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2020 가을호(240호)

[학교 안 나눔]코로나19,
원격 수업 상황 극복기
서로에게 배우는 협력 활동 전개

0

안희경 (전일중학교, 수석교사)

코로나19가 장기화되어 2학기도 1학기와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학교는 1학기를 되돌아 보고, 다른 학교 사례들도 살펴보면서 2학기를 준비해야 할 듯하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고 맞닥뜨린 온라인 원격 수업 상황에서 학교는 어떻게 대처했어야 했을까? 주저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구성원이 함께 공유하고 서로 협의하는 과정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그 사례를 전하려고 한다.

<‘전일중 나눔터’ 밴드 대문>

첫째, 선생님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교사 온라인 공간을 만들었어요.

전일중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온라인 수업, 간헐적 등교 수업 등의 상황에서 제일 먼저 전체 선생님들이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 소통하는 ‘전일중 나눔터’(https://band.us/n/a8a73fn1I9z8r)를 구축하였다. 모든 교사가 가입하여 학교 교육과정 운영과정들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대규모 학교 안 교원학습공동체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기에 온라인 기반의 교원학습공동체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갑작스럽게 온라인 수업을 준 비하는 상황에서 선생님들간 실시간 소통이 절실했고 이를 위한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교사들이 접근하기 쉽고 다루기 쉬운 온라인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둘째, 다양한 연수를 진행하며,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연수는 배움의 과정을 함께 하며 소통이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있다. 본교는 수 석교사가 진행하는 자체연수,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수원의 맞춤형 공모 연수(5일, 15시간), 교육청 공 모 연수(2일, 6시간) 등을 연속적으로 함께하며 자주 소통했다.
휴업이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던 3월. 2~3명 정도의 소규모로 2주간에 걸친 연수를 실시하였다. 스마트폰으로 협업 활동이 가능한 구글 문서를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사용해 보았고, 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 교구들로 선생님들의 삶을 담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당시 연수에 참여했던 선생님이 학교 온라인 나눔터에 올린 연수 후기이다.
오늘 소규모 집단상담 연수 마지막팀에 참여하였습니다. 매 활동마다 너무 의미있고 재밌었는데요, 특히 양면성이 있는 단어 나의 장단점을 소개하는 활동은 내가 생각하는 단점이 시각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하여 학생들에게 유연한 사고를 갖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미션을 수행하는 활동이 기억에 남는데 이 활동은 교과 시간에라도 꼭 한번 해보고 싶을만큼 재미있었고 학생들 관계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단어 카드 4개를 골라서 편지쓰는 활동도 재밌었고, 얼른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학급에서 이런 활 동들을 직접 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이렇게 유익한 연수를 만들어주신 수석선생님과 함께 해주신 선생님 모두 감사합니다!
– 전일중 나눔터, 3월 27일

연수 시작 전에 질문카드를 뽑고 제가 뽑은 질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했는데요…. 처음 만나는 아이들과 이런 활동을 하면 관계형성에 도움이 되고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PPT작성, 스프레드시트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는데요…. 컴퓨터 하는 것보다 더 간단하게 접근하여 문서를 작성하고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연수를 듣느라 시간가는 줄 모를만큼 유용하고 유익한 연수였습니다.
– 전일중 나눔터, 3월 31일

‘스마트폰 문서 제작’ 자율연수에 참여하여 연수 후기를 올립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스마트폰으로 ppt를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는데요, 구글 프레젠테이션 어플을 이용해서 ppt를 제작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도 할 수 있어서 모둠 프로젝트 활동에 한번 활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전일중 나눔터, 4월 1일

