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구2021 봄호 (242호)

2020 서울교육포럼
서울 학생 방과후활동을 새롭게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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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명예기자

지난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서울 학생 방과후활동을 새롭게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서울교육포럼이 열렸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련된 이번 포럼은 1부에서는 5인의 교육 전문가들이 ‘서울 학생 방과후활동의 현황과 방향을 말하다’라는 소주제 아래 현 방과후활동이 갖고 있는 과제들을 분석하고 국내외 방과후활동 사례들을 나누며 방과후활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2부에서는 방과후활동의 주요 쟁점들을 놓고 발표자들 간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교육정책연구소 박상현 연구위원은 ‘학생들이 사교육에서 벗어나 삶을 새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는 방과후활동 방안을 마련하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말로 포럼의 시작을 알렸다.

학교·지역사회 연계 교육생태계 구축을 통한 학생 방과후활동의 과제

발표자 |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이희현

이희현 연구위원은 방과후활동의 목표가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을 위해 학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유의미한 경험을 교육·돌봄·여가적 측면에서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학교·지역사회 연계 교육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방과후학교 활성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차원의 정책을 제안하였다.

학교·지역사회 연계 교육생태계 구축의 주요 쟁점
이 연구위원은 학교·지역사회 연계 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의 목적과 비전에 대해 성찰하고, 교육생태계 주체 간 관점 및 입장의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과 공급자 중심 교육 활동의 한계 극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민·관·학 거버넌스가 구축되어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며 마을활동가, 대학교수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실질적 거버넌스가 작동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 외에도 중간지원조직의 역할 한계를 극복하고 내실화하기 위해서는 관 중심의 조직 및 운영보다는 지역 및 마을활동가가 개입하고 실행하는 민·관 연결 구조로 조직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학교·지역사회 연계 방과후활동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
방과후학교 활성화 정책방안으로 이 연구위원은 우선 교육생태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터전 마련을 꼽았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기존 방과후학교 개념의 재개념화이다. 학교 중심 체제에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방과후학교의 목표와 핵심 가치의 공유이다.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하여 학교와 지역사회가 핵심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핵심 주체의 발굴·양성 및 조직화이다. 학부모와 학생이 방과후학교의 핵심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도적 기제를 제공하고 중간 조직을 설립 · 운영하자는 것이다.
다음으로 제시한 정책 방안은 방과후학교 운영의 혁신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참여 주체의 전문성에 기반한 방과후학교 운영의 분리적 접근이다. 학교는 학생에 대한 전문적 진단 및 수요 확인, 지역사회는 특기적성 중심의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을 하고, 정부는 플랫폼 구축을 하는 것과 같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구분하자는 것이다. 둘째, 소지역 단위의 탄력적 운영을 지원하는 제도적인 기반 마련이다. 생활권역별 교육생태계를 구축하고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인 학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 네트워크 안에서 가용 가능한 자원을 발굴하여 이것을 실질적인 배움의 자원으로 개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지속적 컨설팅을 통한 방과후활동 프로그램 다양화 도모, 방과후학교 강사의 역량 강화 체제 구축,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성과관리 체제 구축 등을 방과후학교 운영 혁신 방안으로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관련 제도 및 정책 개선이다. 학교와 지역사회 안정적 협력을 위해 공간·시설 활용, 안전과 책임소재 등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 또는 협약서 제도의 활용 및 이와 관련된 방과후학교장 제도 도입 제안과 함께 관련 법의 개정 등을 제안하였다. 이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방과후학교 운영과 재정 지원의 근거를 「초·중등교육법」에 규정하여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해외 방과후활동 사례와 시사점

발표자 | 서울특별시 교육자문관 박동국

박동국 교육자문관은 2018 아동실태조사 결과(보건복지부)를 보여 주며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청소년의 삶을 소개하는 것으로 발표를 시작하였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은 특히 사회관계 결핍 수준이 높은 편이다. 아동들이 방과후에 희망하는 만큼의 사회관계적 활동이 실제로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학업 중심적 활동의 비율이 높다. 박 교육자문관은 방과후학교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공공이 책임지고 마을교육공동체(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방과후학교 운영을 강조하였다.

