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메이커
교육, 4차 산업
혁명을 준비하다

정해운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혁신과 장학사

 

1. 시작하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맞게 될 미래는, 지식기반 사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근간으로 하는 미래사회가 될 것이다.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정보와 지식을 융합하여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해야 하고, 많은 양의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보다는 ‘변화하는 지식을 활용하고 창조하는 능력’ 이 중요하여, ‘창의·융합적 역량’이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대두될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 등으로 인하여 직업세계 변화에도 가속력이 붙어, 많은 직업이 생겨나고 사라지면서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직업미래보고서에서는 202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710만 개 일자리가 소멸될 것으로 보고 있어 다양한 과학기술에 따른 직업의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이 답은 메이커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메이커 교육은 학생들 스스로 학습의 주체가 되어 주제를 정하고, 정보를 검색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결과물을 완성하는 학습자 중심 교육이다. 학생들은 만들기 과정을 통해 융합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다른 학생들과 상호 협력하는 과정 속에 창작의 재미를 느끼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DIY(Do It Yourself)에서 시작한 메이커 운동은 DIT(Do It Together)로 ‘개인의 필요에 의한 창작’에서 ‘협업, 공유를 통한 창작’으로 변화하면서, 메이커끼리의 협업(Maker to maker)을 통해 창업으로의 연계(Maker to Market)를 꾀하고, 학생들의 진로교육과도 연결짓고 있다.

이에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2017년 11월 1일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자율성, 협력, 공유능력을 강화하고, 융합적 사고에 기반한 창작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서울형 메이커 교육 중장기(’18~‘22년)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형 메이커 교육은 기존의 지식과 테크놀로지를 그대로 따라 배우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과정 중심의 교육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하는 고민에서 출발하였다. 또한 비슷한 모습의 아이들을 양산하는 교육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세상을 만들고 변화시키는 학생들을 길러내는 교육의 필요에서 시작하였다. 즉, 학생들이 스스로 상상하고 생각한 것을 디지털 기기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직접 제작해 보고 그 과정에서 획득한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도록 이끄는 과정 중심의 프로젝트 교육으로, 서울형 메이커 교육이 ‘협력적 괴짜’를 키우는 ‘학습자 중심의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 ‘메이커 교육’을 통한 ‘서울혁신미래교육’ 실현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추구하는 인재상을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로 제시하고, 바른 인성을 가지고 창의성에 기반한 새로운 기술 창출과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얻고자 하는 핵심역량으로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사고 역량, 의사소통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자기관리 역량, 공동체 역량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서울형 메이커 교육에서 추구하는 비전과 교육철학을 통해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더 나아가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제시하는 서울 학생의 핵심역량인 지성을 기르는 인지 역량, 감성과 건강을 키우는 사회·정서 역량, 인성과 시민성을 함양하는 참여·자치 역량 또한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상하고, 만들고, 공유하는’ 서울형 메이커 교육을 통해 서울교육이 어떻게 협력하는 ‘메이커 괴짜’를 만들어 나갈지 살펴보도록 하자.

