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육2020 여름호 (239호)

아일랜드의 기초학력 지원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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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아일랜드는 세계적으로 높은 교육열과 낮은 문맹률을 자랑하는 국가이다. 아일랜드에서는 학생들의 수리 및 문해력과 같은 기초학습능력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보고 국가 차원에서 이에 대한 진단과 모니터링 및 지원을 학생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Department of Education and Skills, 2019). 본고에서는 아일랜드가 기초학력을 무엇으로 보고 있으며, 기초학력을 지원하는 데 있어 교육 과정, 정책적 측면에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1

1. 아일랜드의 기초학력 개념: 문해력과 수리력

아일랜드는 3R’s(기초학습능력)를 ‘학습과 생활에 대한 문해력과 수리력(literacy and numeracy for learning and life)’으로 명명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문해력과 수리력 향상을 국가 전략에 포함시켰다. 이 전략은 젊은이 들이 교육에 온전히 참여하고, 만족스럽고 보람 있는 삶을 살며, 사회에 적극적이고, 정보를 갖춘 시민이 되는 데는, 이들이 문해력과 수리력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아일랜드 교육 시스템 에서 문해력과 수리력에 대한 교육과 이를 향상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공공의 협의2를 통하여 형성되었다. ‘문해력’은 읽고 쓰는 능력이라고 이해되는 그 이상의 것, 구체적으로 구어, 인쇄물, 방송 매체 및 디지털 매체 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읽고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즉, 문해력은 말하기와 듣기를 포함한 기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작문과 인쇄에 더해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한 커뮤니케이션3을 의미한다. ‘수리력’은 숫자를 사용하고 더하기, 빼기, 곱하기 및 나누기 기능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수리력에는 수학 이해와 기술을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복잡한 사회 환경에서 일상생활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능력이 포함된다. 이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량적으로 사고하고 의사소통하며, 데이터를 이해하고, 공간 인식을 갖고, 패턴과 순서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학적 추론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일랜드에서는 모든 젊은이가 글을 읽고 쓸 줄 알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전통적인 글 양식 혹은 인터넷 및 디 지털 미디어를 통해 서로 의사소통할 때, 신호와 지시를 따를 때, 일을 하거나 여가시간을 보낼 때, 미디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그리고 자신의 삶을 관리할 때 등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문해력과 수리력에 대한 기본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즉, 아일랜드에서는 문해력과 수리력이 없으면 젊은이나 성인은 삶의 여러 측면에 완전히 참여하지 못한다고 본다. 청소년과 성인이 적절한 문해력과 수학 능 력을 갖추지 못하면 학교나 고등교육에 전적으로 참여할 수 없으며, 만족스러운 직업과 경력을 쌓을 기회가 적어 결국엔 이들이 살고 있는 사회와 문화의 많은 측면에 참여하고 기여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아일랜드에서는 문해력과 수리력을 습득하지 못하거나 혹은 이를 향상시키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손실 이 아닌 아일랜드 사회 전 구성원의 막대한 손실이라고 인식한다. 문해력과 수리력을 습득하면 개인과 사회 전 체에 많은 사회적, 경제적, 건강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데, 즉 미래에 고용과 경제 번영을 보장하려면 점점 더 많은 범위의 경제, 기술, 과학, 사회 및 기타 상황에서 수학적 이해를 적용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아일랜드에서는 좋은 문해력과 수리력을 개발하는 것이 각 개인의 삶의 기회뿐 아니라, 아일랜 드 사회의 질과 평등에 필수적이라는 강한 신념을 전제로 어린 시절(출생부터 6세까지)부터 문해력과 수리력을 키우도록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4하고 있다.

2. 국가교육과정에서의 문해력과 수리력

아일랜드에서는 국가교육과정의 모든 영역에서 문해력과 수리력이 스며 들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교육과정에서 문해력과 수리력을 우선시 한다. 이를 위해 일부 교과교육과정의 도입을 지연시키고, 문해력과 수리력이 교과교육 과정에 통합되는 것을 보장하고 있으며, 모든 학습 영역에서 문해력과 수리력 교육을 지원5하도록 하고 있다.

