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2019 겨울호 (237호)

3Q 뚝딱! 마음공작소를 통해
내일의 인성 리더로 성장하기

유지민 (서울광진초등학교, 교사)

1. 3Q와 인성 리더의 상관 관계를 알아봐요

제4차 산업과 인공지능의 미래를 맞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알리바바의 회장 마윈은 “성공하고 싶다면 EQ(감성지수)를, 지고 싶다면 IQ(지능지수)를, 존경받고 싶다면 LQ(사랑지수)를 높여라.”(마윈(2018), 제1회 글로벌 지속 가능 발전 포럼 강연.) 라고 말했다.
미래교육학자 골린코프는 “미래 사회의 번영을 위해서는 행복하고, 건강하며, 생각할 줄 알고, 배려하는 사회적 아이들이 협력적이고, 창의적이며, 자신감 있고,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로베르타 골린코프(2018), 최고의 교육, 예문아카이브.) 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인간으로서 소중한 자기가치를 알지 못하고, 사이버 세상에 갇혀 사람 사이의 소통을 어려워하고 있다. 지난 해 우리 반 교실에서, 어떤 아이는 자기가 쓸모없는 사람이라며 고집을 부렸고, 누군가는 친구 대신 게임만 있으면 된다고 했으며, 많은 아이들이 책상 밑에 떨어진 쓰레기를 보고도 자기 것이 아니라며 그냥 두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 답을 감성과 사랑, 그리고 공동체 의식에서 찾고자 했다. 인성은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이며, 성공과 행복을 위한 최고의 역량이다.
우리 아이들이 생명의 가치를 알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인성교육 프 로그램을 실천해 보았다.

2. 마음공작소, 이렇게 실천했어요

가. EQ 뚝딱! 마음 그릇 빚음, 고운 마음을 담아요

인간의 자리를 차지하는 인공지능, 온라인에서 거짓된 삶을 사는 SNS 리플리 증후군, 지친 마음을 기댈 곳이 없어 자살을 시도하는 한 해 6만여 명의 청소년들.(보건복지부(2018),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나를 바로 세우기 어려운 세상이다. 나를 사랑하는 바른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음 그릇을 빚어, 그 안에 인간다울 수 있는 감성을 담고자 하였다. 나를 알고 사랑하는 다중지능검사와 장점 선물, 나와 타인의 마음에 다가서는 감정 카드, 자기 관리 능력을 기르는 체크 리스트와 시간 관리 플래너, 마음 건강을 위한 인터넷 중독 예방과 저작권 교실, 힘들 때 응원해주는 희망교실 멘토 등을 실천해 보았다. 이를 통해 자존감과 공감능력, 자기관리능력을 신장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기르게 할 수 있었다.

(1) 오늘의 마음 날씨 – 내 감정 알고 표현하기
  • 감정 카드 놀이 : 빨리 집기, 빙고, 같은 감정 찾기, 격려해주기 등의 놀이로 다양한 감 정에 익숙해지기
  • 내 마음이 들리니 : 매일 등·하교 시간, 교실 앞에 붙여 둔 감정 카드에서 자기 마음을 나타내는 것을 골라 교사에게 이야기하기
  • 오늘의 마음 날씨 : 점차 카드 없이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고, 나아가 부정적 감정을 해결 하기 위한 방법이나 바람까지 말하기

교사 Talk!
매일 아이들과 눈 맞추고 마음을 들어주니 아이들 표정이 점차 밝아졌다. 짜증난다는 말도 신이 나서 말한다. 경청의 마법! 내 마음을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힘이 된다.

(2) 스타와 팬 & 칭찬 샤워 – 칭찬과 환호로 자신감 기르기
  • 스타와 팬 : 친구와 가위바위보, 지면 팬이 되고 이기면 스타 되기, 팬은 스타 뒤를 따라 다니며 친구 이름 외치기, 놀이를 계속해 기차 만들기
  • 터널 행진 : 최종 우승자는 친구들이 만든 터널을 행진하고, 친구들은 칭찬 릴레이 하기

교사 Talk!
‘이 아이는 무엇을 칭찬해야 하나?’ 하는 걱정은 기우! 아이 눈으로 찾은 장점이 쏟아지고, 칭찬 샤워를 받은 아이의 어깨가 펴졌다.

(3) 비가 오면 낙서해요 – 자연 감성 키우기

비가 보슬보슬 오는 날,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갔다. 빗소리를 듣고, 비를 반기는 나무와 풀들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분필을 들고, 운동장 옆 보도 블록에 그림을 잔뜩 그렸다. 아이들은 자연과 날씨에 대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었다. 활동 후, 분필 그림은 비에 깨끗이 지워졌다.

