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가 함께 펼친 한여름 영남 축제

|전은영

영남중학교에서는 지난 7월 18일에 ‘2017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영남제’가 펼쳐졌다. 일부 학생들의 공연 활동(춤, 노래) 중심의 획일화된 학교 축제의 틀에서 벗어나, 함께하는 교육 공동체로서 마을과 학교의 역할에 주목하고, 나눔과 소통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문화예술제 본연의 의미를 부각시킨 행사였다.

창의인성부에서 행사를 주관하고 전 교직원의 협업으로 부스와 대형 수조 등 준비를 지원하되,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 가는 축제 문화를 창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학생회 중심의 대의원들이 수시로 모여 축제의 전체적인 과정을 설계하고, 여러 차례의 토론과 수정을 통한 프로그램 선정과 역할 분담, 기관 섭외, 지도 교사와의 협의와 자문 과정 등을 거치면서 학생회의 역량을 함양시켰다.

학부모회가 주축이 되어 우리 마을의 유관기관과 단체들을 지속적으로 방문·홍보하여 마을을 학교 담장 안으로 불러들였다. 마을 유관기관의 자발적 참여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활동 부스를 설치·운영함으로써 ‘행복한 마을, 소중한 학교’라는 슬로건에 부합된 마을 공동체 한여름 축제의 장이 되었다. 행사 리플렛를 제작하여 교사와 학부모가 유관 기관 및 지역사회 단체를 직접 방문하여 전달하고, 교내 곳곳에 홍보물 게시, 가정통신문 발송, 학교 홈페이지 탑재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전체 행사는 여는 마당, 문화예술 마당, 대동 놀이 마당, 체육 활동 마당, 닫는 마당으로 이루어져 학년별로 3종류의 체험마당에 순차적으로 참가하도록 하였다.

고급 자전거와 선풍기 등 다양한 경품을 준비하여 행사장에 전시하고, 경품 추첨함을 만들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였다. ‘문화예술 마당’과 ‘대동 놀이 마당’에 참여하여 활동한 후 확인을 받아 경품함에 넣고, ‘닫는 마당’에서 경품 추첨 행사를 진행하여 흥미를 더했다.

‘여는 마당’은 운동장에서 대림 3동 주민 풍물패의 흥겨운 사물놀이 길놀이로 시작하였다. 서울특별시남부교육지원청, 영등포구청, 대림3동 주민센터 등 유관기관의 내빈은 물론, 지역사회 단체와 주민들이 다수 참여하여 많은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1학생 1문화예술 마당’은 영등포구 교육공동체인 트라이앵글-A가 후원하여 10개의 교실에 문화예술체험 부스를 설치·운영하였다. 학생들은 해당 학년의 시간에 맞추어 도자기, 바느질, 타일아트, 목공, 공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 자신의 흥미와 기호에 따른 문화예술활동을 선택하여 마을강사와 함께 예술품을 직접 만들었다. 각 체험 부스에는 10명의 교사들이 교실에 임장하여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안전 지도를 하였다.

‘문화예술 마당’이 진행되는 중에 두 가지 공연 활동을 선보였다. 대림동 주변에는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본교에는 다문화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고 있다. 한민족 문화예술회 조선족 회원들이 우리 고유의 의상인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기도 하고 우리 가요를 부르는 깜짝 이벤트를 마련하였다. 이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배려와 존중의 다문화협력 사회로의 초석을 다지는 예술 공연 마당으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인 Free Pass(밴드 동아리)와 DDan-dong(댄스 동아리) 상설동아리 학생들이 꿈과 끼를 발산하고 재능을 기르는 예술 공연 마당이 펼쳐져 축제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대동놀이 마당’은 특성화고, 학부모, 마을 유관기관의 자발적 참여로 진로체험 부스, 마을체험 부스, 학생회 체험 부스 등 총 20개 부스를 운영하였다.

