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구Vol.226.봄호

중학교 지성·감성·
인성교육 실태분석을 통한 인성 친화적
혁신미래교육
구현 방안

|진영아

 

1. 들어가며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인성교육이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이념은 홍익인간으로 인성교육이 우리 교육의 근간이자 목표이다. 인성은 인간 삶의 근본이기 때문에 인성을 함양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이며 보편적인 지향점이다. 모든 유·초·중·고등학교의 교육목표에는 인성교육을 담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여론조사 2013’에 따르면, 가장 시급한 교육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를 지적했고 그 수준에 대해서도 72.4%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또한 청소년 폭력과 자살 및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는 세계최초로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인성교육을 법으로까지 제정하여 교육하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인성교육과 관련된 많은 현장연구와 논문이 발표·실행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인성교육이 절실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인성교육이 제대로 효과가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인성 실태조사를 통하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개선방안을 알아보고자 한다.

2. 핵심용어 이해하기

가. 협력적 인성
경쟁논리를 넘어서 타인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녀야 할 성품과 역량(존중, 배려, 소통, 참여, 공감, 협동, 책임, 협력, 공정성, 공공선 등)을 의미하며, 이에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인성교육진흥법에 근거하여 2016 서울혁신미래 인성교육 시행계획에서 협력적 인성을 지닌 서울학생상을 제시하였다.

나. 인성교육
인성교육이란, 사람 됨됨이, 인격, 성격, 행동 습관, 태도, 가치관 등을 바람직하게 기르기 위한 교육을 총칭한다.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에서는 인성교육을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핵심가치·덕목은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이다. 여기에 근거하여 협력적 인성 함양에 필요한 핵심가치·덕목으로 존중, 배려, 소통, 참여, 공감, 협동, 책임, 협력, 공정성, 공공선 등을 추출하였다.

다. 인성 친화적인 학교
인성 친화적인 학교에서 인성교육은 교육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는 인식의 전환으로 운영되며, 이는 교과 중심 활동이자 모든 학교교육 활동의 기저를 이룬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제시한 2016 서울혁신미래 인성교육의 세 가지 역점과제를 살펴보면, ① 학생의 인성을 가꾸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작은 실천이 있는 학교, ② 인성교육 중심 교육과정의 편성 및 운영을 통한 소통·참여의 협력학습 전개, ③ 문·예·체 테마별
인성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공감·협동의 문·예·체 동아리 운영을 제시하고 있다.

라. 혁신미래교육
혁신미래교육은 교육의 혁신을 통해서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을 의미한다.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은 ① 경쟁, 서열, 성과 위주의 교육보다는 자율과 창의성을 기르는 민주적인 교육, ② 협력의 원리에 기초한 지성·감성·인성의 균형 있는 발전을 촉진하는 교육, ③ 모든 학생에게 질 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책임교육을 지향한다.

3. 인성교육1) 실태분석 및 개선 방안 모색

현재의 학교 인성교육은 여전히 낡은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

문제 배경
1. 인성의 개념이 과거 ‘선(善)’을 추구하는 자기 내면의 문제에서 ‘타인과 더불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성품’ 즉 공동체 의식으로 발전했으나, 여전히 ‘착하다’는 ‘선(善)’의 개념에 묶여 실천적 인성교육의 효과에 한계를 보임.
2. 지식교육의 지성과 인성을 별개로 인식하고 있음.
3. 인성교육의 핵심대상이 여전히 학생에게 맞추어져 있음.
4. 여전히 훈육방식의 인성교육 및 인성 관련 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있음.

개선 방안
1. 인성이 좋은 사람은 선해서 손해를 본다, 경쟁사회에서 도태된다는 구시대적 인식에서 협력, 상호소통, 공감능력 및 더불어 함께하는 역량 함양이라는 인식전환과 그에 따른 인성교육 방법의 변화가 요구됨.
2. 학습에서의 지성과 인성은 서로 통합·상호보완적으로 발달한다는 것이 새로운 인성교육의 관점임. 즉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수업을 잘하는 교사는 인성교육을 잘하는 교사라는 의미이고, 학생들이 신뢰하고 좋아하는 교사의 수업을 열심히 듣게 되고 성적이 올라가며 결국 학교 가는 것이 행복해진다는 뜻임.
3. 인성교육의 대상이 학생에서 교사, 학부모가 우선이 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체득하게 되므로 인성 중심의 학교문화 정착이 필요함. 학생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바라
보는 관점이 전환되어야 함. 학생이 가진 문제행동 교정의 시각에서 주위환경·시스템·관계·교사의 능력 개선을 통하여 문제행동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 인성교육이 필요함.
4. 인성교육이 힘든 이유가 여전히 교육의 차원에서 가르치려 하기 때문임. 인성은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가슴으로 느끼고 실천하는 품성의 영역으로, 인성 프로그램 몇 개를 더하는 것보다 교육구성원 간 서로 배려하고 존
중하는 학교문화 조성이 더욱 필요함. 모든 교육활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교육과정 재구성 및 수업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됨.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및 2016 서울혁신미래 인성교육 시행계획 관련 내용에 대한 학교 교육구성원의 이해와 공유가 미흡하다.

문제 배경
인성교육이 학교 교육과 삶에서 중요하다고 인식하면서도 관련법과 시행계획 내용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있음. (교원 30% 정도만 인지)
개선 방안
주요업무계획에 포함하고, 관리자·교사 연수를 통한 마인드 제고 및 우수사례 홍보, 지원 장학 컨설팅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함.