나. LQ 뚝딱! 관계 실 이음, 탄탄한 관계를 이어요

미래는 융합의 시대이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그러나 자기중심적 사고와 온라인 세상에 갇혀, 서로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잊은 아이들은 외롭다. 이들이 소통과 존중으로 관계 실을 이어서, 문제를 협력해 해결하고 세상과의 따뜻한 사랑을 엮게 하고자 하였다. 존중하고 배려하는 수호천사,소통의 낙서판,인권과 예절 교실, 함께 놀고 배우는 학습 놀이,협력 놀이, 폭력과 갈등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존중의 약속,비폭력 회복적 대화를 실천하였다. 이러한 활동으로 서로를 사랑하며, 소통하고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행복한 관계 를 맺을 수 있었다.

(1) 봉선화빛 새콤 여름 – 친구 손에 봉선화물 들이기
  • 봉선화 키우기 : 조별로 화분을 하나씩 맡아 씨를 심고 키우기
  • 재료 준비하기 : 봉선화 꽃과 잎을 조금씩 따서 냉동실에 모아 놓기
  • 물들이기 : 그동안 고마웠던 일들을 말하며 짝꿍의 손에 꽃물 들여주기

교사 Talk!
꼭 서로 도와야 하는 일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간지럽다며 활짝 웃는 얼굴이 눈에 선하다. 비닐 랩과 셀로판테이프, 백반을 사용하면 더 쉽다.

(2) 평화의 책상 – 스스로 갈등 해결하기

다툼을 스스로 해결하는 평화의 책상을 교실 한 쪽에 마련했다. 사소한 싸움이 생기면, 아이들은 책상에 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서로를 비난하거나 소리 지르지 않고, 상대에게 바라 는 것을 전한 후, 서로가 바라는 점을 약속하였다. 해결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는 또래 조정 자를 부르기도 했다.

(3) 행복 나무 가꾸기 – 학교폭력 예방교육
  • 역할극 : 학교폭력 상황 영상 보기, 역할극으로 표현하고 생각 나누기
  • 약속 정하기 : 우리 반의 약속을 정해 게시하기
  • 행복나무 꾸미기 : 나의 다짐을 나뭇잎에 써서 행복나무에 붙이기

교사 Talk!
법무부의 학교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은 수준별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학생 수준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면 좋다.

다. CQ 뚝딱! 함께 우리 세움, 세상에 우뚝 서요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는, 아이들 하나하나의 성장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성장도 중요하다. 그러나 2018년 더 나은 삶 지표(OECD(2016), 더 나은 삶 지표) 에서, 한국의 공동체 지수는 38개 나라 중 37위였다. 각자의 이익을 주장하기 바쁜 아이들이 사회의 축소판인 교실에서 ‘우리’의 힘을 체험하여, 삶을 함께 일구는 법을 배우게 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학급을 하나로 만드는 서클, 환경을 보존하는 텃밭과 업사이클링, 자치로 시민 의식을 기르는 학급 규칙 만들기,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캠페인과 나눔 등으로 구성하였다. 아이들은 자기의 삶을 공동체와 연결해 함께 성장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주인 의식을 갖고 사회에 참여하는 우리를 세울 수 있었다.

(1) 모여라! 교실 캠핑 – 함께하는 교실 속 나들이

교실 가운데 큰 텐트에 들어가, 아이엠그라운드, 박수 게임, 퀴즈 등 함께 할 수 있는 게임과 놀이하기, 재미있는 이야기 돌아가며 들려주기

교사 Talk!
돗자리만 준비해서 앉아도 캠핑이나 소풍 온 분위기가 나서 더 즐겁게 모일 수 있다.

(2) 선생님을 이겨라 – 규칙 지키기 대결

잘 지켜지지 않는 학급 규칙을 한 가지 골라 아이들과 교사 중 누가 더 잘 지키는지 대결하였다. 한 번 이기면 1점을 얻고, 10점을 채우면 체육 시간에 하고 싶은 운동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다. 서로 격려하며 재미있게 학급 규칙을 지키게 할 수 있었다.

(3) 세상을 바꾸는 손길 – 업사이클링 공예 활동
  • 양말목 컵받침 : 양말을 만들 때 버려지는 양말목으로 컵받침 만들기
  • 불을 끄고 별을 켜요 : 한 시간 동안 전깃불 끄고 직접 만든 초를 밝혀,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 「Earth Hour」 참여하기
  • 지구야, 사랑해 : 지구의 날 기념 머리띠에 지구를 위한 실천 다짐 쓰기, 화분 모양의 지구 케이크 만들어 먹기

교사 Talk!
양말목은 양말 공장에서 버려지는 것을 무료로 구할 수 있고, 직조틀은 위빙룸이라는 기성품이나 공방의 제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초코맛 과자, 지렁이 젤리, 허브잎, 우유 등을 컵에 담아 꾸미면 화분 모양의 지구 사랑 케이크 완성!

