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학교에서 놀자! 초등학교 중간놀이 실태 분석과 개선방안

f_02_1_03글 : 김영희 / 서울서빙고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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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점점 더 학교에 많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과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고 핵가족화와 가족 해체가 급속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는 가정보다 학교와 지역 사회가 주체적으로 나서서 한 사람의 민주시민을 길러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청과 각 급 학교 또한 미래 핵심역량을 가진 따뜻한 사람을 기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학교에서 친교, 협력, 소통과 배려 등의 인성 덕목을 의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과목 내 인성 관련 요소를 구성하여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입장에서 볼 때 또래들 간의 놀이 활동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학생들에게는 놀이가 곧 ‘삶’이기 때문이다.
‘놀이’ 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놀이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적은 시간이나마 중간놀이 시간을 주고자 하는 운영 취지에는 교육공동체가 공감하고 있으나 중간놀이 운영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학교마다 공통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자는 초등학교 중간놀이 시간 운영의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마다 중간놀이를 하는 데 있어 효율적 운영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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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에게 ‘놀이’란 어떤 의미인지 그 중요성을 알아보고, 이를 기반으로 ‘중간놀이’의 필요성을 알아보기 위해 선행 연구를 분석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첫째, 놀이란 학생들의 정서와 인성발달에 필요한 친교활동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다. 초등학교의 교우관계는 아동의 삶에서 전반적으로 적응과 부적응에 영향을 미친다. 학교에서의 교우관계가 다소 어려운 초등학생들은 비단 교우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학업 을 포함한 전체 학교생활 영역에서 부적응 양상을 보였다(김애자, 2002). 효과적인 인간관계의 형성과 발달이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어서 계속적인 노력과 의도적인 학습을 거쳐서 만들어가는 것이다(이형득, 1998). 그러므로 교우와 어울려 노는 과정에서 협력과 소통, 친교를 쌓아가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중간놀이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놀이는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된다(이인희, 2007). 학생들은 자연적으로 놀려고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학교에 서 노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제공해 준다면 학생들 간에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고 긍정적 상호작용과 더불어 무엇을 꼭 해내야만 하는 데서 오는 긴장과 압박감을 완화시킴으로써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학교 내 문제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다.
셋째, 놀이는 학생들의 건강체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책상에 앉아 보내기 때문에 체력이 많이 약화되었고 최근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의 예방 방안으로 체육활동을 확대·권장하는 취지에 적절하게 학생들을 실외로 이끌어 몸을 움직이게 함으로써 마음도 건강해지고 몸도 튼튼해지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
넷째, 궁극적인 취지로서 학교생활 만족도 향상이다. 학생들에게 있어 놀이는 궁극적으로 삶이다. 학생들에게 놀이는 정서적, 사회적, 인지적, 언어적, 신체적으로 발달의 수단이 며 삶인 것이다. 학생들은 놀이 활동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사회를 경험하며 현실을 재구성하여 학생들 나름대로의 세계를 창조한다(이인희, 2007).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놀이는 사회적 관계가 이루어지는 시간이고 상대방과 교감을 나누는 순간이기도 하며 정서적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시간으로서 학교생활 만족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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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놀이 운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 분석 결과에서 나타난 중간놀이 시간 운영의 전반적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1) 중간놀이 취지에 대한 공감 부족
교사들은 중간놀이 취지는 잘 알고 있으나 공감하는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하나의 교육정책이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운영 주체인 교사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이에 공감 정도가 낮은 원인을 파악하여 교사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정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2) 놀이 관련 연수 부족
놀이 관련 연수를 최근 5년 이내에 받지 않았거나, 받았더라도 15 시간미만으로 연수를 받은 교사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가 놀이의 중요성을 잘 알고 교실 놀이, 모둠 놀이, 짝 놀이 등과 같은 놀이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학생들 스스로 놀더라도 좁은 공간과 정해진 시간에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의 팁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간놀이는 교사의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운영하다 보니 의도적이고 보다 교육적인 놀이 운영이 아닌 그저 쉬는 시간의 연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3) 놀이 운영에 대한 교사-학생 간 소통 부족
중간놀이 시 무슨 놀이를 하고 싶은지, 어디서 놀고 싶은지 학생과 의논하는 교사는 그렇지 않은 교사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또한 학생들이 필요한 놀잇감을 알아보는 경우나 강당, 운동장과 같은 공간을 계획적으로 활용하는 학교도 드물었다. 또한, 학생들 간의 놀이규칙, 놀이 친구 구성, 놀이 계획 등의 소통도 부족하여 쉬는 시간의 연장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4) 학생 안전사고
교사들은 중간놀이 운영 취지에 대한 이해 정도는 높았으나 중간놀이의 필요성 공감 정도는 낮았다. 이는 중간놀이 운영 시 어려운 점으로 많은 교사가 안전사고를 꼽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과 놀이 시간에 다치는 경우가 잦고 이는 학생들을 안전 하게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는 교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중간놀이 시간 학생들은 교사의 간섭 없이 놀기를 희망하는데 여기에는 안전사고 문제도 배제될 수 없다.

