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육2020 겨울호(241호)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실시간 쌍방향으로 원격수업의 한계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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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만진 (한서고등학교, 교사)

온라인 공동교육과정1과 교실온닷

풋내기 교사의 첫 걸음이 어느덧 30년차로 접어들면서 어느 순간 과거의 열정이 점점 식어가고, 그동안 급변하는 수업환경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처해온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또 진로와 적성을 고려하여 편성·운영되어야 할 단위학교 교육과정이 교사 수급 등의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할 수 없던 아쉬움이 늘 나의 마음 한편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첫 번째 도전, 협력교육과정양성거점학교로 ‘국제경제’ 과목을 개설하다.

2015학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요청으로 협력교육과정 거점학교 운영에 ‘국제경제’ 과목을 개설하면서 원격수업의 긴 여정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본교와 인근 학교들을 중심으로 학생을 모집하여 시작하였으나 해가 거듭될수록 서울 전역에서 많은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하기 시작했다.
거점학교 운영은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고 진로 역량을 강화시키는 데 기여하였으나, 출석 수업이 원칙이었기에 또 다른 한계를 갖고 있었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학생들의 피로와 학습효과 반감, 학교 간 학사일정 충돌로 인한 교사의 업무 과중, 학생 안전 등이 문제로 지목되었다. 왕복 3시간 이상이 걸리는 노원구에서 수강하러 오던 학생은 아직도 나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또 한 번의 무모한 도전,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 ‘국제경제’를 개설하다

3년 동안 거점학교를 운영해오면서 가졌던 고민과 함께, 학교 단위의 일방적인 교육과정 편성·운영으로 학생들에 게 소인수 과목 수업의 기회가 전혀 보장되지 못하고 있고, 지식 전달 위주의 일방적 수업에 호기심이나 흥미가 점차 사라지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 속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또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2018년 2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지원으로 온라인공동교육과정 시범 운영에 필요한 소형 스튜디오인 원격화상 강의실이 본교에 설치되었다. 시범 강의에 참여해줄 것을 부탁받은 필자는 짧은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원격수업을 통해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 활용에 대한 고민도 해결하고, 학생들에게는 좀 더 흥미를 가지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 또한 고교학점제 운영에 대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누구보다 먼저 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2018년 2월 서울특별시교육청과 한국교육개발원의 도움으로 시범강의에 국제경제 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하기로 하였다.

3.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국제경제’를 이렇게 시작하다

2020년 7월 서울특별시교육청 온라인 학생 모집 사이트 ‘콜라캠퍼스(collacampus, http://sen.go.kr/collacampus/)’ 를 통해 서울의 일반고등학교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12개교에서 21명을 선발하여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생 모집 사이트인 ‘콜라캠퍼스’는 기존의 공문발송을 통한 학생모집보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지원자들의 편리함도 함께 추구하는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되고 있다.

본교의 국제경제는 전문교과로서 고등학교 보통교과인 경제 과목을 이수 또는 이수 중인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위계 과목이다. 국제경제 과목은 교육과정상 진로 선택과목으로 편성되며 강의형, 발표 수업형, 프로젝트 수업형, 체험형 등의 다양한 수업방식을 적용하였다. 2020학년도의 경우 총 57시간의 수업 중 39시간(68.4 %)를 원격수업으로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학기의 시작과 마지막인 수강 안내와 지필평가, 과제 발표는 출석으로 이루어진다. 평가는 지필평가(40%)와 수행평가(60%)로 구성하고 수행평가는 발표 수업 2회, 과제보고서 1회로 운영하고 있다. 지필평가는 온라인 평가를 계획하였으나 아직 평가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할 만큼의 주변 기기들이 확보되지 못해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어 아쉬울 뿐이다.

<최초 개설 2015년도부터 누적 기록된 본교 및 타학교 학생수 현황> 4.

4. ‘국제경제’, 이렇게 운영하다

국제경제는 자신의 진로 관련 교과목을 선택하여 대학의 기초 학문을 미리 공부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편성·운영된다.

1) 경제 뉴스 기사 분석 및 주제 발표 수업

온라인 학습의 성패는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 의지와 능력에 있다고 보고, 자기주도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총 12차시의 주제발표 수업을 통해 교사 중심의 수업에서 탈피하고자 하였다. 주제 발표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특정 주제와 공통 주제를 하나씩 선택하여 조사 탐구한 내용을 파워포인트와 애니메이션 영상 등 다양한 학습자료를 활용하여 직접 수업을 진행하게 하였다. 그 결과 학생들의 관심 영역이 수업 내용으로 포함되면서 실생활과 연계되어 창의력과 집중력 향상의 긍정적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개인별 경제 뉴스 기사 분석 목록]

2) 과제 연구 보고서 작성을 위한 협력 수업

자기주도적 탐구과정을 통한 창의성 향상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그동안 조사 연구한 과제 연구 보고서 발표 수업을 2회에 걸쳐 진행하였다. 또한 수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과제 연구 보고서 작성을 위한 도서관 협력 수업을 진행하였다. 협력 수업에서는 국회 도서관 논문 검색과 주제 선정, 최종 보고서 작성법 등을 지도하였다.