4월, 온라인 수업 자료로 학년 플랫폼에 올리신 자료 중에서 여러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는 교과 사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 처음 교직에 발을 내디딘 수학과 선생님이 직접 촬영한 수업 장면 영상을 ‘블로’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편집한 사례부터 질문카드로 조회 출 석을 확인한 사례, 구글 클래스룸에 채점 기준표를 입력하여 수시 채점으로 즉각적인 피드백을 실행한 사례, 융합 수업의 대표격인 독서교육 모형 사례, 오피스 365 녹화 방안, 웹 디자인 플랫폼(미리캔버스) 등 여러 선생님들의 의미있는 사례들을 알차게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여러 번의 교류를 통해 수업에 대 한 대화도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
4월 말, 각종 교수 학습 자료물을 전시하여 진행하는 색다른 형태의 연수를 시도하였다. 본교에는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멋진 실내 정원이 있다. 그 아름다운 녹색 공간 ‘마음풀’에 수업 및 평가 관련 자료물, 소통 활동형 교구 등을 일주일동안 전시하고 실물 자료를 확인하는 체험형 연수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활동형 교구들이 누구든 필요할 때 언제든 가져가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자료로서 자리매김하였다.

< 교수 학습 자료물 전시회>

[전시자료 목록]
➊ 감성 수업 자료(이미지 카드 통일을 상상하여 수업한 결과물) ➋ 그림책을 활용하여 현재의 자기 생활을 이야기 만든 자료) ➌ 소통 수업 자료 (친밀한 관계 형성에 사용할 수 있는 질문 보드, 의견을 기록하여 토의할 수 있는 자석 화이트보드) ➍ 학급 문화 자료물(중하위권 학생들의 수업 책 임감을 가르칠 수 있는 수업 태도 기록 일지, 학급 친구 간 돌려쓰는 학급 모둠 일기) ➎ 교과 수업 나눔 커뮤니티 운영 내용을 포트폴리오 제작한 밴드북 ➏ 각종 카드형 주제 통합 수업용 교구(어울림 톡 카드. 민주시민 가치 교육 카드, 독서토론 카드, 단어 카드 등)

5월 중순, ‘에듀테크 시대의 온라인 수업 방안’이라 는 주제로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수원 주관 공모형 맞춤식 연수를 진행했다. 선생님들이 기획한 수업 및 과정 중심평가는 토의와 토론, 직접 주제를 선정하고 관련된 조사하기, 창의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하기, 프로젝트 수업 등이었다. 이를 어떻게 온라인으로 구현할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도록 연수 과정을 구성했다. 이는 온라인 실습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선생님들 간의 협업과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 맞춤식 공모형 연수 과정(총 15시간 운영) ]

6.8.(월)~7.3.(금) 기간에 운영된 BL기반 교원학습 공동체 맞춤형 직무연수는 ‘학교에서 바로 쓰는 이미지, 음성, 동영상 편집 마스터하기’를 주제로 원격연수와 현장 워크숍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되었다. 뱁믹스 및 곰믹스 영상 편집, 영상 캡쳐, 영상 어플 다루기, 이미지 편집(픽슬러 및 PPT 활용, 포토스케이프), 인포그래픽, 음성편집 등으로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 당장 필요한 부분이어서 선생님들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았다.
6월 24~25일,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공모하여 진행한 뉴미디어리터러시 연수는 성우에게 직접 목소리 연기를 배워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 영상을 찍고, 이 를 편집해보는 실기 중심 연수였다.

곰믹스를 쓰면서 특히 좋았다고 생각한 부분은 텍스트마다 ppt 처럼 효과를 넣을 수 있다는 것과 특정 구간 마다 영상을 잘라서 사이사이 화면전환 효과를 넣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곰믹스에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이미지(귀여운 스티커나 강조표시)가 많아서 예쁘게 꾸미기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수업영상 편집할 때 항상 비디오편집기만 썼었는데 다음번엔 곰믹스도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항상 도움되는 연수 열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늦게까지 연수 들으신 선생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전일중 나눔터, 6월 26일

선생님들은 학년 초부터 다양하게 운영된 연수를 통해 서로의 열정을 확인하며 더욱 친밀해지게 되었다.

셋째, 활동형, 참여형 수업 공개 및 나눔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었어요.

