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육2019 봄호 (234호)

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자가 들려주는
과학교사 학술 시찰 Q&A

이소리 (서울안평초등학교, 교사)
이진희 (서울응봉초등학교, 교사)
박지선 (혜화여자고등학교, 교사)

Q1 올해의 과학교사상이 무엇인가요?

‘올해의 과학교사상’은 과학교사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과학교육 활성화와 과학문화 확산 등에 공헌한 교사들을 발굴하여 시상하는 사업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2003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651명의 수상자가 선정되었습니다.

Q2 시상 내용이 궁금해요.

매년 40명(과학교육 분야 30명 이상, 과학문화 분야 10명 이내)의 수상자를 선정하며 선정된 수상자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및 부상으로 포상금 700만원(수상자 500만 원, 소속 학교 200만원)이 지급됩니다. 이와 함께 두산연강재단의 후원으로 해외 학술 시찰의 기회도 제공됩니다.

Q3 그럼 이번에도 해외 학술 시찰을 다녀오셨나요?

과학교사 학술 시찰은 두산연강재단이 2007년부터 시행한 사업으로 과학교사들의 견문을 넓히고 교육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 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자 40명도 2019년 1월 중순 일본 해외 학술 시찰을 다녀왔습니다.

Q4 해외 학술 시찰의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해외 학술 시찰은 일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일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일본의 근대화가 시작 된 오사카성, 니조조에서 출발하여 일본의 현재인 오사카 부립 고즈고등학교, 시마즈 제작소, 교세라, 도요타 자동차 공장을 거쳐 미래 기술로 작품을 표현한 모리빌딩 디지털 아트 뮤지엄까지 모든 일정이 매우 알차고 유익하게 진행되었습니다.

Q5 해외 학술 시찰을 다녀오신 소감을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돌아다니며 탐험하고 발견하라 (Wander, Explore and Discover)!”

이것은 학술 시찰 7일째 방문한 도쿄 모리빌딩 디지털 아트 뮤지엄 입구에 쓰여져 있던 문구입니다. 이 문구를 보는 순간 해외 학술 시찰에서 제가 느낀 것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역사, 철학, 기술과 교육을 경험하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녔으며 (Wander), 호기심과 의문을 가지고 끊임없이 일본에 대해 탐구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Explore). 그리고 학술 시찰을 마무리할 즈음 몇 가지를 발견하였습니다. (Discover).

첫째, 세상을 밝게 하는 일로 사회에 기여하라!

학술 시찰 일정 중에 기업가 뮤지엄, 시마즈 제작소 창업 기념관, 교세라 파인세라믹관, 도요타 산업기술기념관 등 일본 대표 기업들을 방문하여 기업 문화와 철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많은 기업가들이 ‘세상을 밝게 하는 일로 사회에 기여한다.’는 명확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도전과 혁신을 위해 노력하였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닛신식품 창업자 안도 모모후쿠는 “세상을 밝게 하는 일”을 하기 위해 기업을 운영하였으며 시마즈 제작소의 사훈은 “과학기술로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또 경영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교세라(교토 세라믹 주식회사)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경천애인’ 사상을 기본 철학으로 삼고 모든 일을 판단할 때, ‘동기는 선한가?’, ‘사심은 없는가?’ 에 대해 깊이 고찰하여 자신이 아닌 사람과 세상을 위한 일을 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일본에서 세계적인 기업 및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될 수 있었던 저변에는 바로 이러한 경영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로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학급을 운영하고 학교운영을 지원하였는가를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둘째,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 중심의 전시물

과학교사 학술 시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과학 기술 관련 체험관 및 과학관입니다. 우리는 사람과 방재미래센터, 나고야시 과학관, 국립과학박물관, 모리빌딩 디지털 아트 뮤지엄 등 다양한 과학 기술 관련 체험관 및 과학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시찰단 교사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참여를 유도한 것은 단연 체험 중심 전시물이었습니다. 시찰단 과학 교사들은 다른 전시물보다 체험 중심 전시물 주변에서 직접 전시물을 작동시키고 결과를 관찰하면서 왜 그런지 함께 탐구하며 즐거워하였습니다.

사람과 방재미래센터에서는 당시의 지진 위력과 쓰나미가 밀려오는 상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시설이 있었고, 나고야시 과학관은 전시품 하나하나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귀로 듣고 심지어 냄새도 맡아 보는 등 ‘움직임’을 통해 과학을 배울 수 있는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또 모리빌딩 디지털 아트 뮤지엄은 관람자와 전시물의 교류를 극대화한 곳이었습니다. 모리빌딩 디지털 아트 뮤지엄은 관람자가 직접 작품에 참여하여 작품을 변화시키고 작품이 관람자의 움직임에 반응하면서 관람자가 자연스럽게 작품에 빠져들도록 구성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관람자의 참여를 극대화 하는 다양한 체험 중심 전시물이 개발 및 확대되어 많은 학생들이 체험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셋째, “선생님의 노력으로 대한민국 과학이 자라납니다.”

이 문구는 학술시찰을 진행한 두산연강재단이 시찰단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시찰 일정이 진행되는 곳곳에서 우리와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시찰에 참여한 과학교사들은 이 문구가 틀리지 않았음을 학술 시찰 일정 속에서 실제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짧지 않은 일정동안 일본의 역사, 철학, 기술과 교육을 경험하면서 빡빡한 일정에 지칠 법도 했지만 어느 한 사람도 지친 기색 없이 모든 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가이드의 설명, 방문지마다의 특색과 느낌 등을 놓칠세라 수첩과 휴대폰에 꼼꼼히 기록하였습니다. 또 전시물 중에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것이 있으면 비전공 교사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해 주면서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고 배우는 교원 학습공동체를 자연스럽게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과학을 사랑하고 열정 넘치는 교사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미래가 매우 밝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과학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움을 창조하는 학문이며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앞으로 이런 학술 시찰의 기회가 많은 교사들에게 제공되어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미래 사회의 변화를 직접 느끼고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노벨 과학상의 주인공이 곧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