[개인별 과제 연구 보고서 주제 (2019학년도)]

3) 전문가 초청 특강 수업 및 현장체험학습

교사의 강의 학습과 학생 참여 학습의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하여 현직 경제학과 교수, 경제신문 수석기자, 경제 전문가 등 다양한 경제 전문가를 초빙하여 특강을 실시하였고, 경제현장 체험학습을 통해 이론과 현장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경상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생기부 과목별 세부능력특기사항에 기록함으로써 상급학교 진학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

[2020년 ‘국제경제’ 차시별 수업계획]

5. ‘국제경제’ 수업 플랫폼 ‘교실온닷’2으로 거듭나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온닷’ 플랫폼은 여느 온라인 강의와는 차별화된 다양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먼저 교무실 기능을 통해 수강생 관리, 수업 개설관리, 수업 운영과 관리를 함께 할 수 있다. 수시로 수업 교안과 학습자료 등을 탑재하고 수업에서 가져다 쓸 수 있는 편리한 공간인 자료관리실도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수업 중 발언 시간에 따라 색상이 달리 표현되므로 개별 학생의 수업 참여도를 파악할 수 있으며, 녹화 기능을 통해 수업 영상을 저장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반복 학습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화면 공유, 문서 공유, 미디어 공유 등을 통해 발표자가 스튜디오가 아닌 자택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도 자리하고 있다.

운영 성과
• 판서와 설명 중심의 교실 수업에서 탈피하여 쌍방향 참여형 수업이 가능했다.
• 학생 상호간 수업활동 장면을 공유하고 확인하며 소통할 수 있어 인터넷 강의와는 차별화된 수업방식을 구현할 수 있었다.
• 새로운 수업 방식에 따른 학생들의 흥미 유발과 스스로 선택한 수업의 특성상 학습효과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 협력교육과정운영상의 문제점이었던 학교 간 일정 조율의 어려움이 해결되고 원거리 이동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 미개설 소인수 선택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진로 지도를 강화할 수 있었다.
• I T기술을 활용하여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학생의 과목선택권 확대 및 다양한 학습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 수업 녹화 기능 등을 통한 복습으로 학습 효과를 더욱 상승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 확대, 발전시킨다면 교사와 학생이 모두 만족을 누리는 행복한 교실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원격화상 강의가 컴퓨터라는 학생들에게 친숙한 매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업 몰입도가 매우 높았으며, 원거리 학생들의 이동시간 단축으로 수업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데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아쉬웠던 점
• 원격수업의 특성을 감안한 수업 준비와 함께 IT기능까지 구현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로 다가왔지만, 오히려 학생들은 온라인 환경이나 플랫폼 기능에 적응하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 토론 수업을 준비하고도 제대로 된 찬반 수업을 진행하지 못한 점이나, 매년 수강생들이 바뀌면서 수업 1시간 전 초기 준비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 학생 상호 간 준비도와 역량의 차이로 원활한 수업 진행이 어려웠던 점 등은 조그만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 처음에는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일명 “개미지옥”이라 불리는 원격수업을 시작하였으나 다양한 학습 자료 준비와 지도안 작성 과정을 통해 나 스스로가 새로운 수업방식 도입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교육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수업 방법 개선에 대한 동기 부여의 좋은 기회가 되었다.

[수강생 소감문]

○○고 2학년 김 ○ 우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국제경제 수업이었지만, 활동을 해 나갈수록 기존의 수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강의를 들으면서 좋았던 점이 굉장히 많다. 발표 수업 내용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기사를 접해보고,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제적 사건들을 알 수 있었다. ‘중·미 무역전쟁’을 주제로 한 발표수업을 통해 처음으로 많은 뉴스도 뒤져보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들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국제경제에 대한 흥미가 더욱 높아졌다.
경제학 특강은 딱딱한 수업이 아닌 경제 개념과 관련된 게임도 하고, 영상도 보고, 이야기도 해보면서 다소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할 수 있었던 것들을 재미있고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국제경제를 통해서 평소 수업시간에는 배울 수 없었던 개념들을 배우고, 또 접해보지 못했던 수업방식으로 수업을 해보면서 나의 한계점도 극복할 수 있었던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고 2학년 김 ○ 현
최근에는 정보공학 기술을 활용한 이러닝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국제경제 거점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제경제 수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수업은 주로 학생들의 개인별 발표와 선생님의 주제별 강의로 구성되었다.
학생들이 과목과 관련된 내용 중에서 각자 관심분야에 대해 강의하는 발표 수업시간이 매우 의미 있었다. 직접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진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었다. 학습 방법이나 진도에 대한 주도권이 학습자에게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 모두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였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을 통해 선생님과 학생 간 상호작용이 비교적 원활하게 이루어져 수업 효과가 증진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1.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희망 학생이 적거나 교사 수급이 어려운 소인수 ·심화 과목에 대해 여러 학교가 공동으로 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공동교육과정을 실시간·쌍방향 온라인 방식으로 제공하는 제도
  2. 교실온닷 https://edu.calsso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