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교사로 수업하기

|우선하

 

1. 난 담임이 제일 좋아

만약 교사로서 해야 할 일들, 그러니까 교과수업, 담임, 행정업무 중 하나만 해도 된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첫 학교에서 이 질문을 처음 받았을 때 내가 했던 대답은 ‘담임’이었다. 담임이 학생들과 가장 밀착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생각은 실제로 내가 하고 있는 활동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중학교에서 실시하지 않는 자율학습을 우리 반만 신청자를 받아 남겨서 시켰고, 방학을 활용해서는 교실에서 1박 2일 학급야영을, 휴일을 활용해서는 외부체험학습을 하는 등 우리 반 학생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다양하게 기획하고 실행했다.

생각해보면 그 무렵 나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방송반을 맡기 위해 다들 기피하던 방송업무를 자원했고, 담당교사가 없어 폐부 직전이었던 연극부도 맡았다. 담임을 하면서도 학생회 학생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학교폭력과 생활지도부 기획 업무까지 붙어있던 학생회 업무를 선택했고, 토론팀을 만들어 토론대회에 출전해 지구별 대회, 지역교육청 대회, 시교육청 대회까지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방송반이든, 학생회든, 토론 대회든, 맡을 때마다 담임처럼 다양한 행사를 만들고 해냈다. 방송반 학생들만을 위한 신입생 환영회, 졸업생 환송회, 체육대회 등을 기획하여 휴일까지 반납해가며 학생들과 함께하는
나는, 자타공인 열혈교사였다.

이런 나를 보며 선배들은 젊으니 저렇게 한다며, 얼마나 가나 두고 보자는 듯 말씀하셨다. 그럴 때마다 난 계속하진 못하더라도 젊을 때조차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시절 내가 그렇게 학생들과 함께하는 일들에 몰두했던 건 사실 스스로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휴일을 반납하면서까지 학생들과 행사를 치르는 생활을 교직 평생 매년 할 수는 없다는, 아니 어쩌면 몇 년 지나면 곧 할 수 없어지리라는 것을.

 

2. 수업이 답이다

다양한 형태로 학생들과 만나기를 7년. 그렇게 한다고 행정업무가 가벼워지거나 수업 시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학생들과 다른 형태로 만나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부가적으로 선택한 일일 뿐이었다.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학생들과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과는 별개로 힘에 부쳤다. 30년 넘게 해야 할 교직이라면, 그리고 매년 반복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면 소진되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그 때 주목했던 것이 바로 수업이었다. 사실 학교에서 내가 가장 오랜 시간동안, 가장 많은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수업 시간이었다. 수업은 학생들과 만날 수 있도록 주어진 공식적인 시간이었다. 만약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수업 이외에서만큼 밀착해서 만날 수 있다면, 그리고 수업 이외의 활동에서 목표로 하는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수업은 가장 효율적으로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교사가 되기 위해 거쳐 온 과정에서도, 교사로서 생활하는 중에도 나의 전문성은 교과에 있었다. 교과가, 수업이 교사의 정체성이었다. 그렇게 수업에 눈을 돌리고 보니 사실 수업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 중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수업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었고, 담임제도는 없어진다고 해도 수업은 없어질 수 없었다. 교과에 대한 배움이 점점 깊어지는 과정이 바로 학년이 올라가고 학교급이 달라지는 것이었고, 학교가 다른 기관과 다른 점도, 학교급이 달라지는 것도 역시 교과가 기준이 되었다. 수업이 곧 학교이고, 수업이 곧 교사였던 것이다. 학생들이 문제행동을 하거나 행정업무가 폭주하여 교사들이 힘들다고 하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나의 정체성인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이 전제되어 있었고, 교실붕괴 역시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을 표현하는 말이었던 것이다. 내가 수업에 눈을 돌리게 된 것도 비슷했다. 어쩌면 나는 수업이외의 방법으로 학생들과 만나면서 소진되어 왔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3. 도덕수업,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도덕교사로 지금껏 수업을 해오면서 다른 유능한 도덕교사들처럼 토론, 게임, 협동 학습 등 어느 한 가지 전문성을 갖추어오지 못했기에 이 자리에서 어떤 방식이 좋다고 자신있게 소개하거나 추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금까지 도덕수업을 해오면서 일관되게 지켜오려고 노력한 원칙이 있었기에 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가. 도덕성을 함양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

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좀 더 가까이 만나보고자 마음을 먹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내가 도덕교사라는 점이었다. 도덕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습득하는 과목이 아니라 도덕적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데 목적을 두고 있으므로,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지적·정의적 영역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직접 실행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해야 했다. 그래서 수업 내용뿐만 아니라 수업 과정에서도 도덕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법이나 활동을 계획하게 되었다.

