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육2018 여름호 (231호)

영국의 진로교육 개혁에 따른 학교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례

강호원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 해외통신원

 

영국에서는 그동안 진로교육이나 진로상담의 질과 효용성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이에 정부는 최근 들어 진로교육의 질과 다양성을 제고하고자 진로교육을 개혁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련의 개혁을 통해 국가가 정책적으로 진로지도에 대한 일선 학교의 의무와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학교에 효과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일선학교가 전개하도록 지원하는 방안들을 발표해 왔다. 뿐만 아니라 진로지도를 교과수업과 분리하여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이를 주도할 담당자를 각 학교에 두도록 하는 등 진로 교육을 위해 학교 전체를 아우르는 접근법을 실시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영연방 중에서도 그 중심이 되는 잉글랜드의 진로교육 개혁 정책과 일선 학교의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례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기로 한다.

 

1. 진로교육에 대한 논의 동향

잉글랜드 하원 도서관(2018)이 출판한 로버트 롱(Robert Long)과 수 허블(Sue Hubble)의 ‘학교 및 대학교에서의 진로지도’ 브리핑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9월부터 공립학교는 9학년(중등학교 3학년에 해당, 만 13~14세)부터 11학년(중등학교 5학년에 해당, 만 15~16세)의 학습자에게 진로지도를 공평하게 제공할 법제적 의무를 지게 되었다. 이후 2013년 9월부터 진로지도에 대한 일선학교의 법제적 의무는 8학년(중등학교 2학년에 해당, 만 12~13세)부터 13학년(후기중등학교 2학년에 해당, 만 17~18세)까지로 확대된다. 진로지도의 대상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부는 교육부(2016)의 ‘만 16세부터 19세 학업과정 및 연수과정의 일환인 만 16세 이후의 직무경험’ 권고안을 통해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며, 학업과정과 연수과정에 양질의 직무경험을 도입하고, 이를 학교평가에 반영하기 위한 세부 내용들을 발표하였다. 이 권고안을 통해 교육부는 2013년 가을부터 만 16~19세 학업과정을 도입하고, 만 16세 이상의 모든 학습자는 만 16세까지 달성한 성취도와 희망 진로에 맞는 학업과정을 따르게 하고 있다. 직무경험은 이 학업과정의 핵심 요소로 다루어지며, 이를 위해 학업과정의 자격증명 획득과는 무관한 활동의 일환으로 직무 경험이나 직무관련 연수형태의 활동을 수행하도록 권고하고,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정규수업과 같은 수준으로 재정적 지원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후에도 잉글랜드는 학습자의 취업경쟁력 제고를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 방안의 일환으로 진로교육체계에 대한 일련의 개혁을 단행하고 있으며, 이에 교육부(2017)는 진로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담은 ‘진로 전략: 모든 이의 기술과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정책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근본적으로 진로 전략(careers strategy)은 보다 평등하고 증진된 사회적 이동성을 통해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부의 거시적 계획의 일환으로, 기존의 진로 전략을 보다 확대하여 중등학교의 모든 학습자가 진로교육과정에 대해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지닌다. 이후 이 ‘진로 전략: 모든 이의 기술과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기’를 수정한 교육부 (2018)의 ‘교육 및 연수 제공자들을 위한 진로 지침 및 접근’을 발표함으로써 정부는 학교
장 및 교사, 그리고 지역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법제적 지침을 공식화하였다. 여기에 명시된 세부적 내용들은 다음의 법제적 근거와 정책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2. 진로교육에 대한 법제적 근거와 정책

