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더 즐거운 수업, 서울도덕과
학습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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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허은영 / 양강중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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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덕교과학습공동체는 2015년 3월 서울특별시교육청 소속 도덕교과 수석교사 3명이 모여 신규교사들의 멘토링을 위해 시작되었다. 신규교사들이 짧은 연수를 받고 학교에 배치되지만 교과 운영의 어려움을 겪을 때 그것을 의논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식적인 장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였다. 특히 도덕과의 경우 한 학교의 동교과 교사가 소수이기 때문에 학교 내에서 교과지도를 주제로 한 멘토링을 제대로 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일단 신규교사들에게 이 모임의 취지를 알리고 의향을 물어본 결과 대부분의 신규교사들이 반갑게 참여의사를 밝혔고, 운영 논의 끝에 월 2회(매월 2, 4주 토요일 10:00~13:00) 종로도서관(이곳은 서울특별시교육청 소속으로서 도서관의 동아리 운영 사업과 관련하여 연초에 교사가 대관을 요청하면 무료로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하다.)에서 모임을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서울도덕과 수석 교사가 모두 중학교에 소속되어 있어 고등학교 소속 신규교사의 멘토링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고등학교 교사로서 도덕과 인터넷 카페(네이버 카페, 소나기(소통과 나눔의 학교 만들기))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우선하선생님께 손을 내밀었고 결국 고등학교 멘토로서 참여하게 되었다. 인터넷 카페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나온 자료를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소중한 공간이 되어주었고, 이후 인터넷 특성을 활용하여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는 교사 외에도 도덕과 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사는 누구나 자료를 받아갈 수 있게끔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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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하여 모임을 공지한 결과 이제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도덕과 신규교사뿐 아니라 도덕교사라면 누구나 참여하여 도덕과 와 관련하여 자신이 자신 있는 수업 전략에 대해서는 멘토로서, 부족하고 배우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는 멘티가 되어 좀 더 개방적인 모임으로서 발전하게 되었다. 지금은 서울특 별시교육청 소속 도덕교사뿐만 아니라 멀리 용인, 남양주, 시흥 등 경기도의 교사들, 심지어는 1분의 충북 소속 교사도 참여하고 있다.

운영 방법은 일단 모임의 앞부분에는 2주 동안 있었던 교과나 생활지도에 있어 겪은 다 양한 일들을 중심으로 생활 나눔을 하고 있으며, 뒷부분에는 그동안 실시한 수업 중 성공 한 수업 또는 망한 수업자료를 1개씩 준비해 와서 발표를 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순서로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별히 어떤 수업 전략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예를 들어 도덕과 토론 수업) 재능 기부 형식으로 그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워크숍 형태로 진행하기도 한다.

방학 중에도 학습공동체는 쉬지 않는다. 다음 학기를 좀 더 충실하게 준비하기 위하여 교과지도 뿐만 아니라 생활지도와 관련한 특강을 개최하기도 하는데 방학 중 자율연수 임에도 불구하고 60명의 교사가 참여하는 등 그 열기가 더욱 뜨겁다. 그동안 해왔던 주제 는 별도의 표에 제시하였다.

그렇다면 서울도덕과학습공동체는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두었을까? 지금까지 열심히 참여해 온 멘토와 멘티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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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_05_1_13  15년 2학기, 수업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통일의 필요성 단원 지도안을 작성한 뒤, 멘토링 모임에서 첨삭을 받았습니다. 우선하 선생님께 2시간 가까운 첨삭을 받으며 수업 지도안은 더 구체적일 필요가 있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예시와 사진 자료가 필요하며, 구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첨삭을 받은 뒤 밤새워 수업지도안을 수정하고, PPT와 참고 자료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지도를 받고 수정한 지도안으로 해당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올해 3월, 제가 들어가는 반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재밌던 수업을 적으라고 지도했는데, 작년 수업연구 단원이었던 통일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멘토링 수업으로 EBS를 통해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귀한 수업자료를 얻어 수업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수행평가 시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해 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d_05_1_16  멘토링 모임에서는 저와 같이 저경력 교사가 지닌 고민을 마음껏 이야기하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멘토링 모임에 오게 되면 제가 수업할 때 겪었던 문제들과 비슷한 상황에 처 한 또래 도덕과 선생님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 나눔을 하다보면 제 수업과 저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그들을 공감함과 동시에 그들에게 공감 받았습니다.
또한 근무 학교에 수석 교사가 한 분도 계시지 않은데, 수석 선생님을 무려 ‘세 분’이 나 그것도 제 전공인 ‘도덕과’ 수석 교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석 선생님께서 몇 십 년간 쌓아 올린 도덕 수업에 대한 내공, 그리고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느끼는 것만으로 도 행복했습니다. 때로는 수석 선생님께서 유능한 다른 도덕 선생님을 초대해주셔서 배움을 확장시켜 주셨습니다. 이는 수석 선생님께서 격주 토요일마다 3시간 이상의 시간을 아무런 대가 없이 내 주셔서 가능했습니다.

