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에서 창업활동은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는 아이콘이다

박후서 대신중학교 교사

 

1. 우리 교육 생태계의 혁신 바람, 그리고 진로교육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산업의 커다란 변화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심지어 사람 DNA가 가진 고유한 영역마저도 창조적인 힘의 변화로 꿈틀거려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교육 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교육 현장에 학교와 교육 지원 체제 그리고 이를 둘러싼 환경으로 구성된 ‘교육 생태계’는 1, 2, 3차 산업혁명에서 과학과 기술 발달을 촉발시킨 장으로서 인류가 만든 명실상부한 자부심의 체계였다. 이 교육 생태계는 산업의 혁신을 꾀하고 사회발전과 문화를 융성하게 하고 인류의 삶 또한 풍요롭게 하였다.

4차 산업혁명은 교육 생태계의 자부심을 여기서 머물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우리가 가진 기존의 교육적 사고와 문제해결의 틀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사회의 변화와 혁신의 파고를 감당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 교육 생태계에 어떤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가?’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볼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의 어떤 산업혁명이 요구했던 것보다 더 큰 혁신과 창의성으로 주어질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 요구를 충족시키는 사람이나 집단을 길러낼 수 있는 교육 생태계만이 미래를 창조하면서 인류를 이끌어 나갈 희망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담론을 우리 진로교육은 충분히 담고 있으며, 또 이를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데 적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 교육 생태계에 도래하여 큰 변화를 예고함과 동시에 앞으로 일어날 많은 상황들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해법 또한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의 환경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인류 삶의 터전을 다른 행성으로 옮겨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와 같은 새로운 질문을 초·중·고 교실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던져볼 수 있다. 어떤 답이 학생들로부터 나올까? 사뭇 궁금해진다. 이처럼 답을 쉽게 구할 수 없는 질문에 대해 돈키호테의 무모함과 같은 파괴적 혁신과 창의성을 가지고 답할 수 있는 인물들이 우리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미국의 한 기업가인 일론 머스크의 행보가 일례가 된다. 그는 인류를 화성에 이주시키겠다는 커다란 계획을 세우고 우주항공회사 스페이스엑스를 설립하여 나사의 1/10 금액으로 로켓을 쏘아 올리기 위해 로켓을 재활용하는 생각과 혁신으로 그 가능성을 실현해 보이고 있다. 우린 그를 혁신적 기업가라고 말한다. 혁신의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이 자리 잡을 때 우리의 교육 생태계는 4차산업혁명을 이끌 인재를 배양할 수 요람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상상’의 가치를 강조하고, 마음껏 상상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우리는 교육 현장에 “상상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학생들에게 주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수업 중에 엉뚱한 이야기나 질문을 하는 경우, 수업에 방해된다는 생각에 무심코 지나쳐버리거나 “수업에 집중해.”라면서 핀잔을 주진 않는지 생각을 해볼 일이다.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특징으로 기존 산업혁명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상상’ 이다. 1, 2, 3차 산업혁명은 ‘자원’이 산업현장에 도입되고 ‘제품’이 생산되는 구조인데 비해 4차 산업혁명은 ‘상상’이 산업현장의 자원으로 도입되고 ‘혁신’이 도출되면서, 기존 산업현장에서 명제처럼 여겨졌던 모방을 통한 대량 생산의 의미를 지워버리고 소비자가 요구하는 맞춤형 소량 생산의 체계를 가져왔다. 이는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융합시키는 상상이 구체적인 현실로 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로써 상상의 힘이 진정으로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제시되는 빅데이터에 의한 AI와 3D 프린터 등에 의해 상상은 현실로 구현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혁신의 씨앗은 상상력이라는 자양분으로 싹을 띄우면서 더욱 확장되어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상력이 커다란 혁신으로 연결되어 우리의 삶에 편리한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가 있다. 아마존이 만든 ‘계산대가 없는 가게’이다. ‘아마존 앱’ 을 켜고 매장 입구에서 QR 코드만 인식시키면 가게에 있는 모든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우린 이런 혁신적인 소식을 접하면서 스스로 ‘계산원이 없는 가게를 왜 상상하지 못했을까?’라고 되묻게 된다. 그러나 교육 현장과 더불어 우리 스스로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우리가 지닌 습관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라.” 라는 말은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은 교육과 기술의 융합 교육, 실감형 교육과 같은 다양한 교육 방법이 사회와 교육계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교육 생태계의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자. ‘지금까지의 교육 방법이 학생을 인간다운 인간으로 육성하고, 학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가장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 교육 생태계는 설정된 교육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교육자와 학습자가 구분되어 교육자는 교육정보를 제공하고 학습자는 이를 받아들이는 체계로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교육 생태계에서는 교육과 기술의 결합으로 다양한 사회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통해 능동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정립하고 해법을 제시해나가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은 사물인터넷, 인공 지능 기술 등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맞춤 학습을 제공받고 SNS를 통해 문제풀이에 도움을 얻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준별 문제 제공 및 오답관리 서비스를 받게 된다. 또한 증강현실, 가상현실 기반교육으로 만지고 조작할 수 있는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현실을 수업에 옮겨와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정해진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도 학생과 교사 또는 학생과 학생 사이의 상호 작용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학습자의 능동적 교육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교육과 기술을 융합하여 학습의 혁신을 가져온 예가 있다. Google은 학생들이 ‘가보고 싶은 지역’으로 조사한 우주, 해저, 피라미드, 궁전 등을 가상현실로 옮겨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Expedition 서비스를 소개했으며, 모든 교실에 가상현실 기기를 보급하려는 계획을 실현하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우리 교육 생태계에 엄청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높은 파고를 뛰어넘을 수 있는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과 상상력을 기르고 교육과 기술을 융합하여 현장에 적용하며,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협업 역량을 핵심 역량으로 키워 나가는 교육적 실천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역량들을 키우나갈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교육은 무엇인가? 또 진로교육은 이 역량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가?