‘1997년 교육법 42A조’에 의거하여 학교 운영진은 모든 학습자에게 8학년(중등학교 2학년에 해당, 만 12~13세)부터 12학년(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 만 17~18세)까지 독립적인 진로 지도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교육부(2018)의 ‘교육 및 연수 제공자들을 위한 진로 지침 및 접근’에 따르면 일선 학교와 교육청에 적용되는 진로교육과 관련된 법제적 지침은 매년 정기적으로 검토 후 필요 시 수정을 거친 후 공지되고 있는데, 이 지침에 명시된 일선 학교에 대한 의무 및 권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2012년 9월부터 모든 학교로 하여금 8학년부터 13학년 학습자에게 독립적인 진로 안내를 제공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2018년 1월부터는 인증된 기술교육 자격증명이나 도제교육과정에 대한 정보를 학습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학교로 하여금 교육 및 연수 기관들이 8학년부터 13학년의 학습자 모두에게 접근 기회를 보장하고, 이와 관련된 학교의 정책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리고 2018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추진되는 정책으로는 모든 학교가 진로교육을 개선하는데 개츠비 기준점들(Gatsby Benchmarks)을 사용하고 이 작업을 2020년까지 완료하며, 청소년들에게 고용주와 일곱 번 만날 수 있는 기회(7학년부터 13학년까지 매년 최소 1회)를 제공하고 2020년 말까지 이를 완전히 충족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중등교육을 제공하는 모든 학교가 자체적인 진로교육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데 개츠비자선재단의 기준점들(Gatsby Charitable Foundation’s Benchmarks)을 적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이 개츠비자선재단이 개발한 기준점들은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이를 적용함으로써 일선 학교들의 법적 의무를 충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교들은 학습자를 위한 단위학교의 독자적인 진로 지침을 마련해야 할 기존의 법적 의무와 더불어 기술교육과 연수를 제공하는 제공자들이 학습자에게 기술교육 자격 증명이나 연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공업자들과 학습자를 중개할 새로운 법적 의무를 지게 되었다. 개츠비자선재단(2014)의 ‘양질의 진로지도(Good Career Guidance)’와 교육부(2018)의 ‘교육 및 연수 제공자들을 위한 진로 지침 및 접근’에 제시된 개츠비 기준점들은 다음과 같다.

교육부(2018)의 ‘교육 및 연수 제공자들을 위한 진로 지침 및 접근’에 따르면 정부는 각 학교의 경력교사 한 명과 조직화된 외부 지원이 개츠비 기준점들을 적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현재부터 2020년까지 경력과 사기업(Careers & Enterprise Company, CEC)을 통해 일선 학교에 제공될 외부 지원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이 경력과 사기업은 정부가 2014년에 설립한 전략적 조직으로서 고용주, 학교, 자금제공자 및 진로 프로그램 제공자들이 만 12세부터 만 18세를 대상으로 한 진로 지원 방안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2018년 9월부터 모든 학교가 개츠비 기준점들을 적용하여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하는 데 집중적으로 기여하면서 부장급 교사 이상의 운영팀을 지원할 진로담당자(Career Leader) 한 명을 지정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며, 모든 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가 진로 교육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감사기관인 교육기준청(Ofsted)은 일선 학교를 평가할 때 진로지도 상황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정부는 만 14세부터 만 18세까지의 중등학습자에 대한 진로 상황을 추적하여 이를 학교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각 학교가 모든 학습자로 하여금 진로와 관련된 자격증명을 획득하도록 보조하였는지에 대한 명확하고 비교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와 관련된 학교의 책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다.

 

