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021 겨울호(245호)

[서울신미림초등학교]스마트 스쿨,
신미림의 디지털 정원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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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주 명예기자

팬데믹 시대에는 취재를 위한 학교 탐방도 쉽지 않다.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하는 학교 입장에서 외부인 출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신미림초등학교(구로구 신도림로 26 위치, 교장 신인수) 입구에서 발열체크기와 함께 QR코드(전자출입명부)를 발견할 수 있었다.

“QR코드 출입 명부를 설치하는 것은 정말 간단합니다. 수기 명부 대신 QR코드로 체크인하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쉬운 예가 아닐까 싶네요.”

김행선 과학정보교육부장
<전자출입명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1은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키워드로 요약되는 디지털 전환은 미래교육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나침반이 된다. 왜냐하면 교육은 사회가 요구하는 내용, 사회를 원만히 살아가려는 개인이 필요로 하는 내용과 결코 무관하게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흐름에 맞서서 교육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교육공동체가 합심하여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선 신미림초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디지털 전환을 위한 물적 환경 구축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신미림초등학교는(이하 신미림초)는 총 38개 학급으로 이루어져 있다. 2018~2020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 2020 원격교육 시범학교(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시범사업 운영 포함), 2021 인공지능(AI) 교육 선도학교지정·운영 등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기존 노후화된 컴퓨터실을 사물인터넷(IoT) 교실, 메이커실 등으로 전환하여 새롭게 현대화하였고 전체 교실 및 특별실에 무선 AP 콘트롤러 설치 및 PSK 방식2의 인터넷 접속을 도입함으로써 교사 및 학생들이 무선 인터넷망에 쉽게 접근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하였다. 비대면 교육활동의 내실화를 위해 방송실도 현대화하였다.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하도록 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하였고 각종 방송 장비(컨트롤용 PC, 캠코더, 마이크, 스피커, 43인치 TV, HDMI 케이블 등)를 새롭게 갖추었다. 그 외 태블릿 PC 170대, 크롬북3 190대, 펜 타블렛 46개, 피지컬 컴퓨팅 교구인터틀봇, 햄스터봇, 네오봇, 마이크로비트, 아두이노보드 등을 구비하였다.

<교직원 연수>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사례 나눔>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본교보다 먼저 이 길을 걸어간 경험이 있는 학교를 방문한 일이었습니다. 일회성 방문으로 그치지 않고 학교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실 및 실과실 리모델링 사업, 각종 정보화 기기 및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구입 관련하여 ‘통합 선정위원회’를 조직하여 운영하였습니다. 위원회를 통하여 다양한 의견 수렴 및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신인수 교장선생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적 환경 구축

2018~2020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 2020 원격교육 시범학교(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시범사업 운영 포함), 2021 인공지능(AI) 교육 선도학교 지정·운영으로 이어지는 정책 과제 운영을 위해서 선도학교 운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였다. 정기적으로 학교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선도학교와 관련된 자체 자율연수 및 워크숍을 실시하였다. 특히 미래교육을 주제로 학교 안 교원학습공동체,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를 조직하여 블렌디드 러닝 적용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 개발 및 에듀테크 기술 나눔을 적극 실천하였다.

“우리 학교는 ‘새롭게 생각하고 바르게 실천하며 미래를 대비하자.’라는 교훈 아래 바른 인성 함양과 동시에 미래과학기술에 대한 빠른 적응력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우리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주도적으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라는 생각으로, 컴퓨터실·방송실 현대화 및 기자재 구입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였습니다.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교사들이 있었고, 각자의 학급과 업무 영역에서 협업한 전 교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신인수 교장선생님

[특색운영 사례-1]원격교육을 위한 플랫폼 구축

신미림초는 2018년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 지정 이후 선제적으로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추구해왔기 때문에 타 학교에 비해 원격수업 플랫폼4을 조기에 구축하였다. 신미림초가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 연기, 전격 원격수업 도입 발표로 긴박했던 상황 속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팬데믹 초기에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공공플랫폼인 ‘e-학습터’ 또는 ‘EBS 온라인클래스’와 화상수업 플랫폼 ‘줌(Zoom)’을 이원화하여 원격수업을 진행한 것과는 다르게 신미림초는 민간 플랫폼인 구글 클래스룸을 단일 플랫폼으로 선정하여 실시간 화상 수업, 콘텐츠 활용 수업 등을 통해 교사-학생 상호 피드백을 활발하게 주고받을 수 있었으며 학년별·교과별로 개발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동료 교사끼리 쉽게 공유할 수 있었다.

