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지원센터, 도서관을 잇다

김미영 서울특별시강동송파교육지원청 주무관

2015년 서울시 11개 교육지원청에 학교도서관지원센터가 설치되었다.
학교도서관지원센터는 학교도서관의 내실 있는 운영을 지원하는 일에 주력하였고,
공공도서관, 마을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다.

1. 학교도서관은 학교 안에 있는 도서관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의 1,335개 학교 중 7개교를 제외한 1,328개교에 학교도서관이 설치되어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 학교도서관이 설치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학교도서관이 공간과 시설, 장비와 장서를 갖추었다고 하여 도서관이 설치되어 있다고 할 수 없다. 도서관의 기본 구성 요소는 ‘공간(시설), 장서, 사람(전문 인력)’이다. 서울시 학교도서관의 전담인력 배치율은 약 75%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는 사서가 거의 배치되어 있는 상황이고, 고등학교 도서관은 전담인력 배치율이 약 68%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전담인력이 없는 학교는 일과 중 학생들의 이용시간에 제한을 두고, 이용시간 외에는 도서관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중 사서교사의 배치율은 14.6% 정도이다. 2013년부터 사서교사의 신규임용은 없었고, 오랜 기다림 끝에 2018년 서울시에 사서교사 15명이 신규임용 되었다.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정규직, 기간제) 외에 무기계약직(사서자격증 유무), 계약직, 사서직원 등 다양한 형태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사립의 경우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사서직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계약직 사서를 1~2년 단위로 채용하는 학교가 있어 장기적인 안정적 운영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 학교도서관 가는 길 찾기

학교도서관지원센터에서는 매년 관내 학교를 방문하며 학교도서관 컨설팅을 진행한다. 방문 전 도서관 통계에서 학교도서관 위치를 확인한 후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내에서 도서관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학교도서관 이용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편안하게, 자주 찾을 수 있는 곳에 도서관이 위치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을 학교 본관 1, 2층 중앙에 설치할 것을 권장하지만, 실제로는 건물의 날개 쪽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그나마 본관 건물인 경우는 학생들의 출입이 용이하지만, 별도의 건물에 위치한 경우는 학생들의 방문이 어렵다. 도서관 이용이 주로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도서관 접근성은 이용률에 영향을 준다. 학생들의 안전을 염려하느라 도서관 이용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3. 너무 많은 책들? 너무 적은 책들!

학교에 따라 30~40권의 복본도서를 구입하여, 반별 독서 후 릴레이식으로 운영하는 윤독도서라는 독서 시스템이 있다. 도서관이 설치된 이후로 정기적으로 30~40권씩 구입된 도서들은 도서실 장서 구성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 도서 중 스테디셀러로 여전히 이용 가치가 있는 책들도 있지만, 너무 오래되었거나 유행을 타는 도서들도 많다. 이런 도서가 쌓여 도서실 공간은 부족하고, 도서 이용의 효율성도 떨어지게 된다. 1종을 30권 구입하는 대신, 6종을 5권씩 구입해 줄 것을 권하고 있다. 복본 구입에, 학교에서 지정한 필독도서, 권장도서 등을 구입하고 나면 신간도서를 구입할 예산은 얼마 남지 않는다.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서는 신간도서이다. 신간도서 구입 시 학생들과 교사들의 희망도서도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

각종 연수나 학교도서관 방문 컨설팅 시 학교기본운영비의 3% 이상 도서구입 예산으로 편성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겨우 2% 정도이다. 학교의 운영예산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줄어드는 예산이 학교도서관 운영 예산이다. 학교의 독서교육은 강조하면서, 정작 학교도서관의 도서구입 예산은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책 없는 독서교육은 불가능하다.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다양한 도서를 접하고 자신들이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지식과 정보를 찾아가며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시민으로 성장한다. 학교도서관을 이용한 경험이 공공도서관 이용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해 가는 평생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다.

