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혁신학교의
학교자율성과 민주적·협력적 학교문화

박상현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1. 들어가는 말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올해부터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학교자율운영체제란 학교가 희망하고 교육공동체가 기대하는 교육수요 및 학교의 현안을 ‘학교 교육공동체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학교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운영체제’를 의미한다.(서울특별시교육청, 2017). 이와 같은 정의에 따르면 학교자율운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에 자율적인 권한이 부여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는 주어진 권한을 자율적으로 행사하되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시스템(system)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학교의 운영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교육행정의 혁신이 필요하다. 즉 교육청과 지원청의 권한을 점진적으로 학교에 위임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학교의 권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학교 구성원들의 역량과 학교문화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학교자율운영체제가 제대로 구축될 수 있을까? 예컨대, 학교 스스로 결정해야 될 업무는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교장은 권위적 리더십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고, 학교문화는 수직적·폐쇄적이라면 교사들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더욱 감소될 것이다. 결국 교사들은 교육과정 편성·운영, 수업 및 평가 등에 있어서의 자율적 권한은 위축되고 학생들과의 소통·협력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자율운영체제를 실질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민주적이고 협력적인학교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민주적·협력적 학교문화 속에서 교원, 학생, 학부모등의 학교 구성원들이 주어진 권한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치역량을 제고해야 한다. 결국 이제 학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학교장 등의 모든 구성원들이 협력해서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자치공동체가 될 필요가 있다.
최근에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공교육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해 학교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도 혁신교육지구, 마을결합형 학교, 혁신학교 등의 사업을 확대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혁신 정책의 목표는 ‘교육공동체’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학교 외부와 내부간에 상호작용을 통한 공동 성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각 사업의 필수과제에는 교육과정 측면과 거버넌스 측면의 변화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들 중에서 혁신학교는 자율학교로서 학교 운영에 있어서 상당한 자율성을 갖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적·협력적 학교문화 형성과 학생중심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자율운영체제의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본 글에서는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서울형혁신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학교자율성과 민주적·협력적 학교문화가 교육공동체 형성에 있어서 갖는 의미를 탐색해 보고자 한다.

2. 혁신학교의 학교자율성과 교육공동체

가. 혁신학교의 의의

서울형혁신학교는 자율형사립고, 자율형공립고와 마찬가지로 『초·중등 교육법 제2조』에서 규정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중 교육제도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한시적으로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상의 특례를 받는 자율학교에 해당된다. ‘서울형혁신학교’는 “학생·교원·학부모·지역사회가 서로 소통하고 참여하며 협력하는 교육문화 공동체로서, 배움과 돌봄의 책임교육을 실현하고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학교”라고 정의된다(서울특별시교육청,2016). 여기서 ‘교육공동체’는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를 포괄하는 교육주체들의 민주적인 협력으로 학교가 운영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학교 조직이 교장, 교감, 교사로 이어지는 수직적 관료제를 기반으로 했다면, 혁신학교는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 교장을 포함한 교원들 간 협의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운영에 참여하도록 장려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혁신학교의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조직 구조는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배움터로 기능한다(성열관·이순철, 2011).

혁신학교의 성공적인 운영에 있어 학교의 자율성, 교사의 자발성이 핵심적이기 때문에 서 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개괄적인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실질적인 운영은 단위학교의 자율 에 맡기는 접근방식을 취한다(서울특별시교육청, 2016). 서울형혁신학교는 자율학교로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처럼 혁신학교는 교원들 이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본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권 확대’를 실질적으로 보장받고 있는 것이다.

나. 생태주의와 교육공동체

생태주의 최근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목적, 성격, 형태를 가지고 있는 마을공동체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를 ‘생태공동체’ 혹은 ‘생태적 마을공동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생태 적 마을공동체의 개념은 지역이나 마을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기반한 공동체에 대해 생 태주의 사상을 접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생태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유기체적·총체적 자연관에 입각한 ‘생명 존중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생태주의가 ‘상생의 관계’ 증진을 목표로 전제하는 경우 기존에 과학적-객관주의적 지식관에 따라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분리하고,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교과관과 교육방법에 대해 비판적이다(노상우: 김관수, 2007). 그렇기 때문에 생태주의는 우리 학교교육이 추구해야 할 인간관과 가치관의 변화를 요구한다. 자연을 도구화하고, 소유하려는 인간상을 지양하고,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자연과 더불 어 살아가는 인간상을 지향한다. 결국 이러한 인간상은 우리 학교교육의 목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으로서 생태적 교육을 접근하는 방 식은 몇 가지 원리로 제시할 수 있다(안승대, 2009: 157-158). 첫째, 생태적 교육론은 교육주체들 간의 관계를 ‘관계성의 원리’로 제시하였다. 국가와 학교, 교사와 학생 등의 교육주체들이 상호의존하는 관계의 그물망 속에 서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성의 특징을 지닌다. 둘째, 생태적 교육론은 교육주체의 성격을 ‘자율성’으로 보고 있다. 즉 교육주 체들은 스스로 자기를 조직하고 결정하고 진화해 나가는 자율적 존재라 할 수 있다. 셋째, 학습원리로서 ‘협동’을 들 수 있다. 전통적 교육이 학습을 객관적 지식의 효과적 전달로 보았다면, 생태적 교육론에서는 학습을 교사와 학생이 의미와 가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상호협력의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본다. 넷째, 교육내용과 방법의 운영원리는 ‘융통성과 다양성’이다. 생태적 교육론은 열린 생태계 속의 다양성과 자유로 운 에너지와 생명활동의 흐름처럼 다양성과 융통성의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의 운영원리 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생태주의 및 복잡성 과학의 원리는 학교자율운영체제의 구축에 있어서 교육공동체 형성의 이론적 근거가 될 수 있다. 어떠한 성격의 공동체이든 각 구성적 요소와 더불어 그 요소들의 유기적 연대는 필수 적이다. 교육공동체 또한 학교, 지역, 교육자치 지원체제라는 구성적 요소와 교육주체 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대하느냐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조직화의 원리가 적용되어야 한다. 자기조직화(프렉탈)의 원리는 생태계를 구성하 는 각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유사성을 담보하며 스스로 조절하고 발전하는 능 력을 배양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전체는 부분을 닮아 있고 부분은 전체를 닮는 생 태계의 경향성을 말한다. 이를 마을교육공동체에 적용해 보자면, 학교, 지역, 지원체계 가 서로 유기적 연대와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각각이 스스로 하나의 공동체 가 되어야 하며, 그 안의 작은 공동체들은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서 전체 공동체와 유사성을 담보해야 하는 것이다.

