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행복하고 부모는 안심하는
초등돌봄교실에서 서울어린이를 맞이하다

송영미 서울특별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

 

어릴 적 나의 하루는 엄마의 잠 깨우는 소리로 시작되었다. 우리 남매들은 시간차를 두고 세수를 하고 옷을 입었다. 엄마는 부산하게 이 아이 저 아이의 도시락을 만들고 아침밥을 챙겨 주셨다. 모든 아이가 책가방을 들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외치며 대문을 나서면, 엄마는 ‘휴~우.’하고 숨을 돌리셨을 것이다. 물론 나의 어머니는 전업주부셨다. 그리고 결혼 후 내가 교직생활을 할 때는 시부모님께서 이 역할을 대신 해 주셨다. 두 아이 육아에 대한 부담을 같이 나누어 주셨던 것이다.

엄마같이, 할머니나 할아버지같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우리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초등돌봄 환경을 상상하며 우리 서울초등돌봄교실을 바라본다.

 

1. 시작하며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고 맞벌이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고 학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학교 내 돌봄 기능이 강화된 초등돌봄교실이 도입되었다.

초등돌봄교실은 2004년 초등 저학년을 중심으로 ‘초등 보육 교실’로 시범·운영되었고, 2009년에는 희망하는 학교에 따라 ‘종일돌봄교실’을 야간까지 운영하기 시작했다. 2010년 ‘초등돌봄교실’로 명칭을 변경하고 2011년~2013년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의 시범·운영을 거쳐, 2014년부터 서울 시내 모든 공립 초등학교 1~2학년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전격적인 운영을 하기에 이르렀다. 2015년부터는 3~6학년 학생 중심으로 학년 특성 및 학교 여건에 따라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2017년 정부는 국정과제 49-2(온종일 돌봄체제 구축)로 돌봄 사각지대 없이 이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정책을 펴서 시민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2. 초등돌봄교실의 이해

초등돌봄교실은 정규 교육과정 이후에 이루어지는 활동으로, 그 근거를 초·중등교육과정 총론에 두고 있다

 

Ⅲ.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1. 기본 사항
가.
나.
다.
(중략)
차.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바탕으로 방과후학교 또는 방학 중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

 

학생들의 돌봄을 위해 초등돌봄교실이 학교 현장에 도입된 지 약 15년. 교육청과 학교는 초등돌봄교실 운영에서 ‘학생은 행복하고 부모는 안심하는 초등돌봄교실’을 비전으로 삼고, ‘가정과 같이 따뜻하고 안전한 초등돌봄교실 운영’을 목표로 하여,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중점 추진 과제와 세부 추진 과제를 두고 있다.

지난해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돌봄을 활용하는 정도를 보면 전국적으로 약 33만 명이다. 이 중 학교돌봄에서 24만 명, 마을돌봄에서 9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울 초등돌봄교실의 2018학년도 운영 현황을 보면, 모든 공립초 556교와 사립초 13교에서 총 1,447실을 운영하고 있다. 2017학년도에는 43,619명이 이용하였고, 2018학년도에는 45,941명이 이용하고 있다.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봄교실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3. 다양한 운영으로 수요자 요구를 적극 살피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듯, 학교는 맞벌이 부모와 돌봄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 시간대별로 원하는 대상에게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초등돌봄은 연중 운영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학기 중에는 오후 또는 저녁까지 운영하고, 방학과 휴업일에도 학부모 수요를 반영하여 오전부터 적극적으로 운영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은 학부모의 수요(참여 학생의 상황)와 학교의 여건을 바탕으로 조정되며, 대략적인 운영은 아래와 같지만 학교별로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아침돌봄’ 은 아침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운영하되 학교여건 및 돌봄 참여 학생 부모의 출근 시간 등을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희망하는 모든 학생(1~6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오후돌봄’은 1~2학년의 정규 교육과정이 종료된 후부터 17시까지 운영하되 학교 여건 및 돌봄 참여 학생 부모의 퇴근시간 등을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 등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학교여건에 따라 담임선생님이 추천한 학생, 예를 들면 일시적 실직, 일시적 경력 단절 등으로 구직 중인 가정의 자녀 등도 포함한다. 또한 1~2학년 학생 수용 후 정원 여유가 있으면 3학년 이상 학생도 수용할 수 있다. 학교 구성원은 학교의 돌봄 수요 현황을 보고 입급 기준을 적합하게 구성하여 적용한다.