5) 놀이 공간 부족
학생들이 중간놀이를 주로 하는 장소로 교실 및 복도라고 응답한 비율이 65.8%이었다. 운동장(14.8%)과 체육관(18.4%) 사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학급당 20 명 이상의 학생이 있는 경우가 훨씬 많은 현재의 학교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교실과 복도를 이용한 놀이는 학생들에게 공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갖게 한다.

6) 부적응 학생의 만족도 저하
학급마다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은 늘 있게 마련이다. 학급당 평균 학생 1~2명의 학 생들이 놀이 활동에 어울리기 힘든 학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중학년에 비해 저학년 과 고학년이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들에게 있어 중간놀이 시간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일 수 있다. 저학년 적응기 및 고학년 사춘기 학생들 의 사회성 발달을 위한 관심이 더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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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간놀이의 효과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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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놀이의 취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보다 더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하여 중간놀이가 본연의 취지인 친교활동, 학업 스트레스 감소, 건강체력 증진, 행복한 학교생활에 효과가 있음을 검증하는 연구결과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마다 중간놀이 시간 운영 관련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일반화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중간놀이 시간을 잘 운영하여 학생들의 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 사례를 발굴 하여 공유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2) 학교로 찾아가는 놀이 연수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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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도 교육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현재 학교 현장에서 교사 연수는 대부분 수업지도와 생활지도가 우선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들에게 있어서도 수업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놀이 지도도 교육적으로 더 큰 가치가 있음을 인식시키고, 찾아가기 어려워 연수를 받기 힘들다면 학교로 찾아가는 놀이 연수팀을 개발하여 교사 연수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3) 놀이 운영에 대해 학생과 소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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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에도 교사와 학생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놀이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어떤 형태로 할 것인지,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 주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놀이 당사자인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의논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는 학급 분위기와 학생들의 성향에 따라 놀이 운영을 할 때 담임교사에 대한 기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놀이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학생과의 소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고, 때로는 직접 참여가 학생들에게 자율적으로 노는 활동을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학급의 학생들과 소통하여 중간놀이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4) 안전 의식 강화 교육 및 놀이시간 운영 학급규칙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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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아무리 지나치게 이야기해도 부족함이 없다. 안전 교육은 주로 교외 체험학습 또는 계절 놀이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실제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에 놀이시간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대처방안도 교육을 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놀이시간에 안전하게 놀도록 매뉴얼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놀이도 규칙을 가진 교육활동으로서 협동, 규칙 준수, 배려 등 놀이가 갖는 교육적 가치가 있다. 이러한 가치를 학습하기 위해서는 학급별 놀이시간 운영과 관련하여 학급 규칙을 제정하고 규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을 어기는 학생에게 학생들 자치 규정에 의한 벌점 적용도 필요하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안전하게 놀이 활동을 하기 위해 폭력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학급 규칙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5) 놀이 공간의 계획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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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나 복도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는 중간놀이 시간 운영의 취지인 체력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학교 단위의 운동장 및 강당 시간표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학생들은 주로 수다나 앉아서 하는 놀이를 더 좋아하지만 학급 단위로 여학생 중심의 체력향상 놀이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여학생이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6) 부적응 학생에 대한 관심과 참여 방안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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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놀이를 권장하는 기본 취지도 교우관계 개선이 크다. 하지만 놀이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거부당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놀이시간이 더 고통스러울 수 있으므로 교사는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한다. 이는 학교 폭력 예방교육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격은 개개인이 타고 나는 것이기는 하나 놀이 활동에 있어서는 외향적인 성격의 학생보다는 내성적인 학생의 중간놀이 만족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을 볼 때 이 학생들을 위한 놀이 프로그램도 계획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내성적 학생들은 친구나 교사와 함께하는 놀이보다는 자유 시간을 원하는데, 이때는 마음에 맞는 소그룹 친구를 먼저 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놀이에 대한 부담이 없는 놀이부터 시작하도록 유도함이 바람직하다. 이렇듯 사회성이 부족한 학생들도 놀이 활동에 즐겨 어울려 참여할 수 있도록 교사의 관심도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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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중간놀이 시간 운영이 정착되고,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수많은 연구를 통해 놀이의 교육적 가치가 입증되어 왔다. 인지적·사회적·정서적·신체적 교육의 가치가 있는 놀이를 학생 발달의 측면에서 이해하여 놀이할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중간놀이 시간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둘째,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그러하듯이 놀이 또한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제공 되어야 한다. 이 말은 놀이를 계획하여 운영하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놀이 활동에 교사가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 부적응 학생의 발달을 돕고 놀이 규칙을 지켜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지켜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좁은 공간인 교실과 복도에서 할 수 있는 학생 수준에 맞는 놀잇감의 제공이 필요하고 많은 학생들이 함께 놀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 개발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중간 놀이는 학생들에게 노는 시간만 제공해 주는 것으로는 교육적 효과를 보기에는 미약하다. 놀이 도구 및 놀이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제공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여 자율적으로 노는 가운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 차원에서 도와야 하겠다.


 본 원고는 제 37회 교육연구논문공모제 입상작을 재구성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