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의 중도·중복 장애학생 교육을 위한 ‘좋은 학습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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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지현 / 서울정진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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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통합교육을 지향하는 현대의 교육적 패러다임에 따라 일반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지만, 장애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특수학교에 다닐 수도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교육기본법」 제18조(특수교육)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신체적·정신적·지적장애 등으로 특별한 교육적 배려가 필요한 자를 위한 학교를 설립·경영하도록 하고 있다고 명시되고 있으며, 특수학교에서는 교육대상자의 수준에 따라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전공과¹를 포함)의 과정을 교육하도록 하고 있다. 특수교육대상자가 될 수 있는 자는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의거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 지체장애, 정서·행동장애, 자폐성 장애(이와 관련된 장애 포함), 의사소통장애, 학습장애, 건강장애, 발달지체와 이 외에 대통령령이 정한 장애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현재 서울특별시에는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를 위한 국립 특수학교 3곳과 지적장애, 정서·행동장애, 자폐성장애 등을 위한 8곳의 공립 특수학교, 18곳의 사립 특수학교 등 총 29개의 특수학교가 있다. 유치원 과정만 있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 학교 내에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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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특수교육의 패러다임은 통합교육이라고 하나, 요즘 보이는 특수교육대상자의 장애는 그 정도의 면에서 심해지는 중도(重度)장애의 경향이 있고, 2가지 이상의 장애를 동시에 가지는 중복(重複)장애의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모든 학생이 특수교육대상자로 구성된 특수학교에서는 장애학생들의 중도·중복화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의 교육은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 지, 더 효과적이고 적절한 교육활동은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의 교육과정으로는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를 모두 해소할 수 없는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본지에서는 서울의 지적장애,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인 서울정진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중도·중복 장애학생들을 위한 교사들의 노력을 통해 보다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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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대상자는 모두가 다른 어려움과 요구를 가지고 있다. 더구나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운영해야 하는 특수학교는 나이도 수준도 신체적·정신적 발달도 모두 다른 학생들을 위하여 각기 다른 개별적 수준과 요구에 맞는 최적의 학교 교육과정 운영 방법과 내용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보완하여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서울정진학교에서는 매년 ‘좋은 학습 동아리’라는 교사 동아리를 꾸려가고 있다. 2005년부터 11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는 활동으로 한 해 동안 각 학교급의 학년군과 장애영역에 따라 다른 주제를 정하여 교육내용과 방법을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적용하여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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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좋은 학습 동아리’는 지적장애 학생의 학급 대상으로 초등학교 3팀, 중학교 3팀, 고등학교 3팀, 전공과 1팀으로 운영되었으며, 지체장애 학생의 학급대상으로 초등학교 1팀, 중학교 1팀, 고등학교 1팀으로 총 13팀의 동아리가 운영 되었다. 3월 학생들과 만나는 것과 동시에 팀이 꾸려지며, 한 달 동안 동아리 운영의 주제를 정하게 된다. 이때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하거나 적합한 교육 주제와 내용을 선정하여 연간 계획을 짠 후에 적용 교과에 맞는 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학생들에게 적용한다.
특수교육대상자에 맞는 수업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측면의 특성으로 인해 기존에 나와 있는 교육방법은 물론, 교재나 교구를 사용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어떠한 학생이라도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적 환경을 더욱 쉽고, 더욱 간편하고, 더욱 편리하게 재구성하는 생각에서부터 동아리는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동아리에서는 주로 기존에 나와 있는 교재나 교구를 재구성하거나 활용방법을 재구성하여 학생들에게 맞는 교육 내용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적용 방법과 운영 교과에 대해서는 국가 수준의 특수교육 교육과정 틀 안에서 적용함을 원칙으로 하나, 학생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교육적 재구성을 꾀한다고 할 수 있다. 2015년 팀별로 정한 주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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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진행되는 ‘좋은 학습 동아리’는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에 맞는 교육내용과 방법을 고민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한 해 동안 실시한 교사들의 ‘좋은 학습 동아리’는 연말에 발표회를 하며 그 성과와 효과에 대해서 논하는 자리를 가진다.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 건의하여 다음 해 학교운영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배움이 느린 학생들을 위하여 전년도의 ‘좋은 학습 동아리’를 다음 해에 연계하여 적용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한다. 한 교실에 있어도 개개인의 특성이 모두 다르고 날마다 새로운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나날이 변하는 교육 환경과 대상에 맞추어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려는 교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4조(전공과의 설치ㆍ운영) ① 특수교육기관에는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한 특수교육대상자에게 진로 및 직업교육을 제공하기 위하여 수업연한 1년 이상의 전공과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
2) 키소 히데오(2002), 한입에 덥석, 시공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