도덕성이 발휘되고 도덕적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매 학기 모둠을 구성해왔고 나에게 배우는 모든 학생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매시간 모둠으로 앉는다. 그렇다고 매시간 모둠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수업 내용에 따라 강의식 수업도, 개별학습도 이루어진다. 하지만 자리만은 꼭 모둠으로 앉는다. 모둠으로 앉으면 아무리 수업에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 학생들이라 해도 같은 모둠 친구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수업활동에도 친구들을 따라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수업내용과 관련없는 내용과 방식으로 소통을 하는 학생들이 방해가 될 때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기력한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다양한 기회와 방법을 제공하다보면 그들도 때로는 수업에 참여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모둠으로 앉기를 고수하고 있다.

학생들의 도덕성을 함양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활용한 것은 ‘노래’였다. 매시간 꿈, 희망, 삶 등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가사를 가진 노래들을 골라 교실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학생들에게 그 노래를 한 곡씩 들려주고 간단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1). 도덕성에 있어 정의적 영역이 중요하기에 노래를 통해 도덕적 정서를 길러주기 위함이 첫 번째 목표였지만, 한편으로는 학생들에게 수업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자리에 앉아라,” “조용히 해라.”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수업으로 들어오게 하려는 나름의 배려이기도 했다. 평소 공부를 할 때도 이어폰을 꽂고 있을 정도로 음악은 요즘 학생들에게는 친숙한 매체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에 활용될 수 있다. 학생들끼리 활동할 때 배경음악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음악 한 곡을 틀어주고 음악이 끝날 때까 지 마무리하도록 해 타이머 대신 활용할 수도 있다.

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

사실 수업설계를 할 때 수업 내용 이상으로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학생들의 ‘소속감’을 어떻게 높여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긍정훈육의 관점에 서 있는 린다 앨버트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며 긍정적인 행동으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면 문제행동을 해서라도 소속감을 느끼고자 한다는 드레이커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문제행동을 교정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기 위해 ‘연계, 기여, 유능감’의 원리를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학생들은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 자신이 타인이나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고, 실제로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 긍정적이고 친사회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도덕교사로서 학생들의 문제행동예방에 기여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이것보다 의미 있는 일이 있겠는가? 이 이론에 크게 감명 받은 이후 수업설계를 할 때 ‘학생들이 수업 중 교사나 다른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가? 수업활동과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가?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인지를 느낄 수 있는가?’를 좋은 수업의 기준으로 삼고 그에 적합한 활동으로 수업을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곧 학생활동중심 수업으로 연결되었다.

학생활동중심 수업을 하면서 만났던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수업 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생소한 용어와 개념, 치밀한 논리로 구성된 사상가들의 생각 구조를 학생들이 스스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중학교에서 7년간 학생활동 중심 수업을 시도해온 나도 처음 고등학교에 와서 윤리와 사상 과목을 맞닥뜨렸을 때는 두려움이 앞섰다. 특히 진도에 대한 부담을 떨칠 수가 없었다. 진도는 곧 입시이므로 학생 활동중심 수업은 입시를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강의식 수업과 학생활동중심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율 차이를 보면서 학생활동중심 수업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결심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와 4차 산업혁명 등의 추세로 볼 때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교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데 수업의 1차적인 목표를 두었고, 교과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면 진도는 교육과정 재구성이나 인터넷 강의 등으로도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또한 삶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살펴보는 윤리 수업에 대한 경험이 즐거우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해보는 교과의 궁극적인 목표 달성도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윤리와 사상 과목의 수업 설계에도 연계, 기여, 유능감의 원리를 적용해 다음과 같은 학생활동들을 설계·실행할 수 있었다.

먼저 ‘연계’의 측면에서는 수업 내용이 자신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불교 수업의 일환으로 절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십우도’를 그림카드로 활용하여 이야기를 만들고 원래 이야기와 비교해보는 활동을 했다.2) 맹자의 성선설에 대한 근거로 도덕성에 대한 EBS다큐를 통해 도덕성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도덕성이 학습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학생들의 삶과 직접 연관시켜 주기도 했다.3) 모의고사날에는 국어, 영어 지문을 살펴보고 윤리수업과 연관 있는 내용을 다음 시간에 다루어주기도 했다. 덕치나 왕도정치와 관련한 내용에는 현실 속 리더십 사례를 찾아 보여주기도 했다. 4)‘기여’의 측면에서는 교사가 제공하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받아적거나 암기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수업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유능감’의 측면에서는 어렵고 생소한 개념과 이론을 보다 쉽게 만들어 학습 과정에서 성공경험을 주는 데 초점을 두었다. 학습지는 사상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전개한 논리적 방식대로 표와 화살표를 이용해 구성했고5), 빈칸을 비울 때는 어려운 단어 앞에 초성을 달아 보다 쉽게 추측해볼 수 있게 했다.6) 학생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동양윤리 사상에서는 한자와 관련된 카드를 맞추는 활동을 통해 한자의 의미를 먼저 파악한 후 개념과 이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잘 알고 있는 사상가의 명언이나 원문, 명화, 신화 등을 활용한 활동들을 통해 학생들이 갖고 있는 사전 지식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고, 서양윤리사상가를 한 명씩 맡아 조사한 후 표현하는 활동은 PPT 제작 이외에도 6컷 만화그리기, 동영상 제작, 사상가가 되어 일기쓰기, 퀴즈 만들기,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신문 만들기 등 다양한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도록7) 해서 자신이 가진 가장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도록 했다.

