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역량 강화를
위한 학교자체평가
개선 방안

|박지혜

2013학년도 당시 학교평가는 학교가 평가보고서를 제출하면, 외부평가단에 의해 서면평가와 현장 방문평가가 병행되는 방식으로 성과에 대한 학교 간 비교를 통해 상대적인 서열이 매겨졌다. 그러다보니 일부 학교에서는 실적 부풀리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고, 평가의 본래 목적인 환류 기능은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2014학년도에 학교자체평가 도입으로 학교 구성원들이 교육활동 계획 및 추진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스스로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감이 생겼고 학교 평가의 제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혁신적 발전 방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본교는 현재 까지 이와 같은 학교자체평가의 취지를 살려 평가를 통한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원동력을 키우려고 노력해왔다.

학교자체평가에 대한 인식 변화

학교자체평가 첫 해(2014년)에는 보고서 본문뿐 아니라 평가지표별 결과, 영역별 평가의견 및 개선사항, 종합의견 등을 포함하여 총 25쪽에 달하는 분량을 작성해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업무 담당자로서 평가 지침에 대한 이해와 연수 등을 통해 학교평가란 단순히 한 해의 교육활동을 종합하는 보고서 작성 업무가 아니라 일련의 교육활동이 모인 종합적인 순환과정의 한 부분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즉, 학교교육활동 준비-실천-평가-환류로 운영되는 큰 흐름 속에, 학교평가 역시 준비-실천-평가-환류의 순으로 진행되어야 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로써 2015학년도부터 본교는 학교자체평가의 기틀을 잡아가기 시작했고, 매년 단계별 과정을 보완·발전시켜 가며 운영하고 있다. 2016학년도 본교 운영 사례를 들어 학교자율운영에서 학교평가의 역할을 살펴보기로 한다.

학교운영과 연계한 학교자체평가 단계

2016년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학교 비전을 설정하고 창의·인성 교과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수업을 통한 핵심 인성덕목 함양, 학교-가정-지역 사회와 연계한 실천 중심의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중점을 두어 교육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를 본교 역점과제 「글로벌 3C(Competence 역량, Consideration 배려, Creativity 창의) 프로젝트」와 연계·추진하였다. 먼저 학교평가 준비 단계에서, 전년도 학교평가 결과 분석 보고서 및 학교평가 기본계획에서 예년과 달라진 지표들을 비교·분석한 연수 자료를 각 부서에 안내하여 공통지표가 학교교육계획에 반영되도록 하였다. 이 시기에 학교자체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간 추진과제를 자체 진단·분석하여 학교자율지표를 두 가지 선정하였다. 이런 과정으로 확정된 학교평가 계획서를 교내 네트워크에 올려 교직원들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교평가 교내 연수를 통해 평가 방식을 공유하고 평가 취지에 대한 안내가 이루어졌다. 실천 및 평가 단계에서는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부서별·교과별·학년별 교육활동을 실행하고 프로그램별로 종료 후 자체평가를 통해 연계 활동 및 차기 활동에 수시로 반영하여 수정·보완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학생의 꿈을 실현하는 맞춤형 수업 및 과정중심 평가를 통한 성장 지원

본교에서는 넓은 의미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교수·학습 방법 다양화와 핵심성취 기준을 반영한 학생 성장 지원 평가를 통해 학교, 나아가 교사가 자율성을 확보하도록 하였다. 학교란 학생의 특성에 맞는 배움이 이루어지는 곳이어야 한다는 데 교사들이 공감하고 학생 참여형 수업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 개선과 인성과 감성을 깨우는 교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관련하여, 50명의 교원이 참여하는 6개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하여 반성적 성찰을 통해 동반 성장하는 교원 학습 문화를 정착하였으며, 질문하고 토론하며 협력하는 활기 넘치는 교실 분위기 및 연구 중심의 수업혁신 문화를 조성하였다.

