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마당2020 가을호(240호)

모니터링단 ‘여름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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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교사제를 통한 새로운 교육을 꿈꾸며

이지은 (서울봉현초등학교, 교사)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학생의 의미 있는 배움’은 지속되어야 한다.
갑작스런 상황 속에서 학습지원대상학생, 돌봄이 필요한 학생 등에 대한 ‘학력 안전망’이 절실해졌다. 담임교사로서 온라인 수업 콘텐츠를 만들고, 수업 플랫폼을 관리하며 학생들의 과제에 댓글을 달아준다. 동시에 등교수업을 준비하고, 등교 수업일에는 과제를 검사하고 교과 수업을 하며 과정중심평가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미진한 부분이 있는 학생에게는 개별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렇게 분주한 시간을 보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배움이 느린 OO을 좀 더 내 옆에 끌어 앉히고 있을걸……, 아! △△ 도…….’, ‘온라인 상에서 실시간 개별 피드백 방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선의 준비와 열정을 쏟은 수업 후에도 항상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의미있는 교육은 교사 혼 자의 힘으로 할 때보다 더 많은 교사가 함께할 때 내 실 있게 이루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더불어 교사제’는 교육적 안전망으로 큰 의미가 있다. 더불어 교사로 더욱 전문적으로 견고해진 학력 안전망을 갖춘 교실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교육의 겉모습이 바뀌어도 자신이 필요로 하는 배움을 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교수-관찰, 교수-지원, 평행 교수, 스테이션 교수 등 다양한 더불어 교사제 운영 모형들을 보며 교실 수업에서 학생들이 두 명의 선생님과 유연하게 공부하는 모습들이 그려졌다. 내가 디자인할 수업의 그림이 더욱 풍성해졌다. 서울 청덕초등학교의 사례를 읽으며 교실 현장의 모습이 더욱 구체화되었고, 학교에서 더불어 교사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의 협의와 협력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여름호를 통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공존이 학교의 일상이 될 미래교육에서 더불어 교사의 역할을 그려보았다. 더불어 교사제가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에 모두 활용 가능한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어 배움이 느린 학생,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 내실 있는 개별 맞춤 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모두가 행복한 미래 교실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아일랜드의 기초학력 지원 정책을 읽고

장성욱 (성암여자중학교, 교사)

수년간 교육현장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았지만, 학습을 천천히하는 아이들, 소위 ‘slow learner’는 나에겐 난제 중의 난제였다. 올 초 자의반 타의반 시작했던 온라인 원격 학습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보기에도 학생 간의 학력격차를 불러일으킬 것이 자명하였다. 선생님들과 부모님의 지도를 받지 못해 점점 학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만들 것만 같았다.
이런 문제를 고민하던 중 본교 부장님께서 우리 학교 만의 기초학력 지원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의견을 주셨고, 기초학력에 관한 연수를 등록하고 선행연구를 하던 중, 아일랜드의 기초학력 지원 정책 프로그램에 관한 글을 보게 되었다.
아일랜드는 합의된 과정을 통해 기초학력의 정의부터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일랜드에서는 문해력과 수리력을 가장 필요한 기초라고 정의하며, 해당 문해력과 수리력에 대한 세부 정의를 통해서 학생 들에게 무엇을 진단해야 할지,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그리고 무엇을 성장시켜주면 기초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이러한 가이드 라인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 국가에서 지정한 기초학력 부진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면, 학교 내에서라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3년 간의 중학교 생활을 할 때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학력을 정의하고, 영역을 나누고, 목록화시켜서 그것을 교수학습의 청사진으로 만들면 어떨까? 만약 학교 내에서 교과 간 팀 작업이 불가능하다 면, 동교과 선생님들과의 논의 과정을 통해 기초학력을 정의하고 목록화하는 작업을 함으로써 단일 교과의 기초학력 재정의 작업을 하면 어떨까?
영어를 가르치다 보면 파닉스, 스펠링과 발음의 관계, 기초적인 문법의 누락, 어휘력 부족 등과 같은 부진이 보인다. 이러한 내용을 목록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진단한 뒤, 재정의된 기초학력의 목록들을 각각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학년에 상관없이 이수하게 하고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방법은 어떨까 한다.
이 해결 방법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교사들의 협력일 것이다. 기초학력의 재정의에서부터 목록화 그리고 실행에 이르기까지 교사들 간의 끊임없는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 좌충우돌하며 교사들끼리 논의해 만든, 우리 학교만의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은 단편적인 프로그램보다는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교원학습공동 체의 회의 안건으로 올려 봐야겠다.

‘코티칭’으로 함께 성장하기

유재정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교사)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요즘 아이들의 건강과 함께 학습에 대한 걱정도 많다. ‘코로나가 학습 격차를 심하게 한다.’는 기사를 읽으며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름호에서 ‘더불어 교사제’와 ‘학습부진 해소를 위한 코티칭 수업 방법’을 읽으며 서울교육은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준비를 미리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경험한 교사의 소감과 교육 활동의 결과를 공유했기에 의미 있었다. 오늘날과 같이 다양한 협동 수업의 시대에 교사가 직접 협업하며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 해나가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한 우리에게 꼭 필요한 방안이라고 여겨졌다.
학교 현장에는 다양한 상황이 존재하며 각각의 서로 다른 환경에 처해 있는 학생들이 있다. 교사 개인이 온전히 학생을 이해하고 책임지기란 어렵다. 이러한 때에 동료교사와 함께 수업에 대해 고민하고 학생에 대해 이해하며 수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학생의 성장 뿐 아니라 교사의 성장 또한 가져오리라 믿는다. 특히 기초학력부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요즘 코티칭은 신뢰할 수 있는 학교와 참여하고 싶은 수업이 되게 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