2-1. 유아교육과정(0~6세): Aistear

아일랜드의 유아교육은 6년에 걸쳐 이루어진다. 이는 출생에서 18개월, 18개월에서 3년, 3년에서 6년의 3단 계로 나뉜다. 유아교육 단계의 마지막 2년은 초등교육 시스템 내에서 제공된다. 2010년 1월 이후부터는 초등학 교에 등록하기 직전 1년에 3세 및 4세 어린이 모두를 위한 무료 프리스쿨을 도입하였다.
Aistear는 출생부터 6년까지의 유아를 위한 커리큘럼이다. Aistear는 유아에게 중요한 학습 유형(성향, 가치 및 태 도, 기술, 지식 및 이해)을 설명하고, 이것이 어떻게 교육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와 제안을 제공한다. 이 교육과 정은 또한 부모와의 파트너십, 상호 작용, 놀이 및 평가를 통해 유아의 학습 지원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Aistear에서 명시하고 있는 문해력(literacy)은 읽고 쓰는 능력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고 세상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는 구두 및 서면 언어와 수학, 예술, 소리, 그림, 점자, 수화 및 음악과 같은 다른 시스템을 포함한다. 문해력에는 정보 통신 기술의 변화하는 특성과 스크린 기반(전자 게임, 컴퓨터, 인터넷, 텔레비전)을 포함한 어린이와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표현도 포함한다. 한편, 수리력(numeracy)은 수와 수학 개념에 대한 이해를 의미한다.
Aistear에서는 ‘정체성과 소속감(identity and belonging)’에서 설정한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하기’란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포츠, 동물, 자동차, 춤, 노래, 악기 연주, 컴퓨터, 문해력, 수리력과 같은 어린이의 개인적 강점과 관심사에 대해 설명하도록 교육하고 있으며, ‘의사소통(communicating)’에서 설정한 ‘창의적이고 상상력 을 발휘하여 자신에 대해 표현하기’란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야기, 시, 노래, 드라마를 통해 문해력 경험 을 이야기하거나 새롭게 창작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Aistear Framework(NCCA, 2009)]

2-2. 초등교육과정(7~11세): Primary Cycle Framework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문해력과 수리력에 대한 학습 기회가 모든 교육과정에서 제공되며 이에 대한 학습 결과도 제시하고 있다. 학습결과는 ‘툴킷(toolkit)’에서 제공되는데, 온라인 툴킷(toolkit)은 다양한 학교 상황에서 교사가 학습 결과를 사용하여 모든 초등학생의 학습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툴킷은 향후 교육 및 학습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평가 정보를 수집 및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을 위한 준비 및 계획, 풍부한 학습 경험 제공에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이 지원은 전체 학교 계획 및 학급 계획에 맞게 조정된다. 모든 커리큘럼 영역의 경우 툴킷에는 다양한 학교 상황에서 수집된 초등학생의 학습 사례와 커리큘럼의 특정 학 습 결과를 향한 진전을 지원할 수 있는 경험 및 활동 유형이 설명되어 있다. 또한 연구에 따라 툴킷에는 모든 초 등학생이 학습하고 학습을 즐길 수 있도록 특히 효과적인 교수법을 강조하는 지원 자료가 포함된다. 언어 및 수 학의 경우 툴킷에 향상도(Progression Continua)가 포함된다(NCCA, 2020).

[Primary Cycle Framework(NCCA, 2020)]

2-3. 중등교육과정(12~15세): Junior Cycle Framework

중등교육과정에서는 초등교육과정과 마찬가지로 모든 영역의 핵심 기술(key skills)로서 문해력과 수리력을 가르치고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과정에서 제시되고 있는 핵심 기술 중에도 문해력(being literate)과 수리력(being numerate)이 포함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각 과목의 학습 결과에 포함된다.
영어, 아일랜드어 및 수학에 대한 교육과정에서의 이수시간은 3년 동안 최소 240시간의 학생 참여를 위해 설계되었다. 학교는 영어, 수학 및 아일랜드어에 대한 추가 시간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과목별 학생의 문해력 및 수리력 개발을 위한 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Junior Cycle Framework(Department of Education and Skills, 2015)]

3. 학교급별 성취해야 할 문해력 및 수리력 수준

아일랜드에서는 문해력과 수리력에 직면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설정하였다.