[다양한 해외 방과후활동 사례]

독일은 다양한 청소년 여가 활동이 생활화되어 있다. 청소년 여가 시설이 전국에 16,000개 정도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읍·면·동당 4.1개가 있는 셈이다. 스포츠 활동 시설은 한 개 동당 36.1개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관련 법(청소년활동 진흥법 11조)에 따라 동마다 1개 이상 청소년 공간의 설치가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읍·면·동당 0.1개가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독일의 방과후활동은 학교가 아닌 별도의 공적 기구인 지방자치단체의 청소년청이 전담하도록 한다고 한다.
스웨덴은 우리나라의 돌봄교실 개념으로 학교 시스템 안과 밖에 여가 개념의 레저타임 센터가 있다. 스웨덴의 레저타임 센터는 학교 건물과 분리된 별도의 건물이다. 우리나라처럼 학교 교실을 사용하지 않는다. 스웨덴은 1996년부터 교육법에 근거하여 방과후활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코뮌을 중심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일원화된 방과후활동 정책을 추진 중이다. 2011년에는 교사양성 시스템을 개혁하여 학위 취득을 통한 전문과정을 도입하며 운영 내실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도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핀란드의 경우 아동의 89%가 방과후에 취미활동을 하고 있으며, 취미활동을 하는 아동의 절반 이상이 스포츠 활동을 한다고 하였다. 핀란드는 방과후뿐만 아니라 일과 전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으며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지방자치단체가 방과후활동의 책임 기관이다.

박 교육자문관은 독일, 스웨덴, 핀란드의 사례에서 얻은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첫째, 국가와 지방 자치단체 및 마을공동체와 부모가 공동으로 협력하여 아이를 키운다는 기본정신 아래 체계적인 법적 근거에 기반하여 운영한다. 둘째,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의 구분 없이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학교를 관할하고 지원한다. 셋째, 방과후활동의 주요 과정은 학생들의 요구에 기반한 여가와 신체 및 문화활동에 집중되어 있다. 넷째, 자격을 갖춘 전문교사들이 학교 교사들과 협업하여 방과후활동을 운영한다. 박 교육자문관은 공간, 인력, 재정, 협력체계 등을 공공이 책임지고 마을교육공동체와 협력하여 운영하는 21C 혁신 모델의 모색을 제안하며 우리나라 방과후 정책의 대대적 혁신으로 하루하루가 행복한 학생, 청소년을 그려 본다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하였다.

서울형 방과후활동을 제안합니다

발표자 | 서울특별시교육청 장학사 조대진

‘서울형 방과후활동’이란, 학교와 마을에서 어린이 청소년의 주체적이고 행복한 성장 지원을 위해 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특별시, 자치구, 청소년 기관, 학교,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협력하여 운영하는 방과후활동을 말한다.
조대진 장학사는 서울형 방과후활동 추진의 대표적인 이유로 공간 문제를 들었다. 높은 임차료로 인한 공간 부족이 방과후교육 공백을 가져왔고 이로 인해 사교육시장이 팽창되고 있기에 방과후활동에 대한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서울형 방과후활동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방과후학교와 방과후활동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 방과후학교와 방과후활동의 차이 ◆

  • 방과후학교 | 정규수업 이외의 교육 및 돌봄 활동으로 학교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교 교육 활동
  • 방과후활동 | 학교 정규교육으로 보호할 수 없는 시간 동안, 학교 밖에서 학생 들의 보호와 성장발달 지원을 위해 제공하는 프로그램

