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육Vol.236.가을호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라이프스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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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영 (중앙대학교, 교수)

1. 들어가며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에서는 라이프스킬(Life Skills)을 ‘일상생활의 요구와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적응력과 긍정적 행동을 하기 위한 능력’으로 정의했다(WHO, 1997, UNICEF, 2000). 라이프스킬은 우리말로 삶의 기술, 혹은 생활 기술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라이프스킬’ 그대로 사용하겠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의 인생을 펼쳐 놓고 보았을 때 가장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가 사춘기일 것이다. 사춘기는 급격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와 함께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 자신과 주변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아지고 또래 친구 및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이다. 따라서 필자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교 시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생들에게 라이프스킬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들이 한 번 더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소통하는 기술, 부당한 압력에 거절하는 기술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라이프스킬을 미리 익혀 활용한다면, 단기적으로는 건강위험행동을 예방하여 개인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국가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필자는 사춘기를 맞이하거나 곧 맞게 될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초점을 두고 라이프스킬 교육을 논하겠다.

2. 라이프스킬 교육은 무엇인가?

라이프스킬의 핵심요소는 자기 인식(Self awareness), 공감(Empathy), 대인관계 기술들(Interpersonal relationship), 의사소통(Communic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조적 사고(Creative thinking), 의사결정(Decision making), 문제해결(Problem solving), 스트레스 대처(Coping with stress), 감정 대처(Coping with emotions) 등 10가지이다(WHO, 1997). 라이프스킬 교육의 목표는 위험을 감수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지식을 갖춰 의사소통, 자기주장, 의사결정, 문제해결, 학대와 착취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창의적 사고(UNICEF, 2015, WHO, 1993) 등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라이프스킬 교육은 나라마다 다르게 구성되는데, 결과적으로 건강과 다른 사회적 이슈들을 가르치기 위한 21세기 교육접근법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라이프스킬은 일상의 도전과 지역사회에서의 생산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심리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역량을 길러주어 사회에 중요한 공헌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라이프스킬을 익히지 못한 청소년들은 약물 오·남용, 폭력, 성병, 영양실조 및 기타 사회 경제적 및 환경적 도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라이프스킬 교육은 레질리언스(resilience skills)를 강화하고 청소년의 개인적·사회적 성공을 보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라이프스킬 교육이 보다 강조되고 있다(Langford & Badeau, 2015).
라이프스킬 교육 방법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떻게 배우는지 관찰하는 데서 출발한다. 학생들은 역동적인 교수학습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상호작용하며 브레인스토밍, 역할극, 게임 및 토론 등 다양한 수업방법을 경험하는 것이 특징이다. 청소년들은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자기 이미지를 개선해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며, 스트레스나 불안에 대처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한 대인관계 기술 등 인간의 심리사회학적 능력의 형성을 중요시한다.

3. 아동, 청소년들에게 라이프스킬 교육이 왜 필요한가?

가. 다가올 미래를 준비시켜야 한다

21세기 산업화, 정보화,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나 우리는 21세기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을지 예측할 수도 없다. 따라서 닥쳐올 미래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도전에 직면하도록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비시켜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라이프스킬 교육이 아닌가 생각한다. 라이프스킬 교육(Life skills-based education)이란 자기 반성,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및 대인 관계 기술과 같은 개인 생활기술을 연마하는 데 중점을 둔 교육의 한 형태로서 성장하는 학생들이 완전하게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을 준비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즉 어려운 상황에 놓이거나 의사결정을 할 때 깊은 사고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실패를 경험했을 때 무너지지 않고 다시금 회복하는 힘(레질리언스), 또한 정신건강이 문제가 되는 요즈음 마음의 근력, 즉 자아존중감과 자아효능감, 동기와 같은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 사회적 기술’을 활용하여 청소년들의 자신감과 행복감을 키워주는 교육이다.
따라서 21세기의 개인은 새로운 정보를 신속하게 찾아 평가하고 타인과 협업하며 글로벌 환경에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의 인재는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전체 환경을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며, 라이프스킬 교육은 이러한 역량을 함양하고 21세기 도전과 요구에 대처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나. 건강위험행동 No!

대부분 사춘기에 시작되는 흡연, 음주, 약물, 성과 관련된 건강 위험 행동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유사하다. 아동, 청소년들이 건강 위험 행동을 하는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나 재미를 위해서, 혹은 동료집단에 받아들여지고 소속감을 느끼기 위하여, 미디어의 영향을 받아서 등등 원인은 다양하다.
그러나 사춘기에 적절한 수준의 라이프스킬 교육은 더 큰 자기인식과 더 나은 자기 관리로 인하여 충동적 행동이 줄어들고 부정적인 압력에 NO라고 말하고, 부당한 요구에 저항하는 힘을 기르게 한다.
유니세프(UNICEF, 2003)에서는 라이프스킬을 기반으로 한 교육 접근법이 청소년들의 흡연, 음주, 약물, 성과 같은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라이프스킬 교육이 학습과 건강을 촉진시키므로 모든 학교의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라이프스킬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학교는 라이프스킬 교육 도입을 위한 적절한 장소라고도 하였다(WHO, 1997). 해외 연구에 의하면 라이프스킬을 가르쳤기 때문에 학업 성적이 향상되었고(Weissberg et al., 1989), 학교출석률 향상, 괴롭힘 감소 및 아동과 부모 간 관계 개선(Zabin et al., 1986), 약물 오·남용 예방, 흡연 및 음주 감소 등 위험 분야의 지식, 기술 및 태도와 관련된 개별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연구(Botvin et al., 2001) 등 긍정적인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위의 연구 결과들로 미루어 볼 때 상대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라이프스킬 교육은 매우 유의미하다. 이를 통하여 새로운 문제상황에서 적절한 결정을 내리고 부정적인 압력에 견딜 수 있는 기술을 익히며 위험한 행동을 피함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더 큰 책임을 지는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4. 라이프스킬 교육의 국내·외 사례

