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구2021 겨울호(245호)

[2021 서울 혁신교육 컨퍼런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교육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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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어영미, 박동진 명예기자

서울특별시교육청과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2021 서울 혁신교육 컨퍼런스가 10월 15일, 16일 양일간 유튜브 생방송 중계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1에 참여하는 민·관·학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지난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방안을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형 민관학 워크숍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기조 강연] 변화하는 세상, 미래교육 방향

앤서니 샐던(전 버킹엄대학교 부총장)

컨퍼런스의 첫날은 ‘변화하는 세상, 미래교육 비전’을 주제로 전 버킹엄대 부총장 앤서니 샐던의 기조연설로 시작되었다. 앤서니 샐던은 산업화와 더불어 대량 교육을 시행한 3차 교육혁명은 개인차가 무시된 획일적 교육, 과도한 행정업무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으며, AI의 도입과 함께 4차 교육혁명을 앞둔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변화하는 미래를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AI는 이미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큰 기업들이 AI를 도입하여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이 AI로 인해 바뀔 것이며 교육은 학생들을 미래 세상에 적절히 대비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교육은 아직도 과거의 영향을 받은 교육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그는 AI가 3차 교육 혁명의 부작용과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AI는 교육의 모든 측면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수 있으며, 선생님들의 행정업무가 해결되고 인간의 지적 능력을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파악하는 장점도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미 AI는 우리가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에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의 센추리라는 기업은 학습을 개별화하고 타겟팅 된 개입, 모니터링, 채점 등등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학교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대안학교 알트스쿨, 칸 랩 스쿨, 인도 첸나이의 리버 밴드 스쿨 등을 비롯하여 남아프리카 공화국, 핀란드 등 수많은 나라들이 AI를 도입한 교육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AI 기반 교육혁명을 긍정하면서도 일부 거대 기업들이 AI를 통해 막대한 부와 힘을 갖게 되었을 때 발생하는 문제들과 인간의 삶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부작용 등, AI의 위협과 리스크도 잘 대처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연설을 마무리하였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AI는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일이 될 수도 있고 가장 끔찍한 일이 될 수도 있다.’ AI는 우리의 삶을 더 낫게, 더 재미있게, 더 안전하게 만들어 인류 역사상 가장 좋은 시절로 만들 수도 있고 그와 동시에 인간에게 가장 큰 해악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이점을 인지하여 균형있게 교육 4.0의 시대를 함께 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앤서니 샐던의 기조연설 후,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의 발제로 앤서니 샐던과 조희연 교육감의 토론이 이어졌다. 조 교육감은 교육 리더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준 앤서니 샐던의 기조연설에 깊은 감명을 표하며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교육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하였고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먼저 학생, 학습자, 배우는 이를 위한 것이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다음으로 정부 차원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사부터 교장, 교육감 및 교육을 책임지는 행정가 모두 AI로 인한 혁명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연설] 미래를 살아갈 힘을 키우는 서울교육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

컨퍼런스 1일차 두 번째 순서는 조희연 교육감의 특별연설이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의 ‘오직 한 사람교육’으로: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시대를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제4차 교육혁명’ 즉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교육개혁2의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였다.