진로체험 부스는 본교 인근의 3개 특성화고에서 단위 학교의 특성을 살린 ‘찾아가는 진로 홍보 활동’과 연계하여 운영하였다.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는 관광경영과 학생 및 교사들이 참여하여 바리스타 체험, 승무원 체험을 운영하였으며, 유한공업고등학교는 로봇전기자동화과와 건축인테리어디자인과 학생들이 운영하는 3D컴퓨터 및 건축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서울금융고등학교는 금융자 산운용과 학생들의 보드게임 및 바리스타 동아리, 학생들의 진로 카페 운영 등 다양한 체험형 진로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학생들을 유치하였다. 고등학교 선배들과 함께 다양한 노작 체험활동을 하면서 학과에 대한 궁금증을 질의하는 과정을 통해 진로설계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마을체험 부스는 신길종합사회복지관, 아하!성문화센터, 영등포보건소, 1%나눔복지재단, 문래청소년수련관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유관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영남제를 통해 우리 마을이 하나의 공동체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특히 영등포 보건소의 건강생명교실, 아하! 성문화센터의 성문화 체험교실, 문래청소년수련관의 뉴스포츠 체험과 같이 각 유관기관의 특색을 살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학생회 체험 부스는 학생회, 교직원, 학부모의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운영하였다. 학생회 임원들과 학교 내 대안교실(드림 클래스) 참여 학생들이 함께 물풍선던지기, 다트맞추기, 웨트헤드 게임, 신발던지기, 폴라로이드 사진방, 헤라방, 네일아트방 등 다양한 게임과 놀이로 구성된 체험 부스를 운영하여 많은 학생들에게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참여형 교육을 제공하였다.

학기 중에 결식 학생들에게 반찬 만들어 보내기, 교내 화단 정리 및 구석진 곳 청소하기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결속을 다진 학부모회는 본 행사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존재였다. 행사 3주 전부터 역할을 분담하여 친환경 제품(수세미, EM 발효액)을 만들고, 아나바다 및 먹거리 장터 준비를 시작하였다. 30여 명의 학부모들이 재래 시장에 가서 재료를 구입하고, 가정에서 부재료를 공수하였다. 행사 당일에는 25명의 학부모들이 엄마의 정성을 가득 담아 주먹밥·전·떡볶이 등 간식류, 김치(열무, 배추)와 밑반찬(장아찌류, 볶음류) 등을 만들어 판매하였다. 맛이 좋고 값이 싸며 품질이 우수하여 물량을 다량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찬류는 조기 매진되고, 간식류는 자료를 추가로 구입하여 제공하였다.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합한 생활용품 수백여 점과 학부모들이 손수 만든 친환경 제품(수세미, EM 발효액) 등을 판매하는 아나바다 장터도 호황을 누려 수익금 250만 원은 교실 버티컬 설치를 위한 발전기금으로 전액 기탁하였다.

교과 활동과 연계한 ‘체육활동 마당’은 학기 중 점심 시간을 활용하여 운영한 학년별 스포츠 리그 결승전으로 진행하였다. 1학년은 풋살대회, 2학년은 티볼대회, 3학년은 배구대회 결승전을 진행하고, 이와 함께 해당 종목 이벤트를 실시하여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즐기는 건강한 체육활동 체험 교실을 운영하였다.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며 진행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경품 추첨 행사와 폐회식으로 ‘닫는 마당’이 진행되었다.

본 행사는 학교와 마을의 협력을 통해 살아있는 교육의 장(場)으로서 마을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고, 마을 내 유관기관의 참여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었다.

모든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자 학생·교직원·학부모들이 스스로 주변을 정돈하여 순식간에 청결한 운동장을 되찾을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책임, 배려와 협동 정신을 실천한 마을공동체 한여름 축제의 장이 되었다. 마을공동체가 함께 펼친 한여름 영남 축제는 진정한 의미의 협력적 문화예술제로 다른 학교에서도 활용할 가치가 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할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