3-1. 문해력과 수리력에 대한 태도 개선

  • 초창기부터 효과적인 의사 소통자가 될 수 있는 어린이의 능력 개발과 이 점에서 부모, 가족 및 지역 사회의 주요 역할에 대한 지원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높임
  • 모든 형태(인쇄, 쓰기 및 디지털 미디어 포함)에서 구두 및 서면 언어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함
  •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증진시킴
  • 대중들 사이에서 수학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만듦
  •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학에 대한 더 나은 태도를 장려

3-2. 유아교육

  • 유아보육 및 교육(ECCE; early childhood care and education) 환경에서 아동의 의사소통 및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조기에 수학적 언어와 사고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함

3-3. 초등학교

  • 각 초등학교의 학교 개선 계획에 학생들의 문해력 및 수리 능력 향상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그 진 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도록 함
  • 2020년까지 전국 수학 및 영어 독해 평가에서 3단계 이상(최고 수준)을 수행하는 초등학생의 비율을 5% 이상 증가시킴
  • 2020년까지 전국 수학 및 영어 독해 평가에서 1단계 이하(최소 수준)를 기록하는 초등학생의 비율을 5% 이상 줄임
  • 디지털 문해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영어 독해에 대한 국가 평가의 일환으로 초등학생의 디지털 자료 읽기 능력에 대한 평가를 포함함

3-4. 중등학교

  • 각 중등학교가 학교 개선 계획에 학생들의 문해력 및 수리 능력 향상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그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도록 함
  • 중등교육에서 2학년 말에 학생들의 학력을 평가하기 위해 전국 수학 및 영어 독해 평가를 확대함. 이 평가에서 얻은 데이터를 사용하여 기존 수준의 성과를 설정하고 중등교육 수준에서 학력 향상을 위한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함
  • 디지털 문해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영어 독해에 대한 국가 평가의 일환으로 중등학생의 디지털 자료 읽기 능력에 대한 평가를 포함함
  • 2020년까지 PISA 독해 능력 및 수리 능력 시험에서 수준 4 이상(최고 수준)을 수행하는 15세 학생의 비 율을 5% 이상 증가시킴
  • 2020년까지 PISA 독해력 및 수리력 테스트에서 1단계(최저 수준) 이하를 수행하는 15세 학생의 비율을 절반으로 줄임
  • 2020년까지 중등교육이 끝날 때 상급 수학 시험(중등교육 자격시험 또는 이와 동등한 시험)을 치르는 학생의 비율을 60%로 증가시킴
  • 2020년까지 The Leaving Certificate Examination(대학입학시험이자 중등학교 최종시험)에서 고수준 의 수학시험을 치르는 학생의 비율을 30%로 높임

4. 문해력과 수리력 향상을 위한 지원 정책

아일랜드에서는 문해력과 수리력 향상을 위하여 국가 차원(정부, 교육기술부)에서 다음과 같은 정책이 추진 되고 있다.

· 아일랜드 국가 정책 목표에 모든 아동의 발달과 교육 시스템의 모든 단계에서 문해력과 수리력의 핵심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둠
· 문해력 및 수리력 학습을 우선으로 하기 위해 아동이 유·초·중등교육에서 배우고 개발할 내용이 무엇인지 를 명확히 함
· 학생, 학교 및 국가 차원에서의 기초학력 향상도에 대한 평가 및 보고6를 대폭 개선하고 기초학력에 대한 학교 자체 평가 및 검사에 집중함으로써 유·초·중등학교 및 교육 시스템에서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함
· 유·초·중등학교 교사들의 기초학력에 대한 전문성(문해력 및 수리력을 교육하고, 풍부한 학습 활동을 계획하고 제공하며, 향상도를 평가하고 모니터링하며, 학습자에게 다음 학습 단계를 알리기 위해 평가 정보 사용 등)을 향상시킴
· 문해력과 수리력을 향상시키고, 문해력과 수리력의 표준을 개선하려는 교사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 리더십(교장, 교감)의 역량을 구축함
· 취약계층 아동 및 추가 학습이 필요한 아동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학업성취를 위한 관련 조항을 강화하는 데 노력함
· 부모와 지역사회가 자녀의 문해력과 수리력 개발을 지원하도록 도움
· 성공적인 문해력 및 수리력 학습을 촉진하기 위해 가족, 커뮤니티, 교육 시스템, 도서관 및 기타 기관이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함
· 문해력 및 수리력에 대한 진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문해력 및 수리력 향상 목표가 실현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조정함

