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육2019 겨울호 (237호)

아이들과 함께 교사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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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영진 (서울청덕초등학교, 교사)

1. 우리가 꿈꾸는 교실에 대하여

‘우리가 꿈꾸는 교실’은 교사들이 서울혁신미래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교실 수업 혁신 사 업이다.
학급별, 학년별 주제를 선택하여 지원하면 학급당 150만원!
‘우리가 꿈꾸는 교실(이하 꿈실)’이 소개되었을 때 선생님들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예산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활동, 동학년 선생님들과의 프로젝트 수업, 학생들과 함 께 도전해 보고 싶었던 수업 등 여러 주제들이 선생님들 머릿속에서 떠올랐을 것이다. 굼실 굼실…….
꿈실은 굼실굼실 느리지만 조금씩 자꾸 움직이는 모양이라고 한다. 수업 활동 속에서 아 이들이 굼실굼실, 내 머릿속도 굼실굼실 꿈틀대며 꿈꾸는 모습이 생각나 꿈실에 꼭 도전하고 싶었다.
교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바탕이 되어 학생들의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꿈실은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1,500개 학급을 지원한다. 그런데 4,000개 학급 넘게 신청하여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업을 꿈꾸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운이 좋게 나의 꿈실 계획서가 선정되어 아이들과 함께 꿈꾸며 수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자신만만하게 시작했으나 중간 중간 어려움도 있었던 나의 도전은 현재 진행 중이다. 성공한 사례보다는 운영하며 겪었던 어려움 을 나누는 것이 선생님들께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소개해 본다.

2. 꿈실 맞이하기

꿈실을 맞이하며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주제를 선정하는 일이다. 올해는 담임을 하지 않고 3학년 음악 교과를 담당하게 되어 개별학급으로 신청하게 되었는데, 처음 단일 교과로 음악을 접하게 되는 3학년은 음악적 기초와 역량을 키우는 시작점이다. 따라서 음악적 기초를 놓치지 않으며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교과 교사이기 때문에 다른 교과와 연계하여 내용과 시간을 재구성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웠고 주어진 68차시 내에서 음악의 표현, 감상, 생활화 영역이 고루 들어가면서 학생참여 선택활동과 프로젝트 수업이 가능하도록 주제 를 선정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

몇 년 전 3학년 담임을 할 때 아이들과 함께 학예회 작품을 만들며 아이들의 능동적인 참여로 작품이 완성되어 가는 것이 인상 깊었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수업을 해 보고 싶었다. 또한 음악적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모티브가 되는 동화책을 정하고, 1년 동안 함께 읽으며 경험들을 녹여내 작품을 만들어가는 프로젝트 학습을 하고자 하였다.
두 번째 과제는 주제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먼저 3학년 음악 교과의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수업 내용을 덜어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68차시의 시간을 통해 ‘아다지오’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제를 찾고 수업 활동을 정리했다. 1년 동안 함께 읽을 책 ‘클래식 음악 동화’도 선정하여 18차시의 프로젝트 학습으로 계획하였다.

재구성의 특징은 첫째, 음악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이다. 통합시간과는 다르게 음악 교과를 시작하면서 교과서에 많은 제재곡이 나오게되는데, 교과서 음악뿐 아니라 학습 주제와 연관된 다양한 노래와 음악을 부르고 들을 수 있도록 재구성하여 계획하였다. 두 번째 특징은 리코더 배우기를 위한 재구성이다. 3학년은 리코더를 처음 접하게 되는 학년이다. 리코더 대신 다른 악기를 배우는 경우도 있지만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나오는 리코더는 3학년 때 배워두지 않으면 초등학교 음악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큰 걸림돌이 되는 경우를 보았다. 따라서 리코더를 충분히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도록 재구성하였다. 세 번 째 특징은 동화책을 활용한 음악극을 만드는 프로젝트 학습이다. 우리 학교 3학년 학생들 수 준에 적합한 동화책을 3, 4학년 선생님들과 의논하여 결정하였다. 동화책에 나오는 음악가의 음악을 다양한 형태로 경험해 보고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수업으로 학생들의 소통과 협력 의 과정,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평가하며 성취기준을 달성하도록 하였다.