“지금까지 혁신학교를 포함한 ‘아래로부터의 교육개혁운동’은 과도한 입시경쟁을 탈피하고 개개인의 차이를 그 자체로 존중하고 인간의 온전한 성장을 추구하였습니다. 이는 인공지능 시대 혁신교육이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 지와 연결됩니다. 이를 ‘일등주의 교육’에서, ‘오직 한 사람 교육(only one education)’으로의 변화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그동안의 교육개혁이 사교육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한국의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과제들을 수행해 왔다면, 이제는 모든 아이들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오직 한 사람’으로 존중하고 그 온전한 성장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위하여 ‘질 높은 공교육’을 실현하는 단계로 도약해야 하는 시기임을 강조하며 두 가지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질 높은 공교육’을 위해서는 첫째 ‘제4차 산업혁명 시대’ 혹은 ‘인공지능 시대’라는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지원)시대’를 열어야 하며, 둘째는 공감과 배려의 세계시민형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라고 하는 새로운 기술·경제적 환경 속 무수한 변화 중 두 가지가 학습현장을 뿌리부터 뒤흔들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첫째,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전환으로 쌍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시공간적 제약을 넘어 학습자와 교수자를 자유롭게 만들 것이며 둘째, 이러한 쌍방향 소통은 휘발되지 않고 누적되어 데이터로 기록되고, 이렇게 누적된 쌍방향 소통의 결과로 만들어진 빅데이터를 통해 모든 교육자가 소망하던 개인 맞춤형 학습(지원)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오직 한 사람’으로 존중하고 맞춤형으로 온전한 성장을 지원해야 합니다. 인공지능 시대라는 새로운 조건 속에서 더욱 치열하게 추구해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오직 한 사람’으로 존중하고 온전한 성장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과 프로그램들이 대거 활용될 것입니다.”

[세션1] 미래를 향한 혁신교육

폴 김 (스탠포드대학교 교육대학원 부학장)

컨퍼런스의 1일차 오후에는 스탠포드 교육대학원 부학장 폴 김의 특별강연과 전문가, 교사 등의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폴 김은 미래 혁신교육의 세 가지 핵심에 대해 이야기를 전하였다. 첫째, 미래 세대 학습자가 나아가야할 방향, 둘째, 새로운 교육시스템의 필요성, 셋째,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학습이다. 그는 가장 먼저 미래 세대 학습자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평생학습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학습자들에게 배움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무엇보다 목표의식과 꿈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지속적인 배움이 요구되는 ‘평생 학습자’로서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는 목표야말로 최고의 학습경험을 일깨워줄 수 있습니다.”

이어서 그는 ‘혁신적인 교육정신’을 한국의 허브, 서울에 뿌리내리기 위해서 서울에 새로운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경쟁력 있는 지식인 풀을 형성하고 교육 혁신가의 장을 열어 새로운 혁신교육의 물결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서울은 최첨단 기술을 갖추고 디지털 학습경험을 토대로 교육혁신을 이끌어낼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 글로벌 대학, 기업 및 세계적인 기금 조성처와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교육의 토대 마련도 필요합니다.”

폴 김은 디지털 학습 경제의 고도 성장에는 발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및 상호교류 기술, 평생학습, 자유분방한 교육 세대의 관심 및 팬데믹 현상 등이 기여했다고 언급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학습 경제와 평생 디지털 학습을 강조하였다.

“서울은 플랫폼 서비스에서 디지털 컨텐츠 서비스까지 혁신 교육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땅입니다. 창업 기회 발굴, 파트너 협상, 시장 분석 및 계획과 실천을 통해 학습경험을 발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글로벌 혁신가 정신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폴 김의 특별연설에 이어 질의 응답도 이어졌다. 그는 대한민국이 ‘무한경쟁’과 ‘상생’이라는 상충되는 지점에 이르고 있으며, 이것이 시사하는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요구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려주었다.

“경쟁의 목표가 ‘선의의 경쟁’, ‘상생’, ‘공공의 선’을 지향할 때 경쟁은 순기능을 할 수 있고 이러한 방향성을 가진 프로젝트 교육이야말로 의미있는 변화와 혁신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세션2] 교육을 디자인하는 공간

컨퍼런스 2일차 오전에는 국내 석학 2명의 토크쇼 방식으로 주제강연과 발표가 진행되었다. 먼저 “교육을 디자인하는 공간”이라는 주제로 성공회대학교 교수이자 사회학자 김찬호 교수와 홍익대학교 교수이자 건축가 유현준 교수의 강연은 아래와 같다.

[강연 1] 배움과 성장, 그리고 공간

김찬호 교수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

김찬호 교수는 ‘탐색, 공유, 환대, 확장’이 일어나는 공간으로서의 학교를 제안하였다.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는 배움의 생태계 속에서 탐색, 공유, 환대 확장이 갖는 의미는 아래와 같다.