학생 자치활동을 통한 ‘협력적 학교 문화 구축’

본교는 2015년부터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을 참관시키고 학생 관련 심의 안건에 발언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는 학교자체평가위원회 학생위원에게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 참여 독려와 정성평가 의견 수렴 역할을 부여하여 학생의 ‘참여권’이 보장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학생자치의 활성화는 학생회가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에서 실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본교 학생위원회는 ‘학교문화활동’ 상설 동아리로 운영되며 스스로 만들어 가는 학교문화, 캠페인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학생회 임원 리더십 함양 캠프, 월 1회 대의원회, 학교장과 원탁회의 정례화 등 학생의견 수렴 체제를 확보하여 자발적이고 적극적 참여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다시 자치문화 활성화에 환류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으로서의 학부모회 연계 활동

학부모회가 학교 거버넌스의 중요한 주체로서 민주적 학교운영의 협력적 파트너가 되도록 운영비 예산을 확보하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학부모회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 생명존중연수, 학부모 진로코치 연수, 행복한 학교생활 지킴이 ‘건강 학부모 동아리’ 활동, 학교와 가정이 연계된 인성교육 특화 프로그램인 밥상머리교육 실천사례 발표대회, 학교로 찾아가는 세대 간 공감교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우리』 등의 운영을 통해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 통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

교육공동체의 대화와 소통을 통한 학교 운영 및 평가

교육공동체의 요구 및 학교 현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교육공동체 간 대화와 소통이 필수적이다.

7월에는 1학기 교육활동평가 및 2학기 계획을 보완하기 위한 교육활동 중간 평가 작업을 실시하였다. 부별 평가서 작성 후 학생, 학부모, 교원 대상으로 자체제작 만족도 조사 설문을 하였다. 이 때, 가정통신문 붙임 문서로 1학기 동안의 본교 교육방향, 학생교육활동, 학부모 참여교육, 교원 전문성 신장 노력, 학교환경조성 등에 대한 주요 교육활동 내용을 상세히 안내함으로써 학부모들의 학교활동에 대한 이해를 도와 만족도 조사 응답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를 전 교원에게 공유하여 2학기 계획 실행에 참고하도록 하였다. 2학기에도 교원, 학생, 학부모 대상 교육활동평가를 실시하고, 만족도 수치 결과를 분석하여 보고서 작성 기초자료로 활용하였다.

만족도 조사와 동시에 부서별 평가도 함께 실시하였다. 학교평가 지표별 평정척도를 참고하여 부서별 지표평가 채점표 양식을 만들어 배부하였다. 정량평가뿐 아니라, 부서에서 정성평가의 평어도 부여하도록 하였다. 또한 부서별 학교자체평가서 양식에서 (1) 각 부서에서 운영한 주요사업 평가, (2) 타부서 운영 주요사업에 대한 우수사례, 건의사항이나 개선점, (3) 전체 토론회에서 함께 의논하고 싶은 주제와 내용 등 3가지 항목을 담도록 구성하였다. 이 과정은 부서 내 토론 분위기 조성이 중요한데, 비교적 소그룹이면서 업무적으로 비슷한 입장에 놓인 부서에서 발언의 기회를 이끌어내고 전체 토론 전에 부서별 평가서에 문서로 내용을 정리하도록 안내한 것이 전체 토론회가 좀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요인이었다.

일련의 학교평가 자료를 기반으로 12월 말 학교자체평가 및 학교 발전을 위한 전교직원 토론회를 실시하였다. 전 교직원 토론은 진행 상 어려움이 있어 토론 주제별로 4개 분과로 나누어서 진행하였는데, 각 분과의 토론 주제와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분과: 학사업무 및 교육연구(교무부, 연구부, 특수교육)
2분과: 학생 교육활동(인성교육부, 창의체험부, 예체능교육부, 1·2학년부)
3분과: 진로진학역량강화(진로진학상담부, 3학년부, 과학정보부, 인문사회부)
4분과: 학교행정 및 교육환경(행정실)

각 분과에는 사회자와 기록자를 두어 회의를 진행하고 이를 협의록에 기록하였다. 학교교육활동을 평가, 분석, 점검하고 논의하는 과정은 보다 나은 신학년도를 준비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학교업무를 교육활동 중심으로 재구조화하기 위한 학년부 체제의 실질적 운영, 부서별 업무 조정 등 학교업무 부서체제 개편의 ‘학교업무정상화’ 노력도 이 회의를 통해 일부 진행하였다.