“우리 학교는 팬데믹 이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선도학교를 운영해 왔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을 하자는 공감대가 학교 전반에 걸쳐 잘 형성된 상태였습니다. 2020년 3월 개학 연기,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대변화를 맞이한 가운데서도 이미 구축된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 침착하게 원격수업에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김행선 과학정보교육부장
<원격수업 플랫폼(구글 클래스룸)>

[특색운영 사례-2]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스마트 교육

정보기술 발전에 따라 이미 사회 전반에서 정보기술 활용이 일상화되어 교육 분야 학습기기가 PC위주에서 태블릿 PC,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됨에 따라 시간·장소·기기의 제약 없이 학습이 가능하게 되었다. 2020년에는 전 학년 모든 학급에서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 원격수업이 진행되었다. 2021년에는 ‘1~3학년 매일 등교 방침5’에 따라 4~6학년에서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이 블렌디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디지털 기기 활용 집중 학급6’을 선정하여 크롬북 170대를 해당 학급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대여7하였다는 점이다. 개별 학생 ‘1인 1크롬북’ 소지를 통해 원격수업 및 대면수업에서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글 플랫폼과 연계가 잘 되는 크롬북 기기를 동일하게 소지함으로써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이 용이하였고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활용 역량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내년부터 향후 3년간 모든 중학교 신입생 전체에게 1인 1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스마트기기 휴대 학습 「디벗」 8’을 시행합니다. 우리 학교 졸업생들은 올해 1년 동안 충분한 역량을 갖추었기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인수 교장선생님
<온라인 콘텐츠 공유 및 나눔>
<크롬북 활용 수업>
<크롬북 학생 매뉴얼>

지도교사가 먼저 크롬북 활용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당 학급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크롬북 활용 방법 연수를 실시하였고, 크롬북 활용에 관한 자체 매뉴얼을 개발하여 학생들에게 보급하였다. 크롬북의 장점 중 하나는 교사가 승인한 어플만 설치 가능하다는 점이다. 접속 차단 URL을 설정하고 유튜브 권한을 ‘엄격히 제한됨’으로 설정하여 크롬북을 최대한 교육적인 용도로만 활용하도록 하여 ‘내 자녀가 게임에만 빠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학부모님의 우려를 씻어내도록 노력하였다.

신미림초 플랫폼에는 교사들이 직접 개발한 교수·학습 콘텐츠(가상 실험을 통해 빛의 굴절 관찰하기, 공기를 이루는 여러 가지 기체 알아보기, 쉽고 짧은 영어자료를 읽고 중심 내용 파악하기, 악곡의 특징을 이해하며 노래 부르거나 악기 연주하기 등 총 50차시)가 일목요연하게 공유되어 있다. 특히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 도구(티처메이드, 구글 프레젠테이션, 구글폼, 패들렛, 잼보드 등)를 활용하여 수행한 과제들이 학급별 온라인 플랫폼에 차근차근 축적되어 과정 중심 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구글폼을 활용한 과학 단원평가>
<패들렛을 활용한 학생 산출물 게시>

“(컴퓨터로) 행성들을 줄이고 키우고 조절하면서 수업하니까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이○민학생

“기존 수업은 종이로 넘기고 책만 보고 공부했는데요. 이번에는 컴퓨터도 사용하고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니까 좀 더 쉽게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정○지 학생9

[특색운영 사례-3] 디지털 기반 컴퓨팅 사고력 교육 내실화

디지털 전환 교육의 또 다른 중심축은 컴퓨팅 사고력 교육이다. 이를 위해 신미림초에서는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 교육을 확대하였다. 이론이나 단순 암기식 위주의 교육보다 수행 중심, 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운영하고 컴퓨팅 사고력의 적용을 통한 다양한 학문 분야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신미림초에서는 집중 교과 및 집중 학년을 선정하여 정규 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내실화하였고 학생 동아리 활동 및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AI) 교육을 구현하였다.

