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020 봄호 (238호)

[학교사례1]서울수락초
즐거운 공부! 행복한 나!

김경민 명예기자 (서울상계초등학교, 교사)

서울수락초등학교 서울특별시 교육청은 2020년 ‘모두의 가능성을 여는 책임교육’을 위하여 ‘모든 학생들의 학력을 책임지겠다’고 한다.
서울학생 기초학력보장 체계를 강화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교원역량 강화 계획을 세웠다. 2019학년도 기초학력 향상사업이 우수하게 진행되었던 서울수락초등학교를 다녀왔다

기초학력을 다지는 일은 초등교육의 목적이며 한 학생의 인생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서울수락초등학교의 박재희 교장은 약 10년 전 교감 시절에 기초학습 관련으로 교육력 제고팀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기초학력 관련 역점 사업으로 서울교수학습도움센터 강사를 양성하여 학교현장으로 파견한다는 것을 알고, 신청하여 개인별 기초학력 저하의 다양한 원인에 집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그해 운영을 마치며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개인별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후 교감, 교장으로 재직 하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기초 학력향상 관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였다. 2018년 서울수락초등학교로 부임하며 준비 기간을 거쳐 2019년 학교의 역점 사업으로 서울두드림학교를 신청하고,기초학습부진지도를 위한 학교 예산과 병합하여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기초학력 관련 주요 활동

기존 기초학습 부진학생 지도의 틀을 깨는 전환적 시도를 하여 1:1 및 최소 1:3 강사와 학생의 황금 비율을 유지

대부분의 학교에서 기초학력 전담강사의 수업은 방과 후 20여명이 되는 학생들이, 정해진 요일이나 가능한 시간에 문제집을 공부하고 간식을 먹은 후 귀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서울수락초등학교에서는 기존의 기초학력 전담강사를활용한 학습 형태가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담당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기초학력향상 대상 학생 선정 이후, 지도 그룹을 가능한 작게 운영했다. 저학년은 학생들의 성장발달단계를 고려하여 정서적 지원에 중점을 두고 모둠별 최대 인원이 3명을 넘지 않도록 구성하였다(2학년 4모둠, 3학년 4모둠). 고학년은 기초학력 판단의 경계선에 있거나 강사의 교육 속도에 맞게 따라오는 최대 6명의 학생을 2모둠으로구성하였고, 기초학력의 부진이 많이 누적되거나 학습에 어려움이 많은 학생 2명은 1:1 맞춤으로 강사를 배치하였다. 관련 사업을 위하여 기초학력 다중지원팀을 아래와 같이 구성하였다.

교과학습 부진학생 선정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며, 1학년은 2학기에, 3〜6학년은 3월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실시하였다. 국어, 수학 영역은 서울기초학력지원시스템을 활용하여 판별하였다. 판별 시스템과 담임 관찰 결과를 통하여 교과학습 부진학생을 선별하고 특별보충과정을 운영하였다. 방과후 교과학습 부진학생 지도반을 편성하여 기초학력향상 프로그램 강사가 지도하도록 하였다. 특별히 교과학습 부진학생별로 학습이력 관리카드를 작성하여 부진학생 지도 현황과 부진학생의 진보 상황을 지속적으로 누가 기록하였다. 이렇게 학생의 누적된 학습이력은 다음 담임에게 인계되어 꾸준히 관리하도록 하였다.

담임 교사의 진단활동

2019년도 한해살이를 위한 종합적 진단활동을 3월부터 1년간 꾸준히 실시하였다. 획일화된 일제고사식 진단평가는 학생 개인의 발달 상황에 대한 추이를 관찰하여 학생의 인지적·정의적·
심미적·신체적 영역을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어린이 발달 특성에 맞는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진단활동을 실시한 후 학생의 흥미와 적성과 학습에서의 어려움을 파악하였다.
학생, 학부모와 소통하고 학생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였다. 진단활동 영역은 신체감각발달, 인지발달, 정서발달 세 영역으로 구분하여 3월 중 진행되도록 하였다.
3월에 집중적으로 진단하고 1년 동안 꾸준한 진단활동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반영하였다. 어린이들의 학년별 발달 특성에 맞는 영역으로 실시하되 교육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며 세부 항목 특징에 따라 수시로 살폈다. ‘얼마나 잘 하는가와 못하는가’로 나누는 것을 지양하고, 관찰을 통해 어린이들의 다양한 특성을 이해하여 맞춤형 성장 프로그램을 적용하였다. 진단 활동 결과를 분석한 후 적합한 교육내용과 방법을 적용하여 학습 만족도를 높였다. 지필을 넘는 다양한 학년별 진단활동 사전 계획과 진단활동의 실제 개인별 기록은 좌측과 같다.

진단활동 사전 계획
3학년 진단활동의 개인별 기록

담임교사의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 운영

기초학력 지원을 위하여 담임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담임 책임 지도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였다. 담임은 국어(읽기, 쓰기 기초), 수학(수 개념, 기초적인 사칙연산)에 역점을 두며 대상 과목 중 교과 전담교사가 지도하는 과목이 있을 경우는 교과 전담교사가 주도하여 지도하였다. 담임교사는 대상 어린이가 학습과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갖도록 다음과 같이 지도하였다.

