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정보Vol.227.여름호

자기계발 시기 국어 속 STP-M 프로그램으로 꿈의 계단 오르기

|이영미

Ⅰ. 시작하는 마음

지난 2016학년도부터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었고 자유학기제 안착과 확산을 위한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2016∼2020)1)이 발표되었다. 이 계획은 진로체험교육과정연계 운영을 통한 학생의 진로설계역량 강화에 그 목적이 있는데 진로 관련 내용 재구성을 통해 교과연계 수업 운영을 하고 지필평가와 과정중심 평가를 병행하는 것이 주요 내용 중 하나이다.

학교를 옮기고 지도하게 된 아이들은 1학년 때 자유학기제 연구시범학교에서 자유학기를 경험한 중3 학생들이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이 3학년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꿈을 찾아가는 진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물어보았는데 자유학기의 경험이 진로탐색 기회였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단지 시험을 보지 않아 좋았다고만 하였고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서는 준비는커녕 관심 조차 없는 아이들이 태반이었다. 오히려 1학년 때의 시험 경험부족으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으며 3학년에 와서 내신성적을 챙기느라 막상 진학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하였다. 이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자유학기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스스로 진로계획을 수립하고 성공적으로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그 해법은 교과연계 진로교육이라고 생각하여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구안하게 되었다.

Ⅱ. 준비하는 마음

1. 디딤 계단(도움 이론 및 용어정리)
가. 국어과 교과통합 진로교육
1) 국어 교과와 진로교육과의 관련성
국어 교과의 내용은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학업을 계속하고 성공적인 직업인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자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국어과 진로교육의 목표
도구 교과로서의 특성을 바탕으로 하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의 교육을 통해 간접 체험을 확대함으로써 진로개발에 있어서 국어 교과 학습의 의미를 깨닫고, 진로개발역량을 습득하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나. STP-M 프로그램3)
1) 정의: STP-M(School Transition Program For Middle School)는 중학교 3학년 대상의 학교급 전환기 진로지도 프로그램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명확한 진로계획 수립 속에서 전환의 내용과 의미를 전달하여 고등학교 생활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목적으로 개발하였다.

2) 이론적 단계: 1단계는 전환의 의미 이해(인식), 2단계는 전환의 내용 탐색 및 준비(탐색), 3단계는 전환에 따른 변화 역량 습득·관리(준비), 4단계는 진로계획 수립 및 실천(실천) 과정으로 구성하였다.

다. 자기계발 시기의 정의
사전적 의미로 ‘자기계발’은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움’이란 뜻이다.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시기로 전환기의 또 다른 의미로 사용하였다.

라. 국어 속 STP-M 프로그램
도구 교과로서의 특성을 바탕으로 하여 국어교과와 진로개발역량의 관련성을 분석한 국어 교과 통합 프로그램에 중3 전환기 진로교육프로그램인 STP-M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필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2. 도움 계단(3학년 국어교과서 단원별 진로교육 주요 내용 요소 분석)

국어 교과의 진로교육은 국어 교과의 내용 요소와 진로개발역량의 요소를 잘 이해하고 국어 교과통합 진로교육의 목표에 부합하는 교수·학습 내용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3. 국어 속 STP-M 프로그램을 통한 꿈의 계단 오르기 설계도

4. 환경 조성

가. 모둠 편성

1) 4명을 기본 모둠으로 활동에 따라 가감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짝 토론 및 협동학습이 항시 가능한 상태로 교실을 배치하였다.
2) 모든 구성원에게 역할을 부여하는데 이끔이(조장), 점검이, 기록이, 궁금이로 부여하여 각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맡은 역할이 제대로 수행이 되는지 늘 점검해 보았다.