환류 단계에서 만족도 조사 선택형 문항은 문항별 점수를 종합하여 표와 그래프로 도식화하고, 학생, 학부모들이 작성한 우수사항과 개선사항은 주제별로 정리하였다. 부서별 평가 및 전 교직원 토론회 결과, 학교자체평가보고서 등도 공유하였다. 이 결과를 2017년도 학교 교육계획서에 수록하고 계획 수립 시 기초 자료로 활용하였다. 우수한 교육활동은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개선사항은 이를 교육계획 수립 시 반영하고 더 발전시켜 운영할 수 있는지 점검하였다. 본교의 자체평가 결과 미흡했던 교원 직무연수 실적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직무연수 ‘안전up! 행복up!(2016)’, ‘교과목별 학생평가(2017)’를 신청하여 이수하는 등의 개선 효과를 거두었다. 또한 학교 식당 미비로 비교적 만족도가 낮은 급식 분야는 교실 배식에서 학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메뉴 구성 및 조리 방법 등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의 후속 조치로 평가결과를 교육활동에 반영하였다.

배움과 나눔의 학교평가 사례, 타교와 공유

6월에 학교평가 후속(그룹) 컨설팅이 있었다. 관내 일반고 10개교가 참석하여 전년도 학교평가 결과와 우수사례, 미흡 지표에 대한 개선 방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향후 학교평가 운영에 유용한 정보를 얻었고, 업무담당자들 간 사례 나눔을 통해 업무 효율화를 꾀할 수 있었다.

교육활동 추진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발전 방향을 찾는 노력의 결과, 교실수업개선을 통한 행복한 학교교육 실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교육부장관 표창, 더욱 행복한 교실 만들기 교육부 인성 교육 우수학교 교육부장관 표창, 학부모 학교 참여 우수기관(학부모교육 분야) 교육감 표창, 진로교육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3학년 학생의 교육부 및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하겠다.

학교자체평가의 어려움과 해결 사례

우선 학교평가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도를 제고하는 문제가 있다. 평가가 단위학교 교육력 향상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가치에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자체평가위원인 교원위원, 학부모위원, 외부위원, 학생위원별로 각자 역할을 차별화하고 적극 수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교직원 연수를 통해 평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구성원이 연중 교육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고, 전 교직원 참여 토론회를 통해 평가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교육활동에 관한 다양한 발언을 끌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이러한 발언들이 반영되고 실현될 때 교직원들의 소속감과 책임감이 증진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교직원, 학생,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장이 마련된다면 학교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일체감으로 더욱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갖게 될 것이다.

부서별 평가 시 교직원들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쉬운데, 이는 평소 허용적인 학교분위기를 만들고 토론회에서 참여자의 솔직한 의견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진행자가있다면 해결에 도움이 된다. 간혹 전문 퍼실러테이터(facilitator)로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고 하나, 아무래도 조직 내의 사정을 잘 아는 교원 등이 활발하고 진정성 있는 의사소통을 유도해 더욱 의미 있는 토론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본다. 또 한 가지, 토론 시간을 확보하는 문제 역시 매우 어려운 과제인데, 토론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다면 교직원들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리라고 생각된다. 전체가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소그룹 토론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학년별, 부서별, 교과별 공동 공강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만족도 설문을 구성할 때 꼭 필요한 타당성이 있는 문항인지 판단이 어려울 때가 있다. 또, 자료 수집과 결과 분석·해석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의문이 들기도 하여 교육청 차원에서 문항 타당도 전문성 향상 연수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있어서는 신뢰도의 문제가 있다. 선택형 문항에 한 가지답으로 일괄 답하거나 학부모가 학생 말대로 설문지에 답하는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에 학교평가의 취지를 설명하고 교육활동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본교 만족도 조사시 교육활동 내용과 성과를 제공하여 참여도를 높이고, 만족도도 상승하는 효과를 거둔 경험이 있다. 이 밖에도 학기별 만족도 조사뿐 아니라 교육활동별 사업 진행 후 소감 및 설문조사, 학생 자치활동과 학부모 학교 참여 유도를 통한 상시적 모니터링이 해결책의 하나가 될 수 있다.

또한 본교의 경우와 같이 여러 번 제기되는 급식 문제는 그 해결책으로 학교 식당 건립이 제시되기에 학교토론, 학교평가 자체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은 교육청 단위에서 체계적 수용 방법을 적용하여 근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학교평가는 학교교육활동의 진단과 발전 방향 모색을 통해 학교 교육력을 제고하고 학교구성원의 참여와 소통, 협력을 통한 학교 자치문화 활성화한다는 목적 하에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교육활동에 대한 실태 분석, 핵심 원인 도출, 해결 방안 모색 및 전략 수립의 과정에 구성원 전체가 적극 참여하고, 의사 결정을 공유하는 소통의 학교 자치 문화가 정착하여 단위학교가 성장하는 학교평가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