‘저녁돌봄’은 오후돌봄에 참여한 맞벌이·저소득층·한 부모 가정 등 추가 돌봄이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22시까지 운영하되 학교여건 및 돌봄 참여 학생 부모의 퇴근시간 등을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학생의 안전을 위해 5명 이내의 경우 인근 지역 아동 센터와의 연계를 권장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은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3~6학년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 등의 자녀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1~2개 이상 참여하면서 오후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학교는 ‘방학 중과 휴업일’에도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 등의 양육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학기 중 돌봄 참여 학생과 신규 참여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오전 돌봄교실을 운영하며, 학기 중 운영 시간과 동일하게 하도록 한다.

학교마다 돌봄교실 여건과 수요에 따라 원하는 학생을 충분히 수용하기도 하지만 여러 여건이 충족되지 못한 경우에는 원하는 학생 모두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이 학부모의 민원이다. 즉, 초등돌봄교실의 경우 수요에 의거하여 운영, 단위학교의 여건에 따라 대상자를 확대·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위해 학교장을 중심으로 방과후 돌봄 관련자와 교사, 돌봄전담사, 학부모가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4.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초등돌봄교실

초등돌봄교실을 내실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 계획 수립, 운영, 운영 결과 평가 및 환류 등의 단계와 각 단계에서 수행되어야 하는 일들이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져야 한다.

‘사전 준비’ 단계에는 매년 1월부터 2월, 교육부와 교육청의 범 정부 수요조사를 시작으로 학교는 취학 학생을 포함하여 소속 학생들의 돌봄교실 참여 희망 조사를 한다. 학교는 돌봄교실의 참여 희망 의사를 조사하고, 기본 데이터를 기준으로 준비를 하여 학교 인근 지역사회 돌봄기관(지역 아동센터 등)을 포함하여 홍보하거나 안내한다.

‘계획 및 심의’ 단계에서는 학기 초 개학과 동시에 초등돌봄교실 및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2월 중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민원에 대처하기 위해 학교장을 민원담당관으로 하여 교감, 관련 부장, 행정실장과 민원 전담팀을 구성하여 협력하고 관련 연수를 실시한다.

초등돌봄교실 설치는 학생·학부모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하여 가급적 1층, 관리실 당직실 등과 인접하게 하고, 저학년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편안하고 아늑하게 구성한다. 전용교실 설치를 위한 유휴교실이 없는 경우, 특별실, 도서실, 학급교실 등을 돌봄겸용교실로 활용한다. 돌봄교실 학생 수용은 25명 내외,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도 유사하게 구성하여 편성·운영함을 권장한다. 돌봄교실의 무학년제 학급 구성으로 형제가 없는 학생들 간의 협력적 인성과 형제애를 경험하게 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교육청은 돌봄교실 운영을 위해 연간 거점 돌봄교실 1,800만원, 추가실당 250만원을 교부한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돌봄전담사는 연간, 월간, 주간 계획서를 작성한다. 프로그램은 저학년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과 안전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생의 창의성과 인성 함양에 노력하고 있다. 무상 프로그램 이외에 학부모가 원할 경우 수익자 부담으로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며, 교육비 지원 대상 학생은 전액 무상으로 한다. 돌봄교실 참여 학생은 학생 희망에 따라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이용이 가능(교육비 지원 대상은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활용)하다.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충분한 수요조사와 의견 수렴으로 다양한 영역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편성·운영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돌봄 운영을 위해 2016년 이후부터 초등돌봄 전담사를 교육감 직고용으로 전환하였다. 돌봄 전담자는 돌봄교실 운영 전문성 확보를 위해 유·초·중등 교사, 보육교사 2급 이상 자격 소지자 중 소정의 단계를 거쳐 선발된다. 돌봄교실 운영 중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활동에 대한 지원에 필요한 인력은 교육기부자, 자원봉사자, 교원, 학부모 등 학교의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위촉하여 활용한다.