d_05_1_18  멘토링 활동을 통해 먼저 정서적 안정감을 얻었습니다. 도덕교과 같은 경우에는 타교 과와 달리 학교에 같은 과목을 전공하는 교사가 드물어 교수학습 관련한 협의나 피드백 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찾는 것이 매 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격주로 만나는 멘토선생님들과 동료선생님들끼리 모여 도덕 교과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정서적 안정감과 더불어 교과 관련 도움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발령 초에 학교 적응에도 어려웠던 상황에서 맞이하게 되었던 장학 수업 준비도 멘토링에서의 피드백으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d_05_1_22  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하고 생활지도 하다보면 ‘나도 선생님이 필요해’라는 비명이 마음속을 가득 채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작년 한해 멘토링 모임은 그야말로 저에게 선생님이 되어준 감사한 모임입니다. 작년 10월쯤에 우선하 선생님께서 선뜻 보여주신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보여주기 위한 화려한 수업이 아니라 꾸밈없는 날 것 그대로의 수업이었는데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선생님과 학생 모두가 수업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좋은 수업은 화려한 수업기법이 아니라 학생들과 교사의 긍정 적인 관계를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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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_05_1_25  교사의 자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배웠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래 되지 않은 몇 년의 교사 경력에도 불구하고 안주하고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는 제도와 학생들의 탓만 해왔습니다. 특히 방학 중 강연에서 듣게 된 ‘사는 대로 가르치고, 가르치는 대로 살라’는 말이 큰 울림이 되어 지금도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d_05_1_27  2주에 한번 멘토로서 수업관련 새로운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바쁜 업무와 학교생활 속에서도 수업에 대한 고민의 꿈을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신규선 생님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때론 멘토로 활동하고 때론 수석선 생님들의 노하우를 배우며 11년차 새내기 티를 벗어나 중경력 교사로서 저경력 교사와 고경력 교사 사이의 역할을 오가며 교직사회에서의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아 울러 스스로 존재감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d_05_1_29  무엇보다 젊은 청춘들의 교사에 대한 갈망과 열정을 만날 수 있어 좋았고, 그들이 생각하는 교사, 그리고 수업에 대한 다양성을 옆에서 훔쳐볼 수 있는 스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사라는 사회에 진입하여 넘치는 자부심을 느끼면서 옆에서 에너지를 얻는 느낌도 참 좋았습니다. 학습공동체의 진화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이런 꿈을 꾸어봅니다. 학습공동체 경험을 연수원프로그램으로 편입을 시켜 신규교사들의 수업 방법 개선뿐만 아니라 학생 지도 및 수업 나눔에 대한 프로그램을 넣었습니다. 신규교사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나누며 그들을 위한 수업 나눔 행사를 기획하고 수업나눔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 즉 수업 결과물 나누기 행사를 기획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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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학습공동체는 현재 2년째 운영을 통해 처음에 비해 참여의 범위가 넓어지고 활동 주제도 다양해지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도 도덕과 신규교사뿐만 아니라 도덕과 교사 누구라도 현장에서 교과지도의 어려움을 겪을 때 동료 또는 선배 교사로부터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든든한 조직으로써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