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자신의 현재 직업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스와이어, 2009). 그리고 직장인들이 학창시절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진로에 대한 파악을 조금 더 일찍 했더라면’이란 의견이 42.3%로 가장 높게 나왔다(연합경제, 2013). 그동안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못했음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직장생활의 첫 걸음과 대학진학 등의 귀중한 시기에 놓인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그들의 진로결정 장애요인, 진로신념,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관계를 종합 적으로 살펴보고 진로교육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내실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하였다.
서울시에 소재한 12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으며, 미응답 되거나 불성실한 응답을 제외한 설문지 최종 2,363부를 대상으로, 성별, 학년별, 진로 결 정 여부 등 3가지 변인을 갖고 빈도분석을 실시하여 작성한 논문이다.
1. 연구의 필요성
진로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으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증가하여 단위 학 교에서 진로교육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그 자체로 진로교육의 내실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실제적 노력과 더불어 진로교육의 개입들이 학생들의 진로발달을 향상시키는지 그 효과성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들이 뒷받침될 때, 교육과정으로서 진로교육 의 위상이 굳건해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진로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선언적으로 진로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에서 벗어나, 실제 진로교육의 성과에 관 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진로교육 강화에 대한 타당성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연구의 목적
본 연구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로결정 장애요인, 진로신념,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대한 실태분석을 토대로 학교 진로교육의 내실화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3. 용어의 정의
가. 진로교육
본 연구에서는 각 개인이 본인 자신과 일의 세계를 탐색하고 인지하여 자기 자신에게 알맞은 일을 선택하고 선택한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일생 동안 알려주고, 이끌어주고, 지원하는 활동을 진로교육으로 정의한다.
나. 진로결정 장애
진로결정 장애란, 본인 자신에게 알맞다고 생각되는 진로를 결정하려는 상황에서 곤란 을 느끼는 것이다. 즉, 자신의 흥미와 능력을 파악하거나, 직업세계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아 타인이 결정해 주기를 기대하거나, 결정을 지연하거나, 결정을 기피하거나, 충분한 검색이나 분석 없이 성급한 결정을 하는 경우이다. 본 연구에서 진로결정 장애란 자기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상황에서 결정을 지연하고 기피하는 모든 어려움을 말한다.
다. 진로신념
진로신념이란, 진로를 계획하고 진로와 연관된 행동을 하는 데 있어서 작용하는 생각 을 말한다. 이렇게 작용하는 생각은 개인의 제한된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과 직업세계에 대해 예상, 가정하고 일반화하며 그 가정의 정확도와는 상관없이 개인이 진로결정 을 하고, 일을 구하는 등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신념이 정확하지 않고 자멸적(self-defeating)이라면 사람들의 목표성취를 방해할지도 모르며, 그러한 신념을 가지고 행동 할 것이라고 제시하였다(김병숙, 2007). 본 연구에서는 확실하고 구조적인 신념, 만족스러운 진로결정과 진로탐색 행동에 도움이 되는 생각으로 진로신념의 개념을 정의하였다.
라.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자기효능감이란, 개인이 과제나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다는 스스로의 믿음 (Bandura, 1977)을 말하며,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은 진로탐색 및 결정과정에 따른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에 대한 신념으로 직업정보, 자기평가, 목표선택, 문제해결로 구분한다. 본 연구에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능력 을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신념의 의미로 정의하였다.
1. 진로교육
가. 진로교육의 필요성
진로교육은 학생들 스스로가 창의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개발하고 계속적으로 발전시켜 성숙된 민주시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도와준다. 더욱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사회구조 속에서 좀 더 체계적인 학생들의 진로준비 및 발달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진로교육이다. 사회·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진로교육의 중요성은 다음과 같다(교육과학기술부, 2012).
이상에서 본 내용들을 종합하여 보면 시대와 사회구조적 변화를 인식하고 파악함으로써 청소년 중심으로의 진로교육의 이동과 청소년들의 자기주도적인 활동을 키우기 위해 진로교육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우리나라 국가수준 교육과정에서의 진로교육
현재 시행되고 있는 ‘2009 개정 교육과정(교육과학기술부, 2009)’에서도 초·중등교육의 핵심 목표로서 진로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취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밝히는 인간상인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과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 ‘진로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하였고 2012년에는 학교급별, 계열별로 학생의 발달단계를 고려한 ‘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을 개발하여 제시하였다. 이 중 <표 1>의 우리나라 학교 진로교육 목표 체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밖에도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을 출발점으로 여러 측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진로 집중과정의 편성·운영 장려
2) 창의적 체험활동 신설
3) ‘진로와 직업’ 교과의 적용 학년 확대
4)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5)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진로교육 여건 마련
6) 체험중심 진로교육 강화
2. 진로결정 장애
가. 진로결정 수준
일반적으로 ‘진로를 결정했다’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현재 상태 이후의 진로와 관련된 방향설정을 분명히 하였음을 의미하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대학진학 후 전공 선택에 대 한 확신 혹은 졸업 후 취업 시 자기가 종사할 구체적인 직업분야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뜻 한다. 진로결정 수준은 진로 결정과 진로 미결정에 대한 연속성 위에 있는 단계를 의미한 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진로결정 수준이란 한 개인이 확실한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전 단계 수준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나. 진로결정 장애요인
고등학생들에게 진로결정 장애 유형은 진로결정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애 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그들에게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가티(Gati), 크라우스(Krausz) 및 오시파우(Osipow, 1995)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진로결정 장애를 범주화하고 있다.
첫 번째, 준비성의 결여로 결정과정이 미처 시작되기 전에 나타날 수 있는 장애가 있다. 이 장애의 내용으로서 진로결정에 대한 동기 결여, 결단성 부족 및 진로결정과 관련된 비합리적 신념들이 포함되어 있다.
