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들어가는
미래학교 이야기

b_01_4_2_03창덕여자중학교 서울미래학교 TF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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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의 변화는 미래학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는 첨단 과학기술이 도입된 곳, 누군가는 학습자의 핵심역량 신장을 우선시하는 곳 등을 미래학교라고 말한다. 미래학교의 모습은 모두가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할 것이다.
그중 창덕여자중학교는 2014년 2학기부터 서울미래학교의 모습을 상상하고 구체적인 모습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창덕여자중학교에서 만들어가는 미래학교는 함께 배우고 나누며 성장의 기쁨을 누리는 세계시민,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가진 미래 인재의 육성을 목적으로 한다. 우수한 교육 역량과 뛰어난 IT 기술의 융합을 바탕으로 배움의 장면뿐만 아니라 학생의 삶 전체에서, 교사의 교수·학습 환경 및 학교 문화까지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와 합리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을 지향한다. 창덕여자중학교는 이러한 지향점을 가지고 미래교육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지금부터 미래학교 여정을 시작한 창덕여자중학교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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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_01_4_2_13  서울미래학교는 배움의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서나 배울 수 있고, 마지막으로 학습자의 삶이 중심이 된, 삶과 융합된 배움을 지향한다. 이 다섯 개의 원칙은 창덕여자중학교의 수업유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첫 번째 유형은 ‘배움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다. 이 유형은 지식을 얻는 방법을 배우는, 즉 메타 지식을 얻는 수업 유형으로서 단순 주입식 배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한다. 하브루타 교수법을 활용하여 짝 또는 모둠과의 토론을 통해 좋은 질문들을 만들고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2016학년도에는 ‘짝토론의 이해와 실천’을 선택(교양)과목으로 신설하여 학년별 차별화된 방법으로 흥미롭게 진행하고 있다.

b_01_1_2_15  두 번째 유형은 ‘언제나 배울 수 있는 수업’이다. 배움은 수업시간에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수업의 시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모형이다. 과학, 도덕, 사회과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플립러닝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하도록 동영상 및 학습 자료를 공유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였다. 수업 시간에는 부족한 부분 을 보충하면서 활동지를 완성하고 교사와 1:1 면접을 하거나 모둠 활동으로 심화과정을 진행하였다. 수학과에서는 본교 교사가 직접 개발한 단계별 계산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언제든지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게 하였다.
세 번째 유형은 ‘어디서나 배울 수 있는 수업’이다. 교실에서만 배움이 일어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수업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과학과 수업에서 학교 주변의 문화자원인 이화여고, 배재학당, 덕수궁 등을 탐방하면서 그 속에 있는 암석을 기반으로 하여 증강현실과 3D 영상기술을 배우도록 하였다. 또 과학과 사회교과 연계로 독도체험관을 방문하여 독도 에 대한 사회적, 과학적 지식을 함께 얻기도 하였다. 국어와 사회과에서는 대한민국역사박 물관 체험을 통해서 한국사회 변동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사회 변동과정에 중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하는 활동을 하였다. 또한, 진로와 직업과 과학을 연계한 기상관측소 탐 방, 사회와 과학을 융합하여 진행한 쌀박물관과 농업박물관 견학 수업(식물의 특징과 우리나라 농경사회 특징 파악)도 흥미로웠다.
네 번째 유형은 ‘누구에게서나 배울 수 있는 수업’이다. 배움은 선생님으로부터만 이루어진 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배움의 대상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사회교과에서는 베트남 거주민과의 화상통화를 통하여 동남아시아의 자연환경을 배웠다. 호주와의 환경 관련 프로젝트 수업(과학, 영어, 사회)도 2학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런 시도를 통하여 다른 나라 사람들 에게도 배울 수 있고, 지구촌 문제에 공감하고 해결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다양한 전문가를 초청한 코티칭 수업을 진행하였다. 예를 들어, 드론 체험, 로봇 교육, 마인 크래프트 활용 수업, 에코 마일리지 특강, 야생화 관찰, 도시텃밭 만들기 체험 등이 있었다. 또한 다른 나라 사람, 전문가뿐만 아니라 친구에게도 배울 수 있다. 친구에게 설명하는 수업 중 모둠활동, 두 명씩 짝지어서 친구를 가르치는 ‘방과후친구’ 프로그램을 통하여 협업능력 과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섯 번째 유형은 ‘삶이 중심이 된 융합수업’이다. 삶과 융합된 배움을 위해 주제중심통합학습으로 ‘메르스를 통해 안전에 대해 알아보기’, ‘행복한 우리 동네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하여 우리 지역사회의 문제를 직접 체험하고 해결해 보았다. 분절된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융합수업을 진행하였다. 도덕+음악 융합 학교폭력예방 UCC 만들기, 과학+수학+사회 융합 그래프학습(과학: 광합성 그래프, 사회: 수요공급곡선, 수학: 함수의 기본개념), 환경중심 과학+영어 융합수업(열과 에너지의 이동), 과학+기술 융합하여 3D 프린터로 빗물저금통을 만들었다. 한 학기 동안 진행된 융합수업으로 국어+음악이 연계된 뮤지컬 수업, 도자기·공예·캐리커처·디자인으로 구성된 창의미술 수업이 있다. 