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선 사당중학교 교장 1. 나 농촌에서 태어나 중소도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후, 교직에 입문하여 벌써 정년퇴임이라 는 종점에 거의 다가온 지금 함께해서 행복했던 고마운 두 친구를 돌아보게 된다. 1981년 2월 하순 경 어느 날. 시외버스가 털털대는 자갈길을 달리다가 내가 내린 곳은 방 금 정차한 버스가 내뿜은 뿌연 먼지가 시야를...

|이춘우   견문발검(見蚊拔劍)이란 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는 뜻으로, 사소한 일에 크게 성내어 덤빔 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밤잠을 설치며 그 녀석들과 대적을 하다 보면 빈대 잡으려다 초 가삼간 태운다 한들 별반 아쉬울 게 없으렸다. 웽웽거리며 귓전을 맴돈다. 막 잠에 빠져 비몽사몽인데 이놈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더듬대 며 공습의 기회를...

김혜란 방송작가 사랑하는 인에게 매일 보아도 궁금하고 보고 싶은 딸에게 오랜만에 편지를 써본다. 어제는 모처럼 단비가 내려 공기는 그야말로 청정하고 신록은 더 짙푸르러지고 있는 유월이야. 마치 네 웃음 마냥 싱그러운 푸름이 지천이다. 네가 배화여자중학교에 입학하던 때가 엊 그제 같은데 벌써 어엿한 2학년이 되었구나. 엄마는 지금 ‘나미야 잡화점의...

|이병일 교사들의 멘토이자 세계적인 교육지도자인 파커 파머(Parker J. Palmer)는 그의 저서 『삶이 내게 말을 걸어 올 때(Let Your Life Speak)』에 세상의 모든 존재에 깃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기에 대한 통찰의 글을 담았다. 다음은 봄에 관한 글의 일부이다. [su_note note_color="##fdf2ea" text_color="#0000"]“봄이 오면 그 계절적 화려함에 나는 낭만적...

|박계화 진정한 스타 어느덧 머리에 은발이 가득하다. 버스를 타고서 흔들리다 간신히 손잡이를 잡고 서는데 앞자리에 앉은 대학생이 벌떡 일어서며 한마디 한다. “여기 앉으세요.” 난감하다. 순간 염색할 시기를 놓친 후회가 밀려온다. “학생, 왜 일어났지?” 학생도 뜻밖의 내 질문에 당황해하는 눈치이다. “아, 피곤해 보이셔서요.” 재치 있는 남학생 대답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은빛을 배려하는...

|김지수 학부모대학을 수강한 2016년은 전업주부로만 살던 내가 사회에 문을 두드리고 싶다는 꿈이 생긴 해이다. 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형제를 둔 학부모다. 두 살 터울의 형제를 키우기 위해 10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땐 아이만 잘 키우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 스스로 위로하며 내 선택을 믿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커갈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