두 번째, 정보의 결여로 진로결정과정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장애가 있다. 정보의 진로결정과정 단계에 대한 지식의 결여, 여러 가지 대안에 대한 정보 및 자기 이해 부족, 획득된 부가적 정보 사용방법 부족 등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세 번째, 불일치 정보로 자신의 학업성적과 맞지 않는 대학을 가겠다고 생각하는 비현실적 기대 혹은 모순된 선호를 하여 자기 스스로와의 타협이 필요한 내적 갈등과 중요한 타인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생길 수 있는 외적 갈등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
그동안의 연구들은 고등학교시기에 있어 진로결정 중요성과 관련한 고등학생들의 진로결정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진로결정을 격려하는 방식으로서의 진로지도 및 상담보다는 진로결정 장애 요인들을 파악하여 이를 제거 하고 개선하여 진로결정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보다 더 필요하다.
3. 진로신념
인간의 감정과 행동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한 해석, 사고, 신념과 같은 인지에 의해 결정된다(이재창 외, 2003). 마찬가지로 진로선택과 진로 준비행동도 진로 신념의 영향을 받는다. 크롬볼츠(Krumboltz, 1994)의 사회학습이론에 의하면 진로신념 이란 ‘자신의 진로 분야에 대한 직업 교육의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해답으로 진로결정과 진로 관련 행동을 이행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인지이다(김봉환 외, 2010). 따라서 개인 스스로에 대한 관찰과 직업 세계에 대한 추측들을 일반화한 생각으로 정의할 수 있다.
4.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초기 반두라(Bandura, 1977)가 제시한 자기효능감이 특정 상황과 과제에 따라 다른 자기효능감으로 구별되어야 함에 따라,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은 진로결정과정이라는 특정 한 상황과 과제에 적합하도록 개념화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진로결정과 연관된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에 대한 신념을 의미한다(Hackett, & Betz, 1981). 즉,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은 진로장면에서 진로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성취를 위해 필요로 하는 진로결정 능력에 대한 개인의 신념 또는 유능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1. 문제점
첫째, 학생들은 향후 불확실한 것에 대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갖고 있으며, 어떤 확신이 없을 때 자신감이 부족하고, 결정을 쉽게 못 내려서 결정을 연기하고, 잘못된 직업 선택 의 염려, 내가 바라는 직업에서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감, 내가 원하는 분야에 커리어를 쌓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들거나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 부담감, 내가 원하는 분야 에서 있어 학생들 간의 치열한 경쟁 걱정 등을 진로결정 장애요인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학생들은 내가 한 가지 일을 위해 여러 해를 준비했는데 내 적성과 맞지 않을 때 기분저하, 적합한 진로를 찾지 못했을 경우 감정의 심한 동요,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감정 적으로 그 일자리를 받아들여 일을 배울 때, 내가 어느 한 가지 일을 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 경우 내 적성과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못할 경우, 마지막으로 무엇이든 쉽게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학 전공학과 선택 후에도 직업선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함을 진로신념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학생들은 향후 5년간의 계획수립성, 내 능력의 명확한 평가 등을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진로교육 내실화 방안
첫째, 학생들의 자아정체감 확립 및 자아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해 탐색하고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학교에서 학생들이 친구와 함께 바람직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활동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넷째, 학생들의 적성과 흥미에 따른 다양한 진로교육 간의 연계가 필요하다.
다섯째, 진로교육의 효과적인 실천방안이나 노하우들을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오 프라인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여섯째,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진로를 지도하는 교사연수 및 상담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일곱째, 인터넷을 활용한 자기주도적인 진로활동이 필요하다.
여덟째, 학생들의 조기 진로지도가 필요하다.
아홉째, 우리 사회의 전반에서 진로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협력이 요구된다.
1. 결론
첫째, 진로결정 장애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자아정체성 및 자신감 함양 을 제고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
둘째, 학생들이 선택한 일과 학생의 적성이 맞는지 우선 확인하도록 한다. 학생이 선택한 일과 적성이 맞다고 판단될 경우 일과 관련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도록 한다.
셋째, 학생들에게 계획수립성과 능력 평가기술을 교육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학생 들 간에 평가기술자 역할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가능하므로 단기간에 함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가에 필요한 객관적 측정기준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2. 제언
본 연구에서 얻어진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고등학교 입학 후 계속적인 진로지도와 상담이 필요하다.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고려한 올바르고 합리적인 직업선택이 가능하도록 학교 진로교육에서는 학생들의 꿈과 끼에 적합한 진로정보 자료를 충분하게 제공해야 하고, 이에 따른 진로직업교육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이 필요하며 더불어 전문적인 진로지도를 강화해야한다. 또한, 졸업 후 대학진학 혹은 취업이라는 두 부류의 진로선택에 있어서도 학생들의 요구가 충족되고 진로지도가 보다 더 유연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체험활동 위주의 진로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및 인생관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성찰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진로 체험활동이 되기 위해선 단순히 나열식의 프로그램들 제공 차원이 아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프로그램 내에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체험활동 위주의 체계화된 진로교육 프로그램의 제공이 필수적이다. 즉, 학교에서의 진로 체험활동이 이루어지기 전 후, 그리고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진로 체험활동 과정 중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의 진로를 고민하고 의미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지원의 시스템화가 필수적일 것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셋째, 진로교육의 지원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통합시스템 구축을 통해 각 기관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자신의 강점은 타 기관에 제공하고 약점은 다른 기관의 도움을 제공받음으로써 지역사회 전체의 진로교육 실행 수준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원고는 제 37회 교육연구논문공모제 입상작을 재구성한 것임