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2020 가을호(240호)

[원격 수업 지원]변화의 첫걸음,
맞춤형 지원에서 길을 찾다

0

공성원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 장학사)

1. 들어가는 말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학교 교육 현장도 물론이다. 축하객 없는 졸업식 과 입학식, 3번의 개학 연기 등으로 굳게 닫혔던 교문이 지난 4월 16일 온라인개학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열렸다. 학생, 학부모, 선생님 모두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원격수업이라는 새로운 장이 일상화된 모습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교육지원청과 학교가 어떻게 손을 잡고 혼돈의 시간을 달려왔는지, 또한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2. 어서와, 원격 수업은 처음이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휴업에 추가휴업이 이어져 학사일정의 큰 틀이 흔들리고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던 3월이었다. 학생들은 등교할 수 없었고, 교사도 최소 인원 외에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숨 죽여 기다려야만 했던 시간이었다. 집콕 독서, 집콕 놀이 등으로 학생들 스스로 집에서 무엇인가를 하면서 보냈던 3월. 북부교육지원청은 학습의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온라인교실 플랫폼을 열었다. 평소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던 북부필통 유튜브 지원단과 ‘우리가 꿈꾸는 교실’ 수업혁신을 함께 고민하던 꿈실 수업지원단 선생님 등 7명의 선생님들이 학습결손을 막고자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하루에 2시간씩 온라인수업을 구성하여 안내한 것이 ‘어서와, 북부 초등 온라인교실이야~’의 시작이었다.
학교가 다시 열리기만을 기다리던 중, 3월 31일 교 육부는 온라인개학을 발표하였다. 모두 당혹스러웠다. 학교는 지금까지 교실에서 늘 해오던 수업을 학생들과 마주보고 함께 호흡하는 형태가 아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구현해야만 한다는 커다란 숙제를 안게 되었다. 교육지원청은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를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이 커졌다.

• 교육지원청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 학교를 위하여 교육지원청이 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일까?
• 온라인교실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학생과 선생님이 만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 함께 가는 길

관내 8개 학교 28명 선생님들이 모였다. 수업을 잘하는 선생님, 소프트웨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선생님 등 다양한 경험과 경력의 선생님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온라인수업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커다란 집단지성을 통하여 ‘어서와, 북부 초등 온라인교실이야~’를 구축하게 된 시간이었다.

「어서와, 북부 초등 온라인교실이야~」 기획의도

• 온라인 수업도 대면수업 전개와 같은 체계적인 흐름이 구현되어야 한다.
•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쉽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 학생들과 선생님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과정 지원단 선생님들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원격수업에서 녹여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였다. 수석교사의 지원을 받아 꿈실 현장지원단 선생님들은 EBS, e학습터 등 온라인 콘텐츠들을 한 차시 수업의 흐름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하였다. 북부필통 유튜브 지원단 선생님들은 수업에 필요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나갔다. 기초학력, 독서교육 등 각자의 전문적인 영역에서 학교 수업을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가에 머리를 맞대고 힘과 지혜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교육지원청도 함께 뛰었다. 학교 현장의 당혹스러움과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각 학교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충분한 예산 확보와 각 학교에서 ‘어서와~’ 플랫폼을 활용하여 안정된 원격수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함께 뛰고 또 뛰었다.
숨가쁘게 다가온 사상 최초의 온라인 개학일. 현직 선생님들이 함께 만들어낸 원격수업 플랫폼 「어서와, 북부 초등 온라인교실이야~」(이하 어서와)를 마침내 열 수 있었다.

4. 익숙한 길 & 낯선 길

교실에서 늘 해왔던 수업이지만, 모든 교과 전 차시를 온라인수업으로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어서 와~’ 지원단에서 가장 어려웠고 고민했던 점은 수업의 질 관리였다.

「어서와, 북부 초등 온라인교실이야~」 화면 구성

성취기준에 적합하고 수업의 흐름에도 맞는 동영상 콘텐츠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고, 학생들과 나누던 이야기들을 글로 옮겨적는 것도 결코 만만한 작업은 아니었다. 학생들의 시각으로 보고 또 보면서 수없이 수정하고 검토하는 작업을 반복하였다.

“누구나, 쉽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원격수업으로 학생들을 만나자!”

얼굴조차 보지 못했던 학생들을 마음 속에 그리며, 주말은 물론이거니와 밤잠을 설치며 PC 앞에 매달려 있었던 치열한 시간들이었다.
선생님들이 직접 만들어낸 원격수업 플랫폼 ‘어서와~’는 창체를 포함한 전 교과를 학년별 기본 시간표에 맞추어 교과별, 차시별로 콘텐츠를 구성하여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공유하였다.
각 학교는 자료를 검토하고 재구성하여 학급별 상황과 콘셉트에 맞추어 새로운 모습으로 학생들을 찾아갔다. 학생들은 담임 선생님이 안내한 학급별 플랫폼에서 클릭만 하면 학년별, 날짜별 수업을 찾아갈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닫혀있던 학생들과 선생님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학생들은 매일 각 차시별로 안내된 학습의 흐름에 따라 클릭하면서 선생님의 물음에 답하고 질문하며 하루의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어서와~’는 원격수업에서도 ‘동기유발 -학습문제 안내 – 활동1 – 활동2 – 활동3 -정리 – 평가’까지 수업의 전 과정을 물 흐르듯 따라가면서 하루의 학습을 해나갈 수 있도록 구성하여 학생들의 학습집중도를 높였다. 또한 온라인 설문 기능을 활용하여 출결 및 학습에 대한 평가도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 교실 수업이 온라인 상에서도 구현된 순간이었다.