특히 2학기에 신설되는 정보교과는 과학+기술·가정+수학 융합형태로 진행하여, 학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선도적인 SW교육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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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_01_4_2_17  2015년 학교 전체의 공간을 ‘배우는 공간’, ‘표현하는 공간’, ‘즐기는 공간’, ‘나누는 공간’으로 영역을 정하고, 구성원이 함께 모여 층별 공간의 구성과 배열을 위한 최선의 방향을 모색하였다. 교과교실, 수업참관실은 ‘배우는 공간’에, 강당, 소극장, 스튜디오, 온돌방 등은 ‘표현하는 공간’이다. ‘즐기는 공간’으로는 미디어월과 레고월이 마주보고 있는 중앙현관, 연못과 벤치가 있는 수선정원, 가벼운 산책로와 음악이 흐르는 둘레길이 있다. ‘나누는 공간’으로는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나눔방과 정보방, 온돌마루와 서가, 피아노가 있는 홈베이스, 학생회실과 학부모 사랑방 등이 있다. 다채로운 공간 구성은 학교 구성원들이 즐겁고 의미 있는 생활을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간 구축과 더불어 태블릿PC를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모든 교실에 무선 LAN을 설치하고, 윈도우와 iOS를 운영체계로 하는 태블릿PC를 언제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펜과 키보드가 함께 있는 기기를 구입하여 활용도를 높였고, 학생들의 화면을 모니터링, 공유,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도 있어 수업이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많은 교사가 일상적으로 태블릿PC를 수업 및 업무에 활용하고 있고, 12개 학급 중 동시에 2~8개 학급 정도가 수업에 태블릿PC를 활용하고 있다. 이것은 본교에서 새로운 수업에 대한 시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는 보다 더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체제를 구축하고 교사는 그러한 환경에서 다양한 수업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익힐 수 있는 정보화 역량은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다. 학생들의 정보화능력을 기르는 데에는 정보 과목이나 특정 분야의 콘텐츠를 강조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러 교과에서 수업의 도구로써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미래학교에서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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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_01_4_2_19  기존 학교들에서 교직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은, 업무 공유가 잘 되지 않아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을 파악하기 쉽지 않고, 구성원이 바뀌면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새롭게 업무를 시도할 때, 기존의 업무 구조로는 구성원이 창의성을 발휘하거나 협업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의사소통과 참여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하여 업무매뉴얼 만들기, 클라우드를 활용한 공유시스템, 부장회의에 교사의 참여를 확대한 열린회의, TF팀 중심 유연한 업무구조, 학습동아리 등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학교 홈페이지에 한 페이지 정도 분량으로 업무매뉴얼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교사 전보가 있는 공립학교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학교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오피스365 공유 기능을 통해 학교의 전체 일정, 회의록, 문서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교직원 회의 안건을 올릴 수 있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도 회의 결과를 파악할 수 있다. 회의 안건과 행사 계획들이 미리 공유되기 때문에 ‘종이 없는 회의’가 가능하고, 설명 시간을 줄임으로써 질문이나 토론 시간을 늘릴 수 있었다. 회의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나서 각 교직원들은 희망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학습동아리로 모이는데, 이 시간을 통해 융합교육 등 교육활동에 대한 협의가 활발해진다. 실제로 ‘세계시민교육’ 학습동아리는 다문화 및 이웃을 주제로 연구하여,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1학년을 대상으로 주제중심 융합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업무분장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과제가 있을 때 자발적으로 참여한 교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TF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원고도 ‘연구학교 TF팀’이 클라우드 서비스 공유기능을 활용하여 방학 동안 작성한 것을 토대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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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여자중학교는 미래학교의 여정을 시작하였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늘 고민하고, 상상한다. 단순히 첨단기술이 도입된 학교가 아니라 교육과정, 학습환경, 학교문화 등의 전체적인 변화를 통해, 자발적으로 배우고, 나눔을 실천하며,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어가는 학교를 상상한다. 상상은 교육활동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일상을 통해 실현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실천을 통해 얻은 크고 작은 결실과 시행착오들을 내부에만 가두어 두지 않고 25개의 직무연수, 다양한 단체와의 교류 등을 통해 교육공동체와 공유하고 있다. 창덕여자중학교는 변화의 결과와 함께 과정을 소중히 여기며, 오늘도 미래교육에 대한 상상, 실천, 확산의 길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