(4) 재능 기부 마켓 – 친구들과 재능 나누기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손님인 친구에게 가르쳐주는 활동이었다. 농구 교실, 귀신의 집, 스티커 만들기, 종이접기, 뜨개질 교실 등 다양한 가게가 열렸다. 아이들은 재능을 서로 나누고 배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5)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연계하기
  • 동물사랑교육 지도자료 : 교육청의 ‘생명사랑, 동물사랑’ 단계별 자료
  • 서울희망교실 : 교육 취약 학생의 학습, 문화체험, 심리상담을 돕는 멘토 활동
  • 어울림 프로그램, 법무부 법사랑학교 : 학교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
  • 대한수의사회 동물보호교육 지원사업 : 수의사 협력수업, 진로교육 연계
  • 커리어넷 누리집 : 진로 관련 검사와 자료
  •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 인터넷 중독 예방과 바른 사용법 교육
  • 한국저작권위원회 : 저작권 교육, 정보통신활용교육
  • 학생건강정보센터 누리집 : 생명 존중, 자살 예방 관련 영상과 자료
  • 세이브더칠드런 : 다양한국 프로젝트 등 다문화, 아동 권리 교육 자료
  • 국제엠네스티, 국제아동인권센터 : 인권 관련 교육 자료
  • 에너지 관련 기관 : 원전하나줄이기 정보센터, 서울새활용플라자, 아리수 정수센터, 서울 하수도 박물관 등 체험과 견학, 교육 자료 제공

라. 3Q 한걸음 더 프로젝트 실천해요

일회성이나 단기간으로 끝맺는 프로그램들이 아쉬워, 1년 동안 EQ, LQ, CQ를 지속적으 로 높일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를 실천하고자 하였다. “EQ를 「BOOK」 돋는 한 권”에서는 아침 독서 시간, 국어 독서 단원을 활용해 인성 도서를 함께 읽고 비주얼 싱킹 앤 마인드 활동을 하였고, “LQ가 자라는 「놀이」터” 프로젝트로 중간놀이, 체육 시간에 친구와 함께 놀며 배우는 놀이 활동을 실시하였다. 또 “CQ로 ONE이 되는 「서클」”을 통해 월별 신뢰 서클, 비정기적 서클 시간에 전학 온 친구를 돕는 방법, 친구 입장 되어보기 등 인성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 서클 대화를 나누었다.

마. 3Q 맞춤 충전소로 피드백해요

학생 개인별로 부족한 인성 요소가 다양하므로, 필요한 부분에 맞춤식 피드백을 주는 개인별 맞춤형 피드백을 운영하였다. EQ가 낮은 학생은 긍정적 행동이나 발전된 모습을 찾아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감정 표현을 어려워 하면 교사가 적절히 시범보이기도 하였다. LQ가 낮은 경우, LQ가 높은 친구를 또래 멘토로 짝지어 함께 활동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CQ가 낮은 아이들에게는 학급의 중요한 역할을 맡겨 소속감을 주기도 하였다.

3. 아이들과 성장하고 배워요

학생의 후기

“저는 쓸모없는 아이에요.” 라고 하던 아이가 말했다. “나는 아주 중요한 사람인 거 같다. 나는 1명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소중하다.” 아이는 이만큼 자랐다. 어떤 사람이 미래를 이끌어갈지에 대한 답은 아직 찾는 중이 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우리를 위해 자기 것을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란다면, 어 떠한 미래에서도 아이들은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가장 큰 변화는 나 자신이었다. 아이 들과 함께 성장했고, 더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 교사 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고, 함께 한 시간을 행복으 로 채워 준 우리 반이 고맙다. 3Q 뚝딱! 마음공작소가 아이들의 바른 마음 그릇을, 탄탄한 관계 실로 이어서, 함께 하는 우리를 세워가는 데 아주 작은 디딤돌이 되었다면 그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의 작은 노력이 쌓인다면, 아이들의 성장은 오늘도 내일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참고문헌
OECD(2016), 더 나은 삶 지표.
로베르타 골린코프(2018), 최고의 교육, 예문아카이브.
마윈(2018), 제1회 글로벌 지속 가능 발전 포럼 강연. – 보건복지부(2018),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메이커교육실천 : www.makere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