5. 교사역량 제고를 위한 노력

아일랜드의 모든 교사는 문해력과 수리력을 갖춘 교사여야 하며, 학생들에게 지식 및 생활 경험이 상호작용해야 하는 핵심 의사소통 기술을 가르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또한 교사는 국가교육과정에서 학습자의 문 해력과 수리력의 개발이 포괄적으로 제공되고, 학습자의 발달이 여러 단계 사이에서 명확한 진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5-1. 예비교사

  • 초기교사교육(ITE: initial teacher education)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최고의 학생을 모집함
  • ITE, 특히 문해 및 수리 분야에서 교육 이론 및 연구를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교사의 지식, 이해 및 능력 을 개발하도록 보장함
  • ITE 후기 단계와 전문적인 실습단계 모두에서 형식적이고 종합적으로 예비교사들의 지식, 기술 및 행동을 평가함
  • 교사가 경력을 쌓을 때 새로운 자격을 갖춘 교사를 지원하는 강력한 유인가를 제공함
  • 교사들이 교육학적 이해와 기술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고품질의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 기회를 제 공하며, 그들이 교육 경력 전반에 걸쳐 그러한 전문성을 개발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요구함

5-2. 교사: 문해력

  • 교사들이 초기 읽기(독서)가 습득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읽기 기술이 어떻게 이후의 모국어와 제2 외국어 학습 과정에서 개발되고 통합되는지를 이해하도록 지원함
  • 서면 및 구두 언어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명시적 교육을 제공함
  • 읽기의 기본 구성 요소를 교육함: 단어 및 단어 부분에 대한 인식(음운 및 음성 인식), 문자 기호 인식, 발음법(문자 소리 규칙), 단어 식별, 유창성, 어휘 및 이해(본문에서 의미를 이끌어내는 능력)
  • 독해에 대한 고차원 기술과 전략을 명시적으로 개발하도록 함(예: 검색, 질문, 추론, 종합, 비판적 평가)
  • 저술(필기, 철자, 구두점) 및 고등 기술 및 전략(주제 선택, 아이디어 생성 및 제작, 수정, 편집)의 개발로 작문 향상을 지원함
  • 문해력에서 교사의 즐거움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함

5-3. 교사: 수리력

  • 일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수학적 개념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자신의 이해를 개발하도록 함. 수학적 용어로 제시된 정보를 이해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 논리적으로 탐색하고, 가설을 세우고 추론하는 능력,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 젊은이들(young people)의 기술 개발을 보장함
  • 수학 교육에 언어, 생각(사고) 및 의미를 주입하도록 함
  • 젊은이들이 의미있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개방형(open-ended) 도전 과제를 사용하도록 함
  • 젊은이들이 수학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함

