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연계 역사 수업 방안-일반계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1.들어가는 말

학생들이 종이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독서의 즐거움에 대한 경험 부족 이다. 청소년기 가정과 학교에서 경험한 독서의 즐거움이 부족하다. 둘째, 많은 과업 탓에 독서에 투입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시간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셋째, 학생들에게 독서의 방법이나 독서의 중요성을 일러주는 기회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 이다. 넷째, PC방과 스마트 폰의 광범위한 보급이다. 굳이 책을 보지 않아도 또 다른 즐거 움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놀이터와 놀이 공간이 주어진 셈이다.

필자는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의 독서량 증진보다는 독서 기회의 확대와 책과 의 접촉 기회 확대를 위한 수업에서의 활용 방안에 대하여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이는 근본적인 해결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수준이다. 단순하게 “요즘 학생들은 독서를 안 해.”, “요즘 학생들은 책에는 관심이 없어.” 등으로 단정하고 지 나치기에는 교사로서의 책무가 느껴진다.

2. 책과 친해지기

책은 먼 곳에 있는 것인가? 책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늘 손에 지니고 다니며, 그래서 수불석권(手不釋卷)이라는 말이 생겼으며, 춘추 전국 시대의 성인들은 가죽으로 마감된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가죽 끈이 떨어질 정도였다고 한 다. 책은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전화기를 손에 들고 다니게 제작된 것이 휴대폰이듯이 이 른바 휴대책의 개념이 필요하다. 그래서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제안한 사업 중의 하나가 바로 ‘가방에 책 한 권’ 사업이다. 책은 가까이에 있어야 그나마 읽게 된다.

단위 학교에서 책과 친해지기 위한 방안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아침 독서 프로그 램이다. 구암고등학교에서는 희망 학생에게 신청 받아 ‘아침새’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아 침에 도서관을 개방하여 도서관에서 책을 읽게 하는 것이다. 독서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책과 친해지도록 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서 캠프, 독서 골든 벨, 밤샘 독서, 독서 자율동아리, 독후감 대회 등이 그 예가 된다.

또한 교과 수업에서 독서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연간 수업 지도 계획을 작성하면서 독 서를 활용한 수업을 설계하고 실시하는 방안이다. 모든 교사가 참여하는 것은 자칫 학생 들을 매우 힘들게 할 수 있으므로 교과 협의회에서 논의하여 반영하는 것도 좋겠다. 이하에 서는 역사 수업 시간에 할 수 있는 독서 활용 수업에 대하여 논지를 전개하고자 한다.

3.수업사례안

가.연간 계획 작성하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고등학교 한국사의 성취기준은 27개이다. 현재(2018년 2
월) 기준으로 논의되는 개정 교육과정의 한국사 성취기준은 26개 정도이다. 주당 수업 시 육수가 3시간임을 감안하면 하나의 성취기준에 대략 3시간의 수업 시간이 배당된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교사는 분기별 1회 4시간 혹은 월 1회 연 8회(3, 4, 5, 6, 9, 10, 11, 12월 각 1회)를 독서 활용 수업으로 전개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교사의 의도와 철학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책을 읽는 데 만족할 것인지, 독서 후에 어떤 역량이 길러지기를 바라는지 혹은 또 다른 독서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는지 교사의 의도가 분명한 것이 좋다.

나. 수업의 진행

먼저 교과 지도 계획과 평가 계획을 설명하고, 교사가 설계한 수업에 대한 전체적인 설 명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어 교과에서 독서와 연계한 수업을 진행하고자 하면 이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이 제시되어야 한다.

다음의 용지를 배부하여 작성하게 한다. 이를 작성하게 하기 위하여 사전에 집에 있는 한국사 관련 도서를 정리하게 하든지 도서관에서 찾아보는 과제를 제시하는 것도 좋겠다.

학급별로 정리한 목록을 학급에 게시하거나 독서 연계 수업에 반영하도록 한다. 학생이 책을 읽은 후에는 책의 내용과 관련한 발표문을 작성하도록 하여 수업 시간에 발표하도록 하며, 만약 학생의 좋은 발표를 기대한다면 수행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한다.

아울러연말에는학생소감과학생상호간의동료평가를실시하여다음연도의독서 연계 수업에 반영하도록 한다.