등교는 이루어졌으나 등교일수가 적어 학생들에 대한 관찰이 모두의 고민일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등교 시의 수업 설계는 학생들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이러한 수업 모습을 공유하려 하였다. 등교 수업이든 온라인 수업이든 학생들의 학습 상황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참여형 수업 설계가 요구된다. 특히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 가치를 반영하여 의견을 발표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토론 수업의 모습을 나누고자 하였다.
전일중 나눔터 운영의 핵심은 활동형 수업 및 그에 대한 과정평가에 대한 수업 혁신이다. 1, 2차 등교 수업마다 이루어진 수석교사의 수업 공개에서 OX 토론 수업과 구글 프리젠테이션으로 학급 전체가 협업하여 1인 1보고서를 작성하는 수업이 컴퓨터실에서 이루어졌다.
등교 수업 중 토의 활동 수업 공개를 참관하신 한 선생님의 후기는 다음과 같다.

수석 선생님! 수업 흔쾌히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정과에서도 학생들의 경험이나 가치에 대해 물어볼 일이 많아서 OX 토의를 하는 과정을 굉장히 흥미롭게 봤습니다. 그동안 저도 토의 수업 때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었는데…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칠판에도 정리하며, 마지막에 그 다양한 의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생들에게 재차 묻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 항상 알고 있는 기본적인 부분인 것 같아도, 저는 수업할 때 의견만 묻고 더 이상 생각할 시간 없이 그냥 다음 진도 나가기 급급했던 것 같아 부끄러웠네요…질문도 미리 준비하셔서 나누어 주니, 아이들도 미리 생각해볼 수 있어 좋을 것같더라고요. 다음번에 저도 꼭 적용해 보리라 다짐하며 내려왔네요. 다시 한 번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더 나은 수업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 교내 메신저(6월 9일)

등교 수업 직후 줌을 활용하여 2차 토론 활동과 학급 전체 협업 보고서를 발표하는 과정도 연이어 여러 선생님들이 함께 관찰하였다.
줌을 활용한 수업 관찰은 참가자(게스트, 학생)보다 호스트(진행 교사) 진행에서 조절할 항목이 많기 때문에 양쪽 모두를 관찰했다. 1차는 선생님들이 있는 공간에서 학생처럼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관찰하고, 2차 는 교사가 진행하는 과정에 입장한 학생 수락, 자료 화면 공유, 대화 창 활용, 소그룹 지정 등을 직접 참여하여 관찰하였다.
줌 활용 수업 공개 이후 동아리 수업에서도 보드 게임반, 국제문화교류반, 세바체인지메이커반, 과학영상반 등 동아리 활동을 줌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늘었다.

줌으로 수업을 해보고 싶지만 막막했던 찰나에 수석님의 도덕 공개수업을 참관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동안의 과제형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이 질문을 해도 즉각적인 피드백이 어려워 수업이 일방적인 전달에 그치고 마는 듯한 기분이 있었습니다. 역시 실시간 수업을 하니 그런 점이 해소가 되어 학생에게도, 교사에게도 유익하지 않나 싶어요. 2학기에도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한 번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좋은 수업 공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일중 나눔터, 6월 23일

3학년 기초학력부진학생들을 대상으롸 방과후수업을 하고있는데요, 수석님의 수업을 보고 용기를 얻어 어제 줌으로 수업을 해봤습니다. 우선 학생이 2명뿐이라 큰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진행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패드 줌 어플을 받아서 사용했고 화면공유기능을 사용해서 ‘굿노트’라는 어플에 문제 푸는 모습을 공유했습니다. 중간중간 질문도 주고 받고 대면수업과 별 다른점 없이 수업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전일중 나눔터, 6월 23일

맺으면서

2학기 온라인 수업도 화합하며 전진할 수 있도록 학교 활동을 실시간으로 나누는 온라인 교원학습공동체 ‘전일중 나눔터’ 운영과 연수 및 수업 나눔 등의 과정이 서로 간에 배움의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절실함에서 시작된 나눔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학교 안에서 수업에 대해 고민을 나누고 함께하는 학교 구성원들이 많아졌다. 혼자라면 어렵지만 동료와 함께 공유하고 협의하면 2학기는 더욱 알찬 수업 나눔이 될 것이고 원격 수업 상황도 더욱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