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육2018 가을호 (232호)

진로수업으로 『꿈 찾아 드림(D.R.E.A.M) 』

박희경 서울금양초등학교 교사

Ⅰ. 들어가는 말

몇 년 전 6학년 담임을 할 때 만났던 한 남학생의 이야기이다.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학력, 리더십, 월등한 악기 연주 실력에 발군의 운동 능력까지 모든 걸 다 갖춘 엄친아였던 그 아이는 시험 점수에 매우 예민했다. 어느 날 대화 중 그렇게 공부 열심히해서 무엇을 할거냐는 질문에 그 아이의 대답은 이러했다. “그래야 중학교 가서 수행평가 잘 받고 그 성적으로 특목고를 가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잖아요.” 엄친아 학생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참으로 평범하고 순수해서 나는 아이들에게 왜,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꿈을 키워주지 못하는 교육은 절반만 성공한 것이 아닐까?
‘현존하는 직업의 65%가 사라진다.’라는 다보스 포럼의 전망은 미래사회가 불확실성과 변화의 폭이 클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런 시대일수록 특정 직업에 대한 지식보다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개발하고 탐색하는 역량을 길러주는 진로교육이 중요해진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자신의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사람’을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이를 구현하기 위한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 역량’ 을 핵심역량으로 명시했다. 또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지표인 ‘삶을 가꾸는 교육’에도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진로교육의 입문기인 초등학생들에게 진로교육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가정에서의 진로교육 및 체험활동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학교 내에서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실시하여 자신의 소질과 끼를 발견하고 다양한 직업 세계에 관심을 가지며 진로개발역량을 신장하는 데 도움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빡빡하게 운영되는 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의 진로개발역량을 길러주며,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노력하여 행복을 키워 나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4학년 교실 실정에 맞는 체험중심의 맞춤식 진로교육 프로그램인 『꿈 찾아 드림(D.R.E.A.M)』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보았다. 5가지 방향의 다양한 노력들의 예시가 교육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진로교육에 접근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Ⅱ. 꿈 찾아 드림(D.R.E.A.M) 프로그램 실행하기

1. 초등 진로교육 목표와 진로개발역량 분석
2015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목표는 자아이해와 사회적 역량 개발, 일과 직업세계 이해, 진로탐색, 진로 디자인과 준비의 5개 대영역과 세부 목표로 나뉜다. 이 5개의 영역을 기르고자 하는 진로개발역량으로 보고 교육과정을 분석하였다.

2. 꿈 찾아 드림(D.R.E.A.M) 프로그램 실천하기
학생들의 진로개발역량을 키우기 위한 『꿈 찾아 드림(D.R.E.A.M)』 프로그램에서 ‘드림’은 우리말 ‘드리다’의 명사형인 동시에 꿈을 뜻하는 영어 Dream의 한글 표기 단어로 학생들의 진로를 찾아주어 꿈을 이루게 도움을 준다는 중의적 의미이다.『꿈 찾아 드림(D.R.E.A.M)』 프로그램은 교과연계 및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한 활동중심의 진로교육(Do), 독서를 통한 진로탐색 활동(Read), 다양한 분야의 교내 진로체험 활동(Experience), 진로 적성 검사와 학생 상담(Advice), 마을지도 속 지역기관 활용 진로체험(Map)으로 구성된 체험 중심의 맞춤식 진로교육 프로그램이다.


Ⅲ. 『꿈 찾아 드림(D.R.E.A.M)』 교과 연계 수업하기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에서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교과 연계 수업이다. 교과 연계 진로교육 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그 차시의 학습목표 달성을 우선시하되 진로성취기준과의 연계성을 잘 녹여내는 것이라 하겠다. 다음은 이러한 교과연계 진로수업의 예시이다.

Ⅳ. 『꿈 찾아 드림(D.R.E.A.M)』 프로그램을 마치며

요즈음의 교실은 일 년 내내 바쁘다. 무슨 무슨 교육이라며 교육과정에 반영해야 할 것이 많아 교육과정 재구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 바쁜 틈새에 진로교육과정을 녹여 운영하는 것이 만만치는 않으나 그에 따른 보람이 큰 만큼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초등학생의 특성상 진로교육 목표 중 자아이해 및 사회적 역량 개발 영역의 성취기준이 더욱 중요하다. 『꿈 찾아 드림(D.R.E.A.M)』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다른 반과 비교해 보니 확실히 학생들이 자아이해 및 사회적 역량 개발 능력이 발전하였으며 기타 다른 진로개발역량도 현저히 증가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아로주니어를 해서 내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나는 유형이 ‘멋쟁이’인데 나온 직업이 내 꿈과 비슷해서 신기했다.”
“친구들과 직업에 대한 지식, 종류, 고정관념, 편견, 성차별도 배웠다.”
“직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았고 즐겁게 진로교육을 해서 좋다. 또한 4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꿈이 없었는데 진로교육을 배우고 난 뒤는 꿈이 많아졌다.”
프로그램을 마친 뒤 아이들의 소감 설문에서 나온 반응이다. 힘들어도 진로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또한 진로교육활동의 주가 되는 교과연계 수업 운영도 교사들의 작은 관심과 아이디어가 있으면 얼마든지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 속에서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렇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진로교육의 목표를 숙지하고 교과 활동을 재구성하기 위한 창의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김진희 외(2018). 미래교육이 시작되다. 즐거운학교.
•교육부(2015). 교육부 고시 제2015-80호 [별책 2] 초등학교 교육과정
•서울특별시교육청(2017). 초등 진로중심 교육과정 편성 운영 연수자료.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2017). 초등진로전담교사 직무연수 교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