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구2020 여름호 (239호)

학습부진 해소를 위한 코티칭 수업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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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홍 (고려대학교, 교육학 박사)

코로나19가 가지고 올 학습격차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현장은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전례 없는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였으며, 학생들은 가정에서 교사가 탑재한 영상과 자료를 보며 스스로 학습한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교육에 대한 이해 및 IT 기기 부족 등으로 인해 다수의 학생과 학부모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서도 부모의 도움으로 학습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다. 특히 부모의 도움이나 사교육 등을 통해 학습지원을 잘 받은 학생들은 등교 이후에도 수업에 잘 적응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사전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수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학생들 간의 학습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고, 학습부 진 및 학습소외를 겪는 학생이 교실에서 더 많이 발견 될 것이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학습격차 완화, 학습부진 해소를 위한 대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학습부진 학생들을 위해 시행되는 대책들은 크게 ‘수업 전·후’ 과정을 위한 대책과 ‘수업 중’을 위한 대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업 전·후 과정은 정규 수업 이외의 시간을 활용하여 수업 이해에 필요한 사전 학습 내용을 보완한다. 수업 전·후 과정에서의 학습 부진 대책은 대체로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매 학기 초 담임교사는 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확인하여 학교 별 계획에 따라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학습지원이 병행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경우 학생의 학습부진 원인을 온 라인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학습역량 온라인 진단 시스템(s-basic.sen.go.kr)’을 구축하여 이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학습부진 및 학습소외 학생들의 경우 경제적, 지역적 차이에 따라 겪을 수 있는 학습 제반 환경에 대한 지원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데, 원격교육이 가 능한 환경 지원, 방과후학습 수강권 지급 등이 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수업 중’ 대책은 빈약한 것이 현실이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이를 위해 이동식 수업으로 학생 수준에 따른 맞춤식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열반 논란이 있으며 모든 교과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초등학교의 경우 담임제의 특성상 이러한 이동식 수업도 적절하지 않다는 점에 서 수업 중 학습부진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교사 한 명이 관리할 수 있는 학생을 줄이는 것이 학습부진 및 학습소외를 막는 최선의 방안이라 본다. 물론 이 방법이 앞으로 나아 가야 할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하나,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이유로 바로 시행 가능한 방법 이 아니기에 다른 대안도 함께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학습부진 해소를 위한 코티칭 수업

수업 중 학습부진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코티칭 수업은 다양한 형태로 제시되어 왔다. 코티칭은 둘 이상 의 교사가 하나의 학급에 들어가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2명의 교사가 한 수업을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교사-학생의 비율이 감소하며, 이로 인해 학생들의 배움의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2명의 교사가 함께 가르치기 때문에 교사들 간 협력 및 협업으로 상호 지속적 배움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한국교육개발원, 2017). 코티칭과 유사한 개념으로 팀티칭이 있다. 팀 티칭은 둘 이상의 교사가 학급을 합치거나 분리하여 학생들에게 가장 질 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둘 이상의 교사가 수업시간을 바꾸거나 한 수업을 함께 진행하되 교대로 수업 진행을 나누어서 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한국교육개발원, 2017). 코티칭은 교수자가 함께 가르치는 방법에 따른 특징 및 효과의 연구에 중점을 두었다면, 팀티칭은 팀의 구성 방법에 따른 특징 및 효과에 초점을 두었다. 따라서 두 명 이상의 교수자가 하는 수업을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코티칭으로 또는 팀티칭으로 볼 수 있다(박인우 외, 2019). 또한, 우리말로 ‘협력수업’은 일반적으로 코티칭으로 해석하나, 수업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교사-교사, 교사-강사 간의 역할과 구조 등을 강조해서 본다면 팀티칭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1수업 2교사제, 협력강사제, 협력교사제 등은 코티칭과 팀티칭의 개념에 따라 교육 정책적으로 파생된 의미이며, 정책의 방향성 설정에 따라 개념 사용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다음 <표>은 코티칭, 팀티칭에 대한 비교이다(박인우 외, 2019).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수업 중 학습부진 및 학습소외 학생들을 위한 코티칭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학생의 수 준과 특성에 따른 개별화 지원과 모든 학생을 위한 책임교육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기초학력 보장을 위 한 초등 협력교사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협력교사 제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을 위하여 정규 교육과정 운영 중 국어, 수학 교과에 협력교사를 배치하여 수준 별 팀티칭 및 개별화 협력수업을 지원함으로써 초등 입문기 기초학습 부진 및 누적을 예방하고자 했다. 이 를 통해 모든 학생이 소외되지 않고 참여하는 수업 전략을 구사하고, 배움이 느린 학생에게 개별화된 지원 을 제공한다(서울특별시교육청, 2015). 이처럼 코티칭 수업은 교실 수업 중 학습부진 및 학습소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서 꾸준히 제시되어 왔다.