2) 학교공동체의 구축 원리

Sergiovanni(1994)가 제시한 학교공동체 구축 원리를 재해석하여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다(김용련, 2014). 첫째, 학교공동체에서 중요한 것은 참여주체들의 자발적 참여와 기여(commitment) 혹은 헌신이다. 공동체 형성에서 참여주체들의 자발적 참여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그들의 공동체 학습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 적극성과 자발성을 가 져야 한다. 협동학습, 문제해결을 위한 프로젝트 중심 학습, 학생자치 활동 등 최근의 교육적 실천들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에 기초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도 중요하다. 배움 중심의 통합적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협동적 교수방법을 적용하 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서로 학습하고 실천하는 적극적 참여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 공동체적 가치, 감정, 신뢰를 공유함으로써 ‘우리’ 라는 정체성을 구축하고 서로 에 대한 공감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 이러한 공동체적 가치와 감정, 신념 등을 공유하고 공감함으로써 서로 간의 신뢰가 구축될 수 있는 것이고, 이를 통해서 학교공동체의 모 든 구성원이 상생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학교공동체가 구성원 간의 정서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우리’라는 공유된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 한편, 교육적 실천을 위해서 학교공동체는 그들이 처해 있는 상 황, 지역, 구성원들의 특성 등에 따라 다양성이라는 원리가 존중되어야 한다. 배움공동 체로서 학교는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하는 모두의 배움을 지향하기 때문에 하나의 틀에 규정되는 교육방법이 존재할 수는 없다. 교육목표, 실천 방법, 구성원들의 역할과 참여방식 등 모든 교육적 측면이 학교의 특성, 구성원들의 차이, 학교환경의 상황과 여건 등에 따라 다양성을 갖게 된다. 따라서 학교공동체의 교육목표와 방법이 다 양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구성원 간의 차이와 다름을 존중하는 포용의 공동체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넷째, 학교가 하나의 배움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참여 주체들을 엮어 내 는 다양한 소모임과 팀을 활성화해야 한다. 학교라는 커다란 공동체는 다양한 작은 공 동체들로 구성되고 운영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조직화의 원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작 은 공동체들 간의 상호작용과 유기적인 연대가 활발히 전개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학 교 전체가 자생성을 가진 하나의 교육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 종합하면 학교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기여가 활발히 전개되어야 하고, 이와 함께 학교가 지향하는 교육비전과 공동체적 가치를 공유하여 그 학교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교육실천을 위한 교육과정과 방법에 있어서 다양성을 존 중하며, 각각의 소모임들 간의 상호작용과 연대를 통해 자기조직적인 공동체 문화와 실 천을 도모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가 배움을 위한 하나의 교육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본 연구는 ‘배움중심 의 생태적 교육과정’, ‘학생들 스스로 운영하는 자치적 학습공동체’, ‘교사들의 전문공동 체’라는 세 가지 구성요소를 구축해야 한다.