학생 동아리는 2018~2020년에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2021년에는 인공지능(AI) 교육을 집중적으로 지도하였다. 2018~2020년도에는 5~6학년 중 희망자(10명)를 모집하여 방과후학교 상설동아리(동아리명: 미리메이커)를 연중 운영하였고, 2021년에는 5~6학년 중 희망자(60명)를 모집하여 인공지능(AI) 관련 사물인터넷 자율동아리(동아리명: 신사임당) 운영을 통해 사물인터넷에 관심이 있는 학생에게 심화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신사임당 동아리는 마이크로비트를 활용한 프로그래밍 수업이 주를 이루었으며 플랫폼을 통해 원격수업으로 진행된 점이 돋보였다. 동아리 학생들은 2018년에는 구로 청소년 축제 부스 체험 활동에 참여하였고, 2020년에는 온라인 과학 축제 참여를 통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으며 나눔의 시간을 통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터틀봇을 활용한 수업>
<구로 청소년 축제 참가>
<온라인 과학 축제 참여>
<사물인터넷 동아리 원격수업 장면>
<사물인터넷 동아리 수업 플랫폼>

[특색운영 사례-4] 디지털 포용, 학교 행사부터 학부모 맞춤형 연수까지

신미림초에서는 학교 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하여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범교과 교육 및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자체 개발한 콘텐츠를 탑재하고, 1인 방송 및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하도록 방송실 시스템을 개선하였다.

2020년 가을에는 전체 교사가 협업하여 ‘신미림 초록제(학예발표회)’를 온라인 발표회 형식으로 실시하여 재학생 및 학부모의 호응을 크게 이끌어 낸 바 있다. 현대화된 방송실 시스템과 유튜브 채널을 적극 활용하여 범교과교육 및 문화예술교육 등을 내실 있게 운영하였다. 신미림초에서 각별하게 신경 쓴 것 중 하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디지털 기기 활용 관련 연수를 실시하고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 교육 체험 교실을 운영한 것이었다. 구글 클래스룸 접속부터 코딩 교육에 대한 이해까지 맞춤형 연수를 실시함으로써 학부모님들이 미래교육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자녀의 진로 지도에 긍정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학부모의 학교 방문이 어려웠으므로 학생과 동일하게 구글 미트(MEET)를 활용하여 연수를 진행하였고 가정에서 기술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수시로 문의가 가능하도록 카카오 채널도 개설하여 운영하였다.

<신미림초 유튜브 채널>
<카카오 채널을 통한 학부모 지원>

디지털 전환, 학교의 생존전략

“디지털 전환 관련 정책이 학교 현장에 안착되기 위해서는 방향성과 지속성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방향성은 우리 학교가 가고 있는 방향이 과연 미래를 준비하는 흐름에 맞는지 체크하면서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둘째, 지속성은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교사) 양성입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 관련 정책은 고도의 전문성이 담보되는 것이기 때문에 짧은 기간 내에 핵심 인력이 양성되지 않습니다. 거시적인 입장에서 교육청 차원의 핵심 인력풀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단위 학교 차원에서도 이 점을 염두해두고 조직을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신인수 교장선생님

팬데믹 상황이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좀 더 일찍 촉발시켰다는 교육자들의 의견은 재고의 여지가 없다. 신미림초의 디지털 기반 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디지털 전환은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의 생존 전략이므로 일부 학교에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미래교육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실제 수업(교수·학습-평가-기록 전 단계)에서 디지털 전환이 안착될 수 있도록 ‘우보천리(牛步千里)10’의 마음가짐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1. 디지털 전환은 한 마디로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하여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저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2. PSK(Pre-shared Key): 인증서버 없이 단말기와 AP 간 미리 공유한 키를 기반으로 AP 접속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3. 크롬북은 구글의 ‘크롬’ OS를 사용하는 노트북으로, 신미림초 플랫폼인 구글 클래스룸과의 연계성과 접근성이 매우 높다.
  4. 원격수업을 위해 온라인으로 학습관리(LMS),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 콘텐츠 활용 수업, 과제수행 수업 등이 가능한 시스템을 말한다.
  5. 신미림초에서는 교육공동체 의견수렴 결과 3학년까지 매일 등교하고 있다.
  6. 6학년 6개 학급과 5학년 1개 학급이 디지털 기기 활용 집중 학급으로 선정되었다.
  7. 크롬북 기기 간단 수리 및 위탁 처리는 과학정보교육부로 일원화하였다.
  8. 「디벗」은 ‘Digital+벗’의 줄임말로 ‘스마트기기는 나의 디지털 학습 친구’라는 의미를 내포하며, 사업명칭 공모를 통해 선정한 것이다.
  9. 2020년 방송된 채널A 특별기획 「스마트시티, 사람을 위한 기술을 담다」 신미림초 재학생들 인터뷰를 인용하였다.
  10. ‘우직한 소걸음으로 천천히 간다’를 의미하는 사자성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