코티칭 수업을 통한 학습부진 해소 사례는 여러 연 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성희(2015)의 연구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코티칭 수업을 활용하여 한 학급 안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도하며, 낙오자 없이 모두에게 배움이 일어나고 학업성취 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연구결과 중하·하 수준의 학생들에게 가장 높은 학업성취 효 과가 나타났으며, 코티칭 수업을 통해 학생들 개개인 의 학습상황을 잘 파악하여 지도한 것이 효과를 나타 냈다. 실제로 한 학급에서 학습이 부진한 약 8명의 학 생을 교사 2명이 지도하면서 개개인의 이해수준과 학습상황을 철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김은영, 신미경(2017) 연구에서는 서울지역 11개 초등학교 학습부진 아동을 위한 협력교사제의 사전 사후 운영 효과를 분석하였는데, 연구결과 초등 협력교사제는 학습부진 아동의 학업수행, 학교적응, 학습동기 면에서 효과가 있었으며. 질적인 측면에서도 학업적 적응력 향상, 개별화 교육, 수업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이대식, 임건순 (2018) 연구에서는 학습부진 학생 지원을 위한 초등교사의 인식 중 교사에게 필요 한 지원 사항으로 전문 강사 또는 상담 인력 등 전담 인력의 추가 배치가 가장 중요하다 보았다. 이러한 점 을 종합해 볼 때 학습부진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 코티칭 수업 방법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코티칭 수업 방법

학습부진 및 학습소외 해소를 위한 코티칭 수업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코티칭 교사 중 1명이 소수의 학습부진 및 학습소외 학생들을 전담하는 것이다.
학급에서 학습부진을 겪거나 학습에 소외되는 학생 들은 보통 특정 교과 일부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교과에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해당 학생만을 수업 중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학생 또한 수업 중 계속된 지원을 받는 경우 낙인효과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같은 반 친구들이 모두 보고 있는 상황에서 수업 때마다 코티칭 교사가 학습지원을 해준다면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학습부진으로 인해 겪는 좌절감보다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학습부진이 심한 학생이라 할지라도 수업 중에는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지원하며, 모둠 활동과 같은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코티칭 교사가 해당 모둠에 참여하여 학생을 자연스럽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순회형 학습지도 방법이다. 코티칭 수업을 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코티칭 교사가 교 실을 순회하며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직접 발견하고 지도하는 방법이다.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학습지원 기회가 균일하게 돌아간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또한 일부 학생을 전담하는 것처럼 낙인효과 없이 자연스럽게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원해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순회지도가 반복될 경우 전담하는 것과 차이가 없어지게 되므로 코티칭 교사 간 자연스러운 역할 분배와 지원 계획이 필요하다.

셋째, 요청형 학습지도 방법이다.
이는 위의 두 방법보다 다소 소극적인 방법으로, 도움을 요청한 학생들에게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의 낙인효과를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학습부진 및 학습소외를 겪는 학생들은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요청형 학습지도를 할 경우 적극적인 학습자나 요청한 학습자에 대한 지원만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요청형 학습지도 방법은 학년 특성이나 해당 학급의 학습부진 학생들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해당 학생이 학습부진이기는 하나 학습에 적극적 으로 참여하고 요청하는 경우에는 이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학력부진 학생을 위한 코티칭 수업은 학년, 학교급에 따라 신중한 적용이 필요하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 한글 읽기 및 쓰기, 수와 셈 등 기초적인 학습능력을 보조하는 방법으로 코티칭을 할 수 있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 학생 간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며, 교실 내에서 학습부진을 지원하는 것이 다른 학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반면 초등 고학년 이상의 경우 교실 내 학습부진 학생 지원 시 낙인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수학은 학생 간 학업성취 편차가 큰 교과로, 학생들의 낙인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수학 시간 전용 모둠을 사전에 미리 구성하여, 코티칭 교사간 팀을 나누어 팀에 적합한 수준에 맞는 내용을 지도하도록 구성할 필요가 있다.
중등의 경우 교과 간 학생들의 학습 수준 차이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여 도움이 필요한 학생의 이름과 특징을 미리 공유할 필요가 있다. 코티칭 교사중 일부는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업 분위기 조성 및 학생의 학습태도 등을 지도할 수 있다. 또한 코티칭 수업을 통한 평가시 교사간 생각하는 기준과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객관성 확보를 위한 평가 기준 세분화가 필요하다.
공통적으로 학생들은 본인이 특별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 싫어하며 공개된 장소에서 지원받기 꺼리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특정 학생을 전담하여 학습지원을 받게 할 경우 반드시 학생의 동의를 얻을 필요가 있다.