3. 학교문화와 학교자율성의 관계

학교가 공동체로서 조직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학교 운영구조를 갖추는 것 이 필요하다(최진영 외, 2017). 즉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처 럼 운영 구조를 바꾸려면 학교장의 리더십이 달라져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학교장의 운영 철 학과 행태가 바뀌지 않고 권위적 리더십에 따라 학교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내린 다면 수평적 구조와 민주적·협력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에 학교장이 의사결정에 있어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한다면 일차적·직접적으로는 교사들 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실제 학교장이 업무분장 영역에서 교사의 의견을 많이 고려할 수록 ‘비전공유’와 ‘수업방식’에 대한 교사의 직무 몰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보경· 박상현, 2015). 그리고 이러한 교사들의 변화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학교문화를 개선시킬 것이다. 혁신학교의 핵심적인 비전은 자율적인 학교 운영이다. 여기서 ‘자율’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혁신학교에서 추진되고 있는 자율성은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즉 자율성은 학교 외부로부터 독자적인 권한을 갖는 의미로서의 ‘대외적 자율성’과 학교 내부의 구성원들이 수평적 구조 하에서 의사결정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권리를 행 사할 수 있는 의미로서의 ‘대내적 자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물론 이 두 가지 측면은 모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다만 자율성의 개념을 구분하는 이유는 그것을 신장시키기 위한 방 안에 있어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앞서 논의한 학교문화와 직접적으로 관련 된 것은 대내적 자율성이다. 이에 반해 교육행정 혁신과의 관련성이 높은 것은 대외적 자율 성이다. 그러나 결국 학교자율운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외적·대내적 자율성이 모 두 형성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학교 정책이 중요한 사례로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서울형혁신학교는 2011년 시행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고 최근 그 성과도 나타 나고 있다.

4. 민주적·협력적 학교문화와 교육활동 간의 관계

혁신학교에서 나타난 민주적·협력적 학교문화와 학교교육활동 간의 관계를 분석한 최진 영 외(2017)의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주적·협력적 학교 문화는 교사들이 학교 운영에 관심을 갖게 하고 자신들의 학교를 ‘우리’ 학교라고 인식하게 하였다. 둘째, 민주적· 협력적 학교 문화는 자율적이고 다양한 교육과정 계획과 운영을 보장해 주었다. 학년 별로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학급과 학생의 특징을 살려 수업을 계획할 수 있게 되었다. 셋째, 민주적·협력적 학교 문화는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에 초점을 두게 하였다. 학 생중심의 교육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교육과정과 교육활동을 점검하고 이를 폐지 했다. 보여주기식의 형식적인 수업, 행사성 교육활동을 없애고, 수업을 통한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초점을 두고 이에 집중하는 학교를 만들고자 하였다. 넷째, 민주적·협력적 학교문 화는 아이들이 학교의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였다. 무기력해 보이거나 지루해 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으며, 교육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의견을 개재하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민주적 협력적 학교문화는 민주적이고 협력적인 학생문화로 이어졌 다. 학생들은 학년단위, 학급단위의 다모임을 통해 규칙을 정하고 이를 계몽하고 자발적으 로 실천하고자 하였다(최진영 외, 2017: 178-179).

이상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민주적·협력적 학교문화의 형성은 자율적인 교육과정 편 성·운영,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 학생자치의 활성화 등과 같은 학교자율운영체제의 필수 적인 기본 요소를 형성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학교자율운영체제를 바탕 으로 한 교육활동은 궁극적으로 학생역량의 증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실제 박상현 외 (2017)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혁신학교에서 자아정체성과 자아존중감은 ‘학생인권존중’과의 관련성이 가장 높았다. 그리고 공감, 소통협력, 시민성 등의 학생역량은 모두 ‘학생의 자발적·협력적 문제해결중심의 수업’과의 관련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 맺음말

지금까지 본 글에서는 학교자율운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혁신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행정혁신을 통해 학교자율성이 증가하고 학교 내의 운영구조 와 학교문화가 민주화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혁신학교에서도 나타 났듯이 자율성과 민주성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 갈등이 증가할 수도 있다. 또한 서울형혁신학교는 2011년에 시작되어 현재 지정학교의 수가 크게 증가하였지만, 그에 따라 혁신학교는 시간이 지날수록 운영 방식과 그 성과에 있어서 격차가 확대될 것이다. 일부에 서는 혁신학교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다. 교육청이 혁신학교에 자율성을 주고 재정을 지원하는 이유는 공교육 혁신을 위해 학교의 운영체제 및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어떤 조건이 필요하고,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접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적절한 답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혁신학교 교원들은 이 러한 지원과 관심에 대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자유’ 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자율’을 적절하게 행사해야 한다. 그런데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 사하기 위해서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과 학생들은 학습공동체를 형 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 안의 자원과 역량이 부족하다면 학교 밖 지역사회의 지원과 협 력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혁신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학교자율운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는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 즉 학교 내부의 구성원 간, 학교와 학교 간, 학 교와 지역사회 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적 거버넌스의 구축이 필요하다. 행정이 추구하는 가치인 행정이념은 “조화”이다(임의영, 2016). 즉 민주성과 효율성의 조화가 중요하다. 민주적·협력적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학교교육의 목표를 효 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학교를 포함하여 우리 사 회는 지나치게 효율성만을 중요시 여김으로써 권한이 특정 소수에게 집중되었다. 조화를 이 루기 위해서는 “균형”이 필요하다. 공동체 내의 구성원 간에 권한과 책임이 적절하게 배분 됨으로써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이것은 학교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균형이 유지된 상태 하에서 생태적 공동체는 지속가능성을 갖고 상생의 원리에 따라 운영 될 수 있다. 여기서 권한과 책임이 구성원들 간에 적절하게 배분되기 위해서는 서로 믿고 맡 길 수 있는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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