6. 시사점

첫째, 기초학력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기초학력을 문해력과 수리력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기존 3R’s(읽기, 쓰기, 셈하기)가 가진 의 미에 더해 디지털 문해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등 소위 ‘역량’으로 불리는 능력들을 포함한 확장된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아일랜드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문해력과 수리력이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필수요인임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전략적 정책지원에 힘쓰고 있었다. 일례로, 아일랜드에서의 ‘문해력과 수리력’ 교육은 유·초·중등 모든 교육과정에서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교육하고 있는 것으로 확 인되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기초학력은 읽기, 쓰기, 셈하기로 정의되는 3R’s(기초학습능력)와 교과학습능력(단위 학 년 교육과정에서 요구되는 학습자가 도달해야 할 최소 성취수준의 학습능력)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3R’s에 대한 진단과 지원은 초등학교 3학년 수준에서 그치는 반면, 교과학습능력에 대한 진단과 지원은 초등학교(4학년)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전 학교급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 즉, 한국에서는 3R’s를 초등학교 3학년 수 준의 가장 기초적인 능력으로 보고, 교과학습능력을 학력의 바로미터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보니, 학습부진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3R’s보다는 교과학습능력 향상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로 인한 교과학습능력의 일시적인 향상은 있을 수 있지만 지속되진 못하고(김태은 외, 2019) 학교급 변화의 과정에서 목표 성취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누적된 학습부진과 그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학업포기, 학교부적응 등)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3R’s는 기본적인 학습능력이기도 하지만, 능력이라는 것은 이러한 기초학습능력이 근간이 되어 인지적으로 복잡하고 정교화된 형태로 발전되어 나가므로 일생을 통해 길러야 하는 성질의 것이기도 하다(양명희, 2004: 256). 교과학습 향상을 넘어 학생들의 졸업 이후의 삶의 질과 사회 참여를 이끌고 이를 통해 국가적인 발전을 도 모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도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는 기초학력의 개념에 대한 재정의 논의가 필요하며, 그 중심 에는 3R’s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기초학력을 중심으로 한 국가교육과정의 개편이 필요하다.
아일랜드에서는 교육과정의 전 영역에서 기초학력(문해력과 수리력)을 위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다른 교과 영역보다도 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교육과정 내에서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학습 기회 제공이 가능한 데에는 교육과정이 문해력과 수리력 향상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아일랜드에서는 교육과정의 전 영역, 각 단계에 문해력과 수리력에 대한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는 결국 교사들이 정규 교 육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설정된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학습을 지원하고 모니터링하는데 있어 강력한 동기로 작용했다고 해석된다.
한국의 국가교육과정은 교과 중심 교육과정이며, 교과별 성취기준은 제시되어 있지만 별도의 교과 영역과 관련한 문해력과 수리력의 학습목표나 성취기준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문해력과 수리력의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 을 지도하는 데에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7 그러나 학습부진학생들을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보충수업의 형태로 문제풀이식 지도를 하는 것은 우선 학생들에게 나머지 공부라는 낙인 효과의 상처가 되고(김태은 외, 2019), 학생의 참여와 활동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으며(임종헌, 유경훈, 2017), 무엇보다 학생들의 근본적인 학습부진을 해결하지 못한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습 참여와 지속적인 기초 학력 향상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두고 이에 걸맞는 국가교육과정의 개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기초학력은 유아교육에서부터 다져야 한다.
아일랜드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유아교육에서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유아교육은 출생부터 6세까지 별도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초등 학교 입학 전의 아동들은 모두 국가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리스쿨에서 문해력과 수리력을 집중적으로 학습 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더해 유아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는 문해력과 수리력에 대한 지도역량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한국에서도 유아교육에서 누리과정이라는 유치원 교육과정이 2015년에 시행되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는 유아교육은 ‘보육’을 중심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그러나 유아 시기의 기초학력 부진은 이후 학령기 또래관계 (이애진 양민화, 2015)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보고되고 있고, 무엇보다 한 사람도 놓치지 않겠다는 국가의 기초학력 정책의 취지를 감안하면 유아 시기부터 기초학력을 단단히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주는 것이 이후 누적된 학습부진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참고문헌
•김태은,박준홍,이재진,권서경,고정화 (2019).초·중학교 학습부진학생의 성장 과정에 대한 연구(Ⅲ) (연구보고 RRI2019-7). 충북:한국교육과정평가원.
•양명희 (2004). 초등학교 3학년 기초학력 진단평가에 대한 몇 가지 고찰: 개념, 평가 및 활용방법을 중심으로. 초등교육연구, 17(2), 253-267.
•이애진, 양민화 (2015). 학습부진 아동의 기초학습능력과 초기 또래관계의 관계 특성: 사회망분석을 활용하여. 학습장애연구, 12(3), 157-171.
•임종헌,유경훈 (2017). 초·중학교의 기초학력 향상방안 연구.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17(20), 889-918.
•2015중학교 교육과정(2015).중학교 교육과정. http://ncic.go.kr에서 2020.5.2.인출.
•DepartmentofEducationandSkills(2011).Literacyand
numeracyforlearningand life: Thenationalstrategy to improve literacy and numeracy among children and young people 2011-2020. www.education.ie에 2020.4.15.인출. •DepartmentofEducationandSkills(2015).FrameworkforJuniorCycle2015. www.education.ie에서 2020.5.1.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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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A(2009). Aistear: The Early Childhood Curriculum Framework. www.ncca.ie에서 2020.4.6.인출.
•NCCA(2020). Draft Primary Curriculum Framework For consultation. www.ncca.ie에서 2020.4.29.인출.