3. 일선 학교의 진로교육 프로그램 사례

정부 차원에서 그리고 앞서 제시한 개츠비 기준점들에서 STEM 교과목들에 대한 학습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 학교들은 정규수업시간 이외의 시간에 STEM 동아리 (club)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부(2017)의 ‘중등학교의 확장된 활동 제공’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교과 외 활동들 중 학문적 교과들과 연계된 동아리를 운영하는 학교들은 24%에 달하였다. 다양한 동아리들 중에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에 초점이 맞춰진 동아리들이 빈번하게 운영되고 있는데, STEM 학습(2017)이 출판한 ‘STEM 동아리: 2016~17 영향 미치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STEM 동아리는 팀원으로 협업 및 대회에 참가하거나 학교나 지역사회의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방안을 고안하는 등의 기회를 학습자에게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STEM 동아리는 보다 자유로운 상황에서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과목들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 교과목들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발전시키고 관련된 분야로 진출하도록 독려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연구보고서에 제시된 STEM 동아리의 활동들 중에는 정규수업의 학습을 증진시키는 다양한 유형의 연장된 활동들이 있는데, 로켓이나 작은 경주용 자동차인 고카트(go-kart) 디자인하고 만들기, STEM 워크숍에 참석하거나 STEM 분야에 관련된 방문객 맞이하기, STEM 분야와 관련된 대회에 참가하기 등이 있다. 이러한 활동들의 예로 알 수 있듯이 STEM 동아리 활동은 주로 실제적, 상호작용적, 응용적인 프로젝트 기반의 활동들로써 학습자의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서는 2015년 교육기준청으로부터 STEM 교과목과 관련된 진로교육 우수사례로 평가 받은 샌드바흐 중등·후기중등학교(Sandbach High School and Sixth Form College)의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사실 이 학교는 STEM 관련 동아리 활동이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교육기준청 (2015)의 우수사례 평가보고서인 ‘여학생들을 STEM 관련 진로로 장려하기: 샌드바흐 중등·후기중등학교’에 따르면 이 여학교는 교과목 전반에 걸쳐 모든 학습자가 높은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뿐만 아니라 여학생들이 STEM 교과목들과 같이 여성들의 진출이 소극적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이 학교가 공개하는 ‘진로교육, 정보, 지도 정책’을 통해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TEM 교과목들에 대한 일대일 이나 집단 지도를 통해 학습자의 학습 동기를 고취시키며, 10~11학년에서는 진로 수업을 통해 학습자로 하여금 STEM 관련 직업군에 대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진로교육과정은 학습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진로 학습과 개발을 위한 차별화된 그리고 개별화된 활동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기계발, 진로 탐색, 진로 운영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주요 골자로 한 직무현장실습, 인터뷰 기술, 예산 편성, 이력서 작성, 만 16세 이후의 진로, 은행 이용 및 대출, 직업과 기술, 고용주들이 바라는 기술 등을 주제로 운영되고 있다. 진로 수업이 완료된 후에는 학습자와 교사의 설문조사를 통해 2년 단위로 담당자의 평가가 이루어진다. 교육기준청(2015)의 우수사례 평가보고서에 제시된 이 학교 진로 수업의 구체적 사례로는 보수가 좋은 직업군에 진출할 수 있는 우수 자격증명
들의 중요성과 회계, 과학, 기술 등 고소득 직종에 초점을 맞춘 학습 도구인 The Money Mountain 등의 활동, STEM 과목들과 직업들과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 테마 활동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10학년의 모든 학습자는 일주일 간 진행되는 직무현장실습에 참여하며, 매년 약 8명의 학습자는 한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의학 관련 일일 강의에 참여하고, 과학·공학·기술 주간(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 week)에 참여하는 학습자는 학습자가 직접 제작한 작품을 전시할 기회를 가진다.

뿐만 아니라 이 학교는 STEM 관련 진로로의 진출을 촉진하는 동아리나 대회를 활발하게 운영하는데, 이 학교 홈페이지가 소개하는 ‘교과 외 활동들’과 ‘CAUC 전기차 동아리’에 따르면 교사, 학부모 및 유명 자동차 기업을 포함한 지역 기업체들의 지원 속에서 학습자가 전기차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후 경주에 참여하는 전기차 동아리는 벌써 10년이 넘게 운영되고 있는 지역의 유명한 동아리라고 한다. 또한 이 학교 홈페이지의 ‘STEM 동아리’ 설명에 따르면, 2010년부터 방과 외 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는 STEM 동아리는 8학년부터 10학년의 학습자 약 5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소집단 활동을 통해 학습자 스스로 관심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관련 대회에 참가하는데, 팀을 이루어 대결하는 전국십대기술상(National Teen Tech Award)이나 북서부 청소년 공학자 대회(North West Young Engineers competition) 등에 진출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 학교의 학습자들은 여성의 공학 참여 증진을 목적으로 스몰피스재단(Smallpeice Trust)이 8학년 학습자 60명을 대상으로 매년 전개하는 공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후기중등과정 학습자를 대상으로 열리는 STEM 관련 진로 박람회에 참여하기도 한다.

또 하나의 우수 진로교육과정의 예로 지난 2014년 교육기준청으로부터 모든 영역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우드사이드 중등학교(Woodside High School)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학교 홈페이지의 ‘진로교육, 정보, 조언 및 안내’ 사이트에 따르면 7학년부터 11학년의 모든 학습자에게 진로교육, 정보, 조언 및 안내(careers education, information, advice and guidance, CEIAG)를 제공하는 종합적인 프로그램과 직무관련학습(work related learning, WRL)을 제공하고 있다. 이 학교의 각 학년별 진로교육과정은 다음과 같다.