“교육의 목표는 배움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사랑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공간에 대한 고민이 이러한 목표와 맞물려 지속될 때라야 비로소 진정한 배움과 성장이 있는 학교가 될 것입니다.”

<배움의 생태계>

[강연 2] 학교 공간의 미래

유현준 교수(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유현준 교수는 동일한 학교 급식, 같은 규격의 교실, 같은 교복처럼 획일화된 학교의 모습은 학생들에게 전체주의 사고를 갖게 한다고 지적하였다. 그렇다면 학교 공간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그는 마을과 같은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학교는 낮아져야 하고 분절되어야 합니다. 학교를 주택과 같은 규모로 만들면 자연을 보면서 너그럽고 열린 마음을 가진 아이들을 길러낼 수 있습니다.”

유 교수가 최종적으로 꿈꾸는 미래의 학교는 1,000명의 학생에게 1,000개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학교다. 그는 ‘학생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위해 꿈을 꾸고 실현할 용기를 가질 때 미래 학교를 창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마지막으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정책에 대한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마음 놓고 새로운 학교를 디자인 할 수 있도록 ‘위성학교’를 만들자고 제안하였다. 학교를 건축하는 동안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임시 학교인 셈이다.

“학교에 체육관을 짓고, 건물에 색칠 좀 알록달록하게 하고, 입면에 곡선을 좀 넣었다고 우리 학교가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의 학교는 대형 건물보다 스머프 마을 같은 느낌이 나면 좋아요. 학교 건축이 바뀌고 나서야 우리 사회의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세션3] 시민이 제안하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컨퍼런스 2일차 오후 마지막 순서는 ‘시민이 제안하는 서울형혁신교육’으로 주제별 세션을 운영하였다. 주제는 크게 ‘미래교육 방향’, ‘마을의 교육적 역할 강화’, ‘민·관·학 거버넌스’로 구분되며 다시 주제별로 3개의 하위주제를 선정하여 총 9개의 세션으로 운영되었다. 세션별 토론 주제는 아래와 같다.

첫 번째 ‘미래교육 방향’ 세션에서는 3부 ‘사회참여를 통한 청소년 자치활동 연구’가 주목을 받았다. 혁신학교인 삼정중학교와 마곡중학교의 졸업생 6명, 교사, 학부모 및 사회참여 활동교육 전문가 등이 자리해 ‘사회참여를 통한 청소년 자치활동(1-3)’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였다. 졸업생들은 협력 수업, 자치캠프, 졸업식 축제 사례, 신입생 맞이 등굣길 행사 등 중학교 시절 직접 경험하였던 다양한 학생자치 사례들을 공유하면서 혁신학교에서의 배움이 현재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다음으로 ‘마을의 교육적 역할 강화’를 주제로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3부 ‘지속 가능한 혁신교육지구 학부모 역할 강화 방안(2-3)’에 대한 논의가 펼쳐졌다. 참여자들은 한 목소리로 마을의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역동적인 학교 교육을 조성하고 양질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돌봄 욕구가 있는 아동의 접근성을 높여 지역의 돌봄 안정망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마지막 주제인 ‘민·관·학 거버넌스’ 세션에서는 마을의 교육적 역할 강화를 주제로 ‘교육’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그동안 교육 주체(민·관·학)들이 어떻게 협력하고 상호작용해 왔는지, 마을교육공동체의 지속과 확산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하며 ‘서울형혁신교육지구’의 내일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였다.

  1. 어린이·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 교육청, 구청, 교육지원청, 지역사회, 학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여 학교-마을 교육공동체를 실현해 나가는 자치구로 현재 25개 자치구 모두가 지정되어 운영 중임
  2. 조희연 교육감은 1차 교육혁명-추격산업화 시대의 근대국민교육, 2차 교육혁명-민주화 시기 이후 표준화된 경쟁교육에 대한 반성으로 등장한 교육개혁, 3차 교육혁명-인공지능시대의 질높은 공교육을 위한 교육혁명으로 구분하여 제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