 것이 이 활동의 목표이다.

프로그램 3. 긍정적인 六夢이

MISO에서 S는 Self-respect 즉 자존감을 뜻한다. 자존감은 스스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가정형편이나 자신의 상황으로 인해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꿈과 멋진 미래를 만들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지내던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적극적으로 나아가길 바랐다. 어떤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하여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랐다. 예쁜 생각과 행동이 습관화되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강화된 우리 六夢이들이 되길 바랐다.

프로그램 4. 실천하는 六夢이

MISO에서 O는 Opportunity 즉 경험(기회)을 뜻한다.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는 ‘어떠한 사람의 지도 경험을 초월한 것은 없다.’고 했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험해보지 않고는 미래 어떤 일들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 수 없다. 지식만으로는 건질 수 없는 부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했다. 다양한 경험은 어떤 부분이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 시켜주고, 미래로 나아갈 목표를 만들어 주며 하고자 하는 열의를 준다. 우리 六夢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미래를 향한 열의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도시농부 체험 / 중랑청소년수련관

사서선생님과 함께 / 걷기대회 코너 활동

찾아가는 수련관 체험 / 달리는 쿠킹스쿨 체험

UCC 영화제작 / 연극 발표

Ⅳ. 만개(滿開), 六夢이 MISO 짓다

이 MISO프로그램으로 우리 아이들이 많이 변했다.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어 학기 초 빈번하게 일어났던 다툼이 사라졌고 꿈이 없던 아이들이 꿈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미래를 계획하고 하루하루 더 열의를 가지고 생활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학습의욕을 고취시켜 학습력도 매우 신장되었고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의도 생겼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진로체험은 자신의 미래 진로 탐색에 큰 도움과 자극이 되어 점점 더 열의를 가지게 만들었으며, 이는 평소생활에도 이어져 모든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게 했다.

진로활동의 일반화를 위해 학급에서 나아가 6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도 활동을 신청하여 실시하여 한 학기 동안 즐거운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자신의 밝은 미래에 관심을 가지게 해주는 활동들로 인하여 학년 전체 학생들의 분위기가 매우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 현재 학교에서 가장 사랑받는 6학년의 모습이 되었다.

이 MISO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3월 초 미리 세세한 계획을 세웠다. 다양한 체험을 계획하기 위해 매일 아침마다 공문을 보고 체험학습을 신청할 곳이 있는가를 확인했으며 신청인원을 확인하여 학년 전체 활동이 가능할 경우 함께 신청하여 자연스레 진로활동을 학년전체가 공유하게 했다.

모든 활동은 클래스팅을 통해 가정에 안내하여 학교에, 그리고 교사에게 믿음을 갖게 했으며 이로 인해 더 적극적인 체험활동을 할 수 있었다. 정답처럼 정해진 진로활동은 없기에 학급상황과 학교 분위기에 따라 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융통성 있게 운영하였다.

아이들과 함께했던 진로활동의 시간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1학기 촉박한 시간으로 실시하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은 2학기에 이어서 활동하게 되며 실제 6학년 진로탐색 주간이 2월에 계획되어 있기 때문이다. 六夢이들이 날아올라 나를 떠날 때까지…. 진로교육은 쭉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