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020 겨울호(241호)

[학교사례1]우리 학교의 또 다른 이름은 ‘돌봄초’입니다-서울동교초등학교

 김경민 명예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늘어 학교에 오지 않는 날들이 많을 때에도 동교초 등학교(교장 엄용수)의 돌봄교실에는 160 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전 교생이 905명인데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돌봄에 참여하며 학교에 오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골목길을 따라 서울동교초등학교(이하 동교초)를 찾아 가는 길에 마스크를 쓰고, 책가방 메고 지나가는 학생들이 보여 학교 위치를 금방 알 수 있었다. 운동장에서 놀거나 복도를 지나 다니는 학생들을 볼 수는 없었지만 학생들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였다. 마침 방문한 날이 사회적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되고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초등학교 1학년의 전면등교를 결 정하여, 학교에서는 각종 회의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이후로 돌봄 시간이나 계획이 여러 가지로 많이 변경 되겠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돌봄 활동에서 학생의 정서와 생활 지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아보고자 차미영 연구부장님, 조보람 돌봄담당 부장님, 오경화 전일제 돌봄전담사와 인터뷰를 하였다.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운영하는 돌봄교실

동교초의 돌봄교실은 학생들이 “집에 가는 것보다 학교에 있는 것이 더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긴급돌봄은 80명으로 시작해서 현재 100명이 넘은 상태이며 ‘가능하면 돌봄에 꼭 참여해라.’라고 학부모 사이에 입소문이 있을 만큼 동교초의 돌봄교실은 인기가 많았다. 일반 돌봄은 저학년 여섯 반, 고학년 여섯 반으로 최대 수용 인원인 160명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렇게 동교초의 돌봄교실 운영이 잘 되는 이유로는 관리자의 적극적인 지원과 다양한 상황에 알맞게 계획을 변경하여 안내한 담당 부장님의 역할이 컸다. 또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돌봄전담사가 직접 발로 뛰고 손을 움직여 학생들을 위해 활동하는 부분도 큰 역할을 하였다. 매조꾸(매일 조금씩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가까이에서 돕고 있는 돌봄교사는 전일제 1분, 시간제 6분이었다.

<돌봄교실 프로그램 – 핸드벨>
<돌봄교실 프로그램 – 퍼니사이언스 : 작용과 반작용(탱탱볼 점핑 로켓)>

방과후 프로그램 중 인기가 높고 학생 참 여도가 높은 것을 모아 재구성하고, 스포츠 활동은 스포츠강사의 역량을 활용하여 돌 봄교실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켰다. 그 외 ‘내 자식 사랑하는 마음, 내 자식 교육 하는 마음’으로 간식을 선정하고, 활동하는 데 헌 신적으로 애를 썼던 부분이 학부모와 학생 들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었다 고 볼 수 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교실’이 된 것에는 학교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라 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있기에 동교초 학생들은 집에 있는 것보다 학교 오는 것을 더 좋아하고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것을 더욱더 좋아한다.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긴급돌봄 원격수업 지원

동교초는 온라인 개학에 따라 돌봄교실 학생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하면서, 돌봄을 병행하며 운영했다. 1~2학년은 9:00~ 12:00까지(금요일은 11:50까지) 교실별 15명 이내로, 각 학년마다 2개 교실로 나 누어 원격학습도우미가 EBS 방송 등 단방 향 콘텐츠 시청 및 과제 수행중심 운영을 계획하였다. 이에 따른 1~2학년 시간표는 다음과 같다.

[1, 2학년 EBS 방송 프로그램 편성표에 따른 시간표]

원격수업 후 돌봄 시간은 돌봄 참여 학 생을 대상으로 신체 접촉을 줄이고 일정거 리 유지 등 안전이 확보되는 장소와 프로 그램을 선정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되었다.

돌봄교실 집단상담 운영

동초교는 집단상담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을 높일 수 있도록 개인으로서 나의 소중함을 알고,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 학교 순회전문상 담교사를 활용하여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고 타인을 배려 하며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정서 프로그램도 계획하였다.
집단상담은 긴급돌봄 학생 3~6학년을 대상으로 화, 목요일에 운영하되 학년군으로 묶어 적절한 인원으로 등교개학 전까지 운영하였다. 학년군별로 상담 활동을 진행하여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에 서 위축되고 지친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집단상담 운영 세부계획]
[학년군별 상담 계획]

기초학력책임지도제 운영

교감선생님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를 4월에 조직하여 동교 초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기초학력책임지도제를 운영하였다. 학 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선정된 진단 대상자 기준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하고 서울기초학력표준화 도구로 평가하였다. 2020학년도에 는 학년별 진단활동에서 학습부진으로 판별된 2~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 외 희망자는 담임교사의 종합적인 판단에 의해 지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코로나 19로 등교개학이 늦어짐에 따라, 이미 등교하고 있는 긴급돌봄 학생들 중 작년 말 담임관찰 에 근거하여 대상 학생을 선정하고, 학부모 동의서를 받은 후 전 담강사 특별 지도반에 포함시켰다.
등교개학 후, 학급 담임선생님이 학습부진에 해당하는 학생에게 전담강사의 방과 후 특별지도를 안내하여, 학부모 동의서를 받은 후 전담강사에게 특별 지도를 받게 하였다. 전담강사의 방과 후 특별 지도를 받지 않는 학생도 학급 담임선생님이 지속적으로 지 도하고, 학생 개인별 카드를 활용하여 지도 결과를 기록하였다. 2~6학년 28명을 대상으로 하며 서울기초학력지원시스템에서 운영하는 학습부진학생 지도 자료를 활용하였다. 기초학력 책임지도제 운영 일정은 다음과 같다.

[기초학력 책임지도제 운영 일정]

기초학력 ‘on(溫) & on’ 방학 집중교실 운영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습격차 발생에 대 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학습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기초국어, 기초수학 등 학력 틈새 메우기로 2학기 학습에 대한 기초학력 방학 집중교실을 운영하였다. 배우미 교실 학생과 두드림 학교 학생 중 기초학력 집중교실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되, 학급당 학생을 5명 이내 로 하여 학생 맞춤형 학습지원을 제공하였다. 2020.8.3.(월)부터 8. 24.(월)까지 월, 화, 수, 목요일은 3시간씩, 금요일은 2시간 운영하였다. 방학 중 프로그램을 통하여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학습격차를 해소하고, 저학년의 기초학력을 보장하며, 맞춤형 학습지원으로 교육기회를 확대하고자 하였다.

[ on & on C반 수업계획 예시 ]
<체육시간>

세 분의 선생님과 인터뷰 할 때 선생님 들께서 학생들을 사랑하시고, 학생들을 우선 순위에 두고 계획하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신숙이 교감 선생님은 ‘우 리 학교 이름은 돌봄초’라고 하시며 돌봄 프로그램을 본래의 의미보다 더 넓게, 열린 마음으로 학생맞춤 교육을 지원하는 의미의 ‘돌봄’이라고 강조하셨다. 유휴교실을 어떻게 사용할지, 인적자원을 학생의 정서지원과 학습지원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한 결과가 지금의 동교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학교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가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교를 운영한 결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교에 오고 싶고 학교를 좋아하는 마음이 가득한 학교가 된 것 같았다. 인터뷰를 마 치고 돌아오는 길, 찬 바람이 불었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