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바라기, 가온누리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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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내인 / 정원여자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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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첫 수업, 우리 아이들의 고민거리는 뭘까 궁금해졌다. ‘너희들 요즘 고민거리가 뭐니’ ‘공부요’, ‘친구요’, ‘용돈이요’, ‘나중에 뭘 해야 할지 못 정한 거요…….’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12살 초등학생들도 미래에 대한 불안이 고민거리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꿈이 없다는 것은 아이들이 자기가 무엇을 잘 하는지, 어떤 것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는지,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학교마다 여건이 다르겠지만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학부모의 여러 가지 여건이 열악한 편이다. 아이들을 돌봐줄 시간도, 꿈·미래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할 여유도 없다. ‘진로’의 개념에서 본다면 많은 아이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배워야 할 인생의 첫 번째 롤모델이 없는 셈이다. 아이들 역시 학교에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있거나 아니면 시도 때도 없이 떠들며 수업도, 놀이도 방해하는 트러블메이커(Trouble Maker)가 많다. 이는 모두 자존감의 부재에서 비롯된 무기력함 때문일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무기력함을 깨울 미래에 대한 꿈이 있었다면 지금과는 다르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막연히 형성되어 있는 꿈과 직업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마을과 결합된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 체험이 더해진다면 어떨까? 아이들은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보다 심도 있게 체험·탐색하여 구체적인 꿈을 그리고 학습동기 및 목적의식을 갖게 되어 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가져오는 원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 믿고 마을과 결합한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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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을과 결합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적용·실천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에 관한 책도 보고 연수도 들으며 마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진로체험 장소를 찾아보았다. 이와 더불어 마을결합형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과와 진로교육의 요소를 추출하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다. 본 프로그램의 전반에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다는 것을 대전제로 두고 첫째, 학생들이 장점, 재능, 적성, 흥미 등 자신의 특성 찾기(자기존중·무한긍정을 충전하다) 둘째,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마을결합형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일과 직업세계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정보를 얻어 자신의 꿈을 준비하기(다양한 직업 세계를 탐색하다) 셋째, 자기이해 및 직업세계에 대해 탐색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진로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이루어갈 계획을 세워 실천하기(나의 꿈을 디자인하다)의 3가지 영역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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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영역은 학생들이 장점, 재능, 적성, 흥미 등 자신의 특성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임을 깨닫고 자신감을 키워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지는 데 초점을 두었다. 학교 진로캠프에서는 다중지능이론을 기반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8개의 다른 지능을 체험하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진로관련 검사를 실시하여 객관적인 데이터로 학생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필요한 경우 학교순회상담사와 연계하여 상담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이 균형 있는 시각으로 자신의 특성을 파악하고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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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영역은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기이해를 한 것을 바탕으로 6가지 홀랜드 직업흥미 유형을 반영한 마을결합형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구성하였다. 학생들이 일과 직업세계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직업의 특성을 파악하여 성격, 직업흥미 등 자신의 적성과 직업별 특성이 얼마나 잘 맞는지 확인해 보며 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학생 맞춤형으로 설계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마을의 체험 장소를 선정함에 있어서는 첫째, 활동내용이 의도한 교육목표와 가장 잘 부합하면서도 마을의 기관이 학교로 직접 방문하여 교육 가능한 곳인지 둘째, 체험비용이 없는 무료인 곳과 비용이 있더라도 예산범위를 넘지 않는 저렴한 곳인지 셋째, 학생 이동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지하철역 부근으로 학생 도보로 10분이 넘지 않는 곳으로 정하였다. 체험이 결정된 후에는 사전활동으로 진로체험학습 계획서를 작성하는 데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알고 싶은 내용, 궁금한 점을 기록하게 하고 체험 목적, 안전상 유의점 등에 대해 교사가 사전 지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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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영역은 학생들이 자기이해 및 직업세계에 대해 탐색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진로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이루어갈 계획을 세워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꿈 멘토와의 만남’은 학생들의 미래설계에 따라 만나고 싶은 직업인을 사전 조사하여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요리사, 경찰, 아나운서, 수의사, 운동선수, 메이크업디자이너, 파일럿을 초청하였다.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 학생들은 직업인의 보수, 근무환경, 직업선택 동기, 보람 등 현장감 있고 정확한 직업정보를 들으며 직업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하고, 자신의 꿈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성화고 학과체험’은 본교 인근의 강서공업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특성화고 체험 프로그램 활용)하여 생활디자인과와 친환경건축과를 실제로 체험해보며 전액장학금 지급, 9급 기술직 공무원 채용시험과 같은 특성화고의 장점을 알아 학생들의 미래 진학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비전을 담아 꿈 선언문을 작성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며 꿈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학교의 다양한 교육활동·행사와 연계 지도하여 학생들이 선언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계획을 실천하고 노력하는 태도를 통해 변화된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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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 변화(고령화), 네트워크 사회, 가상지능 공간, 로봇, 웰빙·감성,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 글로벌화……. 이러한 미래사회 메가트렌드로 볼 때 우리 학생들이 주인이 될 미래에는 분명 현재와는 다른 직업과 직무능력이 존재하며 요구될 것이다. 지금까지 현장이 ‘진로=진학’의 개념으로 교육했다면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이다. 그 시작은 초등학교 진로교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점차적으로 진로심리 검사나 인터넷에서 진로정보를 획득하는 ‘test & tell’ 활동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평생을 통해 진로를 계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 마을결합형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실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을과 결합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1년간 운영해보니 학생들이 처음에는 교실이 아닌 밖으로 나간다는 것에 흥분했지만 횟수가 많아지고 진로요소를 꾸준히 접목하자 아이들도 점차 자신의 꿈, 적성,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갖고 탐색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후 일과 직업세계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많은 정보를 획득하는 경험을 통해 자기 주변 마을 자원의 활용가능성에 대해 깨닫고 자신의 진로설계 및 실천에서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 채우고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또한 여러 분야의 꿈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으며, 수업시간에도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활동수준, 소요시간, 접근성, 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초등학생이 실제로 마을의 다양한 기관에 가서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진로체험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목적을 갖고 변하려는 노력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교사로서 못할 노력도 아니다.
예전에 비해서 수준 높은 진로관련 프로그램이 마련된 곳이 많이 생기고 있으며 이미 학교현장으로 배부된 많은 자료 안에 다양한 체험 장소와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각 구청별로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강사인력풀을 갖추고 있다.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이용할 때에는 프로그램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거나 일정 등 기타사항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전화로 충분히 문의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마을과 결합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교육과정과 맞추어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먼저 학년·학급교육과정을 구성할 때부터 교과 내 진로요소를 찾고 이와 관련지을 수 있는 마을을 고려하여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가능하다면 학교 안에서 진로교육 계획팀, 마을(지역사회) 연계팀, 프로그램 실행 및 효과 분석팀으로 나누어 학교 전체가 총체적으로 진로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과 동기가 마련되면 더욱 좋다. 또한 다양한 진로체험 활동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사후 학생들의 진로고민이나 궁금증에 적극 개입하고 직업세계에 비추어 학생 자신을 더 잘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가 갖추어져야 한다. 이러한 진로상담 및 지도를 위해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연수를 통해 전문적인 훈련과 경험을 갖춘 교사가 현장에 지원된다면 보다 내실화된 진로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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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원고는 2015년 진로교육실천사례연구 발표대회 입상작을 재구성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