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육2021 봄호 (242호)

팬데믹 시기에 세계적인 호응을 얻은
뉴질랜드의 교사를 지원하는 에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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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아(뉴질랜드 대사관/뉴질랜드교육진흥청, 교육담당관)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술은 학교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되어 정규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추세이다. 뉴질랜드 교육부도 디지털 기술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계획을 2018년에 발표하였다. 디지털 기술 교육 강화는 단순히 학생들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배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디지털 솔루션을 디자인하고 창의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여 향후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뉴질랜드는 실제 교과과정에 디지털 툴을 사용한 학습량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자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에 대한 수요가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높아지게 되었다.

팬데믹 이전에도 많은 에듀테크 플랫폼이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학생이 직접 이러닝 모듈을 따라가며 스스로 학습하는 프로그램 비중이 많았다. 하지만 팬데믹은 그동안 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했던 현직 교사들에게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 과제를 주었다. 팬데믹 시대의 교육현장에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물론이고 교사들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었다.
팬데믹 시기에 교사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뉴질랜드 에듀테크 프로그램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세 가지 플랫폼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세 플랫폼의 특징은 뉴질랜드 정규교육과정에 맞추어 특히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들어져 팬데믹 시기에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는 점이다. 특히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을 중점에 두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에듀테크 플랫폼의 사용자가 급속히 증가한 이유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이 아니라, 교사가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교실에서와 같은 수업의 효율성을 온라인상에서도 가능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원격수업이 증가한 2020년에 전 세계적으로 학교 현직 교사들의 많은 지지와 호응을 받았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기간 동안 비대면 교육을 실시하면서 담당교사가 원격수업 계획을 준비했고, 학부모가 교사 역할을 대신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였다. 학교는 부족할 수 있는 원격수업 자료를 보충하고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거두기 위해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다.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앙집권적 행정체제가 아닌 학교의 강력한 자치가 보장되는 뉴질랜드 교육시스템이 한 몫을 하였다.

카미(Kami)

2013년에 창립하여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기반을 둔 디지털 교실 앱 카미(Kami)는 전자노트 분야의 혁신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PDF 파일 형태로 되어 있는 교과서나 종이문서를 카미 앱에서 교육 자료로 이용할 수 있고, 선생님과 학생이 글, 그림, 이미지, 사운드와 비디오 툴을 이용하여 자유자재로 하이라이트를 표시하거나 밑 줄을 긋고 코멘트를 다는 등 마치 학생과 선생님이 일대일로 앉아 교과서를 함께 보고 있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게 한다. 교사 및 교사가 허락한 사람은 문서를 수정할 수 있으며, 교사든 학생이든 직접 실시간으로 밑줄을 긋거나 코멘트를 달 수 있다.

<교실에서 활용되고 있는 카미(Kami)>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 대부분의 학교가 원격수업을 하게 되었고 학생들과 원격으로 소통을 해야했다. 이 때 많은 학교들이 카미의 디지털 클래스룸 기술을 도입하였다. 카미는 2020년에만 180개국에 2천2백만 사용자를 확보하게 되었다. 카미 사용자들은 매월 1억 개 이상의 전자문서를 활용하여 수업을 하고 있다. 현재 카미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으로 전체 학교들 중 1/3 이상이 카미를 이용한다. 카미는 뉴질랜드의 이동제한 기간 동안 사회 환원의 의미로 뉴질랜드 학교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카미는 구글 클래스룸과 기타 다양한 교육용 앱과 연동되기도 한다. 현재 1,220개의 뉴질랜드 학교가 대면수업에서도 카미를 이용하고 있다.

코딩교육 – 코드 어벤저스(Code Avengers)

코드 어벤저스는 코딩교육을 위한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만 5세부터 고등학교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수준에 맞는 코딩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정보, 웹 개발,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html/css, 프로그래밍, 자바스크립트, 알고리즘 등을 주 교육내용으로 한다. 코드 어벤저스를 사용한 교사들은 기존 코딩교육에 사용하던 수업 자료보다 훨씬 더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며 학생들의 코딩 실력 향상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사가 학생들의 프로그램 진행 및 이해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어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학생들의 낙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각각의 온라인 코스는 추가적인 미션이 주어져 팀워크로 문제 해결을 하거나 전략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학습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코드 어벤저스(Code Avengers) 코스 수준 및 학년별 커리큘럼>
<코드 어벤저스(Code Avengers)를 이용한 코딩 교육>

또한 교사들이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코드 어벤저스의 자료를 활용하여 교사 본인의 수업 스타일에 맞추어 특별한 수업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쉬운 온라인 포맷부터 실습이 강조된 실용적인 포맷, 또는 그 중간으로 수업의 난이도 조절도 가능하다. 학생들의 성취도에 대한 리포트는 손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고 자동적으로 평가 결과가 취합되어 교사들의 평가에 대한 업무량을 줄여주고 좀 더 효과적으로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자가 코드 어벤저스에 로그인을 하게 되면 프로파일 화면으로 연결된다. 코드 어벤저스의 코딩 러닝 내용 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비디오를 통한 학습이 가능하고, 궁금한 점이 생겨 질문을 하게 되면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코드 어벤저스는 2012년 이후로 뉴질랜드 디지털 기술 커리큘럼을 발전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현재 뉴질랜드의 34% 이상 고등학교에서 코드 어벤저스를 활용하여 코딩교육을 하고 있으며 초·중등학교의 코드 어벤저스 활용 비율도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1만 5천 학교 이상 2백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코드 어벤저스를 이용하고 있다.

