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 아빠의 퍼실리테이터 도전기

g_04_1_03글 : 노광진 / 중2 쌍둥이딸 아빠, 직장인(서울특별시교육청 학부모대학 수료자)

2016년 5월 25일 오전 10시, 방배동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의 한 강의실, 이른 시간이지만 강사와 연수생들 간 열띤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특별시교육청학부모대학 3기 퍼실리테이터 과정 수강생들로 이틀 후에 있을 서울교육 상상원탁에 처음으로 퍼실리테이터로서 봉사하기 위한 실전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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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促進者)는 회의, 토론, 교육 등에서 진행을 원활하게 하면서 가치 있는 합의 도출, 상호 이해를 향한 공감 형성, 효과적인 교육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말한다. 이를 위해 퍼실리테이터들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로이 소통하고 건강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적절한 질문을 하며, 때로는 서로 몸을 움직이게 하는 등 참여와 몰입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한다. 또한 참여자들의 발언과 논의 내용 사이의 연관성이나 패턴을 포착하여 논의에 대한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텍스트와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그래픽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통해 참여자들의 시스템적 사고를 촉진하여 보다 생산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퍼실리테이터의 중요한 역할이다.

즉, 퍼실리테이터는 참여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끌어내어 건강한 토론을 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다. 학부모대학 퍼실리테이터 과정에 참여한 학부모연수생들은 기본과정, 심화과정 등 각각 3개월 동안 전문가들의 이론교육과 다양한 실습을 통해 이를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 몸으로 체득하게 된다.

g_04_1_08  연수생 거의 대부분이 엄마인 이 과정에 직장인 아빠가 참여하게 된 동기는 직장생활에 있어서도, 가정생활에 있어서도 그리고 봉사활동에 있어서도 스스로에게 퍼실리테이터의 역량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직된 조직문화를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토론문화로 바꾸기 위해서도, 사춘기 중2 소녀인 딸들과의 행복한 소통을 위해서도, 서울특별시교육청의 학부모책, 상상원탁 등과 지방자치단체, 교육지원청, 학교 등에서의 봉사활동에 있어서도, 마음을 열게 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가능케 하고, 서로 공감하고 존중할 수 있게 하는 퍼실리테이터에서 그 가능성을 찾고자 한 것이다. 매주 진행된 교육을 통해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자질을 배우고, 동료, 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 부족하고 잘못된 모습을 발견하고 반성도 많이 하였다. 상대의 마음과 입을 열게 하고 함께 가슴으로 공감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실습을 통해 알게 되었다. 매주 점점 변화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너무 좋아,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개근을 하였고, 학부모대학 퍼실리테이터 기본과정이 끝난 지금 나의 직장생활, 가정생활, 봉사활동에 있어서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질’이 달라졌음을 기쁘게 체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딸들과의 대화에 있어서 아이들이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게 아빠 앞에서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된 변화가 가장 큰 기쁨이다.
2016년 5월 27일,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 상상원탁이 열렸다.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생애 첫 번째 경험이다. 서울특별시 초·중·고등학교 학부모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토론회. 나는 여기서 비록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분들이지만, 퍼실리테이터의 역량으로 이들을 통해 가치 있는 성과를 일구어 낼 수 있음을 직접 경험하였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내가 올가을에 시작하는 퍼실리테이터 심화과정이 기대 가득 기다려지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