도서의 수집만큼 중요한 것이 폐기이다. 학교도서관지원센터에서는 학교의 효율적인 장서관리를 위하여 장서점검기를 대여하고, 장서점검을 지원한다. 장서점검을 위해서는 일정기간 도서관을 휴관하고,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휴관이 부담스러워 장서점검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무리하게 휴관 없이 장서점검을 진행하기도 한다. 장서점검을 통해 분실된 도서와 장기간 이용되지 않는 도서를 파악하고, 장서구성에 반영하여야 한다. 폐기는 소장 도서의 7%까지 가능하다. 비좁은 학교도서관에 낡고 오래된 도서만 쌓여 있으면, 열람 환경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정기적으로 이용 가치를 상실한 도서를 폐기하고, 다양한 신간도서를 확보하여 장서의 최신성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도서관의 장서는 보존보다는 활용 가치가 크다.

4. 도서관 행사는 연속, 도서대출은 비연속

학교도서관 사서들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도록 매월 다양한 독서행사를 운영한다. 각종 방문 이벤트, 독서퍼즐, 독서퀴즈대회, 독서캠프 등 행사의 연속이다. 사서들은 바쁘다. 도서관 행사를 매달 운영하고, 학생들의 참여도 많지만, 그에 비해 도서 대출은 늘어나지 않는다. 일회성 행사는 도서관 홍보의 효과는 있지만 학생들의 독서 생활화로는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학교도서관 행사가 부족하여 학생들의 독서율이 낮은 것이 아니다. 장서 구성의 문제, 과도한 학업, 학생별 수준에 맞는 도서 정보의 부족 등 다른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실적 위주의 독서행사와 다독상 등의 허와 실을 따져 보고, 독서력 제고를 위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담당교과의 교사들은 과목별 필독서를 선정할 때도 학생들의 독서력 편차를 고려하여 수준별로 다양하게 구성해야 한다. 선정된 도서를 도서관에 비치하고, 학생들의 도서 선택의 폭을 넓혀 주면 좋을 것이다.

5. 학교도서관지원센터 학교, 도서관, 마을을 잇다

학교도서관 현장방문 컨설팅을 통하여 학교도서관의 기본 현황,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 및 프로그램 운영 상황 등을 점검하며 우수 사례를 수집하여, 타학교에도 전파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부터 학교도서관 현장 방문 컨설팅을 통하여 학교 간 운영의 편차를 점차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었고, 1인 운영체제의 고립되고 정체될 수 있는 환경을 극복하여 도서관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학교도서관 사서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매년 이들을 대상으로 15시간 이상의 전문필수연수와 다양한 선택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는 2017년에 독서 프로그램 체험 연수, 학교도서관저작권, 학교도서관운영, 북큐레이션 등의 사서연수를 진행하였다.

학생들의 독서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찾아가는 학교 독서 프로그램으로 ‘2017년 작가와 함께 찾아가는 학교도서관’을 운영하였다. 청소년 대상 도서의 저자 3인을 선정하여 10개 중·고등학교에서 작가와의 만남으로 진행하였다. 단위학교에서는 작가의 선정과 학교도서관 운영비 부족 등으로 저자 강연을 기획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10개교 모집에 24개교가 신청하였고, 운영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2018년에도 학교의 독서교육을 위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도서관 내에 오디오 시설을 구비하여 학생들이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및 시설을 제공하는 ‘청소년 문화카페’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2017년까지 서울시의 33개 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문화카페가 설치되었고, 2018년에는 중학교 60개교에 설치될 예정이다. 60개교 중 4개교를 선정하여 시설재구조화 사업으로 전면적인 도서관 리모델링도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학부모를 위한 독서교육과 독서동아리를 지원한다. 지역사회의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하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 북페스티벌 참여, 인문학콘서트 등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독서 자원을 개발하고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교도서관지원센터는 학교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학교도서관과 학교도서관, 학교와 마을을 이어 독서문화공동체를 키워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