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와 협력의
『고·음·불·가』
프로젝트로 신나는
음악 수업 만들기

|김영인

Ⅰ. 불가능에 도전하며

선생님, 목 아파요. 노래 안 하면 안돼요?
재미없어요. 가요 좀 틀어주세요.

고학년 학생들 중에는 음악 시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대부분은 노래도 잘 부르지 않고, 리코더나 단소 연주에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감상이라도 할라치면 책상에 엎드려 버리곤 한다. 음악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힘을 가졌다고 하는데… 아무리 사춘기에 접어든 고학년 학생들이라도 음악 시간을 통해 무언가를 느끼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학생오케스트라를 운영한 학교의 학생들에게서 긍정적인 인성 변화 사례가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부적응 학생이나 따돌림 피해 학생의 학교 적응력이 높아지고, 또래관계가 좋아졌으며, 적극성과 자신감, 상호 존중하는 태도 등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또, 음악 교육에 관한 여러 연구들은 하나같이 모두 음악 교육이 아동기 인성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춘기와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무기력에 빠진 고학년 학생들에게도 무엇인가 새로운 방법으로 음악 수업을 진행한다면 문화예술교육은 물론, 인성교육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음악 수업을 통해 긍정적인 인성변화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혁신미래교육과정에서는 ‘협력과 참여 중심의 수업’으로 학생들의 감성과 인성, 시민성을 키울 것을 강조한다. 2015개정 교육과정 역시 ‘공동체 의식’과 ‘의사소통 능력’ 등을 핵심역량으로 제시하며,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음악 수업이 이처럼 핵심역량을 키우는 협력과 참여 중심 수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본 연구에서는 그 방법을 프로젝트학습과 모둠활동 중심의 협력학습에서 찾고자 하였다. 월별 프로젝트와 모둠활동을 중심으로 한 『고·음·불·가』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고학년 학생들도 즐겁게 참여하며, 그 안에서 협력하는
마음을 기르는 방안을 찾기로 하고 연구를 시작하였다.

Ⅱ. 가능성 넘치는 수업을 위해

1.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 원칙
연구의 실행을 위한 첫 번째 실천과제로서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프로젝트 중심으로 재구성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원칙들을 수립하였다.

첫째, 월별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모둠별로 주도하여 계획-준비-발표의 과정을 거친다.
둘째, 단기 프로젝트는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하되 교사는 최소한의 준비만 하고, 학급 전체가 함께 어우러져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활동 제재를 분석하여 월별 프로젝트와 관련되는 내용은 해당 기간에 연계하여 학습한다.
넷째, 비슷한 학습 주제 및 제재는 차시별, 단원별로 통합적으로 학습하여 프로젝트 활동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다.
다섯째, 매 수업시간 40분 중 20분은 프로젝트 외 활동으로 교육과정상 학습내용을, 나머지 20분은 학생들이 당월 프로젝트 활동에 필요한 시간으로 활용하게 한다.

2. 프로젝트 활동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
위와 같은 원칙을 토대로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프로젝트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다. 교과서 단원과 제재곡 중 프로젝트 활동으로 실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이달의 프로젝트’로 매월 하나씩 배치하고, 해당 프로젝트와 주제나 내용 면에서 연계되는 것들을 같은 달에 학습할 수 있도록 하여 월별 지도계획을 수립하였다.

다음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재구성한 3, 4월의 음악 교과 운영 계획이다.

Ⅲ. 불가능을 가능으로

『고·음·불·가』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먼저 교사, 학생 그리고 수업 실천에
관련된 전략들을 수립하였다.

1. 교사가 변해야 학생이 변한다
“학생이 변하기를 원한다면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한다.” 이는 수업코칭 관련 강의에서 조벽교수가 강조한 이야기이다. 학생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웠다.

교사가 먼저 매 시간 항상 교사가 먼저 더 큰 소리와 동작으로 시범을 보이고, 학생들이 활동할 때 늘 함께 움직였다. 때로는 그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비춰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교사의 그런 모습에
학생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교사의 능력과 상황에 맞게 교사는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가르치는 것이다.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를 활용 하고, 때로는 무반주로 노래하는 등 능력과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는 열정만 있다면 음악 수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단소 연주는 1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로 설정하고, 간단한 부교재를 제작·배부하여 친구와 서로 점검하고 격려하며 기능을 익히도록 하였다. 음악 이론 역시 가창과 기악 수업을 통해 익히며, 제재곡 도입시 조성, 으뜸음, 박자 등 기초 이론을 꾸준히 반복하여 자연스럽게 학습 될 수 있도록 하였다.