  • 학습지도 내용에 따라 개별 지도 및 지도 결과물을 누가기록
  • 교과학습 부진학생에 대한 개인별 관리카드, 지도과정 기록부, 학습이력 관리카드, 출석부 작성
  • 학습의 개별화, 능력별 개별 지도
  • 아침 자습 시간, 교과 시간,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여 개별 지도
  • 학급 내 우수학생과 교과학습 부진학생 간의 멘토링 운영
  • 가정과 연계한 협력 학습 프로그램 운영

기초학력향상 프로그램 강사를 활용한 방과 후 수업지도

기초학력향상 프로그램 강사를 활용한 방과 후 수업 지도는 다음과 같이 계획하였다.

  • 방과 후 정해진 시간에 학생들을 지도 할 수 있도록 노력
  • 학년에 맞게 개발된 자료를 활용하여 보충 심화 및 가정 학습 자료로 활용
  • 학습부진의 원인 분석을 통하여 맞춤전략으로 상담 및 내포 형성에 초점을 맞춰 학생이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 지원하는 활동 중심 학습 전략 프로그램을 진행
  • 2019 서울 두드림학교 운영 계획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 극대화
  • 서울학습도움센터의 기초학력향상 프로그램 운영 이외 부족한 강사는 별도의 채용 계획을 세워 면접을 통해 선발

 담임교사와 기초학력향상 프로그램 강사를 활용한 수업은 가정과의 연계 지도가 필수적이다. 이에 다음과 같이 가정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였다.

  • 모든 지도는 먼저 학부모가 동의서를 제출한 아동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나,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아동은 가정 책임 하에 지도 하도록 안내
  • 가정통신(전화, 알림장, 면담 등)을 통한 아동의 학력 상태와 진도 정도 등을 정보 교환
  • 과제내용을 학부모가 확인(자녀의 학습정도 파악, 과제 이행정도확인)
  • 학교에서 아동에게 필요한 학습 프로그램 제공

지도 결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형성평가는 수시로 실시하되, 교과학습 향상도를 확인하기 위한 서울기초학력지원시스템 ‘교과학습 향상도 평가’는 연 3회(5월, 9월, 11월) 실시하였다. 평가 실시 결과 기준 점수 이상인 학생은 구제하며 평가 결과를 개인별 관리 카드 및 학습이력관리카드에 기록하고 학교장이 확인하였다.


맞춤학습상담 종결보고서 1면
맞춤학습상담 종결보고서 2면
한글익히기 종결 보고서

세상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체험

학습체험학습은 별도의 교육과정이 아니라교육과정 운영에 따른 하나의 수업 형태이다. ‘배움’과 ‘즐거움’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배워서 즐겁고, 즐거워서 배우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은 승마체험과 뮤지컬 관람으로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삶을 살아가는 에너지를 얻게 되었으며, 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에게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의 어려움 해결

학교에서 1, 2학기 및 방학프로그램 강사 선정에 어려움이 가장 컸다. 소그룹화 된 기초학력프로그램을 위하여 12명의 강사를 학기 중에 채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강사들의 기초학력지도에 대한 이해나 능력이 검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채용을 하여 바로 기초학력프로그램 강사로 학생들을 맡기기에는 불안하여 서울학습도움센터의 인력풀을 활용하였다. 학생들과 개별상담을 하고 학부모의 동의를 받은 후 활동을 시작하였다.
기초학력지도에 남다른 시스템적 노하우를 가진 강사들이 학교 담임교사, 학부모, 기초학력 담당교사와 긴밀히 협의하여 전문적으로 학생을 진단하고, 개별화 된 맞춤형 학습지도를 했다. 매 회기 수업 후에 학생의 학습내용을 학부모, 담임에게 SNS로 공유함으로써 학생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었으며 여러 사람들이 학생을 격려해줌으로써 학생들의 잠재적인 성장이 더 크게 일어났다. 담임교사들은 교실에서 학생의 성장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서울학습도움센터의 강사 활용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였다.

수업 혁신을 위한 학교의 수업 문화 개선 노력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수업협의회가 바뀌면 수업이 바뀐다’. 이 두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수업과 수업협의회를 동시에 바꾸었다. ‘작은 수업’ 들로나누어 공개수업을 운영하였다. 수업을‘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을 공유하고, 수업협의회는 ‘대충 때우는’ 행사로 만들지 않기 위해 학생의 배움을 살피고 수업문화를 성찰하고, 자기 성장의 계기로 삼도록 했다.

처음하는 승마체험도 한 걸음씩!

수업과 수업협의회의 혁신은 우리 학교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핵심이었다. 연 2회 수업공개 및 수시로 동료장학과 자기장학을 실시하고, 수업혁신 연수 참여, 교육청 및 연수기관을 통한 자율장학을 실시하였다. 또한 기초학습 부진지도에 대해서는 강사, 담당부장, 해당 학생 담임교사 등이 협의회를 통해 학생 상황에 대하여 공유하는 모임을 자주 가졌으며, 학교 차원에서도 홍보 및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학교 구성원들 간의 의사소통 기회가 늘었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학교 문화가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화채는 이렇게 만드는 거구나! 아 이 맛이야!

추운 겨울날 서울의 끝자락에 위치한 학교를 찾아가면서 얼었던 몸이 기초학력 향상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이야기를 통해 후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 한 명 한 명,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기 위해 학교 구성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학교 문화를 바꾸고, 학생의 인생 설계에 필요한 기초적인 능력, 인성, 심리 등을 준비해 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 교사 모두 눈을 뜨면 오고 싶은 곳이 바로 이곳 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앞으로 학교마다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가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