「어서와, 북부 초등 온라인교실이야~」 수업의 흐름
① 동기유발 학습문제 제시

[체육] 수업전 준비운동

② 수업 중 활동

<선생님이 쓴 예시 작품>

③ 학습 정리 및 출결 확인

<단원 정리>

시간이 흐르면서 ‘어서와~’는 더욱 성장하였다. 현장 모니터링의 과정에서 학생 상호 간의 공감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교실 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의 상호 활동이 매우 중요한데, 원격수업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일방적인 활동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원단 선생님들의 치열한 토론과 연구가 이루어졌다. 원격수업에서도 상호 소통과 공감할 수 있는 활동을 구현할 수 있도록 ‘패들렛’과 ‘화이트보드’ 프로그램을 ‘어서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통하여 원격수업에서도 서로의 생각을 소통할 수 있는 장(場)이 열렸다. 원격수업의 지경(地境)이 더 확대된 것이다. 학생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나누면서 한 번 더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④ 패들렛을 활용한 학생 참여 활동의 예

<패들렛을 활용한 학생참여 활동>
<미술과 학생 작품>

온라인개학으로 원격수업을 하게 된 학생들이 안정적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재미있게 학습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피드백과 수업 난이도 조절 등에 대한 동학년 선생님들의 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들은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만들었다.
처음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할 여유도 없이 “어떻게?”에 대한 답을 찾아야만 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왔던 익숙했던 길에 비해 원격수업은 낯선 길로 여겨졌지만, 함께 걸어온 지난 3개월의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온라인교실은 이제 더이상 낯선 길이 아니게 되었다.

5. 뉴 라이징 스타 & 서로에게 선생님

원격수업이 본격화되면서 조용히 교실 안에 머물러 있던 선생님들이 ‘뉴 라이징 스타’로 움직이게 되었다. 원격수업은 대면수업에 비해서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새로운 플랫폼을 배워야 하고, 차시별 내용에 적합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찾아야 한다. 수업의 내용과 방법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다. 한 교사가 가르쳐야할 교과목이 많은 초등의 특성상 동학년 선생님들간의 협업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원격수업 제작 및 활용 연수

지금까지 수업을 잘했다고 해서 온라인수업을 멋지게 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온라인 플 랫폼 사용에 익숙하다고 해서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발문을 잘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성취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업의 흐름을 가다듬고, 적합한 발문을 고민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선생님’이 되어주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학습공동체가 되어 있었다.
교육지원청은 원격수업이 보다 탄탄하게 정착되어 운영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컨설팅과 맞춤형 연수로 지원하였다. 플랫폼의 운영방식, 콘텐츠 제작에 대한 연수 및 수업 사례의 공유를 온-오프라인 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선생님들의 배움의 열정은 끝이 없었다.

6. 찾아가는 북부 쌤 스쿨업 (Smart Class Up)

방학을 앞두고 2학기 수업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원격수업에 대한 역량과 축척된 사례들을 바탕으로 선생님들은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뿐만 아니라, 실시간 양방향 수업 등 다양한 원격수업을 운영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선생님들은 다시 한 번 “어떻게?”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었다. 기초학력 격차가 커지고 있는 현실 앞에서 실시간 양방향 수업으로 학생들과 얼굴 마주하기를 희망하시는 선생님이 단 한 분이라도 있다면 교육지원청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 지원하는 연수를 열었다. 원격수업 활성화를 위하여 ‘찾아가는 북부 쌤 스쿨업(Smart Class Up)’이 그것이다.
이번에는 12개 학교 22명의 선생님들이 모였다. 머리를 맞대고 학교에 꼭 필요한 내용으로 맞춤형 프로 그램을 기획하고, 교사용 매뉴얼을 제작하였다. 우리 학급, 우리 학교의 담장을 뛰어넘어 북부 관내 모든 초등학교를 찾아갈 예정이다.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가을에는 보다 확장된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7. 새로운 교실을 기대하며

북부교육지원청은 여름방학을 맞이하면서 총 3번에 걸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을 위한 유·초등 교(원)장 연수’를 실시하였다.

<찾아가는 북부 쌤 스쿨업(Smart Class Up) 연수>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 학교의 문화는 교사들의 노력과 더불어 교(원)장의 리더십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황에 대한 교육의 방향성과 수업혁신을 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하여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에 2학기가 언택트 시대의 원격수업으로 더욱 확장되어 펼쳐지든, 등교수업이 더욱 확대되든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의 학교는 한 걸음 더 나아간 미래교육의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부 쌤 스쿨업 (Smart Class Up)>

올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고, 새로운 상황들이 다가왔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교육현장에서 끊임없이 함께 노력하였으며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해왔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원격수업에 대하여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공감과 소통의 협업을 통하여 우리는 미래교육의 문을 열고, 함께 걸어가는 블렌디드 러닝의 길을 이미 출발하였다.
보라! 새로운 교실,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감하는 교실로 성장하고자 학교와 교육지원청이 손잡고 달리고 있다. 우리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