미래사회의 성공요소로 인성을 꼽고 있으나 학교 교육에 의한 학생들의 인성발달에 대한 기대는 낮은 편이다.

문제 배경
1. 미래사회에 지금보다 인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나, 학교 교육으로 학생들의 인성이 발달할 것이라는 기대는 높지 않음. 학교생활은 여전히 지성 중심의, 공부 잘하는 학생 위주라는 인식이 팽배함.
2. 학생 개인의 인성 형성에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부모님의 지나친 공부 강요, 교사의 권위적 훈육·언행, 차별의식, 학교·사회의 과도한 경쟁구도 순으로 꼽음.
개선 방안
1. 제반 학교 교육활동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 맞추어져 교과수업 위주의 지성 함양에 치우쳐져 있고, 학교생활에서 편법이나 공정하지 않은 경우를 보게 되면 모순·위선으로 보일 수밖에 없으므로 학교 교육에 의한
인성발달 기대는 낮을 수밖에 없음. 따라서 학교 교육이 모든 학생에게 차별 없이 원칙적이고 공정하게 적용되며, 학생들 내면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키워주려 할 때, 학교 폭력은 줄어들고 인성교육도 성공할 수 있으며 학교 인성교육에 대한 신뢰도와 기대치도 높아질 것임.
2. 무조건적인 공부 강요가 아닌, 자녀의 적성에 맞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학부모연수가 필요하고,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인격적이고 수평적인 관계 개선이 요구됨. 좋은 인성을 통해 성공한 사회선배들을 초빙하여 강연을 듣는 감성적 인성교육이 필요함.

학생이 참여하고 학생이 중심이 되는 인성교육 활동이 활성화되어 있지 못하다.

문제 배경
학생들의 참여를 통한 학생이 중심이 되는 인성교육보다는 학생만을 변화시키려는 교원 중심의 인성교육을 함으로써 성공적이지 못함.
개선 방안
1. 학교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에 대하여 학생회 및 학생자치회를 통하여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인성교육이 이루어지면 공감 및 이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인성교육이 가능해짐.
2. 또한, 학생생활규칙 제정 등을 생활지도교사 등 학교가 주도하기보다는 학생회 대표가 참여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할 수 있도록 학생자치활동의 범위를 확대함.
3. 혁신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3주체(학생·학부모·교사) 교육공동체 생활협약 제정 과정을 참고하여 학생회의 중심 역할을 키워줌.
4. 학생회와 학교장·교감과의 정례적인 간담회를 마련하여 학생들의 여론 수렴 및 의견 반영이 잘 되면 학교에 대한 신뢰는 깊어지고 학생들의 주인의식과 책무성, 준법성이 고취되어 효과적인 인성교육이 가능함.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소프트웨어 못지않게 하드웨어적인 친환경적 시설 및 디자인이 중요하다.

문제 배경
1. 2016 서울인성교육 시행계획의 주요 역점사업은 존중·배려의 학교문화, 인성 중심 교육과정, 공감·협동의 문·예·체 테마 동아리 활동 등 소프트웨어의 개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
2. 하지만 교사·학부모·학생들은 학교시설, 환경이 학생들의 감성과 인성의 함양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음.
3.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요소로 교사와 학부모는 ‘공원 같은 녹지, 꽃, 쉼터 조성’이고, 학생들은 ‘스포츠 시설의 충분한 확보’라고 답하였음.
4. 또한 학교시설의 개선사업에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치나 과정이 부족하여 시설물의 이용률 및 개선이 미흡함.
개선 방안
1. 인성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장기적인 학교공원화사업은 마을결합형 학교 추진과 연계한 지역구청의 지원을 받는 것이 바람직함. (구청 학교공원 관리자 파견 등)
2. 연중 사계절 꽃이 피고 녹지가 형성되는 친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감성 및 인성이 함양되고 폭력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음.
3. 마을결합형학교 운영과 연계한 스포츠시설 지원으로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 통하여 인성을 함양하는 것이 효과적임.
4. 학교 실정에 맞는 시설 개선을 할 때 교육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필요함.

 

4. 인성 친화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체제2)

가. 문화 조성을 위한 학교의 추진 과제

참고 자료1 존중·배려의 협력적 작은 실천(출처: loud 프로젝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인사 나누기

뒷사람을 위한 출입문 잡아 주기

보행자를 배려한 버스정류장

참고 자료2 소통·참여의 협력학습(출처 : 2016 서울인성교육 시행계획)

나. 실천하는 가정

다. 협력하는 마을

5. 마무리하며

21세기 인성교육은 지성과 인성이 별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상호·통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근거하여 운영되어야 한다. 효과적인 인성교육은 교사, 학부모가 먼저 존중·배려하고 매사 모범을 보여야 학생들이 이를 본받아 변화될 수 있으며, 훈육과 특정한 프로그램 몇 개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문화와 생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또한, 인성교육이 성공하기위해서는 학생 참여와 학생 중심의 인성교육이 되어야 한다. 사회적 수행 인성인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으로서 학교의 모든 활동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하기 위한 학급회의 및 학생회의 활성화는 매우 중요하다.

학교의 품격은 학생들의 얼굴 표정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근거한 인성교육의 시사점은 대단히 크고 중요하다. 교사는 미래를 준비하는 인성교육으로 행복하고, 학생들은 인성 친화적 학교문화 속에서 타인을 긍정적으로 인정하는 법을 배우면서 행복을 알게 된다. 학교구성원 모두 행복하고 품격 있는 학교조직문화가 형성되며, 비로소 혁신미래교육이 구현되는 것이다.


참고하세요 : 인성교육 자료 및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