4. 프로젝트 수업 사례 (서울형토론모형을 적용한 수업)

가.수업사전지도

1) 서울형 토론 모형 소개
서울형 토론 모형은 비경쟁 토론이다. 5년 전에 모형이 마련되어 각급 학교에 보급되었으며, 이를 활용한 수업이 다양한 교과에서 활용 및 변형 활용되고 있다.

2) 모둠 구성하기
모둠 구성은 가급적이면 4~5인으로 구성하되 현장의 상황과 특히 학생과 교사 및 교실환경의 조건을 고려하여 융통성 있게 구성하는 것이 좋다.

나.수업설계

수업 진행을 위해 교사는 먼저 성취 기준을 분석하고, 독서를 적용할 성취 수준을 결정 하여 이를 연간 교과 지도 계획에 반영한다. 이어 그에 맞는 텍스트를 선정하고 이 역시 연간 지도 계획에 반영한다. 물론 동학년 동교과 교사와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 연간 지도 계획(평가 계획 포함)이 결정되면 이를 학생들에게 알리고, 독서 연계 수업에 대 한자세한설명을곁들인다.주로방법과실시시기및중심도서를알려야한다.

일반적으로 서울형토론모형을 적용한 독서 연계 수업은 3차시로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 처음에는 연간 2회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 1학기 2차 시험(이른바 기말 고사) 이후 학기말 징검다리 시간을 이용하여 1회 실시하고, 2학기 2차 시험 이후 2차로 실시하는 방안이 적 절하다. 물론 동료 교사와의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프로젝트 수업으로 몇 권의 책을 묶어 블록 타임 형식을 취하여 융합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개별 교사가 개별적으 로 설계하여 진행하고, 이에 대하여 동료 교사의 참관과 협력적 지원 및 조언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단위 학교별로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하는 것도 좋겠다.

다. 수업의 진행

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교사는 수업 주제와 내용을 결정하고 그에 맞는 도서를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텍스트를 읽도록 지도한다. 읽은 텍스트에 대하여 독후 소감과 토의 질문(혹은 토의 주제)을 작성하는 개별 토론지를 배부하여 작성하도록 한다. 1/3 차시에서 는 개별 학습지를 배부하여 개인 질문까지 작성하게 하고, 2/3 차시에서는 짝 질문 작성하 기, 모둠 질문 작성 및 게시, 모둠 토의까지 진행하며, 3/3 차시에서는 모둠 토의 결과를 정리하여 발표하게 한다. 이를 바탕으로 동료 평가와 교사 평가를 실시하도록 한다. 동료 평가는 갤러리 워크를 이용하여 1인 1 스티커 붙이기(토의 주제와 발표 내용이 가장 훌륭 한 모둠의 발표지에 스티커를 붙임. 자신의 모둠에는 붙일 수 없음.)를 시행하거나 혹은 개 별 학습지의 ‘한 줄 소감’란에 가장 우수한 모둠의 이름을 적고 그 이유를 간단히 적도록 하 고, 그 결과를 교사가 종합하여 다음 차시에 소개할 수도 있다. 독서와 연계한 교과 수업에 서 서울형토론모형을 적용하면 학생의 사고력 증진은 물론 협업 능력, 의사소통 능력만이 아니라 학생의 발표 역량을 길러줄 수 있다.
이러한 수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수업 활동의 내용을 적어줄 수 있어 이른바 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라는 방침을 적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작성한 개별 활 동지는 수합하여 학생의 평가에 반영하며, 학생이 작성한 질문(토의 주제)에 대하여 교사 가 주는 적절한 코멘트는 학생의 성장과 보다 유의미한 학습을 위하여 매우 필요하고 적절 한 것이라 생각된다.

라. 수업에 활용할 만한 도서목록

독서 연계 역사 수업에서 활용할만한 도서는 충분히 있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 활용하 기에는 기본적으로 수업의 변인에 해당하는 교사 조건, 학생 조건, 교실 환경의 조건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5. 나가는 말

최근 사회의 주요 화두 중의 하나는 제4차 산업혁명이다. 사회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 지며,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디로 나아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유발 하라리는 ‘지금 한국의 학생들은 차라리 책을 읽는 것이 훨씬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교사들이 교육현장에서 설계하여 지도하는 독서 연계 수업은 1회적인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독서를 지속적으로 해낼 수 있는 근본적인 독서 학습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어야 한다. 지식 하나를 파악하는 독서가 아니라 독서의 즐거움과 독서를 통하여 자신 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터득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