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하루

김유신 서울금북초등학교 교사

 

아이들과 함께한 지 19년째, ‘꿈이 있는 하루’를 고민하고 함께한 지는 9년이 되어 갑니다. 오늘 서울교육 가족들과 나눌 이야기는 제 작은 꿈과 함께 시간을 보낸 제자들의 꿈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에 앞서 진로교육에 대한 몇 가지 관점을 제시합니다.

교육과정 운영과 진로교육의 관계입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추구해 온 교육이념과 인간상을 바탕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배양하여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까지 추구하는 인간상 중 첫째가 ‘전인적 성장을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사람’입니다. 또한,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구현하기 위해 교과교육을 포함한 학교 교육 전 과정을 통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제시한 여섯 가지 핵심역량의 첫째도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 역량’을 기르는 것입니다. 교육과정의 첫번째 중점방향 역시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균형 있게 배양하고,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학습을 강화한다.’로서 교육의 실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자신의 진로 개척 방향에 맞추어 교육 내용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진로교육을 수업 속에 녹이고 학생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곧 교육과정을 잘 운영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소질과 적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며 통제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 성장할 힘이 있는 존재이고, 교사는 학생의 성장을 촉진하고 이를 이끌어주는 조력자인 동시에 학급 학생들의 실태와 필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전문가로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꿈과 진로교육’을 고민한 결과

1. 나는 누구인가?
2.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3.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라는 3가지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 공부이고, 공부는 곧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다음에 할 이야기는 5학년, 6학년 담임교사를 하며 이러한 고민의 결과를 학급경영과 수업 속 진로통합교육에 반영하여 운영한 사례입니다.

 

1. 학급경영, 꿈이 있는 하루의 시작

꿈이나 진로를 설명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이를 이해하여 진로개발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까요? 학생들과 함께하는 학급경영을 통해 학교생활 속에서 ‘꿈’을 찾을 수 있는 바탕과 긍정적 자아형성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꿈이 있는 하루’ 학급경영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세우는 약속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학생들과 어떻게 한 해를 살아갈 것인지 나누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인 3월 첫 만남의 날에 3가지 약속을 제안하였습니다.

우리의 약속

하나. 꿈을 갖자.
둘. 모든 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
셋.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

각각의 약속은 행복한 한 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해마다 조금씩 다름이 있었으나 늘 첫 번째는 ‘꿈을 갖자.’였습니다. 선생님도 꿈이 있음을 나누고 학생들에게도 올 한 해 자신만의 꿈을 찾아가는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학급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서툴러도 천천히 수업 속에서, 학교생활 속에서 나만의 꿈을 찾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에 대한 비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긍정적 자아형성을 위한 약속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기는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자아를 발달시켜 형성해가는 시기입니다. 자아개념은 삶과 진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자아개념 형성에 있어서 핵심은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이야기와 물 반 컵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마음이 중요한지,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학생들과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하거나 짧은 이야기 꾸미기 등으로 함께 나누면서 ‘소중한 나’와의 약속으로 세웠습니다.

세 번째 약속은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역량 개발에 관한 약속이었습니다. 자아개념과 진로개발역량은 다른 사람과의 친밀하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잘 형성될 수 있습니다. 친밀하게 긍정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기 위한 바른 인성의 기본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배려하고 배려받으며 우리가 만들어갈 공동체는 서로 소중히 아끼며 이해하는 행복한 공동체임을 공감할 수 있도록 사례중심의 이야기를 통해 약속을 세웠습니다.

 

약속을 세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고 삶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의 약속을 바탕으로 활동한 ‘꿈장’공책의 주제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꿈장 공책은 학생 스스로 꿈을 찾는 과정을 점검할 수 있도록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작성 시간은 5분 내외로 짧게 시작합니다. 매일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3~5문장 정도의 최소 문장만 정하고 학생이 원할 때는 더 길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혹시라도 제시되는 양이 많아 꿈 탐색이나 자아개념 형성에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지 않도록 적은 양으로 시작합니다.

