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주도의 생활주제 중심 통합적 교육과정

조유진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유치원 원감

본 유치원 교육과정의 특징은 유아들의 흥미와 관심을 반영하여 유아와 교사가 동등한 입장에서 독창적인 생활주제를 제안하고 합의하여 선정한다는 것이다. 즉 유아가 주제와 관련된 창의적인 활동을 경험하면서 적극적으로 주제를 전개해 가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유아는 생활주제를 주도적으로 탐색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발현하고, 사고의 심화 및 확장을 통해 주제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또한 사람-사물-자연과의 상호 관계를 중심으로 협력적 문제해결 활동을 경험하고, 공감적 의사소통의 기회를 가지며 배려적 인성을 함양한다.

다음은 만 5세 연령에서 운영되었던 ‘줄’이라는 생활주제와 관련된 교육활동의 실제이다. 줄넘기, 줄다리기 등 줄을 이용한 놀이를 하던 유아들은 우리 주변에 있는 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줄’을 생활주제로 선정하였다. 유아들은 줄이 있는 물건을 유치원과 주변에서 찾아 이야깃거리로 소개하고, 줄을 여러 방법으로 탐색하는 과정에서 줄이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줄자를 이용하여 교실에 있는 물건의 길이와 높이, 친구의 머리 둘레 등을 측정하는 수·과학 활동을 하기도 하고, 등산용 로프나 안전벨트 등 주변에서 보호를 위한 줄을 찾아보고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활동도 하였다.

자연 속에도 줄이 있음을 발견하고 식물과 동물의 줄을 탐색하면서 특히, 거미줄에 관심과 흥미가 높아진 유아들은 거미줄 놀이터를 제안하고, 놀이영역을 함께 구성한 후 즐겁게 놀이하기도 하였다.

줄로 놀이하던 유아들은 줄을 이용하여 창의적으로 모양을 구성하거나 변형하였으며 친구들과 함께 줄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하며 즐거움을 느꼈다.
유아들은 보이지 않는 특별한 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관계를 표현하는 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친구와 나와의 관계를 줄로 직접 연결하여 표현하며 관계의 소중함을 알고,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 관계의 줄이 연결되기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생활 속에서 적용하였다.
유아들이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사고를 확장했던 ‘줄’ 생활주제를 마무리하며, ‘줄 축제’를 열었다. 유아들이 축제를 직접 계획하고 즐기고 평가하면서 주제를 마무리하였다.

‘줄’ 생활주제를 통해
유아들은 주변에 늘 있었던 ‘줄’에 대해 새롭고 다른 관점으로 인식하는 기회를 가졌다. 생활주제 ‘줄’을 통해 경험한 줄은 처음에는 단순히 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였다. 그러나 점차 다양한 의미를 지닌 탐색의 대상이 되었고, 친구와 함께 놀이하고 마음을 나누며 관계를 맺는 소통의 통로로 재발견하게 되면서 유아들의 사고와 태도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유아가 주도적으로 생활주제의 선정과 전개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나와 타인의 소중함을 알고, 자신감을 갖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며,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구하는 창의·융합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