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는
맞춤식 개방형
교육과정 운영

|송현섭

2들어가며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최대한 부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정되었으나 교원 수급, 교실환경, 수업시수 조절 등의 행정편의에 따른 이유로 본래 취지와는 달리 학생의 과목 선택권이 학교에 따라 상당히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의 흥미와 적성에 따른 진로선택, 대학입시 등을 고려한 다양한 교과 교육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학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본교는 2010년 전체 교직원들의 동의를 얻어 학생 교과목 전면 선택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해오고 있다.

우리학교는 1~3학년 전체 23학급(특수 3학급 포함)에 교원 수 47명, 학급당 인원 16명~18명의 서울시내 초미니 고등학교로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 학생 개인별 시간표 편성, 선택 교과목별 교실 배치, 교사들의 지도 교과목 과다, 정기고사 학생 개인별 시간표 편성, 시험감독관 편성 등 교육 과정 운영에 따른 어려움과 교원 업무의 과중도 크지만 학생 스스로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여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만족도와 학교에 대한 신뢰도는 타 학교에 비하여 매우 높다. 참고로 본교는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대하여 학생, 학부모, 교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결과에 따른 업무 분석 및 피드백을 통하여 다음 학년도 교육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학생 교과목 전면 선택제 교육과정 운영 현황

학생 교과목 전면 선택제 교육과정 운영은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명시한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교과 수업에서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든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희망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입시과목 위주의 획일적 교육과정 운영에서 탈피하여 행복교육을 실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1학년 입학생들에게는 공통 필수과목 위주의 과목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2, 3학년은 각 과목 군을 넘나들어 선택할 수 있는 개방형 선택 과목으로 운영하되 학생들의 흥미나 진로를 고려하여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도록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더욱 확대·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2, 3학년에서 개설되는 선택교과목 수는 학기당 22~23개로 보통학교의 두 배 이상이며, 교사 1인당 가르치는 과목 수도 2~3개로 과중하지만 담당 과목 수를 성과급 평가에 가점으로 반영하여 보상하고 있다.

학생 선택에 따른 시간표는 필수 이수 과목과 선택 과목이 중첩되지 않도록 블록타임제로 주 33시간을 3시간씩 11개 블록으로(동아리 1시간은 별도 편성) 운영한다. 학생들의 선택과 성공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아래 표와 같이 일정별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표] 교육과정 운영 업무추진 일정

운영 효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과목 선택권을 확대 부여함으로써 입시 과목 위주의 획일적 교육과정 운영으로 인한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를 완화하고, 급별 교실 수업에서 야기되는 따돌림, 폭력, 학급구성원 간의 갈등 등 생활지도상의 문제가 대폭 감소되었다. 또한 학생들의 자유로운 과목 선택의 기회가 보장되고,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함으로써 학습 만족도가 높아지고 결과에 따른 자기 책임 역량이 강화되었다. 인성교육 측면에서도 학급 단위가 아닌 동일 과목 타 반 수강생과의 교우관계와 친밀도가 강화되었다.

문제점 및 발전방향

소수 선택 과목 개설로 인해 개설 교과목 수가 증가하고 한 교사가 여러 과목의 수업과 평가를 해야 하는 등의 교원 업무 부담이 증가한다. 특히 학생 선택에 따른 교육과정 및 정기고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교사의 업무 부담이 매우 크다. 교육과정 운영에 따른 어려움으로는 학교시설, 교원 수급에 따른 시간표 작성, 그리고 고사 진행 관련 업무 부분이며, 매년 학생 선택에 따라 교원의 비정기 전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소수 선택과목 운영을 위한 강사 인건비 지원, 시간표 작성 및 고사 운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교육과정 운영 전담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모쪼록 본교의 교육과정 운영이 2018학년도부터 시작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운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