조 장학사는 방과후활동과 방과후학교 참여가 적은 까닭으로 학교·지역사회의 분리 운영을 꼽았다. 서울특별시, 자치구, 교육청, 학교가 제각각 운영하고 있어 학생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하고 방과후학교 돌봄을 위한 전문 행정인력이 없어 학교 업무 부담도 가중되었다고 하였다. 마을 또한 홍보 수단이나 공간이 부족하여 방과후 활동과 방과후학교 참여 인원이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형 방과후활동은 마을이 품어주는 새로운 형태로, 마을공동체가 배움을 책임지는 형태이다.
학교는 정규교육과정과 연계한 학교방과후를 운영하고, 마을은 학생들의 진로진학과 관련된 마을방과후를 운영하되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통합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또한 방과후 교육생태계를 조성하여 학교 내 마을 결합형 공유 공간을 구축하자고 제안하였으며 마지막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계·협력하여 서울형 방과후활동의 새로운 모형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자는 말로 끝을 맺었다.

니 키롱보르 학교

노르웨이 베르겐 니 키롱보르 학교는 1924년 세워진 낡은 학교를 개조하여 체육관과 무대가 있는 공연장, 음악시설, 스포츠 문화센터를 갖추었다.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이 사용하고 방과후에는 일반 주민들에게 개방하여 함께 사용한다. 스포츠센터 옥상의 원형극장은 주민들의 행사에 사용되기도 한다. 오른쪽은 마을 결합형 공유 공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노르웨이의 <니 키롱보르 학교>의 모습이다.



학교 공간을 방과후 지역사회협력 청소년 자치배움터로

발표자 | 오류중학교 교장 홍제남

공간에 대한 고민을 이미 시작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서울 남서쪽 끝에 위치한 오류중학교이다. 오류중학교는 2018년 3월부터 공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교육청, 구청, 마을 활동가들과 의견을 공유하며 오류중학교 일부 공간을 ‘방과후 지역사회협력 청소년 자치배움터’로 조성·운영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이 학교의 홍제남 교장은 ‘혁신학교 정책이 교육의 대안이 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정책만으로는 충분한 교육과 돌봄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국가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 학교는 혁신학교라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가 이런 한계를 말할 수 있는 까닭은 오류중학교가 10년차 서울형 혁신학교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학생을 학교의 실질적 주인이자 주체로 세우자는 목표를 담은 오류중학교의 혁신미래학교 운영계획서를 소개하였다. 참고로 오류중학교는 2019년부터 혁신미래학교로 지정되어 운영 중이다. 운영계획서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삶과 연계된 교육과정, 마을결합형, 지역사회와의 연계와 협력, 방과후 청소년 공간으로 학교 공간을 공유)만 보아도 오류중학교가 기존 혁신학교의 한계를 넘어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로서의 정체성 정립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오류중학교의 학교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

<오류중학교의 학교 공간 모습>

첫 번째 사진은 나무그늘 야외 쉼터이자 교실 밖의 교실인 ‘오동통통’의 모습이다. 학생들이 장소를 정하였고 학생들이 낸 의견을 수렴하여 만든 장소이다.
두 번째 사진은 학교와 학교 밖 공간의 혁신을 보여주는 ‘오구오구 더불어 길’의 모습이다. 학교 화단 공간을 지자체에 제공하여 보도로 조성하였다. 지자체와 학교의 상생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사진은 학교 뒷산과 학교 사이에 조성된 ‘오구오구 더불어 공원’의 모습이다. 구로구청의 지원으로 산과 학교가 이어지는 공간에 조성한 ‘오구오구 더불어 공원’은 학생들의 야외 학습터, 주민들의 소통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방과후 지역사회협력 청소년 자치배움터 운영 계획
오류중학교는 방과후 지역사회협력 청소년 자치배움터를 운영하려고 추진 중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지정 혁신미래학교로서,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는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과 주민 평생교육이 함께하는 학교 마을결합형 공간 혁신모델을 창출하여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 마을교육공동체 실현에 앞장서는 학교 위상 실현, 스스로 만들어 가는 방과후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청소년의 재능과 진로 탐색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여정에는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려면 돌멩이, 나무, 덤불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담담하게 도전하는 홍 교장은 오류중학교의 방과후 지역사회협력 청소년 자치배움터가 좋은 예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말로 발표를 끝냈다.