3. 주요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메이커 교육

메이커 운동은 2005년 미국 잡지 ‘make’에서 메이커(maker)라는 말을 쓰기 시작하며 확산되었다. 메이커 교육은 세계적인 교육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현재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도 메이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메이커 교육은 DIY(Do It Yoursefl) 운동의 영향을 받아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학생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공유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다시 말해 창의적이고 이타적인 능력 키우기, 함께 만들고 나누는 창작활동이 메이커 교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메이커 교육은 다양한 과학실험 활동, 창작 활동 등의 교육 프로그램에서 출발하여 STEM 교육을 거쳐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메이킹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을 ‘메이커의 나라’라고 선언하며 2014년 6월 18일을 ‘전국 메이커의 날’로 정하고, 백악관에 학생 메이커를 초대하고, 메이커 페어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메이커 교육을 교육정책의 주요한 이슈로 추진하여 많은 학교에서 이러한 교육 활동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창의적 만들기를 통한 미래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에서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2012년부터 연방 교육·연구부가 메이커 운동을 실현하기 위한 ‘메이크 라이트(Make Light)’ 이니셔티브를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마련된 활동 중심의 학습 작업장에서 수학, 과학, 정보, 기술이 융합된 의사결정, 협력, 실험, 공작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메이커 박람회를 개최함으로써 메이커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성과물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메이커 교육을 ‘창객교육(創客敎育)’이라고 부르는데, ‘창객’은 정보기술(IT)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 창업자를 뜻한다. 즉, 모방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창조하는 산자이 문화1)를 기반으로 혁신 인재 육성을 위한 창객 열풍과 창업 장려 정책이 합해져 중국에서의 메이커 운동 확산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특히, 2015년 1월 4일 리커창 총리가 선전시의 한 창객공간(maker space)을 참관한 후 ‘대중 창객 공간(maker space)의 발전을 통한 메이커 운동의 중요성’을 발표하여 창객교육이 중국의 교육 관계자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하였는데, 이후 선전시는 ‘창조교육공정’ 사업을 발표하면서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창객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 전문성, 창조성, 커뮤니티 형성을 특징으로 하는 오타쿠, 최고 품질 추구의 장인정신을 상징하는 모노즈쿠리2) 문화를 원동력으로 메이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메이커 커뮤니터를 기반으로 공동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민간 메이커 스페이스 주도로 제작 활동의 기초에서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시스템을 제공하여 지역 특성을 반영한 메이커 교육 및 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한 일본의 메이커 운동은 처음에는 학생, 예술가, 엔지니어에서 시작했으나, 2014년부터는 경제, 교육, 사회 이슈 등과 결합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4. 상상하고, 만들고, 공유하는 서울형 메이커 교육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상상하고, 만들고, 공유하는 창작 문화 확산을 위해 서울형 메이커 교육을 통한 ‘메이커 괴짜 되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추진할 ‘메이커 교육 중장기(’18~’22) 발전 계획’을 발표하였고, 상상력을통한 창작활동으로 공유와 협력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4개의 중점과제와 12개의 추진 전략을 준비하고,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주요 세부 추진내용을 Q&A로 살펴보기로 한다.

Q1 : 서울특별시교육청 메이커 스페이스는 어떻게 구축되어지나요?

서울특별시교육청은 21개의 발명교육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발명교육은 만들기를 통한 창의적 문제해결이라는 점에서 메이커 교육과 공통점이 많고, 앞으로 발명교육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교육 방향도 메이커 교육에서 추구하는 창의·협력·공유의 가치와도 비슷한 점이 많다. 이에 서울특별시교육청은 2018년부터 발명교육과 연계한 메이커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발명교육센터를 서울형 메이커스페이스 거점 센터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모든 서울형 메이커 스페이스 거점 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드론·로봇·3D 프린터·IoT·스마트앱·STEAM 등과 연계한 메이커 교육과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일반형 메이커 스페이스 거점 센터로 구축하고, 이 중 학교환경·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전문적인 창작활동 지원이 가능하도록 특화형 메이커 스페이스 거점 센터로 구축된다.

Q2 : 일반학교에 메이커 교육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서울형 메이커 스페이스는 거점 센터 형태로 우선 서울시에 권역별로 구축된다. 하지만 일반학교의 메이커 운동 및 문화 확산을 위해 서울형 메이커 교육 모델학교를 공모하여 운영하고,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 조성, 교육과정과 연계한 메이커 교육 운영, 교원 연수 운영 등 3년 동안 지원한다.

또한 일반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계한 메이커 교육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3D 프린터, 3D 펜 등 메이커 교육 기자재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메이커 교육 기자재 지원대상학교를 중심으로 3D 프린터를 활용한 메이커 교육 담당자 연수와 다양한 교육 컨텐츠 및 지도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MOU를 체결하기도 하였다.