  • 각주
    1. 본고는 Department of Education and Skills(2011)의 ‘Literacy and numeracy for learning and life: The national strategy to improve literacy and numeracy among children and young people 2011-2020’ 보고서를 토대로 아일랜드의 기초학력 지원 정책의 전반을 살펴보았다.
    2. 일랜드 교육 기술부는 2010년 11월 문해력과 수리력 향상을 위한 국가계획 초안을 발표하고, 교육 시스템에 관해 대중에게 의견을 요청 했다. 개인, 부모, 학생, 교사, 학교 교직원, 강사, 대학 및 기타 3차 기관의 연구원 및 부서, 지역사회 단체 및 공공 기관 대표자, 학부모 협 회, 노동 조합, 고용주 협회 및 학교 경영진은 전략을 올바르게 수립하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의견과 제안을 제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가계획 초안에 동의했다. 초안 계획에 대한 응답으로 교육 이해 관계자 및 대중은 문해력과 수리력의 표준을 개선할 필요성을 인정했 다. 그들은 모든 어린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문해력과 수리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러한 능력 저하(혹은 미달)에 있어서는 정부의 즉각적이고 결정적인 행동이 요구된다는 것을 인정했다. 비즈니스, 산업 및 기업 대표는 모든 고용 부문에서 높은 수준의 문해력과 수리력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Department of Education and Skills, 2011).
    3. 디지털 학습자(Being a disital learner): 이 역량은 학습자가 디지털 기술에 대해 호기심, 창의성, 자신감 및 비판적 사용자가 되도록 지 원한다. 디지털 학습자가 되면 기술에 점점 더 몰입하는 세상에서 학습자들이 협업하고 그 환경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학습자들은 문제해결, 실험 및 창조를 통해 지식, 기술, 개념, 태도, 가치 및 성향을 개발해 나간다. 학습자들이 이 역량을 개발함에 따라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상상력을 활용하고 창의적 사고와 창의적 표현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진다. 학습자들이 활동적인 디지털 시민이 되도록 이 역량은 책임감 있고 안전하며 윤리적인 기술 사용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이 역량을 통해 학습자는 디지털 방식으로 연결된 상호 의존적인 세상에 비판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다(NCCA, 2020).
    4. 아일랜드에서는 ‘유아보육 및 교육(ECCE; Early Childhood Care and Education, 이하 유아교육)’에서 기초학력 제고를 위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아의 문해력과 수리력 개발과 향상에 숙련되고 자격을 갖춘 교사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 아일랜드에 서는 ECCE에서 근무하는 교사에게 최소 자격 기준을 요구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의 학사 학위를 가진 졸업생들에게는 더 높은 수준의 자격을 갖출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5. 예를 들어, 독서 활동(문해력)은 학습자들이 자신의 경험 이외의 지식, 아이디어 및 상황에 접근할 수 있게 하여 학습의 모든 측면을 통 합하고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며, 좋은 수리력은 학습자들에게 시도해보고, 실수를 해도 다시 도전하는 자신감을 포함한 상황적이고 전략적인 노하우를 갖추는 관점에서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학습하는 데 중요하다고 본다.
    6. 일랜드에서는 초등학교 수준의 읽기(영어 및 아일랜드어) 및 수학에 대한 표준화된 시험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시험을 통해 아일랜드 초등학교의 동일한 학급 수준의 아동의 성취도와 시간 경과에 따른 향상도에 대한 정보를 교사와 학부모에게 제공할 수 있다. 초등학교 는 표준시험을 사용하여 1학년 또는 2학년과 4학년 또는 5학년의 영어 독해 및 수학 성취도를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시험은 학생당 최 소 두 번은 치러야 하며, 그 결과를 학부모에게 보고해야 한다(Department of Education and Skills, 2011).
    7. 학교는 각 교과의 기초적, 기본적 요소들이 체계적으로 학습되도록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한다. 특히 국어 사용 능력과 수리 능력의 기 초가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편성 운영할 수 있다(2015 중학교 교육과정 총론 교육 과정 편성·운영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