가. 미국의 라이프스킬 교육

미국은 라이프스킬 훈련센터를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라이프스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Botvin, 2019).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라이프스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오프라인과 온라인 교육을 동시에 하고 있으며, 필자는 온라인 교육을 원격을 통하여 받은 바 있다. 프로그램은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용 워크북, CD 등이 있어 구입할 수 있고, 세계 각국의 교사와 청소년은 물론 학부모까지 대상자를 넓혀 제공하는 등 청소년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하고 있다.
미국은 라이프스킬 프로그램을 청소년 약물, 흡연 및 음주에 중점을 두고 개발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LST(Life Skills Training)라고 불리면서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갖는다고 알려져 있다. 차별성이란 ⓛ각종 약물 남용 요인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다는 점, ②포괄적인 접근을 한다는 점, ③효과가 입증된 라이프스킬 교육방법을 사용한다는 점, ④폭넓은 평가를 통해 효과성이 검증되었다는 점, ⑤흡연, 음주, 다른 약물 사용을 줄이는 것으로 검증되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BOTVIN의 LST 프로그램에서 일부 발췌). 다양한 프로그램 중 초등학교는 3~4학년(레벨 1), 4~5학년(레벨 2), 5~6학년(레벨 3)으로 계열성을 고려하여 개발되었으며 중학교에 가서도 6~8학년의 라이프스킬 교육이 지속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지면관계상 초등학교 5~6학년에 해당되는 라이프스킬 교육내용을 살펴보면 [표 1]과 같으며, 이는 1차시당 30~45분 가르치도록 설계되어 있고, 8차시로 구성되어 있다.

나. 일본의 라이프스킬 교육

일본의 라이프스킬 교육은 1988년 가와바타 교수(현, 고베대학교 대학원 명예교수, 일본 라이프스킬연구협회 회장)가 JKYB라이프스킬 교육연구회(이하 JKYB)를 발족시키면서 시작되었다. 교육자 연수는 매년 현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여기에는 교사와 건강전문가 등 지역사회 인사를 포함한 지역사회의 리더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필자도 2013년도에 가와바타 교수가 주최하는 라이프스킬 교육을 현지에서 받고 돌아와 한국의 라이프스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효과성을 입증하는 연구 및 교사 연수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은 초등학교 5, 6학년 라이프스킬 교육프로그램 및 중학교 1, 2, 3학년 라이프스킬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흡연예방, 구강보건, 성교육 프로그램을 라이프스킬 프로그램과 접목하여 개발하였다. 일본의 라이프스킬교육은 자아존중감과 개성, 유능성, 유대감을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 내용은 초등학교 [실천편]의 경우 [표 2]와 같다.

다. 한국의 라이프스킬 교육

필자는 2013년에 일본 고베대학교 대학원 가와바타 교수가 주최하는 라이프스킬 교사 연수를 받으면서 매우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이것을 한국에 도입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중 『미혼출산, 비극의 시작인가?』1 프로그램을 우연히 시청하게 되었다. 나이 어린 십대 여학생들의 원치 않은 임신은 나홀로 출산을 하거나 숨어서 출산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이들이 출산한 아기는 길거리에 버려지거나 여관 또는 공중화장실, 베이비 박스에 두고 오는 사례 등으로 많은 사회적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시청하면서 ‘일본에서 받았던 라이프스킬 교육을 접목시켜 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들에게 보급한다면 원치 않는 아기를 낳고 유기하는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2014년 한국연구재단 사업에 응모하여 선정되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용 라이프스킬 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었고, 현재는 보건교육 프로그램 개발 중에 있다[그림 1].

성교육 내용은 ‘라이프스킬로 배우는 성톡톡’ 프로그램으로 초등 16차시, 중학교 17차시로 개발하였다. 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 가정통신문을 워크북에 넣어 가정과 연계하였다. 교사는 단지 촉진자, 코칭의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학생 활동은 브레인 스토밍과 역할극, 토의 학습 등 학습자 참여형 교수학습으로 구성되었다. 초등학교 구성내용은 [표 3]과 같다.

5. 나가며

라이프스킬 교육은 포괄적이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교과에 상관없이 여러 영역에서 적용 가능하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라이프스킬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행동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스킬 교육은 인간이 일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평생 사용해야 하는 기술들이지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감정통제가 되지 않을 경우, ‘욱’, 혹은 ‘버럭’이 분노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를 일단 STOP하고 THINK-깊게 생각하고-결정하여 행동(GO)하는 것을 라이프스킬 교육에서는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학습들은 청소년들이 감정을 통제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체적이고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조적 사고에 기여할 것이며 건설적인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참고문헌
가와바다 테츠로우(2019), KYB 라이프 스킬 교육 프로그램(초등 6학년용) 기초편, 한중일청소년
라이프스킬 성교육 국제학술대회 자료집(일본 라이프스킬 교육 가와바타 교수 원고에서 일부 발췌),
한국라이프스킬 교육센터.
이규영(2018), 라이프스킬로 배우는 성톡톡, 중앙대학교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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