방과후 청소년은 탐구자, 마을은 학습 공원

발표자 |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장 이승훈

마지막 주제 발표자는 이승훈 센터장이었다.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구립시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는 긴 이름을 줄여서 ‘공터’라고 부른다. ‘공터’라고 하면 빈 공간일 것 같지만, 이곳 ‘공터’의 빈 공간은 많은 잠재력이 숨어있다는 말에 ‘공터’가 어떤 곳인지 더욱 궁금해졌다.
마을 골목에 위치해 있으나 도서관이기도 하고 청소년 문화의 집이기도 한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많은 작전을 펼치고, 방과후를 즐겁게 보낸다. 주민들은 청소년의 이웃이 되고, 마을의 공기를 바꾸는 일을 10여 년간 해 왔다. 1년에 100여 곳에서 방문을 한다는 ‘공터’는 ‘새 시대의 청소년 공간’, ‘시민 참여형 공공시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공터는 센터에서 마을교육공동체와 연결된 지자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새로운 교육적 아이디어 실험 기지’이다. 그 까닭은 공터가 시도와 실패에서 자유롭고 유연하여 누구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터가 ‘마을의 우물터, 느티나무’가 되기를 바랐다는 이 센터장은 ‘마을의 교육력 회복’을 주제로 삼고 10년간 일해왔다. 공터의 이러한 노력으로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담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을이 학습 공원이 되고 청소년들이 탐구자로 사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승훈 센터장의 방과후활동 구상은 다음과 같다.

말을 마치며 이승훈 센터장은 돌봄의 사각지대인 저녁 6∼8시, 아이들이 식당에서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고, 공터에서 여가를 보내다가 부모님과 집으로 돌아가는 식당인 ‘마을 어린이, 청소년 식당’을 제안하며 마무리하였다.

서울 방과후활동을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한 논의

80분간 진행된 5인 발표를 마치고 발표자들 간 토론이 60분간 이어졌다.

Q. 현재 방과후활동의 문제는 무엇인가?
A.
박동국 교육자문관은 정부의 방과후 정책이 사교육 경감 대책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학생들이 원하는 방과후생활이 반영될 수 있는 정책의 대전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였다. 이에 덧붙여 홍제남 교장은 코로나 상황으로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축소되어 돌봄과 배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므로 공간 마련에 대한 고민 또한 필요하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이승훈센터장은 주제 발표에서 언급했듯이 아이들이 방과후에도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학원이 아닌 친구를 만나는 공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하였다.

Q. 기존 방과후활동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A.
조대진 장학사는 기존 방과후활동이 초등학교에서는 돌봄의 기능, 중학교에서는 특기적성 계발의 기능, 고등학교에서는 교과학습 보충의 성과가 있지만 아이들의 개성과 주체성을 살리는 활동에는 부족함이 있었다고 하였다. 이에 이희현 연구위원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만이 아닌 총체적인 삶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사회 연계가 중요하며, 1학기나 1년 단위의 운영이 아닌 프로그램 간 연계성과 지속성 있는 기간 설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Q. 방과후학교나 방과후활동을 추진할 때 주의해야 할 쟁점은 무엇인가?
A.
박동국 교육자문관은 방과후활동 공간 마련을 위해 지자체가 책무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보았다. 덧붙여 이희현 연구위원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방과후활동에 대한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부처 간 연계와 조정 및 총괄을 담당하는 지역단위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주체 측면에서 이승훈 센터장은 학교와 교사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하였다. 지역의 리더, 교육의 리더로서 교사가 마을 사람들을 학교로 초대하여 어린이들의 방과후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마을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하였다.