● 7학년(중등학교 1학년) 진로 프로그램: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진로탐색을 위해 유용한 정보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알고, 진로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개인지도 프로그램(Tutorial Programme)을 실시한다. 또한, 7학년의 모든 학습자로 하여금 진로 주간(Career Week) 활동에 참여하고, 선발된 학습자는 지역 센터를 거점으로 빈곤 가정의 아동 및 청소년에게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인트로 유니버시티(IntroUniversity)의 진로 상담 워크샵인 중등 집중 프로그램(Secondary Focus Programme)에 참여하며, 모든 학습자가 점심시간 강의(Lunch Time Lectures)와 교과목 마스터클래스(Subject Masterclass)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 8학년(중등학교 2학년) 진로 프로그램:
개인 응답 시스템(Personal Response System, PRS)과 개인지도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자의 흥미, 적성, 희망 진로에 맞는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CSE) 교과목 선택을 돕는다. 모든 학습자는 진로의 날(Career Day)과 진로 주간 활동들에 참여하며,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 선택 과목을 위한 진로 상담과 안내 및 일대일 진로 코칭의 기회가 모든 학습자에게 공평하게 제공된다. 선발된 학습자는 인트로유니버시티의 중등 집중 프로그램과 버디 프로그램(Buddy Programme)(8학년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대학교 생활 일일 체험 프로그램), 런던대학교 (University College of London)의 브릴리언트클럽(Brilliant Club)(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대학교 강의 형식의 소집단 개인지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지난해 8학년 학습자들은 6개 대학교를 견학하였고, 모든 학습자는 점심시간 강의와 교과목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도록 장려된다.

● 9학년(중등학교 3학년) 진로 프로그램:
개인 응답 시스템과 개인지도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자가 자신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진로 및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알며, 미래의 진로 계획을 수립하도록 돕는다.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
선택 과목을 위한 진로 상담과 안내 및 일대일 진로 코칭의 기회가 모든 학습자에게 공평하게 제공되고, 모든 학습자는 진로 주간 활동에 참여한다. 선발된 학습자들은 인트로유니버시티의 중등집중과정 및 고등교육기관들이 제공하는 대학생활 및 전공수업을 경험할 수 있는 활동 중심의 수업이나 행사 등에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선발된 학습자들은 특정 교과목과 관련된 진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 해 컴퓨터과학 교과 학습자들은 ADA 전국 디지털 기술 학교(ADA National College for Digital Skills) 워크숍에, 경영학 교과 학습자들은 인트로 유니버시티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노무라(Nomura) 기업 견학에, 수학 교과 학습자들은 여학생들을 위한 옥스퍼드대학교 수학학회에 참석하였다. 또한 지난해 9학년 학습자들은 6개 대학교를 견학하였고, 역시 모든 학습자는 점심시간 강의와 교과목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도록 장려된다.

● 10학년(중등학교 4학년) 진로 프로그램:
개인응답시스템과 개인지도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자의 이력서 작성, 인터뷰 준비, 지원서 완성을 돕는다. 모든 학습자는 일주일간 진행되는 직무경험을 완료하고 우드사이드 중등 학교 진로 행사(Woodside High School Careers Event)에 참여한다. 선발된 학습자는 특정 교과와 관련된 진로행사에 참여하는데, 작년에는 컴퓨터과학 교과의 학습자들은 ADA 전국디지털기술학교 워크숍에, 경영학 교과의 학습자들은 인트로유니버시티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타마섹(Tamasek)과 노무라(Nomura) 기업견학에, 음악 교과의 학습자들은 음악에의 접근(Access to Music) 워크숍에, 과학 교과 학습자들은 미들에섹스 대학교(Middlesex University)의 STEM 페스티벌에 참가하였다. 또한 선발된 학습자들은 인트로유니버시티 프로그램이나 고등교육기관들이 제공하는 대학생활 및 전공을 경험할 수 있는 활동 중심의 수업이나 행사 등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0학년 학습자들은 6개 대학교를 견학하였고, 역시 모든 학습자는 점심시간 강의와 교과목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도록 장려된다.

