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도 하고, 국어공부도 하며
문화예술로 날아오르다

|강민경

 

선생님, 공부하고 싶어요!
“선생님, 연극 선생님 언제 오세요? 연극 수업 하고 싶어요.”

학생들이 수업 시간을 목 빠지게 기다린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보자 ‘우와’하고 함성을 지르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선생님께 달려든다. 오늘은 국어과와 연극을 통합한 ‘예술로 플러스’1) 수업을 하는 날이다.
먼저 예술가 교사2) (TA)는 간단한 소품을 이용하여 아나운서로 변장하고 「아기 돼지 삼형제」에 대한 줄거리, 인물의 성격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또 다른 예술가 교사는 배경음악을 깔아 분위기를 돋운다. 예술가 교사는 아기 돼지가 아닌 늑대의 입장에서 작품을 이해하고 작품에서 말하는 이의 관점을 찾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겠다고 말한다.
예술가 교사가 어느새 피디(PD)로 변해 늑대를 모시고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말하며 학생들에게 늑대의 입장을 이해해 줄 기자단의 역할을 부여한다. 담임 선생님도 카메라맨과 아기 돼지 삼형제 등 1인 4역을 수행한다. 수업이 시작된 지 10여분 만에 예술가 교사, 학생과 담임 교사가 함께 연극의 일원이 되어 수업에 몰입하고  있다. 주인공도 정해져 있지 않고 관객도 없지만 예술가 교사와 담임 교사, 예술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에 끊임없는 소통과 협력으로 교실은 하나의 커다란 연극 공연장이 된다.

―――각주―――
1) 서울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교과 연계 창의예술수업이다. 본교는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와 연극을 통합한 수업이 6차시 운영되었다.
2) 예술가 교사(TA: Teaching Artist) : 「예술로 플러스」 사업을 주관하는 서울문화재단이 예술교육 철학인 ‘삶 속의 예술’, ‘경험으로서 예술’을 실현하기 위해 어린이, 청소년들이 ‘미적 체험’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예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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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본교 5학년 P교사는 사회과 역사 수업을 연극과 통합하는 수업을 시도하였다. P교사는 학생들이 역사에 대한 흥미와 더불어 교과서 속의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기보다 연극을 통해 체험을 하면서 역사를 해석하려는 태도를 갖게 되었다고 말하며 올해도 동 학년과 함께 교원학습공동체를 만들어 예술과 교과를 통합하는 수업을 시도하고 있다.

6학년 O교사와 K교사 역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사회과와 연극을 통합하는 문화예술 통합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배움을 즐기는 경험을 하고 있다.
문화예술로 날아오르다. 문화예술중심 창의·감성학교
일선 학교에서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예술을 교육내용으로 하는 ‘문화예술에 대한 교육’과 문화예술을 수업방법 및 전략으로 하는 ‘문화예술을 통한 교육’으로 나뉜다. 기존의 문화예술교육이 전자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머물렀던 것에 반해 앞으로의 문화예술교육은 교과의 경계를 벗어나 누구나 즐기고, 나누고, 표현할 수 있는 통합적 체험중심 문화예술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본교는 2017학년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협력적 인성,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 미래역량을 기르기 위하여 학교교육과정 특색 교육활동으로 『문화·예술이 날아오르는 창의·감성학교』를 운영하면서 균형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첫째, 문화예술을 교육내용으로 하는 문화예술 꿈날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심미적 역량 및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기르고 있다.

둘째,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문화예술을 통한 체험중심 꿈날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통합적 사고력, 협력적 인성을 기르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변하고 있어요
“연극시간,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몽땅 밖으로 쏟아 냈어요.”
“앉아서 하는 글쓰기를 싫어하는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어려웠던 분류, 비교, 대조를 연극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어요.”
“연극 시간을 통해 나와 친구들이 공부하는 모습이 달라졌어요.”

문화예술에 대한 교육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반면 문화예술을 통한 교육은 교육과정 재구성의 어려움, 교사의 예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 부족, 시간의 부족,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틀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성,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과 믿음으로 교사, 학교, 교육청, 유관기관이 하나가 되어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