에듀케이션 퍼펙트(Education Perfect, EP)

에듀케이션 퍼펙트(EP)는 뉴질랜드에 있는 고등학교 95%가 사용하고 있는 에듀테크 프로그램으로 뉴질랜드 정규 교육과정에 기반한 과학, 수학, 영어, 제2외국어(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라틴어), 사회과학, ESOL(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자들을 위한 영어), 디지털 기술, 건강과 웰빙, 기타 교육 과정 등을 학습할 수 있다.

<에듀케이션 퍼펙트(Education Perfect, EP) 과목 리스트 및 수업 플랫폼>

교사는 학습 내용을 직접 만들어 EP를 통해 활용할 수 있고 편집을 하거나 새로운 수업 을 기획하고 학생의 요구에 따른 개별 평가를 할 수도 있다. 뉴질랜드 이동제한 기간 동안 EP를 사용한 현직 교사들은 원격수업에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퀴즈 등을 통해 학 생들이 재미있는 방식으로 경쟁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수업에 대한 관심과 집중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 아주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학생들의 참여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 EP 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원격수업이 아닌 등교수업에서도 EP를 중요한 수업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EP는 전 세계적으로 80개국 4000개 이상의 학교에서 120만 명이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업 자료가 매우 풍부하여 학생들이 질 높은 고급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이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학생의 개별 수준에 맞춘 과제를 부여하기 용이하여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유익한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뉴질랜드는 그 어떤 나라 보다도 매우 엄격하게 코로나 방역을 시행해 왔다. 팬데믹이 전세계적으로 심각해져가던 초기 뉴질랜드 정부는 총 4단계의 코로나바이러스 경보시스템(COVID -19 Alert System) 을 만들어 단계별로 코로나19 확산방지 행동지침을 만들어 상황이 개선되거나 악화되는 추세에 맞추어 경보단계를 올리거나 낮추어 왔다.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자가격리보다 더 강화된 격리 방식인 관리격리 및 검역제도를 시행하면서 해외에서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원천봉쇄하는 방식으로 지역감염 전파를 막아왔다.
지역감염을 막기위해 뉴질랜드 학교에서의 코로나 방역 지침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시행되도록 하였다. 뉴질랜드는 경보 4단계 중 경보 2단계에서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할수 있도록 하였고 스쿨버블(School Bubbles)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한 공간에 모일 수 있는 학생 수를 한 버블 그룹당 20명 이하로 제한했다. 실내에서는 1미터 실외에서 2미터 이상 거리두기 및 서로 다른 스쿨버블 간 물건공유를 금지시키고, 스쿨버블이 동시 한 버블이 사용한 곳은 소독이 완료된 후 다른 버블이 이용 가능하도록 하여 등 · 하교 시간, 쉬는 시간, 점심 시간에 서로 시차를 두어 다른 버블끼리 같은 공간에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이 버블 시스템은 학생 들이 학교에 상주하는 동안 밀집도를 최소화시키고 학교내에서 조직적 방역을 가능하게 하고 학생들이 원활하게 대면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행히도 지금 대부분의 뉴질랜드 학생들은 코로나19의 지역전파율이 매우 낮은 관계로 다시 대면수업을 원할하게 받고 있다. 한동안 계속 경보 1단계를 유지해 오다가 2월 중순 오클랜드에 3명의 지역감염자가 나와 해당 지역의 코로나 경보 단계가 다시 올라가고 학교 등교도 3일간 제한을 받기는 했으나 다시 경보 단계를 낮추어 학생 들은 다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교육 현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학생들이 등교가 가능하든 가능하지 않든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에듀테크는 비대면 교육을 위해 활발히 사용되었으나 에듀테크의 강점을 실제 대면수업에 적용하여 학생의 수업 집중도 및 참여도를 높이고 동시에 교사의 수업 계획과 실행하는 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시키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원격으로 수업을 하면서 교사들도 학생들도 동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줌(Zoom)을 통한 원격수업이 점차 자리 잡아가기는 했지만 부족한 원격수업 자료와 어떻게 학생들을 비대면 상태에서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와 집중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교육계의 흔한 고민이 되었다.
에듀테크는 이러한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비대면 수업의 효율을 높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사를 지원하고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에듀테크의 발전은 전반적인 교육 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