나. 프로그램의 탄력적 운영

1) 교육과정 상 교과 시간에 규칙적으로 수행하기에는 시간 확보가 쉽지 않아서 시간이많이 걸리지 않는 단편적인 활동들은 주로 자투리 시간(10분 진로시간)을 많이 이용하였다.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점이 오면 쉽게, 항상 접할 수 있는 진로교육
이 효과적인 방법이며 진로 교육에의 잦은 노출이 아이들의 진로 의식을 신장시키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2) 프로젝트 학습의 경우 중간,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는 시점이나 특히 7월 방학 전,
8월 개학 후 집중적으로 수행하였더니 효과적이었다.

Ⅲ. 실천하는 마음

1. 마음계단에 오르다

고등학교에 대한 솔직한 느낌(내 머릿속 고등학교)을 확인하게 하며 자기 이해(난 이런 사람이야!) 및 긍정적 자아개념을 형성(내 삶의 길, 문학 속에 비친 내 모습)하고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역량을 개발(내가 아는 나, 친구가 보는 나)함과 동시에 중학교 3학년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상급학교 진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경감(사랑의 격려비행기)하여 졸업 후 고등학생으로 전환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2. 준비계단에 오르다

중학교 생활과 달라지는 고등학교 생활을 이해(고등학교 공부 달라도 너무 달라)하고 구체적인 전환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같이 풀어보아요, 마음열고 소통해요, 내 입은 입다운가?)하는 한편 타인과의 긍정적 상호작용(틀림이 아니라 다름 인정하기)과 건강한 직업의식 형성(가치관 경매시장)을 통해 바람직한 진로탐색의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3. 탐색계단에 오르다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변화 역량을 습득 관리하였는데 먼저 상급학교에 대한 정보탐색(내가 갈 고등학교는?) 및 더 나아가 미래의 직업 탐색(이런 일도 할 수 있구나!, 시대 속 인물 들여다보기, 이야기 속 직업 찾기)과 학습능력을 향상(그리면서 배우는 즐거움)시키고 다른 성격을 가진 친구들과 모의 여행 계획(진로여행을 떠나요)을 세워보면서 친구들과의 관계형성 방식 및 창의적 진로설계를 위한 탐색을 할 수 있었다.

4. 다짐계단에 오르다

진로의사결정능력을 개발(넘을 수 있는 벽, 진로장벽)하여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먼 후일 무지개 빛 저 너머, 우리는 행복한 평생 독서자, 미래의 회사 만들기, 20년 후의 방 그리기, 미래를 준비해 볼까?)하여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게 되었다.

은유로 ‘나’ 표현                                                                                                       사랑의 격려비행기

짝과 함께 문법공부                                                                                               토론하기

이야기식 독서토의                                                                                                그림으로 읽는 소설

진로 독서활동                                                                                                       여행 리플릿 만들기

진학신문 만들기                                                                                                   스마트폰앱 활용 문학여행

창업아이템                                                                                                         현재의 방 미래의 방

Ⅳ. 새로운 꿈의 계단을 준비하며

2017학년도에 감성으로 소통하고 창의로 열어가는 서울학생을 기르기 위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협력종합예술활동을 운영하는데 우리 학교는 협력종합예술활동 운영학교를 희망하여 3학년을 대상으로 학기말 취약 시기에 집중 운영할 예정이다. 그런데 학생들의 창의성 및 핵심역량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교과연계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후에 연계되어 이루어진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필자는 현재 교육연극적 요소를 활용한 수업 구안을 통해 국어교육 전반에 걸친 인성교육이라는, 좀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중 이다. 연극이야말로 창의와 협업의 종합예술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주어진 학습목표에 따라 교사의 지도를 통해 학습하는 과정으로서의 연극을 활용 중이다.

또한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을 다루고 있는 임길택의 ‘저녁 한때’를 배우고 내가 바라는 우리 가족의 저녁 풍경을 정지극으로 표현한다든가 소설 ‘공작나방’을 읽고 빈의자 기법을 활용하여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인물의 심리를 이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것이 아이들에 게 새로운 꿈의 계단이 되리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