3. 아이들이 살아나는 수업

꿈실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가장 중점에 둔 것은 학생참여 선택활동과 협력적 문제해결 과정이었다. 따라서 주제에 맞는 활동을 학생들이 선택하고 직접 계획하여 실행하거나 소통 과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3학년은 이러한 프로젝트 학습을 처음 접하는 학생이 많아서 선택과 협력의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나 모둠이 많이 있었다. 계획했던 수업의 성취기준 도달에 실패하여 다시 도전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함께 피드백의 과정을 거쳐서 다음 시간에 다시 도전하며 성취해내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의 눈빛이 생동감 있게 빛나고, 성취감으로 아이들이 살아나는 수업이 되었다.
이러한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면서 얻게 되는 또 하나의 장점은 아이들의 재발견이다. 수 업 시간 참여도가 낮거나 소극적이고 다른 차시 음악 수업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학생이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흥미를 가지고 몰입하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놀라게 되었다.

4. 꿈실! 득실? 나눔과 성장

선생님들과 수업에 대한 고민, 좋은 사례, 아쉬웠던 점을 함께 나누는 것은 교사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성북강북 꿈실 수업 나눔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업을 공개하며 수업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와 부족했던 점, 교수·학습 방법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등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교사로서 한 해 한 해 겪으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 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것이다. 연수와 수업 나눔을 통해 얻게 되는 경험은 교사로서 큰 자산이 될 수 있어 나눔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았다.

꿈실을 운영하며 아쉬웠던 점은 68차시 교과 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때문에 다양한 수업에 많이 도전하지 못한 것이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수업내용을 덜어내는 작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며 시간이 부족했던 적이 있어 본의 아니게 그 자리에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으로 수정되는 경우도 많았다. 교사의 욕심이 너무 많았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수업 내용을 좀 더 덜어내고, 호흡이 짧은 프로젝트로 재구성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또, 음악 교수학습 방법과 관련한 경험 부족이 아쉬웠다. 평소 음악과 수업 나눔,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을 더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흥미와 선택을 우선 고려하다 보니 국악교육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3학년 담임선생님들과 함께 팀으로 운영했다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경험의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 우리 아다지오 꿈실은 아다지오 음악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아이들과 1년 동안의 음악 수 업을 통해 얻었던 경험들을 어떻게 엮어갈지 함께 생각해 나갈 만남의 시간이 기대된다.

함께했던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 선생님, 친구들과 음악 동화를 읽고 퀴즈도 맞히고, 재미있고 새로운 수업을 하니 다음 시간에는 무엇을 할까 궁금하고 기대돼요.
  • 모둠 친구들과 춤을 직접 만들어 본 것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선생님이 안무가처럼 잘 만들었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뻤어요.
  • 친구들하고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에 가사를 만들어서 불렀던 것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 선생님들이 박수를 많이 쳐 주셨는데 다시 불러보고 싶어요.

5. 내년을 꿈꾸는 선생님들을 위해

꿈실은 도전이다. 아이들의 도전이면서 선생님들의 도전이기도 하다. 꿈실을 운영하는 많은 선생님들의 다양한 수업 아이디어와 교육활동, 그리고 도전 정신은 우리 교육의 미래가 밝음을 보여준다. 5월에 있었던 꿈실대포럼 때 만난 어느 학교 선생님은 꿈실은 교사도 꿈꾸게 한다고 말씀하였다. 머리와 마음속에서만 맴돌던 수업들을 도전하면서 꿈꾸듯 행복하다고 하였다. 꿈실은 교사들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하면서 계획서와 보고서, 예산 사용 등에서 교사들 의 부담을 많이 줄여주고 있기 때문에 정말 우리가 꿈꾸는 교실을 현실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느끼는 집단 지성의 힘과 더불어 개성 있는 나만의 수업 아이디어를 빛낼 수 있는 경험을 해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