돌봄교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돌봄교실 안전관리 체계 구축은 물론 돌봄교실의 급·간식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사항으로 두며, 보호자 동행 귀가 원칙과 학부모 미동반 귀가 시 사전 지정제 등의 운영을 통해 학생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응급상황 대비 교육, 돌봄교실의 특성을 고려하여 생활지도 및 학교 폭력 예방 지도를 기본으로 실시한다.

‘운영평가’ 단계에서는 돌봄교실의 수요자 만족도 조사, 돌봄교실 공개, 돌봄교실 계획 검토, 프로그램 모니터링 및 컨설팅 등을 실시하며, 결과는 공유하고 다음 분기 및 차기 년도 돌봄교실 운영 개선 자료로 활용한다. 2017학년도 서울 초등돌봄교실의 만족도는 96.06%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5. 돌봄 사각지대의 어린 학생을 찾아 온종일 돌봄체제 구축

 

온종일 돌봄체제란

정규교육과정 이후, 맞벌이·취약계층 등 돌봄이 꼭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에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돌봄 사각지대 해소
⇒ 전인적 성장 지원, 일-가정 양립 및 양성평등 실현, 저출산 해소

 

무상보육 실시 중인 만 0~5세와 달리 초등학생(7~12세)의 방과후 돌봄 공백은 심각하며, 초등학교 관련 민원 1,467건 중 초등돌봄 민원이 862건(58.8%, 국민의 소리 ‘17.11~12월)이다. 이에 초등학생들의 공적 돌봄 이용률을 제고하기 위해 중앙부처 차원에서 부처 간 연계로 돌봄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교육청은 기존 지역돌봄협의체 11개소의 역할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시와 광역돌봄협의체를 구성하여 협력을 시작하였다.

이를 위한 시범사업으로 학교 밖 돌봄 모델을 시작하였다. 도봉구(방아골 종합사회복지관), 마포구(친한친구 공동체 방과후), 성북구(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와 협력하고 있으며, 서울시 4개 자치구(구로구, 노원구, 성동구, 성북구)는 교육부 선도 사업에 응모하여 지역의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나섰다.

우리교육청은 온종일 체제 구축으로 초등돌봄 수요조사인 범정부 조사단계부터 자료를 공유하여 사각지대 돌봄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또한 지역돌봄기관의 다양한 연계 및 협력을 통해 학부모·학생에게 지역돌봄기관에 대한 종합적 정보 제공 및 수요자 중심 돌봄 서비스 제공, 인근 돌봄 서비스 기관(지역아동센터 등) 등과 연계 운영을 통해 학교 내 초등돌봄교실과 더불어 절반의 책임을 공유할 파트너로 활동할 것이다.

 

6. 돌봄이 필요한 모든 서울어린이에게 다가가는 돌봄교실 정책

돌봄이 필요한 모든 아동의 이용을 보장한다는 국가 정책과 2018 초등돌봄교실 수요 조사 시 1,300여명의 대기자가 발생한 현황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교육청은 교육 가족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2022년까지 연차적으로 초등돌봄교실을 증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청은 대기 학생이 발생한 학교의 유휴교실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하여 겸용교실 설치 시 ‘꿈을 담은 교실’ 수준으로 교육 환경 개선을 지원할 것이다. 이를 통해 성장 맞춤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정규 교육과정과 오후 돌봄교실을 사용하는 학생, 교사, 돌봄전담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학년 학생들은 학교라는 첫발걸음을 시작하며 여러 면에서 적응하는 것이 큰 과업일 것이다. 그런데 학교를 마친 후 집으로 바로 돌아갈 수 없는 경우, 그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일부에서는 ‘학교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인데.’라는 난색을 표명하기도 하나, 어린 학생에 대한 안정적 돌봄은 기본적으로 학생과 가정의 1차적인 안정에 대한 요구 충족이요, 국가적 차원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꼭 필요한 정책이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오후에 엄마처럼 포근하게 맞이해 줄 곳, 가정처럼 편안하게 지낼 공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하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