 

2. ‘모의 창업교육’ 실시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하는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과 상상력, 교육과 기술을 융합하고 적용하는 역량과 그리고 대인관계와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협업 역량을 증진할 수 있는 초·중등 교육은 ‘기업가정신 함양 교육’ 과 ‘메이커 교육’을 담은 ‘모의 창업교육’ 이다.

기업가정신 함양 교육에서는 일단 기업가정신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은 모험과 도전 정신을 즐기며, 이 정신으로 시장 경제에서 지속적으로 이윤을 내고 발전하는 기업을 만듦과 동시에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책임도 가지는 혁신적 정신을 말한다. 학교에서의 기업가정신 함양 교육은 학생의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다. 메이커 교육은 ‘만드는 교육’에서 나아가 일상생활 또는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창조적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교육이다. 따라서 메이커 교육은 학생이 중심이 되며, 다양한 교구 활용으로 학생 스스로 문제 해결 방법을 체득하여 결과물을 만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교육과 기술을 융합하고 적용하는 역량과 문제해결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 그리고 협업 능력을 키우게 된다. 이 두 교육 과정에서는 우선 기업가정신 함양 교육이 먼저 이루어지며 이후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이 창업 자율 동아리를 구성하여 메이커 교육에 매진하고, 궁극적으로는 창업 모의 활동을 실시하게 된다. 이로써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이 길러지고, 학생들은 대인관계 속에서 활발한 의사소통을 경험하며 협업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게 된다.

대신중학교에서는 ‘기업가 정신 함양 교육’과 ‘메이커 교육’을 담은 ‘모의 창업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모의 창업 교육으로 핵심역량을 키워가는 사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모의 창업 교육은 진로와 직업 수업 시간과 방과 후 창업 자율 동아리 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개발한 YEEP(Youth Entrepreneurship Experience Program)의 기업가 정신과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해 진행하였다.

가. 학교 교육 활동에서의 기업가 정신 증진 교육
모의 창업 교육에서는 반드시 기업가 정신과 메이커 교육이 반영되어야 한다. 진로와직업 수업시간에는 모둠활동으로 기업가정신 함양 교육이 실시된다.
새로운 생산 방법과 새로운 상품 개발로 기술 혁신과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에 앞장서는 혁신자의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기업가정신 교육은 ①기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 , ②소통의 기술 증진(세련된 발표, 좋은 경청, 매력적인 중재) ③친구 능력 찾아주기 ④창업 회사 신제품 이름 짓기 ⑤창업기업 마케팅 전략 ⑥회사 비전 및 전략 수립의 교육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 방과 후 창업 자율 동아리의 메이커 교육
메이커 교육은 자신이 상상하거나 실생활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상황을 해결해보는 활동으로, 사물을 만들거나 시스템을 개선해보는 메이커 정신 증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한 학생들은 흥미와 재미를 느끼면서 학습활동에 몰입하고, 전 학습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성을 함양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성을 높일 수 있다. 메이커 교육의 교육 내용은 ①창업아이템 회의 ②시제품 제작 코딩 활동 ③친구 능력 찾아주기 ④창업 아이템 선정 ⑤선정된 아이템의 시제품 제작 ⑥창업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 창업 자율 동아리의 모의 창업 활동
창업 자율 동아리의 모의 창업 활동은 기업가정신 함양 교육으로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의사소통 능력, 협업능력을 기른다. 메이커 교육으로 창업 아이템이 구체화된 후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3. 핵심역량 증진 활동의 아이콘인 모의 창업 활동

모의 창업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활동을 통해 자아 효능감을 증진시켰다. 또한 창업 아이템 제안 브레인스토밍과 자신의 생각 그림그리기, 마인드맵 활동 과정에서 상상과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증진함으로써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지혜롭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 또한 창업 기업을 운영하며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자기관리 역량을 높였으며 다양한 토의·토론 활동 과정에서 대인관계 역량을 높이고 의사소통 역량을 함양하면서 협업 역량을 증진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학생들은 생활의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하고, 이것을 시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데에 필요한 사물인터넷의 코딩과 프로그램 운영 능력 그리고 3D 프린터 활용능력 등의 교육과 기술의 융합능력을 학습할 수 있었다. 이는 모의 창업 활동의 정점인 교육부 주최 중·고등학교 전국 창업경진대회에서 부스관람을 위해 찾아온 관람객에게 시제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창업 회사의 홍보 활동을 수행하면서 협업 능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창업과정 중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기업가 정신으로 함양된 예비 창업가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다.

 

참고문헌
•김은기(2017), 쓸모없는 아이디어는 없다, 전파과학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2015) 기업가 정신 학교에 가다,
•홍정민(2017)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교육 에듀테크, 책밥
•청소년기업가체험프로그램(https://yee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