● 11학년(중등학교 5학년) 진로 프로그램:
개인 응답 시스템과 개인지도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선택을 도울 수 있도록 만 16세 이후의 다양한 진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서 완성,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인터뷰 준비를 돕는다. 방과 후에 운영되는 예약이 필요 없는 드랍인(drip-in) 시간은 모든 학습자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학습자들은 점심시간에 진행되는 지원서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모든 학습자는 우드사이드 중등학교 진로행사와 알렉산더 파크 진로 로드쇼(Alexandra Park Careers Road Show)에 참여한다. 선발된 여학생들은 세계의 여성 행사(Women of the World Event)에 참여하는 한편, 모든 학습자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 및 조지 모누 경 (Sir George Monoux)과 함께하는 취직능력 워크숍, 그리고 후기중등학교들과 함께하는 인터뷰 기술 워크숍과 모의 인터뷰에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선발된 학습자들은 인트로유니버시티의 중등집중프로그램과 하나의 학위(One Degree) 프로그램(빈곤층 학습자를 대상으로 일 년에 두 번씩 8주간 운영되는 무료 학습과정)에 참여한다. 모든 학습자는 점심시간 강의와 교과목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도록 장려된다.

또한 이 학교는 학습자의 진로 선택과 관련하여 학부모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데, 학교에 열리는 진로 관련 행사에 학부모가 참여하도록 장려하고 학교 홈페이지, 주간 뉴스 레터, 학기마다 발간되는 매거진을 통해 학부모에게 다양한 진로 관련 행사들을 홍보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교, 자원봉사단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다양한 진로에 대한 학습자의 인식을 고양시키는 워크숍이나 프로젝트에 학습자를 참여시키고, 다수의 협력기관들이 참여하는 진로 관련 행사나 염원의 날(Aspiration Day)(다양한 업계와 분야의 진로 및 역할에 대해 배우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로 고등교육기관이나 사기업의 담당자의 설명회가 진행되기도 함.)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무경험이 진로교육에서 중시되는 만큼 고용업체 한 곳과 연계하여 각 학습자에게 일주일간 현장실습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지역적, 전국적, 그리고 세계적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특히 직무경험 프로그램을 전개하기 위해 해링게이 사업 교육 파트너십 (Haringey Business Education Partnership)과 협력하고 있으며, 교육과정 전반과 연계하여 채용에 필요한 기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직무관련 학습이나 특정 교과목과 연계된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해 골드만 삭스와 막스 앤 스펜서(Marks and Spencer), 노무라, 스코틀랜드 왕립 은행(Royal Bank of Scotland, RSB) 등의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4. 시사점

앞에서 살펴본 영국의 진로교육 정책들은 진로교육의 수준을 제고하고 이와 관련된 교육 서비스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정책을 통해 일선 학교에 대한 진로교육 및 진로상담 서비스 제공의 의무를 확대하는 한편, 학교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우수교육 프로그램과 지원체계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사실 일선 학교들의 진로 교육에 대한 법제적 책임이 늘어난 만큼 단위학교가 일련의 진로교육, 정보, 조언 및 안내 정책을 수립하고 운영해야 할 부담이 그만큼 커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유관기관들로 하여금 교육 프로그램의 모델과 필수 요소 들을 개발하게 하고, 이를 학교들이 학교교육과정이나 진로교육을 개발할 때 활용하도록 지침을 발표하며, 직무현장실습을 제공하는 데 학교와 기업 간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지원하는 단체를 설립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중앙집권적 체계를 적용하여 일선 학교의 진로교육을 강제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는 국가의 법제적 지침을 준수하면서 자체적인 학교교육과정을 개발할 자율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별학교 학습자의 수요에 맞는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수립할 수 있다.