성공적인 코티칭 수업이 되기 위한 준비

성공적인 코티칭 수업이 되기 위해서는 교수자 간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며, 수업 이후에도 수업 과정에 대한 평가 및 성찰이 필요하다. 학습부진 및 학습소외 해소 측면에서 성공적인 코티칭 수업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코티칭 교사 간, 코티칭 교사와 학생간 라포 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코티칭 수업은 2명의 교사가 참여하는 수업이기 때 문에 학생의 선호가 일부 교사에게 집중된다면 자존감이 떨어질 뿐 아니라 교사간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학습부진 및 학습소외 학생의 경우 학업에 대한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 사이의 라포 형성 없이 수업이 진행된다면 코티칭 수업뿐만 아니라 교사의 학습지원 자체를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

둘째, 코티칭 수업에서는 교사간 동등한 권위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교직경력이나 나이, 과목 특성 등에 따라 일부 교사 에게 코티칭 수업의 권한이 편중되거나 몰아주는 형 태로 진행된다면 코티칭 수업을 통한 학습지원 자체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성공적인 코티칭 수업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이루어진다. 교사의 설명에 다른 교사가 부연 설명과 추가적인 예를 제시 할 수 있으며, 수업 시 교사가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 가는 학생들의 학습상황을 다른 코티칭 교사가 살펴 보고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수업에 반영할 수 있게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되어야 한다.

셋째, 코티칭 수업을 위한 전문성 신장 노력이 필요하다.
학습부진 학생의 진단과 더불어 코티칭 수업의 체계적인 설계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계획단계부터 평가단계까지 전 과정을 코티칭 교사가 함께 논의하여 학습부진학생을 위한 대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부진 학생 진단과 지원 관련한 검증된 지도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학생의 정서나 행동문제의 전문적인 관리 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이대식, 임건순, 2018).

교육청 차원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 학교 현장의 코티칭 수업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질 높은 연수 등이 필요하다. 특히 코티칭 수업의 경우 교사간 역할과 학생 관리 기술, 교수법 등이 잘 훈련 되지 않으면 코티칭 수업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서 교과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생활지도 및 학생과의 소통에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코티칭 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수업 나눔 행사, 수업 공개행사 등에 코티칭 관련 영역을 넣어 우수 수업 사례를 발굴하고, 우수 수업 교사를 활용하여 관련 연수 및 컨설팅을 진행할 수 있다.

교육은 사람이 한다는 점에서 교사와 학생 간 신뢰 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어떠한 질 좋은 강의와 학습 지원이 있어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연대감, 유대감 형성은 필수적이다. 특히 학습부진 및 학습소외를 겪는 학생들은 학습 이외의 측면에서도 결핍과 소외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학생에게 학습으로 다가갈지라도, 그 과정은 한 사람의 따뜻한 인간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다.

참고 문헌
김은영, 신민경(2017). 초등 저학년 학습부진 아동을 위한 협력교사제 운영 효과 분석. 아동교육, 26(3), 43-64.
박인우, 장재홍, 김가영, 조애영(2019). 서울형혁신교육지구 협력강사와 함께하는 코티칭 수업 운영 방안 연구.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위탁연구 2019-24.
서울특별시교육청(2015). 2015 기초학습 보장을 위한 초등 협력교사제 운영 계획. 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특별시교육청(2018). 2018 서울형혁신교육지구 기본계획. 서울특별시 교육청.
이대식, 임건순(2018). 학습부진 학생 지원 실태에 관한 초등교사들의 인식. 교육문화연구, 24(4), 151-169.
이성희(2015). 코티칭을 활용한 학급내 수학 수준별 수업에 따른 학업 성취도 분석 : 인문계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한국교육개발원(2017). 1수업 2교사 모델 개발 연구
초등학교·중학교 사례 중심. 한국교육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