Q3 : 메이커 교육을 교육과정 내에서 운영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교육과정 내에서 메이커 교육을 운영한다는 것은, 동아리 활동처럼 희망하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별도의 시간을 내서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 또는 창의적 체험활동 등 정규수업 시간에 편성하여 전체 수업시수의 10~15% 내외를 관련 교과와 연계한 메이커 교육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할 계획이며, 교원의 메이커 교육 지도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사 연수 운영, 동아리 활동 지원, 원격연수 컨텐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단, 전문적인 창작 활동을 원하는 학생들은 서울형 메이커 스페이스 거점 센터에서 운영하는 『유스 메이커 리더 교실』의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에 참여하여 3D프린터, 레이저커팅기, 드론 제작, 코딩 교육 등을 전문 멘토와 함께 배우고 자유로운 창작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메이커 교육 운영(예시)

Q4 : 찾아가는 메이커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찾아가는 메이커 교육은 메이커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한 인적·물적 환경이 부족한 학교에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을 연결해 주는 사업으로 메이크 버스(Make Bus)와 길동무 차량 지원 사업으로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다. 메이크 버스(Make Bus)는 3D 프린터와 각종 창작 도구를 갖춘 메이크 버스(Make Bus)와 전문 메이커 강사를 학교의 신청을 받아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창작활동 시연 및 기자재 사용법 교육을 실시하여
메이커 꿈나무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길동무 차량 지원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6곳(세운상가, 서울시립과학관, 새활용플라자, 개포디지털혁신파크 등)과 협의체 구성을 통해 1일 3시간의 다양한 메이커 교육을 운영하기로 협의하고, 학교에 학생 수송버스를 지원하여 1일 맞춤형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짧은 시간의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만, 메이커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소중한 경험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5 :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학생들의 창작 활동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서울형 메이커 스페이스 거점 센터는 교육지원청의 발명교육센터에 거점형태로 구축되어진다. 학생들은 만들고 싶은 창작물이 있을 때, 서울형 메이커 스페이스 거점센터의 첨단 기자재와 다양한 창작도구, 메이커 멘토의 도움을 받아 창작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서울특별시교육청은 2018년에 서울형 메이커 교육 온라인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메이커 교육의 플랫폼 역할을 할 예정이다. 홈페이지가 구축되면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메이커 스페이스의 장비를 확인하고, 사용 신청을 한 후,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기관은 승인을 함으로써 직접 메이커 스페이스 거점센터에 방문하여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 특히, 발명교육 센터 담당교사를 메이커 멘토로 육성하기 위해 전문가 과정 연수를 운영하여 참여시키고, 이러한 인력을 학생들의 전문적인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Q6 : 서울학생, 시민들의 창작물을 함께 나누고, 즐기는 기회는 없나요?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메이커들의 축제인 ‘서울학생 메이커 괴짜 축제’를 2018년 10월에 운영한다. ‘서울학생 메이커 괴짜 축제’는 메이커와 커뮤니티, 메이커 교육 관련 기관이 함께하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될 예정이다. 메이커 동아리, 학생, 학부모,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창작물을 전시하는 메이커 솜씨자랑, 다양한 분야의 메이커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상상발전소, 학생 메이커들이 만든 창작품을 판매하여 수익금을 사회봉사단체에 기부하는 메이커 나눔 장터 등 다채롭고 풍요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창작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5. 맺으며

미래 사회는 인간이 컴퓨터와 인공지능(AI), 로봇과 협업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컴퓨터, 인공지능(AI), 로봇이 잘할 수 있는 것은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저장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일이다. 과거 이집트 시대에는 암산에 능하고 삼각비 계산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피라미드를 쌓는 등의 토목공사에서 최고의 인재로 우대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계산 능력은 컴퓨터나 계산기만으로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

앞으로의 교육은 컴퓨터나 인공지능(AI), 로봇이 할 수 없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이세돌, 커제를 꺾었던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AI)은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상상하고, 교감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는 일에 대해서는 인간만큼 해낼 수 없다. 지식을 융합하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만들고, 타인
을 위해 무엇인가를 만들고 공유하는 교육, 메이커 교육은 미래사회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만든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처럼, 서울학생 모두가 창의적인 만들기 경험을 통해 메이커로 자라기를 바란다. 메이커 괴짜 되기 프로젝트인 ‘서울형 메이커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서울학생들에게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협력·공유 능력 등 미래역량과 자기주도적 역량을 함양하고 창작문화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