학교교육과정과 진로교육을 연계하는 것은 단순히 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방과 외 활동에 학습자가 자발적으로 참여 수준을 넘어 학교교육과정 전반에 진로를 탐색하고, 직업의 세계를 이해하며, 자신의 희망 진로에 따라 실습의 기회를 가지는 통합적인 접근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앞에서 우수사례로 살펴본 샌드바흐 중등·후기중등학교와 우드사이드 중등학교 모두 학교의 진로 프로그램에 진로를 탐색하고, 지원에 필요한 서류들을 완성하며, 학습자가 직접 직무를 체험해 보는 실제적인 기회를 반드시 제공 하고 있다. 또한 특정 교과목과 연계된 프로젝트 기반의 동아리 활동이나 학교 행사들을 적극적으로 운영하여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흥미와 관심사를 발견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대내외적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학교 밖에서 진행되는 전문적 교육기관들이나 사기업들의 워크숍이나 단기 교육과정에 학습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부터 전국적인 단체나 기업들에 이르기까지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있`다. 정부가 지침을 통해 모든 학습자가 현장실무의 기회를 반드시 가지도록 강제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의 학교 및 고등교육기관들과의 연계를 넘어 학습자들이 학교 밖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일선 학교와 고용주들과의 협업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영국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은 학습자의 개개인에 맞춘 개별화교육, 기존 교육과정에 진로교육을 연계하는 통합교육, 실제적 참여의 기회를 통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해결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약
● 모든 학교가 자체적인 진로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이를 모두에게 공개해야 할 의무 강화
● 학습자 및 학부모의 진로 및 취업에 대한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에의 접근 권한 강화
● 개별학습자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맞춤형 진로 지도
● 교육과정과 진로교육을 연계한 통합교육 지향
● 고용주와 학습자 간 실제적 만남의 기회 및 직무현장경험 제공 의무화
● 일선 학교와 고등교육기관 및 사기업과의 협력 강화

 

참고문헌

•개츠비자선재단(2014). 양질의 진로지도 (Good Career Guidance).

gatsby-sir-john-holman-good-career-guidance-2014.pdf에 액세스하려면 클릭하세요.

•교육기준청(2015). 여학생들을 STEM 관련 진로로 장려하기: 샌드바흐 중등·후기중등학교.

Sandbach_High_School_-_good_practice_example.pdf에 액세스하려면 클릭하세요.

•교육부(2016). 만 16세부터 19세 학업과정 및 연수과정의 일환인 만 16세 이후의 직무경험 (Post-16 work experience as a part of 16 to 19 study programmes and traineeships).

Post_16_work_experience_guidance.pdf에 액세스하려면 클릭하세요.

•교육부(2017). 중등학교의 확장된 활동 제공 (Extended activity provision in secondary schools).

Extended_Activity_Provision_in_Secondary_Schools.pdf에 액세스하려면 클릭하세요.

•교육부(2017). 학교에서의 직무경험 및 이와 관련된 활동들 (Work experience and related activities in schools and colleges).

Work_experience_and_related_activities_in_schools_and_colleges.pdf에 액세스하려면 클릭하세요.

•교육부(2017). 진로 전략: 모든 이의 기술과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Careers strategy: making the most of everyone’s skills and talents).
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careers-strategy-making-the-most-of-everyones-skills-and-talents

•교육부(2018). 교육 및 연수 제공자들을 위한 진로 지침 및 접근 (Careers guidance and access for education and training providers).

_Careers_guidance_and_access_for_education_and_training_providers.pdf에 액세스하려면 클릭하세요.

•로버트 롱 외(2018). 학교 및 대학교에서의 진로지도 (Careers guidance in schools, colleges and universities). 잉글랜드 하원 도서관.
file:///C:/Users/asiri/Downloads/CBP-7236.pdf

•샌드바흐 중등·후기중등학교. 교과 외 활동들(Extra-curricular activities).
https://sandbachhigh.co.uk/enrichments/extra-curricular-activities/

•샌드바흐 중등·후기중등학교. 진로교육, 정보, 지도 정책 (Careers education, information and guidance, CEIAG).
https://sandbachhigh.co.uk/our-curriculum/careers-education-information-policy/

•샌드바흐 중등·후기중등학교. CAUC 전기차 동아리(CAUC electronic car club).
https://sandbachhigh.co.uk/enrichments/electric-car-team/

•샌드바흐 중등·후기중등학교. STEM 동아리(STEM club).
https://sandbachhigh.co.uk/enrichments/stem-club/

•우드사이드 중등학교(Woodside High School)의 진로교육, 정보, 조언 및 안내.
http://www.woodsidehighschool.co.uk/Our-Students/Careers/

•1997년 교육법(Education Act 1997) 42A조(Section 42A)
https://www.legislation.gov.uk/ukpga/1997/44/section/42A

•STEM 학습(2017). STEM 동아리: 2016-17 영향 미치기(STEM Clubs: Making an impact 20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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