1학기에는 자아 이해 및 긍정적 자아개념 형성을 중심으로 주제를 제시하였고 2학기에는 내 꿈과 관련된 변화하는 직업세계, 건강한 직업의식 형성, 직업에 대한 정보의 탐색, 진로 설계 및 준비와 관련된 주제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삶 속에서 자신의 꿈이 드러날 수 있도록 제시하였습니다.

 

2. 수업 속 꿈이 있는 하루

진로교육은 일반 교과처럼 알아야 할 공통된 지식이나 핵심 개념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경험을 통해 진로개발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진로 교육은 특정 과목이나 특정 시간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과 통합 및 창의적 체험활동 연계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래와 같은 관점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습니다.

다음은 꿈이 있는 하루를 위한 6학년 교과통합 진로교육 교육과정 재구성 계획입니다. 국어, 실과 교과와 통합하였습니다.

교과통합 진로교육에서 가장 유의할 점은 교과목표 달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교과목표가 도달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면서 진로교육의 요소를 활동 속에 녹여야 하지요.

국어 1. 비유적 표현의 단원 수업을 예를 들어보면
7차시까지 학생들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비유적인 표현을 익히도록 하였습니다. 8~9차시에서는 그동안 배운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시를 쓰는 것이 교과 목표입니다. 학생들의 삶과 연계된 주제로 ‘초등학교 생활을 돌아보며’를 선정하고, 통합하여 기를 진로교과 목표는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안다’를 설정하였습니다. 학생들에게는 학습목표를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소중한 초등학교 생활을 시로 표현해봅시다.’와 같이 국어와 진로교육 목표가 통합된 형태로 제시하였습니다. 교수학습 활동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음은 꿈이 있는 하루를 위한 수업 계획 중에서 2학기 실과와 통합하여 창의적 체험 활동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꿈 마을 세우기 프로젝트’내용입니다.

 

가. 꿈마을 세우기 프로젝트

● 수업자의 의도
중학교 진학을 앞둔 6학년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로에 대해 긍정적 가치를 형성하도록 하고, 다양한 진로탐색과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기초적인 진로개발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실과와 통합하여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을 재구성함.

● 프로젝트 수업 미션
– 꿈이 있는 하루를 계획하고 꿈빌딩을 세워 친구들과 꿈마을을 만들자.

● 프로젝트 수업 시나리오
–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행복하고 모두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꿈이 있는 하루를 계획합니다. 내 꿈을 담은 꿈빌딩을 세우고, 꿈을 가진 우리가 모여 사는 꿈마을을 만들어봅시다.

 

나. 프로젝트 수업의 개요

● 교육과정 재구성

프로젝트의 큰 흐름은 개인의 꿈이 모여 세운 마을 속에서 사는 삶입니다. 학생들은 각자 그동안 키워오고 고민했던 꿈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꿈빌딩을 만듭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미래의 나에게 한마디 손글씨 표현 등을 A4 활동지 3면에 적어서 접어 세우면 삼각기둥 모양의 꿈빌딩이 됩니다. 그리고 각 꿈빌딩이 모여 미래 우리 마을을 이루게 됩니다. 친구들의 꿈빌딩을 살펴보며 각 마을에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20년, 40년 뒤 마을의 모습을 상상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3. 내일 또 꿈이 있는 하루

최근 몇 년 사이에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편성, 자유학기제 운영, 진로교육법 제정 등을 거치며 진로교육의 역할과 위상이 급격하게 확대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진로교육은 특정 교과의 하나가 아닌 학교 교육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의 새로운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실현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갈 힘인 진로개발역량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수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나’를 더 잘 이해하고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며, ‘우리’가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이 고민되고 나누어지길 바랍니다.

100명의 사람이 모이면 100가지 꿈이 있듯, 학교마다 학급마다 저마다의 꿈이 있습니다. 오늘 드린 이야기는 수많은 꿈 중에 ‘아이들을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영감을 나누는 교사를 꿈꾸는 사람’의 작은 꿈 이야기였습니다. 더 많은 꿈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꿈이 있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1) 성취기준 – 학생들이 교과를 통해 배워야 할 내용과 이를 통해 수업 후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능력을 결합하여 나타낸 수업 활동의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