다. 교사로부터 도덕적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자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도덕성을 함양하고 도덕적인 행동을 경험하더라도 교사로부터 존중받고 배려받지 못한다면 어떨까? 수업에서 가장 큰 힘과 권위를 가진 교사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힘의 논리를 알려줄 뿐일 것이다. 도덕은 약육강식을 넘어설 수 있는 소통, 존중, 배려와 같은 인간성을 습득하는 교과인데, 교사라는 힘으로부터 억압을 경험한다면 진정한 도덕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어떤 수업 방법이 효과적인지, 학생들이 어떻게 활동할지에 앞서, 교사인 나부터 학생들을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실제로 수업을 통해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일 때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도덕적인 행동을 습득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수업을 함께하는 학생들에 대한 나의 배려는 사실 학년 초부터 시작된다. 첫 시간에는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른 후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질문들을 던지며 서로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다.8) 다음으로 ‘협동심, 배려, 소통’ 등을 주제로 모둠친교활동을 구성하여 한두 시간 정도 실시한다. 일주일 남짓 이런 활동들로 서로 어색함이 좀 사라졌다 싶을 때 일 년 동안 진행될 수업방식과 수업시간에 서로 유의할 점이나 규칙뿐만 아니라 평가방법, 평가기준에 대해 안내한다.9) 이것은 앞으로 매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교사가 생각하고 만들어가려는 수업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행동을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교사가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과정이다. 또한 새 학년을 맞아 새로운 선생님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교사만큼이나 긴장하고 있을 학생들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교사의 수업방식에 대해 적응할 만한 시간을 충분히 주려 노력하는 것이다.

어떤 선생님께서 페이스북에서 ‘그 선생님이 좋아서 수업을 잘 듣는다 그 과목이 좋아서 수업을 잘 듣는다.’라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100퍼센트에 가까운 응답은 ‘선생님이 좋아서 수업을 잘 듣는다.’였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특히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도덕적인 행동으로의 변화만을 요구하기보다는 ‘관계’ 형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행동이 변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가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만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학생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관계를 맺는 데 중요한 고리가 되는 것이 바로 ‘진로’이다. 첫 수업에서 내 핸드폰 번호를 공개하고, 학생들에게 간단한 인사와 함께 자신의 희망 진로와 학교, 학과, 직업 등을 문자메시지로 받아 연락처 이름 칸에 저장한 후, 언제든 학생과의 대화에 활용한다. 그리고 수업 학급별 카톡방을 만들어 학생들과 교실 이외의 장면에서도 수업과 진로를 매개로 소통하려고 한다.

진로는 수행평가나 1인 1역을 정할 때도 어김없이 활용된다. 나는 몇 년 전부터 학급에서 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도 1인 1역10)을 활용하고 있는데, 수업 속의 다양한 역할이 학생들의 진로와 어떤 연계성을 갖고 있는지를 찾아주면 학생들은 훨씬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 한다. 수행평가나 과제를 부여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각 주제가 어떤 직업이나 진로와 관련이 있는지를 제시해 주면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다.

4. 나누면 성장한다

사실 수업에 있어 좌절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같은 교과를 담당하고 있는 동료들 덕분이었다. 온라인에서는 500여 명의 도덕교사들과11) 수업에 대해 실시간으로 고민을 나눌 수 있었고, 오프라인에서는 ‘수석교사와 함께하는 도덕과 멘토링 모임’12)에서 수업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어떠한 대가도, 강요도 없이 자발적으로 모임에 참여하는 수많은 선생님들을 온·오프라인에서 만나면서 수업에 대한 고민을 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힘도 얻고 수업에 대해 점검과 격려도 받았으며,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하늘 아래에 새로운 것이 있느냐고. 오늘도 수업 준비를 하며 나에게 스스로 말한다. 일 년에 한 가지씩만 더해보자. 이렇게 한 가지씩 더하다보면 수업 혁신은 자연스럽게 일어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