2. 학생들의 마음을 열자
교사가 변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는 학생들이 변할 차례이다. 학생들이 마음을 열 수있도록 다음과 같은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였다.

마음을 담은 인사 수업 시작 전 학급대표가 “마음을 담아서 인사”라고 외치면 학생들은 모두 그날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담아 인사한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날의 감정을 서로 나누고 수업을 시작하였다.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수용하고 이해해주니 학생들이 한결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수업을 마칠 때도 ‘마·담 인사’를 했는데,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날 수업의 성패를 확인하고 다음 수업을 위한 피드백을 받는 효과가 있었다.

학생이 결정하고, 교사가 응원하고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기회를 갖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항상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최대한 수업에 반영하였다. 교사의 개입은 최소한으로 축소하고, 학생들 스스로의 결정을 수업 목표에 최대한 반영하여, 수업목표의 실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고 차단하는 역할을 했다.

칭찬은 듬뿍 칭찬은 항상 듬뿍 해 주었다. 하지만 일부 우수 학생만을 위한 개별보상이나 근거 없는 칭찬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므로 학급 보상 제도를 도입하였다. 모둠 토의를 열심히 하거나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친구들과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멋지게 발표할 경우,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스티커를 주어 학급 칭찬 마일리지에 적립하였다. 일정 마일리지가 되면 학생들이 원하는 음악 관련 활동을 실시하였으며, 이때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역시 학생들 스스로 토의하는 시간을 거친 후 교사와 함께 결정하였다.

3.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수업 전략
교사와 학생이 마음을 열고 변화하기 위한 전략 수립을 완료한 후, 학생들이 참여하고 협력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수업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였다.

열심히 부르자 노래를 싫어하는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음 방법을 활용하였다.

신나게 연주하자 학생들의 적극적인 연주 활동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들을 사용하였다.

풍부하게 느끼자 깊이 있는 감상 활동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사용하였다.

음악을 더 가까이 발표와 이론 학습을 꺼리는 고학년 학생들이 음악시간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음악을 생활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세우고 활용하였다.

Ⅳ. 『고·음·불·가』 실천하기

위와 같은 교육과정 재구성과 다양한 전략들을 토대로 월별 프로젝트 및 모둠활동 중심의 협력학습을 실천하였다.

1. 월별 프로젝트 실천
학생들의 프로젝트 준비는 음악 시간, 중간놀이 시간,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등 반드시 학교에서 정규시간 중에만 하도록 하였다. 또한 학생 안전과 학습 부담 경감을 위해 학교 밖에서 학생들이 만나는 일은 최소화하였다.

교실에서 프로젝트를 준비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부작용이 바로 ‘소음’이었다. 때문에 항상 옆 학급에 양해를 구하였으며, 학생과 교사 모두 소음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이해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월별로 진행한 프로젝트 목록과 세부 활동 내용은 다음과 같다.

2. 모둠활동 중심의 협력학습 활동
매 수업 시간 중 프로젝트 활동으로 사용되는 20분 외의 나머지 20분 동안에도 항상 참여와 협력의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모둠활동 중심의 협력학습을 실시하였다.

Ⅴ. 이제는 가능해요

사전·사후 설문 분석과 ‘KEDI 창의적 인성 검사’를 활용한 검증 결과, 학생들은 음악 시간을 더 좋아하게 되었으며, 노래 부르기, 악기 연주 등에 흥미와 적극성이 더 늘어났다. 또한 프로젝트 중심의 협동학습이 학생들의 협동심과 자신감, 적극성 등을 자라게 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 중심의 협력학습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고학년 음악 수업은 더 이상 두려운 시간이 아닌 모두가 즐거운, 늘 기다려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다만, 고학년 남학생을 위한 음악 수업 전략과 고학년 학생들의 가창 적극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연구는 더 필요하다. 또, 각 학교마다 방음시설이 잘 된 음악실과 다양한 음악 교구 등이 갖추어진다면 고학년 음악 시간의 불가능은 완벽하게 가능으로 바뀔 수 있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