Q. 그동안 학교나 교원이 학교 개방에 소극적·부정적 입장에 있었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A. 홍제남 교장은 무엇보다 지자체가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교육과정 담당으로도 벅찬 일정과 방과후활동의 성격을 들었다. 또한 방과후활동 운영 주체가 명시되어 있지 않고, 안전 문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여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여기에 조대진 장학사는 교사들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아이들의 삶의 현장에서부터 시작하는 연수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교사의 인식과 행동은 점차 변화될 것이라고 하였다. 박상현 교육자문관은 모든 업무와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해서는 안 되며 별도의 인력과 책임을 지닌 주체를 세워 방과후학교를 진행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자문관의 말에 이어 이승훈 센터장은 그렇다 해도 마을 사람들이 방과후활동을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응원하고 안내해야 하는 역할은 교사가 해주어야 함을 재차 요청하였다.

Q. 지역사회 역량 제고 어떻게 할 것인가?
A.
이승훈 센터장은 공릉동에서는 마을의 교육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미래에 필요한 탐구자, 학습의 주체 미래 시민으로 아이들을 기를 수는 없다는 마을 사람들과의 공동합의가 있었다고 하였다. 교육 문제에 대해 마을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공적 조직을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하였다. 박상현 사회자는 마을공동체 관련 사업은 2015년에 혁신교육지구를 시작으로 이제 불과 5년 정도 되었다고 하며 지역사회 역량을 지역사회 역량 제고뿐만 아니라 제도 개선 측면에서 추가 발언을 요청하였다. 이희현 연구위원은 프랑스의 사례를 벤치마킹해보자고 제안했다. 프랑스는 방과후활동을 정규교육과정의 연속으로 여긴다. 서울형 방과후활동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하고 특기적성이나 돌봄 등 일부분은 지자체에서 하되, 학교 안에서는 교육적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 경제, 문화적 간극을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두어 역할 분담을 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때 교육 관련 법령에 근거하여 교육부가 지자체에 일정 재원을 지원하며 상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Q. 국가수준에서 필요한 관련 법적 제도적 지원은 무엇인가?
A.
박동국 자문관은 방과후학교 운영의 중추가 방과후활동 강사라고 하면서 개념부터 방과후학교가 아닌 방과후활동으로 하여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하였다. 아울러 방과후활동 강사가 개인위탁자가 아닌 공적 역할로 전환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어 홍제남 교장은 교사들과 함께 지자체장을 만날 때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에 대해 지자체는 ‘그런 것을 운영할 커리큘럼이 없다’는 답변을 자주 듣는다고 하며 방과후활동 운영의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 마련을 요청하였다. 마지막 질문은 유튜브 댓글 중 주로 논의된 내용이다.

Q. 학교 방과후학교를 축소하고 마을 방과후활동을 확대하는 것을 염려하는 견해가 많은데 방과후학교와 방과후활동의 공존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이승훈 센터장은 학교 선생님들이 지역의 여러 공간과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 중인 곳들을 잘 안내하는 것만으로도 학생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방과후 과정이 운영될 수 있다고 하였다. 홍제남 교장은 인근 센터나 거점 학교에서 방과후활동을 운영한다면 학생들이 모일 수 있어 방과후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응답하였다. 조대진 장학사와 이희현 연구위원은 정부의 책임을 제안하였는데 학교와 지자체라는 두 바퀴가 균형감 있게 동시에 밀어주고 끌어줄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사회를 맡은 박상현 연구위원은 2020년 학교복합시설법이 통과되어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학교복합 공간을 점차 마련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로 다른 이해 속에 갈등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간극은 목표를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역량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제도적 고민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는 말로 포럼을 마쳤다. 야누스 코르착은 ‘아이들은 내일의 희망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이미 존재한다.’고 하였다. 서울 방과후활동의 새로운 모델로 내일만 준비하며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지금, 여기에 있는 오늘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