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육2020 겨울호(241호)

미국의 행복 미래 교육 ‘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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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자 (휴스턴한국교육원, 원장)

어떤 사회를 간단히 소개하기는 쉽지 않다. 과잉일반화 오류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대표적으로 묘사하는 단어 몇 개를 꼽는다면 그 중 하나가 ‘개인주의’일 것이다. 미국은 개인의 의지와 선택, 자율을 중시하고 그에 대한 책임 또한 해당 개인에게 지우는 사회이다. ‘집단주의’에 익숙한 동양인은 미국의 ‘개인주의’가 ‘이기주의’로 다가오는 문화적 충격(culture shock)을 곧잘 경험한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 사회의 ‘기부’, ‘양보’ 문화에 감탄하기도 한다. 이미 학령기 이전부터 가정에서 자기 결정(decision-making) 훈련이 되어, 타인과는 ‘따로’, 내 자신의 감정과 결정이 중요한 ‘개인주의’ 사회에서 ‘같이’ 살아가는 사회의 중요한 덕목인 배려심, 양보, 기부 정신은 어떻게 습득한 것일까?

그 해답을 미국 교육 제도에서 찾고자 한다면, 비정규교육과정 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학교에서는 다양한 단체 운동(team sports)을 통해 협동심, 준법 정신,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습득한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학교 미식축구, 농구, 치어리더 팀, 밴드부까지 각 학교를 대표하는 운동부와 그 외의 동아리들이 함께 연습하며 특정 집단에의 소속감을 얻게 하고, 함께할 때만 느낄 수 있는 환희가 무엇인지 알게 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배려심, 양보와 같은 공동체 의식을 습득하게 한다. 미국 학교의 비정규교육과정의 동아리들은 거의 기부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 부모들의 기부 행위를 통해 자녀들은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자신의 주머니를 기꺼이 여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세계 자본의 중심지 미국은 사회경제적 지위(Socioeconomic Status: SES)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자녀에 대한 지원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부모의 상황에 따라 교육의 기회와 혜택으로부터 소외받는 학생들이 존재한다. 이 학생들이 사회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진취적으로 자신의 ‘꿈’을 좇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 비계 장치(scaffolding)가 마련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주 정부와 비영리단체가 협력하여 소외 계층 학생들의 학업능률 증진뿐만 아니라 성취감, 협동심, 배려심 역량 증진에 중점을 둔, 텍사스의 방과후 프로그램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텍사스 에이스(Texas Afterschool Centerson Education program)

텍사스 에이스(Texas ACE: Texas Afterschool Centers on Educationprogram)는 미국 전국단위의 ‘21세기 지역사회 학습센터(21st Century Community Learning Centers: CCLC) 프로그램’으로서, 특히 텍사스주교육위원회(Texas Education Agency)1의 주도로 적용·시행되는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이 프로그램은 기초학업성취도가 낮은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주 정부가 정한 학업성취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규교육과정을 보충, 보강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텍사스 에이스 프로그램의 실효성>

나아가 참여 학생의 가족이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가족의 문해 교육 기회까지 제공하고자 한다. 이 프로그램의 주 목적은 학생들과 그 가족에게 안전한 학습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출석률을 높이고, 태도를 개선하며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과학융합교육(STEM)뿐만 아니라, 각종 예체능 특기적성 교육을 지원받으며 저녁식사도 무료로 제공받기 때문에 경제적 차이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고, 보충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감과 자신감을 회복시키며 나아가 진로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학습 지도, 텃밭 가꾸기, 간식, 실내외 신체 놀이, 교육용 게임, 학교 숙제 지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은 위탁 업체가 운영함으로써 학교 내 기존 자원으로만 운영할 경우 부족한 인력풀을 보충하고 양질의 방과후 수업을 제공한다. 텍사스교육위원회는 매 학기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과 학교 기관을 통해 프로그램 운영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한다. 교육위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각 지역의 프로그램의 교육적 성과를 교육수요자에게 공개하여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아마치 멘토링 프로그램(Amachi Mentoring Program)

아마치(Amachi)는 ‘이 아이를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려는 목적은 오직 신만이 아신다.’라는 뜻을 가진 나이지리아 ‘이보족’의 말이다. 아마치라는 용어가 의미하듯이 아마치 멘토링 프로그램(Amachi Mentoring Program)은 어떤 어려운 환경의 아이라도 포기함 없이 좋은 상황을 제공하여 그 아이에게 내재된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희망 프로그램이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심리적으로 기댈 수 있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성인 멘토를 연결해 줌으로써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1:1 프로그램이다.

BBBS의 시초 빅 브라더(Big Brother)-1904
“소년원 수감보다 ‘빅 브라더’ 프로그램 참여 선고”

아마치 멘토링 프로그램은 「빅 브라더와 빅 시스터(Big Brother & Big Sister: BBBS)」 단체가 운영한다. 이 단 체는 운영 재원을 주 정부 보조금과 일반 기부금으로 마련하고, 지역사회의 종교단체, 비영리기관, 텍사스 주의 형사 사법부, 교도소 등 각계각층의 구성원들이 멘토로 봉사하는 순수 자원봉사 단체이다. 아동은 롤 모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력풀을 확보하여 학생이 원하는 직업의 롤 모델을 찾아 연결해 주어 마치 집안의 큰형 큰누나와 같은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프로그램 내용으로는 공원 산책, 박물관이나 미술관 방문, BBBS 단체 주관 행사 참여, 음악 감상, 함께 놀아주고 담소 나누기 등이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멘티와 멘토, 두 사람만의 비밀을 공유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그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은 자신감과 심리적 안정을 찾게 된다.

아마치 멘토링 프로그램은 학교 연계 프로그램 외에도,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해외파견 군인 자녀 대상 프로그램, 범죄 가정 자녀 대상 프로그램 등 네 가지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범죄 가정 자녀 대상 프로그램은 부모가 범죄에 연루되어 교도소에 있거나 청소년 범죄로 수감된 뒤 석방된 만 6세∼14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참가대상에게 긍정적인 사고와 삶의 뚜렷한 목표를 제시해 줌으로써 사회에 대한 적개심, 비관, 우울증을 예방하고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것을 막아 청소년 범죄 재범률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사회에 잘 융화된 성인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아마치 멘토링 프로그램의 효과>

텍사스 에이스와 아마치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국의 교육은 소외계층의 학생들이 역량을 키워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고,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참고 문헌
• https://tea.texas.gov/texas-schools/support-for-at-risk-schools-and-students/21st-century-community-learning-centers-texas-ace
• https://www.houstonisd.org/domain/8011
• https://www.gisd.org/Page/10822
• https://tea.texas.gov/texas-schools/support-for-at-risk-schools-and-students/amachi-mentoring
• https://www.bbbs.org/amachi/

  1. 텍사스주교육위원회(TEA: Texas Education Agency)는 텍사스주 정부의 한 기관으로서 한국의 교육부와 비슷하나, 한국의 교육부와 달리 초중등 공립교육에만 관여하며, 산하 1,000개 이상의 교육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